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

자잘한 이야기들을 연재해 보고자 한다.
이는 우리의 지난 몇달간의 치열하고 처절했던 고민과 결정에 대한 이야기이고
앞으로 적어도 1년이상을 이어질 더 치열하고 한편 흥미진진할 이야기들에 대한 글이 될것이다.
그 목적은,
첫번째는 우리의 건축가로서의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한 시기가 될지 모르는 지금 이순간에 대한 기록이 될것이며
두번째는 이 글을 통해 우리가 이루어마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는 그 어떤 목표가 다른 건축하는 분들에게도
전달되고 자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우리는 독립을 준비하고있다. 대학을 졸업한지 5년만이고 우리는 이제 30대 초반이 되었다.
....


이 한 문장을 쓰고나서 한참동안 글을 잇지 못했다.
저 문장 다음엔 반드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로 시작하는 어떤 문장을 써야될거 같은 기분을 느꼈고
그러한 문장이 역시나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립을 준비하면서 나는 저 객관적 사실에서 비롯된 수많은 걱정섞인 질문을 받아야만 했다.
모두가 머리속에 떠올리 수 있을만한 그런 걱정들이었다.
따라서 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러한 이유로 독립한다 라는 어떤 객관적이고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어야만 할것 같았다.
이러한 자기방어적이며 동시에 상대를 납득시킬만한 이유가 없으니
나 스스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조사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나는 대체 멀 믿고 독립을 하려는지 고민되는 날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저 문장은 절대로 완성되지 않는 문장이란걸 알았다
물론 그런사람이 있을수도 있지만 우리에게, 아니 대다수의 젊은 건축인에게 저 문장은 절대로 완성될 수 없는 문장이다.

따라서 건축가로서 독립하기 위해선 남을 설득시킬 수 있는 어떤 문장이 필요한게 아니라,
나 자신을 확신시킬만한 문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여기서부터 나는 진정으로 독립을 위한 과정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즉, 내가 왜 독립을 하고싶은지부터 찾아야 한다.
이는 다시 말하면 내가 건축가로서 살고싶은 삶이 어떤 삶인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자 어떤가.
이 질문이 유치하다고 생각될수도 있다.
너무 순진해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시작이, 그 의도부터가 순진하지 않다면 그 길은 끝까지 못가는 길이라고 믿는다.

이 유치하면서 순진한 질문에 대한 나의 이야기는 다음글에 이어서 쓰도록 하겠다.
왜냐하면.... 내일 출근해야 되니까..

111115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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