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서로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쟤가 나한테 할말이 있는 거 같은데..."

라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올 한해를 그 어느해 보다도 숨가쁘게 달려온 상황에서

왠지 사무소 식구들이 우리에게 할말이 있을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주 잠시 여유가 있을때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뒤풀이나 회식이 아닌, 진짜 workshop 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해동안 가져온 

우리의 고민과 걱정, 우리가 생각하는 내년, 혹은 우리가 생각하는 사무실의 미래를,

그 불확실한 얘기들을 과감히 입밖으로 내고, 그렇게 공유하고, 그들의 생각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다면 그들의 의견을 모으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사무실의 모습으로 좀 더 다가갈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사무실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건강하고 새로운 생각들을 모아내기 위한 시스템을 늘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지난 7년이 넘는 시간동안 늘 시도하고, 바꿔보고, 실패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개인이 아닌 집단의 힘을 더 믿는 편이고, 

그것이 오랫동안 사무소의 에너지가 지속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꾸준히 얘기해 왔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혹은 빠른 시간에 사무소의 주역이 우리가 아니게 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자리에서 다시금 우리의 생각을 교환하고 모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구성원 각자의 의지와 적극적 태도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 아마도 내가 

더 열린 자세와 낮은 자세를 갖는 것인거 같습니다. 

 

한해를 보내면서 각 자가 힘들었던 사연들은 개인적으로 따로 듣고자 했습니다.

오늘은 내년을 위한, 더 길게는 5년 후, 10년 후를 위한, 모두가 해야하는 얘기를 하고자 하였습니다. 

그 결과 사무소 내부적으로 약간의 시스템과 구성의 변화를 갖고자 합니다.

이는 역할의 변화이기도 하고, 개인보다는 전체를 생각한 변화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사무실을 해온 지난 시간동안 

꾸준히 성장하며 자산이 된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고, 

앞으로도 가급적 그렇게 성장해 주길 바라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늘 어렵고 불안하다고 느껴왔지만, 

올해는 어느해보다도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럴때 일수록 눈앞에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것이 반대로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년엔 또 큰 변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이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됩니다.

우선 짧게는 내년 여름이 시작되기 전까지, 

우리에게 예정된 변화를 잘 즐겨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Y

 

점심먹으면서 부터 얘기는 시작, 지은이 식욕터짐!
점심이후 약 5시간의 토론(?)
저녁은 양갈비! 사장님의 입담과 영업에 멘탈나가서 배터지는 줄도 모르고 막 지름;;;
저녁식사 후 다시 뒤풀이(?), 50만원짜리를 호기롭게 주문했다가 아쉽게 지금 없다고 해서 참 다행 ㅋ, 꿩대신 닭

사무실에서 마포방향으로 총 네 군데를 약 10분거리 만큼씩 동쪽으로 이동하며 약 12시간을 보냈습니다. 

절묘한 동선이었습니다 ㅋ

저희가 하는게 안쓰럽고 위태로워보이셨는지

스스로 사무소의 고문이라는 마음으로 애정과 격려와 채찍을 아끼지 않으'셨'던 건축주분이었습니다.

 

스스로가 한 영역에서 정점에 서 보셨던 감독님이시고,

이제 건축을 영화를 배워나갔듯이 따라가 보고자 시도하셨던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래서 설계부터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 하나하나를 배움이라는 마음으로 너그러이 받아들여주셨고,

많은 아쉬움과 불편함도 배움의 대가라고 생각해 주셨습니다.

 

다만 받은 애정만큼을 돌려드리지 못해 아쉽고, 후회가 되는것이 마무리하면서 든 가장 큰 소회입니다.

그래도 건축을 하는 동안 주셨던 조언과 격려는 무척 마음에 와 닿는 것이었고,

지금은 다 이해하지 못해도 살다보면 그래 그때 그 말씀이 맞네 할 때가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로부터 객관적이면서, 애정어린 분석과 진단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그리 자주 있는 것이 아닌데,

그런 의미에서 감사한 시간과 기회였습니다.

 

공사하는 내내 지나다니시던 등산객분들께서

도대체 이게 머하는 건물이냐고 

서로들 토론하고,물어보시고, 상상하셨었는데

아마도 앞으로도 한동안은 그런 궁금증이 더 할 것 같습니다.

 

도대체 공사가 끝났는데도 아무것도 안하고 이게 대체 머하는 건물이냐고... ㅎ

 

어쨌든 이 건축의 주인공은 시작도 참나무였고, 과정도 참나무였고,

그 끝도 참나무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참나무가 가장 멋진 내년 여름이 되어야 온전한 풍경이 완성 될 거 같습니다.

 

떨어진 낙엽이 너무 괜찮아서 촬영을 하러 사무실 식구들과 다녀왔지만,

마지막 사진은 참나무가 가장 풍성해지는 내년 여름이 되어야 끝나겠죠.

