강진산내들아동센터 프로젝트가 SBS 희망TV 2012 에서 10월 16일에 생방송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정말... 민망합니다 .. ㅋ



생방송촬영이 모두 끝나고, 때마춰 내리기 시작한 비속에서 목수팀과 관계자분들과 BBQ 파티했습니다 



인터뷰중입니다



아동센터프로젝트를 위해 많은, 다양한 분들이 도와주시고 계십니다 



지지난 주에 연이어 세개의 태풍이 지나갔다.

볼라벤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에, 특히 남부지방에 많은 피해를 주고 간 지나간 태풍이 이번엔 

전혀 예기치 않았던 일을 우리에게도 가져다 주었다.


볼라벤이 지나가고 몇일이 지나 유니온스틸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전남 강진의 산내들아동센터가 볼라벤의 영향으로 부서져서 

SBS 와 함께 이를 다시 만들기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하니 함께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이다.

유니온스틸은 울릉도프로젝트의 외장을 후원하는 기업으로 그 인연으로 프로젠테이션도 몇번 했었고

사장님도 만나뵌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뜻밖의 제안을 받으니 좀 당황스러운 감도 있었지만

좋은일에 선뜻 먼저 손을 내밀어 제안을 해주시니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그 후 몇일이 지나 전국의 아동센터를 관리하고 도와주시는 어린이재단과

이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후원을 맡고 계신 SBS 촬영팀과 

유니온스틸 전남지부소장님과 함께 

전라남도 강진에 다녀왔다. 


서울로 부터 차로 약 5시간. 

땅끝마을 해남 옆에 있어서 말그대로 전라남도 땅끝에 있는 산내들 아동센터.

바다를 바라보는 언덕위에 자리한 산내들 아동센터는 태풍에 의해 외벽과 천장이 부서지고 

날아가서 도서관으로 단장한 방한구석을 제외하곤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우리가 갔을땐 깨끗하게 치워져 있어서 좀 덜 했지만

최초의 모습은 매우 심각했을 거라는 추측을 할 수 있었다.


현재 전국의 아동센터는 정부에 등록되어 관리되고 있는 것만 약 4000개가 된다고 한다.

그 중에선 재정적인 이유로 인해 시설이 매우 열악한 곳이 대부분이다.

이 곳 산내들 아동센터도 바로 옆에 위치한 마량중앙교회 목사님에 의해 최초로 설립되어 

약 15년이 넘는 시간동안 오로지 주변분들의 도움에 의해서 운영, 유지되어 오던 곳이다.

전라남도 강진군 마량면.

어촌이면서 농촌이기도 한 이곳의 아이들은

다른 여느농어촌과 그 사정이 크게 다르지않아

열악한 교육환경과 각기 다르지만 크게 여유있지 못한 가정형편속에서

방과 후와 주말과 방학동안, 즉 학교에 가있는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동안, 

아이들이 공부하고 놀고 밥먹고 생활하는 제 2의 '집'이었다.


이 곳에서 아이들은 부족한 공부를 배우고, 친구를 사귀고, 좋아하는 책을 보고 악기를 배우고

다 같이 외지로 나가 세상을 구경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런곳이 태풍에 피해를 입어 현재는 정상적인 생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오후가 되어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아이들을 만났다.

얼굴이 까맣게 그을린 아이들은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매우 반갑게 인사를 하고 웃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아이들은 외지에서 온 사람을 전혀 경계하지도 않고 어려워하지도 않았다.

그들에겐 이미 다른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과 친해지고 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인듯 보였다.

아이들이 살고 있는 바다와 산이, 그리고 매일 친구들과 함께 하는 아동센터에서의 생활이

그들의 마음을 타인을 향해 열리게 만들었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가르쳐준 듯 했다.

아이들을 보고 나선 그 밝음에 일종의 감동 같은 것을 받았다.


아이들이 온 후 몇 가지 간단한 촬영과 인터뷰를 하고 인사를 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아이들에게서 받은 감동이, 그리고 이 아동센터를 재건하기 위해 뜻을 모은 분들의 간절함이

가볍게 내려갔던 마음을 조금은 무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건 분명 즐거운 무거움이다.

건축가에게 간절히 어떤것을 바라는 저 눈빛과

그에 반응해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은 건축가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보람 중 하나가 아닐까.


                                                           아이들의 바램이 담긴 산내들아동센터



모든 것은 겨울이 오기전에 끝나야 한다.

그래야 그곳에서 아이들은 다시 따뜻하고 신나는 겨울을 날것이다.

바쁜 일정이지만 분명 재미있을 거라고 믿어본다.



120924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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