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workshop의 또 다른 숨은 행사는 바로 지은이의 송별회입니다. 

사무실 존속기간의 (약간 과장해서)거의 절반에 가까운 만 4년이 넘도록 저희와 함께 그 자리를 훌륭하게 지켜준 지은이가

12월말을 끝으로 사무실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workshop에서 함께 겸사겸사 축하와 아쉬움을 나누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서프라이즈라는 형식을 빌린 (암묵적으로 알고도 모른척하고 놀란 척 해주는 마음 따뜻한) 이벤트 였습니다. ㅎ

 

이번 송별회장소는 전라북도 전주입니다. 

18년에 시작해 약 4년만에 완공이 된 프로젝트인 한국정교회 전주성당을 사무실 직원들과 같이

둘러볼 시간을 갖고자 하였습니다.

나름 여러가지로 의미있었던 프로젝트였기에, 프로젝트의 마지막을 의미있게 정리하고 싶었고,

또 이때가 아니면 아마도 다같이 볼 수 있는 기회를 쉽게 갖기 어려울듯 해서 입니다.

이동하는 차량은 9인승 스타렉스 두 대로 꽉 채워서 갑니다~ 

1일차 아침

이른아침 지은이가 도착하기 전에 차에다 플랜카드를 붙이고 있습니다. 전주까지 가는동안 많은 분들이 볼 수 있게 ㅋ
전주까지 가는 동안 도로에서 만나는 다른 많은 분들이 지은이의 퇴사를 아쉬워(?)할 수 있도록~
아침 8시반집결인데 시원하게 9시반에 도착한 조*희와 조*희, 이 두 조*희들 때문에 아침보다 점심에 더 가까운 시간에 출발합니다. ;(

이날 아침엔 건강문제로 휴직중인, 사무실에서 3분거리에 살고있는, 명근이까지 나와서 환송을 해줬습니다.

그가 부상회복과 함께 다음 시즌에 맞춰 몸상태를 끌어올려 복귀해주기를 바랍니다 ㅎ

고속도로 하면 또 휴게소를 안들를 수 없죠! 소떡소떡과 호두과자를 조지고 갑니다~

 

1일차 전주 호텔 도착

호텔에 예상일정보다 늦게 도착해 곧바로 워크샾을 시작합니다.

샌드위치와 음료 등을 미리 세지가 준비해줘서 점심값을 아끼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흐흐 

오~ 먼가 있어보이는 준비장면
세심한 세지의 준비~
나름 열심히, 진솔하게, 생산적이었던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늘 시간이 부족한걸 보면 그런거였겠죠? ㅋ
예약된 저녁시간에 쫓겨 급하게 workshop을 마무리합니다~ 아침과 점심을 건너뛰었더니 애들이 점점 이성을 잃어가서 더 이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1일차 저녁

workshop 이후의 저녁은 숙소근처 숯불갈비집입니다. 

세지한테 조용히 우리끼리 먹을 수 있는 룸이 있는 공간을 예약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시원하게 식당전체를 예약해버렸습니다. 

덕분에 식당 전체에 우리밖에 없는, 그래서 여기가 맛집이 맞는지 매우 깊은 의심이 들었지만, 

지금 애들한테는 어디든 고기만 나오면 거기가 맛집인 상태라서 이런 의심은 저만의 것이었습니다 ㅎㅎ

양념갈비가 대표메뉴였는데 먹어보니 여기는 삼겹살맛집이었습니다. 흐흐흐 쭈룹~

 

식당에 우리밖에 없어서... 많이 먹어서 매출을 올려드려야 한다는 의무감과 눈치(?)를 강하게 봐야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하하;;;

 

1일차 송별회

고기로 배를 채운뒤에는 

모두가 알면서도 모른체해온 지은이의 송별회가 있었습니다.

