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건축문화제 기간에 젊건 전시가 예정된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이벤트홀에 사전답사 다녀왔습니다. 다른 전시4개와 같은 공간에서 이루어지다보니 젊건전시는 양지바른 그러나 유효공간 별로없는 창가쪽에 배치.
10월22일 전시 시작합니다!


2개월동안 빛의 속도로 묵묵히 모델작업해준 희경이

더 좋은 기회로 떠나는거니까 축하! 하면서 바이바이!!


암튼 덕분에 황작가님 포함해 푸른날씨아래 오후내내 빈둥거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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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으로부터 사무실로 소포가 배달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수필을 비롯해 글을 쓰시는 장흥군의 문수연님께서 이렇게 책좀 읽으라시며 보내주셨네요


제가 책을 엄청 안읽게 생겼나 봐요 :)

보내주신 문구중에

"탁월한 능력" 등등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암튼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독후감 숙제도 생기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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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에 시작해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작업한 날짜는 약 25일밖에 되지 않지만 장마를 피하고 다른현장과 겹치다보니 시간이 미루고 미뤄져

9월2일 에서야 완공식을 하게되었다.


그 사이에 오매불망 집을 기다리시던 가족들, 특히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번 주택은 개인적으로 지난번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장마덕분에 다른현장들도 여름내내 일정이 미뤄지다 보니 이곳에서 작업하시던 분들이 내려오시는 날짜를 잡기가 어려웠다.

덕분에 장흥군이나 어린이재단과도 일정때문에 많은 이견과 타협과 이해가 필요했다. 


하지만 찌는 날씨와 어려운 스케줄속에서도 무사히 작업을 마쳐주신 작업팀과 

부암동에 이어 또다시 현장으로 뛰어들 수 밖에 없었던 우리 JYA 가족들. 

특히나 Low Cost House series 를 보고싶어 하던 채연이와 명화, 

아마도 현장에서 느낀 모습은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을 것 같지만 

끝까지 웃으면서 함께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거기다 마지막으로 2박3일 일정으로 장흥에 함께 내려가 잡일부터 저녁준비까지 투덜거리면서 해줄건 다 해준

우리 대한민국 최고의 건축사진작가 황효철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덕분에 우리의 전라도 나들이가 더 재미있었지 싶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돌아나오면서 몇몇 아쉬움이 남았다.

건축주 아버님과 덜 싸울걸 하는 것, 마루위의 조명을 좀더 밝게 할걸 하는것 등등

보여지는 문제만이 아닌 사용자의 입장에서 좀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느낀다.

Low Cost House series 를 하면서 배우는 많은 것들 중 하나다. 


끝으로 사람이 고프고, 관심이 고프고, 안심하고 살아갈 집이 고팠던 다섯아이들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아마도 다섯명이서 서로를 의지하면서 

지냈기때문에 이리도 밝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집이 이 밝고 명랑한 아이들에게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집이 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130928 완공식이 한참지나서 Y



장흥 서울 장흥 서울 ...

오늘까지 지난 4일간의 일정이다.

땅끝마을 강진 옆의 장흥까지 서울에서 하루걸러 하루씩 다녀오는 일정이 되었다.


최근의 많은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이 Low Cost House series 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 정도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원인이 멀까. 

이유는 직영공사를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각 공정이 넘어갈때마다 

현장에서 확인을 해야하는 것이 있을테고

또한 도면이 사전에 모두 완전하게 그려지질 않았으니 불안해서 일 것이고

마지막으론 현장이란 것이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수시로 그 상황이 바뀌니

멀리 서울에서 손놓고 있기엔 현장의 긴박감을 놓쳐 자칫 이상한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근거없는 걱정 때문일 것이다. 


물론 슬램덩크의 안선생님이 강백호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처럼 

나도 그 어떤 현장보다 짧은 공기를 가져서 하루하루 몰라보게 달려져 가는 현장을 보는 재미를 놓치고 싶지 

않은 것도 있을 것이다. 

거기다 처음 시도해보는 컨테이너 하우스이니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이번 장흥현장의 컨테이너 하우스는 말이 컨테이너지 모두 현장 조립이다.

이유는 현장의 진입여건이 좋지가 않아 5톤 이상의 크레인이 들어올 수 없어 

조립된 컨테이너를 가지고 와선 내려놓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혹시나 나와 똑같은 질문을 할 분들을 위해 자세히 설명하자면

크레인에서부터 컨테이너가 앉혀질 자리까지 거리가 좀 되면 크레인의 팔이 뻗어야 하는데

그런 경우엔 크레인의 팔 길이가 늘어날 수록 지탱할 수 있는 무게가 줄어들어

이 현장의 경우엔 5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팔을 뻗어 크레인을 지탱해서 앉힐려면.)

