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어렵습니다.
당선이 되는 기쁨은 먼가 어색하고 순간인데,
당선이 되지 않았을때의 아쉬움은 마음속 깊이 들어옵니다.
그것은 함께 참여한 사무실 직원들,
아니 어쩌면 사무실의 모두가 기대하고 있음을 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 또 하나의 공모 발표가 있었고,
아쉽게도 2등이 되었습니다.
기대가 커서 그런지 더 아쉬움이 크게 다가옵니다.
무턱대고 하는 기대가 아니고, 충분히 좋은 안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심사 결과와 내용을 듣고 나니
마음이 더 무거워 짐니다.
지난 두 번의 연이은 당선으로 인해
마음이 붕 떠 있었던 건 아닌지 돌이켜봅니다.
더 차분했어야 했고,
한번 두번 더 돌이켜봤어야 했고,
더 냉정하게 판단했어야 했습니다.
내가 결정하는 것이 최종이라는 절박함이 더 필요했습니다.
늘, 그리고 가장 어려운 것이 과하지 않게 하는 것임을
잠시 잊었던 것 같습니다.
욕심이 과했습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나태함도 있었던 거 같습니다.
단점보다 우리가 가진 장점을 더 크게 봐주겠지 하는 안일함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상이란 그런 것임을,
그렇게 마지막까지 다듬고 다듬은 다음에도
그 만큼의 운이 따라주어야 당선이 된다는 것을
잊었던 것 같습니다.
현상이라는 것이 늘 한끗차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서 위로가 될때도 있고, 괴로울 때도 있습니다.
이 한끗을 극복하기 위해, 늘 살얼음판을 건너는 심정으로
모두가 그렇게 고민과 노력을 마지막까지 가다듬어야 한다는 것이
두려울 때도 있습니다.
결과에 조금 더 초연해지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합니다.
현상 하나하나의 결과에 마음을 너무 많이 쓰면 안된다고 합니다.
동감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과정에서까지 그렇지는 않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결과에 마음이 쓰린 것보다 무뎌지는 것을 더 경계해보겠습니다.
현상은 앞으로도 꾸준히 할 것입니다.
오늘의 이 결과가 좋은 약이 될 수 있도록 잘 새겨두겠습니다.
끝으로 참여하신 모든 분들,
그리고 이 시간에도 현상이라는 것을 준비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그리고 우리에게도,
노력만큼의 행운이 앞으로 함께 하길 바랍니다.
이 글로 진짜로 끝!!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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