다만 고깃집에서 걸어서 20분을 걸어가다 보니 술이 다 깨버려서, 

지은이의 눈물을 볼 수 있을지 매우 걱정되는, 시나리오가 깨져버린,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ㅠ

원래 시나리오는 1차에서 지은이를 취하게 하고, 2차에서 영상을 통해 울리고, 

삘~받아서 술을 더 먹게 하고, 그래서 바닥에 기어다니게 만들고, 이를 영상으로 남겨서 

퇴사를 막기 위한 협박용으로 사용하려고 했는데..... 시나리오가 이렇게 다 어그러져버렸습니다 ㅠㅠ

2차의 주제는 지은이의 송별회~

 

울 준비를 슬슬하는 지은이~

 

이번 영상을 제작해준 태헌이의 설명과 함께 영상이 시작됩니다~ 애들은 시키면 참 잘합니다~ 태헌아! 영상 멋졌다! 다음번에도 부탁한다잉 ㅋ

 

사무실의 얼굴이자 모델이자 등산퀸이었던 지은이... 고마워~

 

아직 시나리오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고 2차에서 부터라도 달려보려고 갑니다~술술술 만들어봐라 경희의 남매들이여~

 

꽐라가 되라는 지은이는 멀쩡하고 규민이가 저런 눈빛이 되다니....아~대실패~!

 

아오~깜딱이야~!!!

 

1일차 송별회

2차에서 무지 달렸는데 지은이는 멀쩡하고,,, 모든 걸 체념하고 걍 3차를 왔습니다.

술도 안마시는데 멀쩡하게 술자리를 지켜준 용자들은 먼저 호텔로 들어가고 

마지막까지 남은 건 늘 그 인물들...식상하도다 식상해 ㅋㅋ 

늘 가장 은밀한 얘기는 3차에서죠 ㅋㅋ

 

마치 복학생들 사이 신입생 같았던 지나! 니가 짱이다~ㅋ

 

복학했더니 아직도 학교에 있는 여자동기같은 지연이,, 고맙다 자리를 지켜줘서~ ㅋㅋㅋㅋ

 

이렇게 새벽 3시가 되서야 첫째날의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내일 아침 기상은 10시!! 자 고고고~

 

2일차 아침

2일차 일정은 아침겸점심을 하고 

전주성당에 들러 둘러보고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아침은 시원한 커피와 함께 시작합니다~ 아직도 마스크를 벗으면 어색한 신입 희원이.

 

비몽사몽간에 가라는데로 가서 앉으라는데로 앉고 먹으라는데로 먹었는데 그 자리가 글쎄 문대통령님이 앉으셨던 자리! ㅎㅎ

 

2일차 전주성당

밥먹고 도착한 한국정교회 전주성당!

 

길게보면 약 1,700년 전부터 이어져온 형식의 공간이 주는 공간감은 생각보다 직접 느낄때 더 좋다.

 

편하게 둘러볼 수 있게 배려해주신 신부님 감사합니다~

 

지연이와 세지

 

'기괴한 자세로 먼가를 찍고있는 자'를 '찍고 있는 자'를 '찍고 있는 자'와 '그 모두를 또 찍고 있는자'
그 프렉탈같은 도찰의 결과! 하지만 아직도 그가 저 자세로 멀 찍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미스테리다... ㅋㅋㅋ

 

이렇게 어색한 사진 한장과 함께 우리의 짧지만 강렬했던 1박2일의 workshop은 끝이 났다.

 

2일차 돌아오는 길

렌트카 반납시간에 맞춰 부랴부랴 출발해서 올라오면서 일정은 모두 끝났습니다. 

이번에 새삼 느낀건 버스전용차선은 정말 강력하구나... 하하

막힘없이 쭉쭉 달려서 예정된 시간에 맞춰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없는 시간에도 절대 거를 수 없는 것, 바로 휴게소! 이번에도 소떡소떡이냐... ㅎㅎ

 

꽤나 오랜만에 다 같이 자고오는 일정을 보냈습니다. 

이번 workshop 이 어땠냐고 누군가가 물어봤는데, 

저한테는 지은이, 그리고 아마도 지연이와 함께 오랜시간 차에 있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늦게까지 술먹고, 아침에 폐인같은 몰골로 같이 밥을 먹는 마지막 시간이 된거 같아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성인이 되서 한 사무실이라는 고리로 인연이 되고, 함께 일하다, 다시 헤어진다는 건 생각해보면 참 신기한 일이고,  

아마도 이 이후엔 각자의 가는 길이 바쁘고 힘들어 다시 이런 시간을 갖기는 어렵겠죠. 

그렇게 생각하니 좀 더 많이 이런 기회를 가지지 못한게 아쉽기도 하고, 

각자의 인생안에서 이렇게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 공유했다는 것에 놀라움과 감사함을 느낍니다.

