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온지 이제 2주가 다 되간다.

이제 한 일주일반정도가 남았다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우연히 ANM studio의 김희준 소장님 블로그를 통해 연락을 드렸고
와서 머무는 동안 뵙고자 문의를 드렸더니 흔쾌히 시간을 내 주셨다.

장소는 신사동 가로수길.
본래 이곳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지금은 여러 사정상 이전을 준비하고 계신관계로 어쨌든
가로수길에서 보기로 했다

가로수길이라는 장소가 언제부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는지 난 잘 모르겠다
내가 무딘 탓인지, 아니면 본래 비싼동네는 출입을 잘 안해서 그런지 바로 강건너 왕십리에
있을때는 잘 몰랐다가 네덜란드 가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오히려 더 많이 듣게 되었다.

가로수길.
처음가봤지만 미디어를 통해 접했던것 만큼 흥미롭진 않았다.
다만 거의 20미터 마다 하나씩 있는 cafe 들이 얼마전 신문기사에서 읽은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감하게 해 주었다.

어쨌든 그렇게 가로수길을 한시간 정도 배회하다가 한 cafe에서
소장님을 만났다.

소장님은 의외로 격식이 없으신 분이었고 나와같이 걸죽한 X설 을 즐겨 사용하시는
와일드한 분이셨다.... 라는게 내 개인적인 느낌이다.
좀더 소상하게 묘사를 해 보자면 이런 표현이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현대사회의, 현대 한국 건축구조의 울타리나 정해진 길을 벗어나 오롯이 13여년의 시간동안
거친 들판에서만 살아오신, 아니 생존해 오신 야수의 기운을 뿜어내는 건축가.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내가 짧은 만남동안 그 모든 이야기들을 다 들을 수는 없었지만
내가 만나 본 건축가분들 중에, 적어도 한국의 건축가분들 중에선
가장 용감하게 맨몸으로 모든걸 받아, 견뎌오시고 철처하게 본인의 의지와 능력으로 살아오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말로는 자세히 하지 않으셨지만 그 동안 겪어온 수많은 어려움과 좌절, 도전, 성취 등등
그간의 찬란했던 시간들이 내공으로 쌓여 몸에 베여있는것이 느껴졌다.

독립을 준비하고 있는 내게 말로는
"이 정신못차리는 놈" 이라고 자꾸 말은 하셨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는 말투에는 왠지 모를 애정과 기특함이 묻어 있는듯 했다

물론 내가 이렇게 말씀드리자
"말을 곧이 곧대로 들으란 말이야" 라고 하시긴 했지만.

김희준 소장님의 지난 시간을 자세히 이곳에 쓰기는 힘들지만
놀라운 건 만 28살에, 그것도 IMF 가 닥친 1998년에, 학부를 졸업하고 경력 2년의 배경이
다 인 상태에서 건축시장이라는 거친 들판으로 뛰쳐 나오셔서 지금까지 살아남으신 그 이력.
그리고 이제 한번 더 도약을 준비하고 계시다는 그 눈빛과 자신감.
사실 이런것들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지만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동안 대부분의 프로젝트를 디자인부터 시공관리까지 혼자서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프로젝트의 규모와 완성도가 굉장히 훌륭하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내가 김희준 소장님을 뵙고싶어한 이유도 홈페이지에서 본 프로젝트의 완성도나 디자인이
매우 흥미로워서 이기는 했지만 그 모든걸 거의 혼자서 하셨다는 것에 사실 놀랬다.
이분은 진짜였다.

김희준 소장님이 비록 나에게 말로써 이런저런 격려나 충고도(혹은 정신 못 차린다는 야유도) 많이 해주셨지만
지금 현재 소장님이 보여주신 그 지난 행적들 자체가 독립을 준비하는 젊은 건축가들에게
훌륭한 격려이고 표상이며 희망이라고 나는 감히 생각했다.
돈이나 빽이 아닌 오로지 실력만으로 하나를 만들고 그 하나가 다른 프로젝트를 불러오고...
많은 독립을 꿈꾸는 젊은 건축가들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생존의 프로세스가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여기에 몇가지 구체적인 소장님의 얘기를 정리를 해보면
나에게 이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하셨다.
바로 '너는 너고 나는 나이다' 라는 것이다.

