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나이인 만큼
시기가 시기인 만큼
올 가을은 결혼식 소식이 왜이리 많던지.

학창시절에는 자주 보던 친구들도 이제는 경조사가 있어야 얼굴을 본다
친구중 하나.
1년에 한두번 보지만, 볼 때마다 하는 말...
 - 요새 사는게 어때? 재밌어??

매번 들어도 어색함 질문.
그리고 그 어색함이 묻어난 대답
  - 응... 뭐... 그렇지... 그냥 회사 다니지 뭐...

돌아오는 길.
그런 대답을 했던 나도 싫고, 이러한 상황도 맘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곧 잊혀지고 만다.
내가 뭐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는지.
그냥 일상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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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차고 나가고자 결심을 하고 난 이후에는
마음만은 조금 가벼워졌다.
가벼워졌다는 표현을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이전에는 단지 정해진 틀 속에서 가슴이 멎어 있었고
지금은  시시때때로 기대와 설레임, 걱정과 두려움들이 가슴을 지나친다.

손가락이 베이거나 하여 통증을 느낄 때, 내가 비로서 하나의 생명체로 
살아 있음을 느끼듯
심란한 가슴 속은 나를 다시 확인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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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07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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