 

앞으로 지금 있는 다른 친구들과의 인연도 더욱 감사하게 생각하고 

더 많은 시간을 더 좋은 시간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해준 J Y 수연 지은 지연 종수 규민 자윤 원우 혜원 태헌 창희 세지 재영 지나 희원 

그리고 마음만 함께한 집에 있는 명근이까지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Y

어쩌면 1년의 사무실 행사 중 가장 중요한 행사라고도 할 수 있는

연말 workshop을 12월에 다녀왔다. 

앞서 쓴 글에서와 같은 이유로 올해는 workshop을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여름쯤에 하곤 했었지만 결국 이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나름 감개가 무량한 시간이 왔다. 

나름 "진지"하게 준비하고 "진솔"한 얘기를 하루종일 하는 그런 workshop이 이제 4년째에 접어들고,

이제는 사무실 구성원들도 나름 적응을 하고 있고, 목적을 이해하고 있어서 그런지 전보다 확실히

수월해졌고, 생산적이기도 했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크게는 두 개의 세션이었다. 

하나는 작년 workshop에서 세웠던 올해 2022년의 목표들을 직원들이 평가하고, 

나름 그것에 대한 성적(?)을 메기고 (주로는 소장들이 얼마나 잘 이행했는지를) 평가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역시나 내년 2023년에 대한 목표를 함께 설정하는 시간이다. 

직원들이 작성한 평가표는 다음과 같다.

음... 22년에 대한 평가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을 적으라면 

(자세한 것은 위에 있으니까.. )

올 한해 사무실에서 했던 것들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들은 주 4.5일제의 도입과 관련되어있다는 것이다. 하하하하하;;;;;

업무강도, 사무실의 일과 개인 삶의 균형, 적절한 휴식 등등 늘 단골처럼 나오던 주제들은 

이 제도로 대부분 해소되었고, 그 어떤 제도나 시도들 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어쩌면 가장 원했던 결과이기도 하고, 이 제도를 시작하면서 기대했던 결과이기도 하지만

어쩐지 마음 한구석이 석연찮다.

사무실에서 덜 일하게 하는게, 사무실에서 가장 만족하는 것이라니.. 이 무슨 아이러니란 말인가 ㅋㅋ

 

반면 가장 불만인 것은 소장들의 일정이 공유되지 못해서  

도대체 어디서 멀 하고 있는지 알수가 없다는 것이다 ㅋㅋ

소장에 대한 감시와 관리가 필요하니 일정을 공유해달라... 

이젠 도망다니는 것은 포기해야할듯 하다. 

다음은 2023년에 대한 바램들이다. 

사실 머 자세한 내용들이야 굳이 하나하나 언급할 필요없지만 흥미로웠던 것은 

직원들이 회식이나 문화의날과 같이 조직단위로 함께 하는 활동들이나,

멘토멘티와 같이 직장에서 만들어진 관계를 위한 어떤 것이나, 

소장과의 면담, 혹은 식사와 같이 일반적으로는 직장내 상사와 함께 하는 시간으로 규정할 수 있는 어떤 것을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유튜브를 통해 배운 소위 "MZ세대 직장인들의 생활패턴" 과는 너무나 다른 요구들이었다.

아... 충격이었다. 

난 유튜브로 멀 배웠던 것인가?

내가 문제인가, 쟤들이 문제인가, 아님 유튜브가 문제인가?....혼란스럽다 ㅋ;;

사무실의 막내와는 이제 띠동갑이 넘게 차이가 난다. 

그들을 대하는 것이 한편으론 어렵다. 그들은 모르겠지만... 

그래서 유튜브로 듣고 배운데로 했더니 애들이 다른 얘기를 한다. 

음...이게 나, 애들, 유튜브 중 누군가가 잘 못된게 아니라면....

우리..가...잘...해...줘...서??

우리..가...꼰대가...아니...라서?

우리..가...좋..아....서? ㅋㅋㅋ

흐흐흐흐흐~~ 하하하;;;;;

암튼 이런 요구들을 한다는 것이 한편으론 기쁘고, 한편으론 부담되기도 하고 머 그렇다..

어쨌든 요구데로 내년엔 더 많은 면담과 회식과 야유회와 단합대회를 열기로 했다.

대학때 익혀두었던, 몸이 기억하고 있던 그 모든 것들을 다시 깨울때가 되었다 ㅋㅋ

 

2023년, 모두가 최악의 경제상황을 예상하고 있는 해를 앞둔 올해의 workshop은 나름 의미가 있었다. 