이것이 먼 말인고 하니 다른 유명한, 주변의 좀 잘나간다 싶은
건축가들을 신경쓰지말고 '너는 니꺼 하는거고 나는 내꺼 하는거다' 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좀더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너무 남에꺼, 혹은 남의 충고를 신경쓰다가 갈길조차 잃어버리지 말고
내꺼를, 내 건축이야기를 꾸준히 하라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내 건축이야기' 이고 이를 '꾸준히' 하는 것이다.
이게 유행하면 이거하고 저게 좋아보이면 저거 하고 하는 게 아니라 당장 눈에 보이진 않더라도
내 건축을 이야기 하라는 의미이다. 그러다 보면 그것이 장기적으로 나에게 다른 기회들을 열어줄 것이라고 하셨다.
두번째는 천천히 가더라도 '꾸준히' 할 각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장님 표현을 빌리자면 '막 뛰어가다가 또랑에서 엎어져서 넘어져 버리는게 아니라' 꾸준히 가는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셨다,

이쯤에서 나는 엠비씨의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생각이 났다.
7명의 가수들이 경쟁을 한다. 그 각각의 가수는 비록 현재 가요계를 지배하는 사람들은 아니다.
하지만 각자는 각자의 스타일을 갖고 있고 그걸 좋아해주는 매니아, 즉 그들만의 팬층이 존재한다.
그들은 평생을 각자의 장르적 영역성을 갖고 활동해 왔으며, 자신만의 그 무기와 내공을 가지고
'나는 가수다' 라는 무대에서 경쟁을 한다.
누군간 그저 매회 그들을 순서매기기에 큰 의미를 두고 보지만,
그들은 실은 각자의 '내꺼'를 가지고 격돌을 하는 것이다.
나는 그런 '내꺼'를 가진 가수들을 보며 소름이 돋은 적이 있었다.

오늘 소장님이 말씀해주시는 것도 그런 '내꺼'를 가지라는 것이라고 이해한다.
건축가라 불리는 우리도 일렬로 줄세워 등수를 매길수 없는 것이 분명하고 그래서도 안되는 것인데
우리는 앞에있는, 혹은 유명한, 잘 나가는 그들을 따라 가고자 하기도 한다.

하지만 후에 우리것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누군가와 경쟁할 수 있는, 내껄 꺼내보여줄 수 있는
건축가가 되기 위해서는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려 하고 보여주려 하여야 한다.
그것이 독립을 준비하는 젊은 건축가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우리는 일단 가진게 '자신감' 과 스스로도 염려될만큼의 '우직함 (혹은 무모함)'이니 일단은 좋은 출발이지 않은가.

김희준 소장님이 현재 얼마나 행복하신지, 건축가로 살아오신 지난 13여년의 시간에 얼마나 만족스러워하시는지는 모르겠다.
안여쭤보았다.
만약 만족스러워 하신다면 한편으론 허탈한 마음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약 10여년후에 독립한 건축가로서 살아남아 있다면 어떤 마음일까 몹시나 궁금했다.

다만 짐작컨데 지난 시간동안 즐거우셨으리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말처럼 행복은 성공을 해서 행복한게 아니라 성공까지 가는 그 길에 행복이 있다고 나도 생각한다.
이 말은 다시 말해 그 길이 행복하다면 그게 곧 성공이라는 의미도 될 것이다.

10년후, 20년후에 어느정도의 경제적, 사회적 부와 명예를 얻느냐가 성공과 행복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랬다면 나는 이 길에 들어설 필요가 없다.
상상만 해봐도 얼마나 허탈할지 짐작이 가기 때문이다.

나에겐 그 10년, 20년동안, 아니 그 이상으로 오랫동안 과정을 즐기며 행복한게 중요하다.


끝으로 다시한번 바쁜시간 내주신 김희준 소장님께 감사드리며
중간에 오셔서 좋은 말씀 해주시고 저녁까시 사주신 이로재의 정효원실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111221 Y

 



벨기에의 Aalter 는 작은 도시이고 이곳에는 현재 학교가 3곳이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이 세개의 학교를 하나로 합치는 것이었다.
이에 더해 학교에는 기존의 학교가 하던 지역공동체를 위한 공공공간의 역활을 강조, 확대하는 프로그램이 삽입되었다.
그런 이유로 이 프로젝트는 Aalter 지역주민 전체의 관심사가 되었고
그들에게 본인들의 자녀들이 다닐 학교에 대한, 그리고 자신들 또한 이용할 이 건축물은 매우 중요한 관심의 대상 일수 밖에
없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따라서 그들은 건축가를 불러서 설명을 듣기를 요청했고, 건축가, 학교관계자, 학교주민들로 이루어진 미팅을 통해
적극적으로 그들의 의견을 제시하였다.
또한 일부 주민들은 사무소로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 감상, 감사의 편지를 보내기도 하였다.
그런이유로 컴피티션당시에 만들어 올렸던 짧은 film 을 도시주민들이 열심히 찾아보고 학교 홈페이지에도 띄워놨단다.