따라서 공장에서 조립해야 하는 것을 현장에서 조립하기로 했다.

머 현장조건이 좋지 않은 곳에선 종종 있는 일이라며 

사장님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위로해주셨지만  

어쨌든 사실 나에게도 또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덕분에 컨테이너하우스의 조립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조립과정은 생각보다 더 체계적이었고 흥미로웠으며 빨랐다. 

그래서 세명이서 약 17평쯤 되는 컨테이너 세동을 삼일만에 거의 완성을 하였다. 

거의 모든 자재와 조립과정이 규격화가 되어있어 공장에서 재단해온 자재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니

빠르고 정확했다. 물론 작업자분들도 기대보다 더 꼼꼼하게 시공해 주셨다. 


그리고 이런 과정들을 놓치기가 아까워 (혹은 불안해)

결국 장흥을 옆집가듯 매일 왔다갔다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한가지 더 이유가 있다면 

지난주에 마을회관에서 만났던 이집의 부모님들 때문이다. 

마을회관에서 자려는데 밤늦게 복숭아를 들고 찾아오신 부모님은 

역시나 열심히 살아오신 얼굴을 하고 계셨다. 

지난 몇년간 혼자서 집을 새로 지어보려 여기저기 알아보고 노력하셨지만 

참으로 어려웠다던 아버님의 말씀은 특히나 가슴에 와 닿았다.

다쳐서 없어진 손가락이 눈에 먼저 들어올 정도로 녹녹치 않은 삶에서 

일곱가족이 살아갈 집을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마련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새집을 짓는 다는 것에 더더욱 감회가 새로우신 것 같았다. 

그런 두분을 뵙고 나니 이 집에 담겨진 의미와 무게감을 새삼 느낄 수가 있었다.


두 동사이의 마루에서 바라다보이는 하늘이 무척이나 멋졌다.

정말 좋은 집이 만들어 질거라 생각한다.





이제 다음주부터는 이 컨테이너 하우스를 품을 '바깥집' 을 만드는 작업이 시작될 것이다. 

거기서부터 또 눈깜짝할 사이에 완성이다.

한순간도 방심할 새가 없다. 


130720 Y



JYA가 한겨레 기사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인터넷 포탈 메인에 이 기사가 오른게 어제 저녁. 오늘은 지면으로 게재되었습니다.

지난 화요일 가벼운 마음으로 임종업 기자님과 만나 3시간여를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기사가 나갈까 궁금하기도 하고, 알아서 잘 써주시겠지 하면서 신경 안쓰고 있었는데, 포탈 메인에 오르면서 과분하게도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덕분에 트래픽 약정 용량 얼마안되는 사무소 웹사이트는 수십번 다운되고, 오늘 하루 종일 축하 전화로 전화기를 붙들고 있었습니다.

저희를 좋게 봐주시고, 응원의 목소리를 남겨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드리고,

의구심(?)의 눈초리로 따끔하게 이야기하셨던 분들의 이야기들도 새겨 듣겠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아쉬웠던 점들은

포탈에 기사가 게재되면서 사진에 대한 설명 그리고 저작권을 갖고 있는 황효철 작가 이름이 홀랑 빠져버린 점. 그리고 그로 인해 기사를 포탈 뉴스로 읽는 많은 분들이 프로젝트를 이해하시는데 혼란이 조금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래는 한겨레 뉴스에서 바로 캡쳐해서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장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 이야기들을 한정된 지면으로 옮기면서 저희가 읽기에는 크게 무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일부 오해의 부분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종일 뭔가 붕 떠 있는 느낌이었지만, LCH장흥 프로젝트 터파기가 오늘 시작되고, 이미 진행중인 프로젝트들의 빠듯한 일정들이 하루하루 다가오는 만큼 정신 바짝차리고 하던 일 마저 잘 하겠습니다.


130705. J.





지난 15일 토요일 오후에 인사동에서 JYA가 지난 1년반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소개할 자리가 있었습니다!


사진출처는 구본준기자님 트윗...



부암동 현장에 있는데 어린이재단 전남본부에서 전화가 왔다.

"소장님~두번째 집 이제 지으셔야죠~ 돈이 마련될거 같아요~"

뜬금없이 전화하셔서 갑작스레 지으시잖다. 

그래서 나두 단번에 보자며 내려간다고 하고는 오늘 전라남도에 다녀왔다.

사실 말이 뜬금없이 전화했다고 했지 사실은 알고있다. 

집 짓기 위한 돈을 후원받아 마련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래서 재단분들이 얼마나 수고하셨는지를.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쭤봤다. 