아직은 우리도 내년이 어떨지 귀로만 듣고, 머리로만 이해하고, 피부로는 못느끼고 있지만

어쨌든 우리가 해야할 것은 단순한 생존과 버티기가 아니라 

그 이후에 다시 찾아올 좋은 시기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래야 버티는 것, 생존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우리는 늘 건축이라는 이 시장의 앞에서고자 노력할때 우리의 존재이유가 있는 것이지

그저 이 시장에 남아있는 것이 목표가 되었을때는 그만해도 되는 때라고 믿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를 모두가 다시한번 공유하고 서로를 응원한 자리가 되었다. 

 

모두에게 끝으로 당부했던 것은 우리가 하는 모든 물리적, 제도적 노력들과 함께

우리의 생각과 마음가짐의 전환이 반드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진짜로 우리는 변화할 수 있다. 

나부터도 그렇다. 

끝으로 세심하게 준비해준 세지에게 감사하다. 

 

Y

 

 

 

 

어느새 2022년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22년의 중간중간에는 올해가

어떨때는 끝날거 같지않았고,

어떨때는 빨리 끝났으면 했고, 

언젠가는 이렇게 뒤돌아 떠올려보는 때가 올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해다. 

과거 언제고 안 어렵고 안 힘든 해가 있었겠냐 만은, 

이상하게 올해는 지독히도 괴로웠던 한해로 기억된다. 

하나하나 하루하루 되돌아보면 좋았던 일들도 많았겠지만 

어쨌든 가장 먼저 떠오르는 느낌은 그렇다.

 

돌이켜보니 되지도 않는덤핑수주를 하고, 온갖 거짓말들로 모두를 속였던 새끼

계약할때 했던 말과는 달리 현장은 수준미달에 대표는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는 새끼

현장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안하고 다른 사업에만 관심이 가있던 새끼

도면이고 설명이고 다 무시하고, 수준이 안되도 너무 안되는 현장소장만 데려다 놓는 새끼

협박과 으름장이 일상인 새끼

공사하라고 돈 줬더니 그 돈으로 지 개인적인 일에 쓰는 새끼

공사막판에 추가공사비를 마구 청구하더니 준공을 인질로 삼는 새끼

준공시 시공사 인증할려면 돈을 달라고 하는 양아치새끼

현장에 건축주가 감독관이라고 데려다놨더니 시공사랑 골프치면서 히히덕 거리는 새끼

자기때문에 건축주들이 그 고통을 받고 있는데 여전히 SNS에 열심인 새끼 

 

놀랍게도 이 모든 새끼들을 올해 한꺼번에 만났다.

올해 벌어진 괴로움의 근원은 바로 이런 시공사들 때문이었고, 

그 중에 몇놈은 정말 욕이 튀어나올만큼 비정상적이었다. 

저런 놈이 그 동안 어떻게 이 바닥에서 얼굴 들고 일을 해왔나 싶었다. 

아니 어쩌면 이 바닥이기 때문에 가능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SNS 덕분에 더 그렇지만, 이 바닥은 우리가 봐도 

정말 진흙탕이고 그 안에서 옥석고르기는 너무나 어려운 곳이라고 느낀다. 

우린 이 진흙탕속에 있고, 그동안 이 안에서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었다고 한편 자부했는데도 그렇다.

이러니 다른 분야의 눈으로 이 바닥을 바라보는 건축주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질까.

저런 인간들이 나 잘하네~ 하고 활동하고 있고,

그런 인간들 때문에 본인이 이런 일을 겪고 있고,

법이든 머든 어찌 해볼려고 해도 실상 할 수 있는게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때

느낀 감정은 분노라기보단 황당함이 아닐까.

옆에서 직간접적으로 겪어보니 충분히 이해가 갔다. 

 

하지만 이런 분노와 원망으로 한해의 일들을 돌아보다보니 

결국은 돌고 돌아 이런 질문으로 돌아온다.

우리는 왜 이를 막지 못했는가. 

결국 아직도 사람보는 눈이, 상황을 관리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해야할 것이다. 

나름 적지 않은 현장을, 적지 않은 여러 시공사들과 진행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세상은 넓고, 별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고, 이상한 인간들도 많았던 것이다. 

 

이를 교훈삼아 여러가지 내부적인 시스템의 수정과 

정책(?)의 변경을 논의하고 있다. 

"경험했으니 나아져야한다"

올해를 정리하며 떠오른 한마디다.

우리가 추구하는 변화가 완벽할 순 없고, 앞으로도 또 여러일들이 생길 수 있겠지만, 

우린 그럼 또 경험하고 더 나아지면 될 것이다. 

