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옆 건물의 한켠을 빌려
모형제작(Making Model)과 자재샘플(Materials)들을 모아놓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던 M 이 있었습니다.
약 3년은 지난거 같은데 사실 그 동안 사용률이 매우 저조한 편이었죠.
우선은 저희가 워낙 모형을 잘 안만들다보니 모형제작을 위해 사용하는 시간이 거의 없었고,
자재들은 점차 정리를 안하기 시작해 자재실인지 창고인지 구분이 잘 안되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사람이 잘 들어가지 않아 먼지가 쌓이고 심지어 전단지도 쌓여가던 공간이 되었었습니다 ㅠ.
그러던차에 마침 작년 워크샾때부터 불붙기 시작해 올 전반기동안 구상했던 새로운 프로젝트를
이곳에 해보고자 오늘 드디어 짐을 빼기로 했습니다.
그나저나 역시 머든 주기적으로 뒤집어줘야 되나봅니다.
그동안 관심갖지 않고 방치하고 있던 동안 먼 자재들이 이렇게나 많이 쌓였는지,
한참을 옮기고 버리고 옮기고 버리고를 반복했습니다.
비슷한 자재가 한무데기,
누가 받았는지도 모르는 자재도 한무데기,
쟤가 받고 얘가 받은 똑같은 자재가 한무데기.
그 동안 건축사무소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위해 가지고 있던 정~말 최소한의
허접한 모형들도 이참에 모두 과감히 버렸습니다.
이제 저희는 모형이 하나도 없는 그런 사무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손으로 만든 무언가라곤 오직 건담들뿐.. 크;;;
한참을 정리하고 뒤돌아보니 저 공간에서 나온 쓰레기만 거짓말안하고
트럭 한대분량이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지구에 해가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한번 깊이 깨달았습니다.
건축은 정말 문제입니다.. 크크;;;
그나마 점심으로 먹은 중국음식이 회수해가는 그릇에 담겨온게
조금이나마 마음을 위로해 줍니다. ㅎㅎㅎ;;
몇일 전 무더웠던 어느날,
짧고 굵었던 청소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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