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이다

매번 쓸때마다 오랜만이라는 말을 하게 되고 

그럴때마다 이제부턴 좀더 열심히 이곳에기록을 남기겠다고 다짐을 해봤지만

결국 다시 또 오랜만이다 라는 말을 하게 되는게 참 민망하다.


이 글을 쓰려고 마지막으로 쓴 글을 찾아보니 무려 2월 말에 쓴게 끝이었다.

물론 그 사이에 J가 글을 썼으니 다행이지만.

어쨌든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의 일들을 간단히 정리하고 다음 글들을 위한 사전준비글 정도로 해보겠다.


지난 전라도에서의 일련의 작업들이 장장 5개월여만에 모두 마무리되고 

드디어 서울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시기쯤 해서 만난게 지금의 부암동 건축주분들이다.

사실 개인적으론 지난 3달여동안 진행해온 프로젝트가 이 것이고 

중간중간 포스팅할만한 일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 이야기들은 따로 준비하는게 있어 

모아두고 있는 중이다.

다만 정말로 열정적이고 부지런하시고 긍정적이시고 특이하신 분들이라서 조금은 

특이한 형태와 이질적인것과 한옥의 공존에 대해 좋은점만 봐주셔서 즐거운 맘, 피곤한 몸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이야기들은 후에 모두 낱낱이 보여드릴 기회가 있을거라고 믿고 우선은 이정도로 정리해 두겠다.


지난 2월말부터 해서 3개월동안 사무실은 무척 바빴다. 

사무실 처음 시작할때 갖고있던 유일한 프로젝트인 충남의 근생시설이 1년도 넘게 돌고돌아 

드디어 본격적인 설계에 들어갔다.

다행히 그사이에 땅문제가 해결이 되었고 미리 들어오겠다고 하는 임대인도 구했지만 여전히 문제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현재 가장 피곤한 문제는 현재 땅을 일부 임대해쓰고있는 공업사가 나가질 않아서 측량자체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법적대응까지 고려하고 계시다. 


여기에 그 후 간간히 사무실로 프로젝트 의뢰가 들어온다.

대부분이 우리가 했던 작업들이 소개된 것들을 보시고 연락을 해오신 것이다

정말 고무적인 일이다. 

우리로선 처음에 생각했던 가장 이상적인 프로젝트 수주 방법이며 유일한 방법을 통해 들어오고 있기때문이다.

다만 흥미로운건 우리에게 연락해오시는 분들중 대다수가 벌교주택을 보고 연락을 하신다는 것이다.

사실 벌교주택은 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이 관심가져주실 줄 몰랐는데 저예산이라는 점과 뽁뽁이지붕에 대해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어쨌든 그런 이유때문인진 몰라도 연락주시는 대부분의 분들은 굉장히 적은 예산을 갖고 계신분들이다. 

다양한 요구와 매우 제한적인 예산안에서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음에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최근 시작한게 목동의 다세대(말그대로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의 이 세세대을 의미한다), 

그리고 부평의 숲속집이다. 

(사실 생각해 보니 '그렇게 해서' 이 프로젝트들을 시작한건진 정확치 않다.  

이분들이 저예산을 갖고 계신 것도 아니고 굳이 벌교주택때문에 우리를 보신것도 아니다.

예산은 그저 원하시는 것을 하실만큼 적당히 갖고 계셨다.)


이외에도 우리에게 제한적 역할만을 원하는 그런 프로젝트가 2개정도 더 진행되어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 셋이서 지지고 볶고 해오던 사무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함께 일할 분들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기쁜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주에 공고가 나간 후 예상치 못했던 정말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해주셨다.

해외에 계신분들까지 인턴쉽지원을 많이 해주고 계시다. 

일일이 모두를 뵙진 못했고 우리 기준에서 그분들을 판단하기도 참으로 곤란했다.

그저 몇몇 내부기준에 의해 두 분을 선택을 하고 합류를 했다.

다른 지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휴. 많은 이야기가 있는 사건들을 짧게 나열하자니 더 힘든거 같다.

이제부터 저 각각의 이야기들을 차례로 차근차근 올려야겠다


최근 새벽에 눈이 떠진다. 

걱정이 많아졌다는 몸이 보내는 신호다.

덕분에 가까워진 사무실에 도착하는 시간이 7시 이전이다.

비소리를 들으며 사무실에 홀로있는 아침의 2시간의 여유는 참으로 좋은것 같다.



130529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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