 

올해 많은 일들을 겪으며

이해할 수 없을만큼 이상한 놈들도 있었지만

고마웠던 사람도 여럿이었다.

어려운 상황에도 소장보다 더한 열정과 애정으로 임해준 직원들,

우리보다 훨씬 더 괴로우셨겠지만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으셨던 건축주들

(물론 끝내 흑화되버린 분도 계셨지만.. ㅠ)

번거롭고 귀찮고 돈도 안되는 일이지만, 부탁에 흔쾌히 나서준 시공사 

 

올해의 대부분의 문제들이 결국 사람때문에 벌어진 일이긴 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해결해 갈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사람 덕분이었다.

우리 주변에 얼마나 믿을만한 사람을 많이 만들어 놓느냐가 

앞으로 닥쳐올 여러가지 일들을 넘어가는데있어 가장 중요한 일임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올해 벌어진 문제들이 모두 해결된건 아니다. 

아직도 몇몇은 해결 중이고 결국 해를 넘길 것 같다. 

하지만 이제 큰 고비는 넘긴듯 하고, 그렇게 올해는 끝나간다. 

올해 이런 일들을 겪어서 그런지 왠지 내년엔 좋은일이 있을거 같은 막연한 기대가 생긴다. 

아마도 왠만해선 올해보다 좋다고 느끼지 않을까 싶다

올한해가 우리에게 준, 의도치 않은, 선물인거 같다. 

좀 더 차분하고 단단하게 내년을 준비할 수 있을거 같은 의욕이 생긴다. 

이렇게 2022년의 끝에서 23년의 희망을 꿈꿔본다. 

 

참고로 나의 삼재도 올해로 끝이다. 하하하~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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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첫째주부터 시작했으니 오늘부로 주 4.5일제를 시작한지 네번째 주가 되었다. 

올 초, 아니 정확하게는 작년 말 워크샾때 "오후 4시 이후 자율퇴근제" 를 하기로 결정하고

새해가 되어 지난 5개월이 가는 동안 4시에 퇴근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일하는 사람들이야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크겠지만

늘 상황은 바쁘고,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사건들이 거의 매일 벌어지고,

늘 그렇게 일이 손보다 조금 더 많으니 쉽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자율퇴근제를 시작할때 속으로는

장기적으로 장소와 시간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지고, 

본인에게 더 적합하고 효율적인 시간대와 장소에서 일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당장의 일정과 할일이 급했다.

누가 그렇게 시켜서가 아니라 구성원들 스스로가 그랬다.

이런 이슈에 관해서 만큼은 역시나 반 강제가 되지 않는 이상 변화를 만들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현재는 많은 것들이 자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야근을 포함한 퇴근과 심지어 출근까지도 그렇다. 

아직은 설계라는 것이 들인 고민의 시간과 매만지는 손길의 양에 어느 정도 비례한다고 생각하기에,

우리가 그 동안 노력해온 것은 단순히 근무시간을 얼마를 줄일까 보다

어떻게 하면 손으로 하는 일의 시간을 줄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릴 수 있을까 였다.

지금도 단순히 근무시간을 줄이는 것이 우선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쉬는 시간은 더 늘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주일에 4.5일은 일하고 2.5일은 쉬는 걸 해보기로 했다.

 

4.5일제를 오랫동안 준비한 것은 아니었기에, 정말 가능할까 라는 걱정은 당연히 있었다. 

지금도 늘 쫓기듯 바쁜데 4.5일을 하면 사무실이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늘 하던 걱정도 여전히 있었다.

하지만 걱정하고 준비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특히 이 이슈에 대해선, 많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급작스럽고, 조금은 즉흥적이긴 했지만 4.5일제 시행을 구성원들에게 공표하고 6월부터 시작했다. 

 

시작하고 나서 현재까지 확인하고 있는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너무나 당연하다는듯이 사무실에는 아무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의미가 사무실이 현재 아무 문제도 없다는 의미가 아니고, 4.5일로 인해 발생한 문제는 없는 거 같다는 것이다. 

우려했던 업무의 공백도 크게 느껴지진 않고, 예정했던 일정에 문제가 생기지도 않았다. 

물론 이로 인해 건축주든 누구든 어떤 결손을 느꼈을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그런 것이 문제로 돌아오진 않았다. 

