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사무실을 시작하면서 당시 레오퐁의 김현구 대표님의 도움으로 워드프레스를 이용해 

처음으로 사무실 홈페이지를 만들었었습니다. 

그 후 약 두 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쳤고,

작년부터 계획해 이번에 새롭게 홈페이지를 재편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홈페이지하면 누구든 사무소를 시작하면서 (아마도 다른 영역의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기본으로 갖추는 필수요소 중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누구든 있어야하는 요소이다보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 정도로 여겨지는 경우도 있고, 

혹은 그 중요성을 잘 못 느끼거나(특히 일을 수주하는 것에 있어서),

좀 다르게 해보려고해도 어떻게 해야할지 좀 막막한 경우가 있습니다. 

건축이라는 것이 홈페이지를 통해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어느정도 제한되다보니 

대부분의 사무소가 비슷비슷한 포멧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자료를 꾸준히 업데이트 하는 것이 생각보다 손이 좀 많이 갑니다. 

그래서 그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거나, 정신없이 바쁘다보면 그 때를 놓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사무실을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홈페이지였습니다. 

어쩌면 사무소를 설명하고,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종합적이고 대표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홈페이지가 전체적으로 어떤 이미지를 주는지,

각 페이지는 어떻게 디자인 되었는지,

프로젝트는 어떻게, 무엇을, 어디까지 보여줄건지 등

홈페이지를 구성하는 그 안의 수 많은 요소들을 통해 사무소가 추구하고 보여주고 싶은 것이 무엇이고, 

동시에 사무소가 어떻게 인식되고 싶은 건지가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처음 사무소를 시작할때 가장 먼저 고민했던 것이 홈페이지의 구성(포멧)이었고,

(물론 그땐 저것밖에 할게 없기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앞으로 하고자하는 사무소의 정체성을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그때 만들었던 폼과 방향성을 지금까지 변치않고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최근엔 워낙 SNS의 영향력이 커지다 보니,

아예 접근성이 좋은 인스타, 카페, 블로그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저희는 (적어도 저는) 

여전히 종합적 이미지로서 가장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홈페이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작년, 개소 10주년을 맞아 그 동안 수정하고 싶었던 것들을 모아 홈페이지를 개편해보고자 했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인 영역의 문제가 아니라,

그 동안의 과정과 결과들을 정리하고, 

앞으로 향후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어떤 조직이 될거고, 어떻게 소통하려고 하는지를 고민하고 

그것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쩌면 개소 10년을 맞아 가장 적절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 만들었던 홈페이지에서부터 변치 않고 유지하고 있었던 가치는, 

친절함 생생함(?) 이었습니다. 

친절함이란

말 그대로 보시는 분들이 사무소와 프로젝트를 이해하는데 최대한 쉽도록 설명드리고,

보여주자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건축사무소들이 최종 결과물인 건축을 멋진 사진만으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같은 건축을 하는 입장에서도 보면 '멋지다' 라는 생각과 동시에 '참 불친절하다' 라는 생각을 했었고, 

내가 아닌, 보는 사람들(특히 대중들)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홈페이지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저희는 프로젝트를 결과물 뿐만아니라 설계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했었고, 

그 관점은 프로젝트를 보여주는 방식뿐만 아니라

사무소를 설명하는 영역에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이것이 궁극적으로는 건축을 건축가의 눈높이에서 좀 더 대중적인 눈높이로 변경하고,

그를 통해 대중안에서 소통하고자 하는 저희 방향성의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는 기존의 concept 과 Final photos 에 더해 각 프로젝트에 대한 글을 함께 써서, 

다이어그램과 사진, 그리고 글로써 프로젝트의 스토리를 더 쉽고 자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변경 전)

Info, Concept, Final Photos 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미지가 너무 작아서 보기가 어렵고 설명글이 없었다.

 

 

변경 후)

Concept, Final Photos 이미지들이 훨씬 더 커져서 보기가 편하다.