"그래서 얼마나 모으셨어요?"

3천인데요 쫌 더 할수도 있을거 같아요.

또 다시 시험에 들거 같은 기분이다. 

첫번째주택인 벌교보다도 작은 돈이다.

하지만 예산에 대한 걱정보다 어떤 집일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컸다.


새벽에 일어나 목포를 거쳐 두번째 집짓기 장소인 장흥에 도착했다.

장흥은 강진과 벌교 사이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지난 겨울 강진과 벌교를 거의 매일왔다갔다 하던 나에겐 장흥가는 길이 매우 낯이 익었다.


장흥집을 가면서 대상자분들의 상황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때면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어째서 고난은 가뜩이나 어렵고 힘든분들에게만, 그것도 한꺼번에 몰아서 오느냐는 것이다.

이분들도 그런 상황이었다.

다행히 부모님이 정말 열심히 살려고 하시는 분들이지만, 

아버님과 어머님이 번갈아서 사고가 나시고 병을 얻고, 수술을 해야하고, 

그러면서 수입이 없어지다 보니 아이들은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고, 아.... 아이들은 또 어찌도 그리 많이 낳으셨단 말인가. 

이 집엔 부모와 다섯아이 해서 총 일곱가족이 살고 있다.

집은 너무나 오래되어서 상태가 매우 안좋았고 화장실이 없이 

대문옆에 문도없는 변기만 하나 놓여있었다.

상상이 가는가. 

엄마를 포함해 청소년이 된 여자아이들까지도 문도없이 훤히 다 보이는 

변기를 화장실로 쓰고 있었다는 것이.

거기다 집에는 과거 소를 키우던 우사가 남아있어 그곳에 있는 소의 배설물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악취와 파리들이 집에 가득했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었다.

그건 바로 집에 쥐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은 집이다 보니 그렇겠지만 옷장이며 주방이며 

심지어 밥먹는데 밥상 밑으로도 쥐가 지나갈 정도라는 것이다. 

오늘 현장을 방문했을때 짐정리를 위해서 옷장의 옷이며 이불등을 꺼내놨는데

그 안에서 나온듯한 쥐똥들이 바닥에 가득했다.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여기서 과연 사람이 살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살아온 다섯명의 아이들이 정말 건강할수 있을까 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이곳에 내려오면서 재단분들에겐

최근 부쩍 바빠진 사무실 사정을 핑계로 가급적 빨리 하겠지만 

언제쯤 공사를 시작하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핑계만은 아닌 사실이긴 했지만 이런 광경을 보니 차마 그런이유를 대면서 공사를 미룰 순 없을 거 같았다,

우리가 하루이틀을 미루면 아이들은 이런집에서 

하루이틀을 더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내려와야 할거 같았다. 

같은게 아니라 그래야 한다. 


현재 아버지는 병원에서 수술을 기다리고 계신다.

어머니가 원하시는 건 그저 고등학생이 된 자녀들도 있으니 최소한 남자와 여자끼리는 따로 잘 수 있게

아이들방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현재는 방이 하나밖에 없어서 고등학생인 두 자녀는 그 방에서, 부모님과 나머지 셋은 거실(?)같은 

부엌앞에서 잔다. 그리고 집이 너무 어두워 집이 좀 밝아졌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화장실과 씻는곳도 있었으면 좋겠단다.


들어보면 당연히 집이 가지고 있어야 할 것들을 어려운 부탁인듯이 조심스레 말씀을 하신다.

마음이 참 아팠다.


벌교때보다 예산은 적고 가족은 많다보니 필요한 공간은 더 많은 상황이다. 

또 그때는 일부 자재도 후원받을 수 있었으니 두번째집의 상황은 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더싸고 효율적으로 지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위해 이제부터 머리를 싸메고 고민을 해야하는 이유다.


우리가 현장에 도착했을때 자원봉사자분들이 집을 정리하고 계셨다.

쓰레기가 한트럭이 나왔다며 웃으셨다.

이번 장흥프로젝트는 군청에서부터 장흥의 복지단체들이 매우 적극적이시고,

거기다 마을에서도 이 가족을 위해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새로 집을 짓게 된것에 대해 진심으로 기뻐하시고

적극적으로 돕고 싶어 하신단다.

그래서 우리가 현장에 도착했을때 우리를 오랫동안 기다리던 손님맞듯이 반가이 맞아주셨다.

이런 마음들이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될것 같다는 기대를 하게 만든다.

저런 좋은 마음들이 모였을때 좋은 집이 나오는게 아닐까. 


어쨌든 이렇게 해서 갑작스레 Low Cost House series 그 두번째 집 "장흥" 편이 시작되었다.


130605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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