그렇다보니 우린 그 동안 무엇을 그리 걱정하고 있었고, 

무엇이 두려워 준비를 하려했고,

시행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나 하는 허망한 맘이 들었다. 

 

두번째는 무엇보다 우리에게, 그리고 나에게 너무 좋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금요일 1시 이후의 오후는 그 동안의 금요일 오후와는 달랐다. 

첫번째 금요일 오후에,

우선 점심을 조소장과 조금 여유있게 먹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사무실의 여러 이슈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사무실에서 늘 마주보고 앉아 있지만 그 안에서 나누는 얘기는 

주로 직면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얘기가 주로 였다면,

금요일 오후의 대화는 좀 더 장기적이고 차분하게 사무실을 돌아보고 준비하는 얘기들이었다. 

그리고 나서는 사무실에 앉아 주중에 정리하지 못했던 여러 일들에 대해

차분하게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설계에 관련된 것이건,

현재 갖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이건,

사무실 운영에 대해서이건,

혹은 사람에 대해서이건,

늘 정리하고 또 정리해서 생각을 명쾌하게 해야만 하는 것이 나의 의무일텐데,

그래야 잘못되고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 하는 것일텐데

이 시간을 통해 그럴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다른 구성원들을 위해 시작한 것인데 오히려 나에게도 큰 힐링의 시간이었다.

 

이렇게 현재까지는 4.5일제가 여러모로 긍정적으로 작동되고 있다고 느껴진다. 

궁극적으로 이 모든 건 지금의, 혹은 앞으로의 사무실 구성원들과 

건강하게 오랜시간 함께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구성원들이 잘 쉬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나 역시나' 믿고 있다.

 

늘 조금씩 나아지고 싶다.

 

Y

요즘 사무실을 하면서 강하게, 그리고 자주 느끼는 것 하나가 

참아야 할때가 많다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매 순간 참고 견뎌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멀 참느냐?

내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참는 것이고, 자존심에 큰 상처나 나는 상황도 참는 것이다. 

그럼 왜 그래야 되느냐?

그건 내 맘가는데로, 내 성질나는데로 해서는 해결되는 것이 없기 때문이고,

상황이란 건 나 혼자가 아닌 주변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어서이고, 

참지 않으면 지금의 현재가 다 망가져버릴 것 같기 때문이고,

긍정적으로 보자면, 뜻대로 안될때마다 다 던져버리면 

끝까지 감으로 인해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배울 기회가 없을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솔직하게는 그 이후의 뒷감당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전에는 던질 줄 아는 것이 용기요 멋짐이라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참을 줄 아는 것이 용기요 그때의 뒷모습이 멋짐이라는 걸 깨닫는다.

이 깨달음이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근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어떤 일인가로 피로하다. 

남의 감정에 이입이 되고,

성난 감정을 상대하고 얘기를 이어가고,

어떤 결론을 향해 설득해 가는 것은

매우매우 피곤한 일이다. 

이런 감정적 상태로 인해 인내심이 바닥이 나니, 

이 인내심으로 눌러두었던 화와 불안함, 삐뚤어짐 등이 스멀스멀 새어나오는 것 같다. 

이럴때 필요한 것은 이 부정적 에너지를 빨리 긍정적 에너지로 바꾸는 것이다. 

이번주는 그런 주가 되도록 해야겠다. 

 

쓰다보니 먼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되는지 혼란스럽다 ;;;;;;

일단 다 모르겠고, 

모쪼록 주변의 모든 분들의 마음에 평화가 오기를 바란다. 

하하하하하하하~~

끝~

 

Y

 

 

 

사무실의 매니저가 해주는 일 중에 하나가 조달청에 올라오는 설계공모들을 정리해주는 것이다.

시기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적게는 하루에 서너개, 많게는 하루에 열 몇개가 올라오기도 한다.

매니저가 정리해준 것을 오고가며 보고 있으면

"이렇게 프로젝트가 하루에도 몇 개씩, 한달이면 몇 십개씩 쏟아져 나오는 게 흔한 일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나라들도 이렇게 현상공모가 매일매일 몇개씩 나오나?

유럽에서 있을때는 그런거 같지 않았는데, 설마 우리나라만 이런 건가?

우리는 정말 대단한 나라에 살고 있는 건가?

3월 9일까지는 그랬나? (ㅠㅠ) 

앞으로는 어떻게 되지? (다시 ㅠㅠ)

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드는 생각이 이 많은 프로젝트는 다 누가 가져가나?