 

 

변경 후)

오른쪽 상단의 그리드 아이콘을 클릭하면 이처럼 슬라이드의 모든 이미지들을 썸내일로 볼 수 있다. 중간에 원하는 이미지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변경 후)

오른쪽 상단의 전체보기 아이콘을 누루면 이미지를 전체화면으로 볼 수 있다. 모니터에 꽉 차는 큰 이미지로 감상할 수 있다.

 

 

변경 후)

화면 아래로 스크롤하면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와 글이 나온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의 상세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개편에서는 프로젝트들을 좀 더 다양한 카테고리로 나누어 쉽게 찾아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들을 프로그램별, 규모별, 타입별, 연도별, 그리고 지역별로 나누어서 볼 수 있도록

세분화 했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첫번째는 그 동안 사무소가 "더 많이" 그리고 "더 다양하게" 라는 목표 아래

의욕적으로 넓히려 애써온 프로젝트들의 범주에 대한 어느 정도의 자신감과 자부심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다루는 과정에서도 아뜰리에 사무실이라는 본질에 발딪고 개별 프로젝트들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완성도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해왔고, 그 결과물들을 이제 정리해서 볼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통해 외부인들 뿐만아니라 저희 내부의 구성원들까지도

우리가 그 동안 이런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지치지않고 꾸역꾸역 잘 해왔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그런 역량을 내부적으로 쌓아왔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당연히 앞으로도 우리는 특정 영역에 머물러 있지 않고,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영역으로 가보려 노력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분류해본 카테고리들이 더 넓어지고, 더 다양해 질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도 그 과정은 늘 쉽지 않았고, 앞으로도 괴로운 순간이 더 많겠지만

그래도 우리의 방향은 그렇다는 것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변경 후)

사무실의 모든 프로젝트를 보여주는 첫번째 페이지,

이전 홈페이지와 비교해 미리보기 사진의 크기를 다양하게 구성해 목적에 따라 다양한 크기로 보여줄 수 있도록 하였다. 

이렇게 구성된 페이지가 하나의 이미지가 되어 전보다 좀 더 흥미로워보인다. 

 

변경 전)

모든 프로젝트의 이미지가 동일한 크기로 보인다. 다 같은 크기의 규칙적 구성이다 보니 좀 지루한 면도 있었다.

 

 

변경 후)

프로젝트는 크게 프로그램, 타입, 프로젝트 크기, 연도로 나누어 볼 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램은 위와 같이 개인주택에서 복합시설까지 여러가지로 나누어진다.

 

 

변경 후)

건물유형은 신축, 리모델링, 인테리어, 지어지지 않은 프로젝트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In-Progress 로 나누어진다.

 

변경 후)

프로젝트 크기는 그 수가 가장 많은 100평 이하부터 100평에서 300평, 300평에서 3000평, 그리고 그 이상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들, 특히 규모가 큰 프로젝트들을 해보고자 하는 의지와 바램이다 ㅎ;;;

 

 

변경 후)

프로젝트 연도에 따라 구분해 놓은 것이다. 

설계 중인 프로젝트는 설계를 시작한 시기, 준공된 프로젝트는 준공 시점을 기준으로 분류했다. 지난 10년간의 프로젝트 흐름을 쉽게 볼 수 있는 페이지이다. 

 

 

변경 후)

마지막으로 Map 페이지를 누루면 세계지도에서 프로젝트가 표시된다. 우오~~~ㅋ

아직은 해외에 한 프로젝트는 두 개밖에 없다 -_ -;;  앞으로 더 많은 해외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는 야망과 바램을 담았다 ㅋ;;

 

변경 후)

우리나라 지도를 클릭하면 우리나라 국내 지도가 보인다. 이 곳에서는 지역별로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볼 수 있다. 

아쉽게도 대전, 세종, 울산은 아직 프로젝트가 없다 ㅠㅠ

 

 

생생함이란 홈페이지가 늘 생동감있게 살아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건축이라는 것이 최종결과물이 만들어지기까지 그 주기가 긴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최종결과물 위주로 홈페이지가 업데이트가 되면 꽤나 오랫동안 변경없이 

그대로 있어야 합니다. 

