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다. 

아침 출근길.

스안.


Y는 그제부터 강진 현장에 공사/설계 감리로 내려가 있다. 우리의 현장들은 왜 이리도 모두 멀리 떨어져있는지...

그 버스안에서, 

초겨울 햇살에 슬슬 눈이 감기던때, 문자 띠띵.

전 회사의 동기였던 도니형님.

  -건축사합격자 너 맞는지 몰겠지만, 아무래도 맞을듯 싶으이! 축하해!!


아. 정말? 이러면서 멍~때리다가 버스 내릴때를 놓치고 한 정거장 지나서 내리고 사무실로 서둘렀다.

정말 내이름이 있구나.  아.. 한번에 되는것은 그렇게 어렵다고 하더니 흑...

점수확인해보니 2교시 60점 커트라인... -_ -;  휴...


이렇게 아슬아슬 줄타기로 겨우겨우 합격.


앞에서 2번에 걸쳐서 라이센스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었다. 그리고 그게 마지막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다음 이야기를 풀어 낼 수 있게 되었다. 


며칠전 '디자인과 이슈'를 들으며 밤에 강진 구조모델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때의 주제가 '건축가가 되는 길'이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라이센스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 건축가가 되기 위해 라이센스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는 이야기로 

화제가 넘어갔는데, 나도 물론 이 이야기에는 많은 부분 동의하지만, 실제로 만난 건축가들은 자신들의 라이센스를 가지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토로하곤 했다.


단순히 흔히 말하는 도장값 이외에도 업무진행이 더디고, 계약주체로 나서지 못하는 등의 조금은 깔끔하지 못한 상황이랄까.

지금 공사중인 강진의 경우에는 지난주에 허가,착공까지 마쳤다.  이 과정에서 뮤앤자인 박소장님도 우리의 뜻에 동참하여 

재능기부로 대관업무를 도와주셨고, 매끄럽게 업무진행을 되도록 하셨다.

어쩌면 도와주신 소장님께서 섭섭해하실 수도 있지만, 나도 내가 만났던 건축가들과 같이 라이센스가 없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라이센스를 가진다는 것이 순식간에 그 사람에게 큰 변화가 일어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올해 초 판을 벌인 상태이고 그 판을 배로 넓힐 수 있는 좋은 도구가 생겼다. 

도구.

이제 우리의 노력들이 이 도구를 통해 조금은 더 큰 울림으로 주변에 전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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