우리는 그 많은 기회의 바다를 왜 구경만 하고 있지?

라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러면서 공모 심사위원들을 이렇게 보고 있으면,

아 이 기회의 바다가 혹시 들어가보면 물이 썪어 있거나,

너무 얕아서 멋지게 머리부터 떨어지는 다이빙을 했다가는 머리가 깨지는 그런 바다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또 든다. 

하지만 머 생각만 하고 있으면 어차피 되는 건 없으니 

머리부터 들어가진 않더라도 발부터라도 들어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오랜만에 다시 

현상의 바다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현상은 모두가 다~~하시는 말이지만....참... 어렵다. 

지난번에 이런 이유로 떨어졌으니 이번엔 요렇게 하면 

또 이번엔 요렇게 했다는 이유로 지적받고 떨어지고, 

그래서 다시 저렇게 하면 이번엔 이렇게 하는게 더 좋겠다며 떨어진다. 

 

현상에 대해 얘기하면 어떤 분들은 심사위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고 하고,

또 어떤 분들은 자기 소신대로 하라고 하신다. 

그래서 심사위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 그 사람의 관점에 이입을 하면,

우선 정신건강에 매우 해롭고, 도대체 계획안의 갈피와 중심을 잡을 수가 없다.

그래서 에이 우리 좋은 걸로 하자 하고

우리 소신껏 하면 그걸 또 이해를 못하고 여러 지적을 받으며 떨어진다. 쯥..

 

한참 공모를 할때 느꼈던 것이고, 잠시 잊고 있기도 했고,

이번에 다시 공모를 하면서 느낀 거지만,

속된말로 정말 운빨이 중요한거 같다. 

심사위원에 따라 같은 계획안도 좋게 봐주는 경우가 있고,

지적을 받는 경우도 있다. 

같은 요소도 저사람들은 좋다는데 이사람들은 감흥이 없다.

모든게 엿가락 장수 같은 심사위원들 맘이다.

 

그래서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어떻게 하면 된다라고 장담할 수 없다.

그저

'마침' 이때의 우리 생각과 노력과 

'마침' 그때의 심사위원 구성과

'마침' 그 심사위원들의 성향과

'마침' 그 심사위원들의 개인적 경험에서 기인한 생각이

딱! 맞아 떨어질때,

바로 그때가 당선이 되는 때이다 ㅋ

 

명언대로 떨어지는 이유를 찾자면 수십가지고, 

당선되는 이유는 보통 한두가지이다. 

 

사실 그래서 공모를 한번 떨어지고 나면 

다시 할 엄두가 잘 안날때가 있다. 

저 '마침'+'마침'+'마침'+'마침' 이 딱 맞아떨어질때를

기대해야 한다는게 토할거 같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실 준비하는 과정은 즐겁다.

저 '마침' 구성된 심사위원들을 설득해보고, 만족시켜보고 싶은 승부욕이

막 생긱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변태같게도...

건축주가 없기에, 건축주의 개인적 욕망이 반영되지 않기에

순수하게 건축적인 우리 욕심과 공공을 위한다는 자기위로의 만족에만 충실하면 되기에, 

설계라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고민과 논의가 즐겁다

 

그래서 우리는 적어도 당분간은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설계공모리스트들을 더 쳐다보려 한다.

지금의 이 푸념을 뒤로하고 잠시만 쉬었다가...

우리의 다섯번째 당선작을 찾아서 크 ㅠㅠ

 

Y

 

 

 

사무소를 하다보면

많은 건축주들을 만나고, 많은 프로젝트들을 만나게 된다. 

큰 프로젝트는 그것마다,

작은 프로젝트는 또 그것마다

다양한 상황이 있고, 욕심이 있고, 문제가 있다.

그리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해나가다 보면 

그것이 우리 일상이 되고, 

그렇게 하루하루 정신없이 시간은 가고, 

어느 순간에는 그것들에 무뎌지게 되고, 또 그런 과정들이 자연스러워 진다. 

 

하지만

사람을 만나고, 얘기를 듣고, 그것에 공감하고, 고민하고 

하는 모든 과정에 공감하고, 설레여야하는 것이 설계인건데,

또 그러고 싶어서 이 일을 하는 것이고,

건축주도 그것을 바라고 함께 그 과정을 시작한 것인데,

어느 순간에는 그것들이 그저 일이되기도 하고, 풀어야할 숙제가 되기도 하고,

감정과 공감보다는 이성과 과제로 인식되기도 한다. 

