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옥상에서 면접 보면서, 맥주 한캔에 얼굴이 빨개지던 철호가 생각납니다
그 이후 눈부신 발전을 보여주며, 우리 모두에게 사랑 받던 철호가
(본인의 무지함을 깨달았는지) 불쑥 대학원을 가야겠다며 나섰습니다
넌 괜찮다며, 넌 지금도 훌륭하다고 맘에 없는 말로 말려도 봤지만,
결국 이렇게 지맘대로 하네요.
어딘지 모르게 푼수끼도 있지만, 결국 순수하고 착한 아이였습니다
여기 있는 동안 여자친구도 새로 생기고, 나이도 몇개 먹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늘은건 술 입니다.
맥주 한캔도 못하던게 지금은 중독자 처럼 마셔댑니다.
우리가 그 동안 많이 힘들게 한건가 자책이 됩니다.
철호야
비록 미달이라지만 혹시나 떨어질 수도 있다니,
혹시 떨어지면 장사할 생각말고 다시 와라.
그 동안 수고 많았고 니가 싸놓고 가는 똥은 내가 열심히 치우마
혹시 전화하면 잘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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