 

사진이 다 정리가 되는 내년 여름 다시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끝으로 건축주분께 다시한번 죄송스런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기대이상의 씩씩함으로 끝까지 수고해준 지은이에게 고맙습니다.

 

PS, 

지금까지 수십군데의 현장을 감리를 다녔지만 하남현장의 밥집만큼 맛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메인 음식은 당연하고, 밑반찬들 하나하나까지도 진짜 맛있었습니다. 

그 어떤 화려했던 식당들보다도 편안하고, 맛있었던 식당, 공짜 커피와 물까지! 사장님 감사합니다.

 

안어울리는 모델놀이 중!
사장님이 준비해주신 이날의 특식은 토종닭 잡아 만든 닭도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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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멤버 중에서 결혼하는건 이제 수연이가 여섯번째 인거 같습니다.

그 중에서 지금 모두가 다 함께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먼가 벌써 이렇게나 됐어?!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 중에서도 이번엔 여러의미로 좀 사연이 있다 보니.

책임감도 느껴지고요 ㅋㅋ

 

비록 사진에 다 담진 못했지만 수연이 결혼식 덕분에

첫 직원이었던 채연이부터 오랜만에 보는 여러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제 다음은 누가 될지.... 아마도 철호? 창원이?... ㅋㅋ

조만간 또 모일 일이 있기를 바래야겠죠?

 

암튼 수연이가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살길 바라고,

누군가의 당부처럼 아이를 둘, 셋이나 갖기를 바라지는 않.... 으...;;;

어쨌든 건강히 신혼여행 잘 다녀와서 하루라도 빨리 컴백하기를 바라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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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을 하자면 정말 여러 의미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한참을 나와야 하는 프로젝트였던

광명 볍씨학교, 

그 중에서도 건축주 역할 이었던 학교와 건축위원회 분들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돌이켜보니 정말로 훌륭했던 분들을 만나 일을 했던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많은 고생을 하셨는데, 그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 상이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 많은 이야기와 의미만큼이 잘 전달되지 못해 아쉬움도 남지만,

마음속에 늘 특별하게 남아 있을 거라는 뜻으로 생각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불편해지고, 더 때가 타고, 더 볍씨스러워지기를 기원하며!

 

2019년 11월 11일 빼빼로데이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전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한국현대건축, 세계인의 눈 1989-2019>는

한국과 헝가리의 수교 30주년을 맞아,

지난 30년 한국이 걸어온 길을 30개의 건축프로젝트로 이야기하는 전시입니다.

 

아마 저기까지 가서 보시는 분은 거의 없으시겠지만... ;;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ㅎ

암튼 참여건축가분들의 이름을 아래 포스터에서 확인하시면

저희가 지금 얼마나 쫄리는지 이해하실 겁니다.

심지어 고 자하 하디드까지...

 

암튼 이번에도 거의 막내인거 같은데 가서 뒤에 잘 서있다가 오겠습니다.

(아... 어쩌면 오프닝에 못갈지도 몰라요.. ㅠㅠ)

 

아무튼 좋은 전시에 초대해주신 배형민교수님, 박정현편집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년에 POSCO 1% 나눔재단과 함께 만든 포항 청림동나눔센터가

2019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장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POSCO와 함께 지금까지 관심밖에 있던 무료급식소라는 것을

새롭게 고민해보고, 본질에 충실한, 그래서 본질을 바꾸고자 시도했던

프로젝트입니다.

수상작들 중에서 저희만 유일하게 관이 아닌 기업발주의 프로젝트였다는 점에서

POSCO 의 이러한 시도가 무척 가치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무리할때까지 여러 부서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거~한 청첩장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김수연실장이

 

이번달 결혼을 앞두고

 

빨리 좋은데 가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청첩장 전달식을 하라는 떼쓰기식 소장의 몰아가기가 시작되자 마자

 

즉석에서 결정해서 바로 결재까지 해버리는 과감한 결단의 포스를 보여주며

 

마포가 내려다 보이는 레스토랑으로 모두를 데리고 갔습니다.

 

덕분에 내 돈주고는 못가볼거 같은(적어도 나는;;;) 곳에 가서 회식을 했습니다.

 

나오자마자 편의점 컵라면이 땡기는 후유증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통큰 김실장님 덕분에 좋은 구경했습니다~ㅋ

 

비록 2차에 가서 그 동안 쌓인 불만들을 듣느라 먹은게 체할 거 같기도 했지만...

 

, 또 여전히 많은 괴로움과 어려움과 불안감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오늘 같은 일들 덕분에 또 이 괴로운 시기도 지나가는 거겠죠?

 

바로 이분입니다. 얼굴은 결혼식에서 공개하는 걸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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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

 

청송 실내어린이놀이터 천정에 들어갈 산소방울(?) 오브제의 목업입니다.

 

이런게 100개가 넘게 천정에 달리면 군수님이 좋아하시겠죠? 크크크

 

암튼 작업자분들은 설치하시면서 목이 꽤나 아프실거 같습니다..

 

미리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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