세달 전에 들어왔을때나, 한달 전에 왔을때나, 지금 왔을때나 변한게 없는 홈페이지는 피하고 싶었습니다. 

사무실에는 시시콜콜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홈페이지를 통해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홈페이지를 봤을때,

여기는 요즘 이런이런 일들이 있구나, 이런 변화들이 있구나 

하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래서 사무실이 죽지 않고 아직 잘 돌아가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주자주 들어와도 그만한 가치가 있도록! ㅎ

 

 

변경 후) 다양한 소식들로 채워진 첫 페이지

 

이번에 바꾼 홈페이지의 첫화면입니다. 

다양한 크기의 이미지, 동영상, GIF 파일 등을 통해 그때그때 사무실의 소식들을 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상에서 당선된 소식, 착공한 소식, 특강을 하는 소식, 새로 설계를 시작한 소식까지 

앞으로도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더 생동감 있게, 자주자주 올려서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흥미롭고 생동감있는 홈페이지로 보이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사실 사무실 내부적으로도 저런 정신없는, 혹은 무질서한 페이지가 첫페이지로 적절하냐에 대한 

의견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멋진 첫페이지를 원하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어찌 보면 정리안되 보이는 이 페이지가

동시에 흥미로워 보일 수 있다고(전 더 흥미롭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이 첫 페이지를 통해 "늘 새롭고 친절하고 살아있는" 이라는

홈페이지 전체가 담고 있는 의도를 잘 전달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가장 적합한 첫번째 메인 페이지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페이지가 제 역할을 잘 하려면 더 부지런해야 되고, 사무실이 더 다이나믹할 일만 남았습니다 ㅎㅎ;;;

 

다음으론 사무실을 소개하는 OFFICE 페이지 입니다.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10년전 처음 썼던 글이 (다행히) 여전히 그대로 사무실의 방향을 설명해주고 있고, 

사무실 사람들을 소개하고, 매체에 소개된 내용과 작은 소소한 수상들을 알리고 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바뀐건 사무실 구성원들의 사진을 넣었다는 것입니다. 

전부터 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없어서(?) 그리고 반대가 심해서 못했던 걸 이번에 해! 냈습니다~ ㅋㅋ

 

 

 변경 후)

흐흐흐흐흐흐흐~~ 저희를 포함해 몇명빼곤 다 나름 상태가 괜찮습니다 ㅋㅋ

 

 

변경 후) 

일단 OFFICE 페이지에 오시면 JYA, People, Publication, Exhibition, Awards

이렇게 다섯가지 카테고리 중에서 골라서 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CONTACT 페이지 입니다. 

 

 

좀 더 친절하게 사무실에 프로젝트를 문의하는 방법, 

사무실에 지원하는 방법, 그리고 찾아오시는 방법을 안내해 드렸습니다. 

 

이번엔 이렇게 새롭게 개편한 저희 홈페이지 Version 2.0 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습니다. 

홈페이지를 다시 제작하는게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시간과 돈이 들어갑니다. 

구상하는 과정, 내부적인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과정, 제작업체를 선정하는 과정, 

제작하면서 생기는 오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 들어간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 등등 

하나의 업무로 봐야할만큼 한편으론 힘들고 지루한 과정이었습니다. 

 

다만 자료를 정리하고 예전 사진들을 찾으면서 진짜 지난 10년의 프로젝트들을 강제로(?)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낀건 그래도 지난 시간동안 멀 엄청 열심히 해 왔구나 하는 안도와 위로감이었습니다. 

비록 지금 여러가지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그 동안 쌓아온 많은 결과물들이 결국 우리가 가진 최대 자산이라고 믿으면,

우리가 이 시기를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는 위로를 스스로 하게 되었습니다. 

 

모쪼록 앞으로의 우리 시간들이 새로운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분들과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제작을 위해 고생해준 원우와 창희, 그리고 제작해준 쓰리웨이 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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