그들의 이러한 관심과 열의는 건축가를 흥분시킨다.
그래서 이렇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랍시고 여분의 에너지를 써서 짧은 영상을 만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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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하기로 맘 먹을 때는 물론 확정된 일을 보고 결심했지만,
그건 아주 작은 시작일 뿐, 이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는 하이에나가 된 기분.
흐리멍텅해져 맛이 가기 직전의 눈깔을 하고 전철에 몸을 싣던 모습에서
조금씩 기운을 차리는 중.
예전에 그렇게 하루하루를 지내올 때는 몰랐는데,
머리를 짜내고, 어떤 식으로 엮어서 먹거리를 만들어 낼까 하고 고민을 하다보면
의외로 여러가지 접점이 생기는데
이를 가령 씨앗 뿌리기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봄.
내가 뿌린 씨앗이 언제 싹이 터서 열매를 맺을지도 모르고,
그리고 그 씨앗이 이미 썩어 문들어 진 것인지, 제대로 실한 놈인지는 현재로서는 분간이 안됨.
하지만, 현 상황에서 끊임없이 일을 만들어내고 성과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함. 
그 과정들의 집합들이 JYA의 과거이자 미래의 모습이므로.

...
...
...

누구든 한번쯤 느꼈겠지만, 온 신경이 한 방향으로 치우쳐 있다보면,
주변의 상황들이 나를 향해 있다는 느낌.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머릿 속으로 막연히 이런 책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 버젓이 있긴 한대, 그 출판일이 2011년 10월 5일.
마치 나보고 읽으라고 시기를 맞춰 출판한 것 같은 착각.
'동업하라'
몇달전 Y와 같이 여름 몇날을 같이 작업하면서 보낼 적 지나가는 말로
집안 어른께 동업에 대해 여쭤봤지만,
바로 나온 대답은
-동업하는거 아니다.
그러고보니 나도 은연중에 많이 들어왔었던 듯.
왜냐면 그 말 한마디에 여러가지 이유들이 휘리릭 떠올라서 고개를 끄덕였으니.
그래도
이 험난한 세상을 발 맞추면서 걸어갈 동지 한명정도는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드는데.
읽으면서 몇가지 의아하게 생각하며 그럴수도 있구나 하고 느낀점.

 1) 철저한 역할 분담과 각자 맡은 분야에서의 책임 ?  각자 건축가로서의 온전한 성장과 발전을 기반으로...
 2) 풀베팅정신, 나는 여기다 나의 얼마만큼을 걸고 있는가... 절실함? 
     주변에 얘기할 때, 어쩌면 쉽게 몇년 해보다가 안되면 다시 취직하지 하는 식의 이야기를 해왔는데,
     아니다 싶네. 비속어로 피똥싸게 해보고 나서야 그만둬도 후회스럽지 않을까?
     어차피 시작은 후회없은 인생을 위한 결정이었으니...
 3)  죽음의 계곡, Death Valley. 사업 전반부에 만나는 힘들고 지쳐가는 시기.
     나는 이 시기를 어떻게 버텨나갈 것인가. 누구는 그랬지 이 시기가 걸러내는 시기라고. 
     그 시기가 무작정 버티면 될 것일까?  아니면 어떤 식으로 넘어갈 것인가...
 4) 돈의 흐름과 경영성과에 대한 크로스체크.
 5) 미처 예상 못한 애매한 상황들과 책임소재들에 대해 사전 논의.
      미리 정해 놓은 만큼 동업을 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감정싸움을 줄임
 6) 아름답게 헤어지는 방법
      이거 시작도 안한 상황에서 굳이...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다는 흔하디흔한 말.
      그런데 아직도 나는 글쎄...라며 절반만 공감중.
 7)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계약서에 명시하고 서로간의 관계가 금전, 혹은 감정에 의해
      휘둘리지 않고 서로간의 책임을 가지고 신뢰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게

이 책의 요지.

건축가라는 입장에서는 어색한 부분도 많지만,
결국에는 서로 많은 대화를 통해서 잘 정리해나가자

요런 이야기 ^^

J111220



 
사실 독립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구체적으로 준비를 하다 보면
여러가지 걱정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온다

지난번 글에서 말했던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근본적인 의문이
마음속에서 정리가 되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많은 걱정과 망설임이 남는다

나에게 있어 오늘 두번째로 꼽고자 하는것은 다음과 같다.