반복되는 과정과 시간이 주는 무뎌짐일 것이다.

 

하지만 가끔씩 그 안에, 우리가 하는 이 작업 안에, 

사람이 있고, 때로는 절박한 사연이 있고, 절실한 간절함이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순간들이 있다. 

그러한 순간들을 만나게되면 

우리에겐 그저 해결해야 하는 하나의 과제로 느껴지던 이 프로젝트속에

한 사람의, 한 가족의 삶과 바램과, 달디 달고 쓰디 쓴 진짜 사연들이 담겨져야하는, 

그들에겐 세상 무엇보다 중요한 프로젝트 임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때로는 우리에게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에서 감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노고와 아픔과 그 안의 희망을 보면서, 경외심과 존경심과, 이유모를 감사함을 갖게 된다.

이 일을 하는 것에 책임감과 기쁨을 느끼게 된다.

 

얼마전 시작한 응암동 프로젝트가 그랬다.

다시금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를 돌아보게 해주었고,

지극히 인간적인 존경심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저 능력껏 많은 걸 해드리고 싶은데 

그 능력이 보잘것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감사하게도 그 분들과 얘기하는 동안 

우리에게 있는 하나하나의 사연에 다시금 집중할 힘을 얻었다.

 

Y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정도의 차이는 있겠고, 모두가 다 동의하진 않겠지만

나는 '현장도 살아있는 생물이다' 라고 생각한다.

현장들 마다도 

현장의 상황이 다르고, 

주변 이웃들과 여건이 다르고, 

공사 규모가 다르고

건물의 목적이 다르고, 

효율성의 기준도 다르고,

무엇보다 시공사가 다르고,

그안에 작업하는 작업자의 노하우와 수준이 다르다. 

 

따라서 단순히 현장에서 무조건 도면대로,

무조건 FM 대로만 외칠수 가 없다. 

각 공정에서도 반드시 한가지 방법만이 정답이다라고 할 수도 없다. 

물론 모든 것에는 기본이 있고, 그 기본이 충족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시공자가 현장에서 판단하는 것도 있을테고,

현장소장이 현장에서 판단하는 것도 있을테고,

감리자가 현장에서 판단하는 것도 있을테고,

상황은 모두 들어봐야 한다. 

그런 것들을 무시하고 본인이 아는 것만이 정답인 것 처럼 잔소리를 하는 것,

어떤 상황이든 도면대로만 하라고 하는 것은 

'감독' 은 되겠지만 '감리' 라 하긴 어렵다. 

 

그것이 감리가 어려운 것이고, 

현장소장이 어려운 것이고,

그래서 좋은 감리와 현장소장은 

도면이라는 합의된 원칙하에서

현장에서 마주하는 복잡다단한 상황들에 합리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일 것이다. 

이 안에는 건축주라는 변수를 대하는 것도 포함이다. 

 

개인적으로는 현장에서 도면과 상이한 부분이 발생하거나,

설계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한 상황이 생기는 것에 매우 불편함을 느낀다. 

그럴때면 설계때 왜 이런 현장상황을 왜 고려못했지? 하는

민망함과 건축주에 대한 미안함도 든다.

그래서 '감리'가 필요없이 '감독' 으로서 도면대로만! 외쳐도 현장이 마무리가 되는 것을 꿈꾼다.

하지만 그런 현장은 극히 드물다.

수많은 조건들이 서로 부딪치고, 그 안에서 이견이 생기고, 상황이라는 것도 생기고,

수많은 관계들이 생기고, 현장은 그들 속에서 진행된다.

따라서 현장이란 이런 것임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유연하고 합리적이고 잘! 해결할 수 있을지 서로 이해하고 공유하고 인정해야한다.

남의 얘기가 아니고 우리현장에도 필요한 얘기다 -_ -;;;;;

 

끝으로 박인석 교수님이 '건축이 바꾼다' 라는 책에서 정리해논 감독과 감리에 대해 소개하고 마치려 한다.

"감독이란 말 그대로

계약대로 공사를 이행하는가, 즉 설계도서대로 공사를 이행하는가를 감독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감리란 그보단

설계의도가 충분히 반영되도록 설계도서의 해석 및 자문과 현장 여건 변화 및 업체선정에 따른

자재와 장비의 치수, 위치, 재질, 질감, 색상 등의 선정 및 변경에 대한 검토, 보완에 더 가깝다."

 

좋은 감리가 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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