현재 사무소에 있으면서 어쨌든 다양한 규모와 프로그램의 프로젝트를 다루어 왔다.
비록 한국처럼 단지 전체를 개발하는 아파트 프로젝트의 규모는 아니었지만
집합주택단지부터, 학교, 오피스, 공장, 대사관, 아트센터, 작은 개인주택까지(개인주택은 아주 잠시만 했었지만)
이러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의 경험은 나에게 굉장히 중요한 자양분이 되었다.

하지만 독립을 하게되면
아무래도 프로젝트의 규모나 종류가 굉장히 영세해 질 수 밖에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먼저 할수있는건 개인주택일 것이고 그 다음으로도 가능성이 있는 것 또한
규모나 종류에서 한계가 있을 거라는 걱정이었다.

혹시 이러한 변화가 지금의 내 나이를 한참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경험하고 배워가야할 시기라고
봤을때 개인적으로 현재 가진 좋은 기회를 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걱정은 좀더 발전하여
자칫 독립후에 혹시나 이러한 이유로인해 발전이, 성장이 멈추거나 더뎌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으로 이어졌다.
즉, 혹시나 우물안에 갇혀 자극과 변화없이 개구리가 되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
그런 의미에서 돌이켜봤을때 현재의 암스테르담 사무소의 환경은 나를 항상 불편하게 하는,
즉, 자극되게 만드는 훌륭한 환경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물론 지금 자세히 쓰기는 애메하지만 이러한 자극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무뎌지는 걸 느끼기도 하고
자극을 내가 어떤 포지션에 있느냐에 따라 100%, 혹은 10%, 즉 얼마나 받아들이고 내것으로 만드느냐가
달라진다고 생각을 한다)

어쨌든 불행하게도 아직 이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던 두번째 이유' 에 대한 만족할 만한 대답이나 해결책은 찾지 못했다.
물론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대형프로젝트들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지도 않고
그걸 다루기 위해 많은 인원으로 이루어진(특히나 상하가 꽤나 엄격한)조직에서 일을 하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지만, 내가 다루어보지 못한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에 대한
일종의 미련은 갖고 있다.
분명 내가 모르는, 경험해 보지 못한, 내가 했던 것과는 다른 규모와 접근방식을 요구하는 디자인이
있을 거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문제는 한국의 대형사무소에서, 주로 대규모 프로젝트만을 다뤄온 J 에게서 이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면 좀더 나은, 명쾌한 얘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어쨌든 그래서 내가 이 시점에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해결책들은
조금 막연하고 형태가 없다
다만 아마도 사무소의 형태나 성격을 다른 집단, 혹은 개인과 어떤식으로든, 언제든 함께 의견을
나누고 함께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을 수 있도록 유연하게 유지하는 것과
현재 우리가 알고있는, 이미 자리를 잡으신, 비교적 큰 규모를 다룰 위치에 계신 건축가 분들과
기회가 되는데로 함께 프로젝트를 하는 것 등등이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아직은 김치국물 마시는 얘기다)
이 해결책들은 우리가 앞으로 최소 1년여의 시간동안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고 찾아본 후에
그 결과를 가지고 1년후쯤에 다시금 얘기를 할 계획이다

어쨌든 이 문제는 J 와, 더 넒게는 주변의 선배님, 교수님, 소장님들과 더 논의가 되어야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고, 또한 건축가로 살아가며 평생을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111207 한국가는 비행기 안에서 Y   






나이가 나이인 만큼
시기가 시기인 만큼
올 가을은 결혼식 소식이 왜이리 많던지.

학창시절에는 자주 보던 친구들도 이제는 경조사가 있어야 얼굴을 본다
친구중 하나.
1년에 한두번 보지만, 볼 때마다 하는 말...
 - 요새 사는게 어때? 재밌어??

매번 들어도 어색함 질문.
그리고 그 어색함이 묻어난 대답
  - 응... 뭐... 그렇지... 그냥 회사 다니지 뭐...

돌아오는 길.
그런 대답을 했던 나도 싫고, 이러한 상황도 맘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곧 잊혀지고 만다.
내가 뭐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는지.
그냥 일상으로 돌아간다.

.
.
.

박차고 나가고자 결심을 하고 난 이후에는
마음만은 조금 가벼워졌다.
가벼워졌다는 표현을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이전에는 단지 정해진 틀 속에서 가슴이 멎어 있었고
지금은  시시때때로 기대와 설레임, 걱정과 두려움들이 가슴을 지나친다.

손가락이 베이거나 하여 통증을 느낄 때, 내가 비로서 하나의 생명체로 
살아 있음을 느끼듯
심란한 가슴 속은 나를 다시 확인시켜준다.

.
.
.

111207 J 
금요일 오후
파트너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각 담당자들에게
이런 요구를 했다

다가오는 겨울, 네덜란드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를 맞아
현재 진행중인 각 프로젝트의 이미지를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버젼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머 포토샾을 하든, 렌더링을 다시 하든.

그리고 이 이미지들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건축주들에게 보낼거란다.

하하하.
재밌다.
암! 이정도 이벤트는 해줘야지.

건축은 사업이고 건축주의 마음을 얻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리라 본다.

전에 우리가 끝냈던 개인주택을 가본적이 있다.
건축주가 설계과정에서 그리고 시공과정에서 건축가가 보여주었던 드로잉들, 이미지들, 직접 찍은 미팅 사진등을
액자에 넣어 거실에 걸어둔 것을 보았다
집을 하나 짓는 다는 것은 건축주에겐 결과뿐만이 아니라 그 모든 과정들이 모두 하나의 과정이고 결국
그런것들이 모여 집의, 그리고 그 집에 사는 가족의 역사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보내줄 겨울 이벤트 이미지들 또한 건축주들에겐 좋은 추억을 가져다줄 선물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이와 관련해 문득 지난번 코펜하겐 여행에서 본 VM House 의 모자이크 타일 벽이 생각났다.
코펜하겐에 가면 BIG 이 디자인한 집합주거들를 시리즈로 한지역에서 볼수가 있다.
Mountain, VM House, 8tallet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지어진 것이 VM House 인데
이 중 M 에 해당하는 건물의 입구에는 커다란 타일 모자이크로 만들어논 사람 얼굴이 있다.
당시 가이드를 해준 코펜하겐 건축협회 분이 그에 대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그 얼굴은 최초 BIG 에게 VM House 의 설계를 맡긴 개발업자의 그것이다.
건물의 시공이 끝났을 무렵 BIG의 사장인 Bjarke Ingels 는 입구에 특별한 것을 만들려는 생각을 했고
이에 개발업자의 얼굴을 유명 예술가에게 부탁해 타일모자이크로 만들고자 하였다.
하지만 이를 들은 개발업자는 이 아이디어를 반대했고,
그러자 Bjarke Ingels 는 코펜하겐의 유명한 집합주거들은 전통적으로 모두 그렇게 해 왔다고
거짓말을 해서 설득을 하였다.
그렇게 해서 건물의 입구에는 개발업자의 얼굴이 타일모자이크로 만들어지게 되었고
후에 VM House 가 코펜하겐 올해의 건축상(인가.. 잘 기억이 안난다 좀 지난 일이라서.. 암튼 먼 상을 받았다)을
받자 그 상패를 금색타일로 만들어서 전체 얼굴에서 이(the teeth)들 중 하나의 타일대신 붙였다.
그래서 결국 그 모자이크 얼굴은 황금빛으로 빛나는 금니를 하나 가지게 된 것이다
(들은지 좀 지난 얘기라 정확히 기억하는건지 확신이 안선다. 큰 줄거리는 기억이 나는데 디테일이 좀...ㅋ)

저기 보이는 저 얼굴이 그 얼굴이다. 아쉽게도 금니는 안보인다 (photo by 최유리)

이러한 일련의 아이디어는 개발업자에게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벤트가 되었다.
그는 Bjarke Ingels 의 이런 재치를 매우 높이 샀고
결국 그 후 BIG 의 대표작이 된 Mountain House, 8tallet 을 모두 BIG에게 주었다.

자 어떤가.
거짓말 확! 보태면 현재의 BIG 을 만든건 바로 그 황금 모자이크 타일 하나에서 시작된 것이라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돈을 쓰고 접대를 해서 건축주의 마음을 얻는게 아니라
그에게 흥미를 주고, 재미를 주고, 감동을 주고,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건축가가 진정 마음을 얻고
진정으로 건강한 건축가, 건축주의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 사바사바는 중요하다 끝!

111204 Y


               




              ps. 아직 로고가 미완성이라 임시로 링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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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링크하나 소개하면서 잔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uU86MQcd_sQ



장 이거 화면보이게 좀 해줘 다른 링크처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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