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WAVE 시공사로부터 사진을 받았습니다.
성수 WAVE에서 건식벽돌 작업하셨던 반장님이 다른 현장에서 작업 중이신데,
저희 성수 WAVE와 똑같이 시공해 달라고해서
지금 작업하고 있다고 하면서 사진을 보내왔다고 합니다. 하하하;;;;
저희는 무엇이든 상황과 목적에 적절하게 사용되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저 곡면 벽돌벽도 마찬가지 이유로 디자인 된건데
이렇게 맥락없이 대놓고 베끼는 상황은 좀 어이가 없네요.
사실 이 사진을 보고 든 느낌은
화가 나기보단 씁쓸하다고 할까요?
그냥 봐도 규모가 꽤 커보이는 건물에, 대지도 성수동 어딘가라고 하던데
그만한 땅에 저만한 건물이
저렇게 아무 맥락없이, 계획도 없이, 현장 반장님한테 어디어디랑 똑같이 해주세요 라고 해서
시공되고 있다니...
건축은 그저 그렇게 취급당하고 있고,
(저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는 이런 상황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건축가는 무시당하거나 혹은 동조하거나 하고 있고,
건축에 대한 인식은 그렇게 또한번 추락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도 가끔 상담하시는 분들 중에서
건축가를 장사꾼처럼 보시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딱! 그렇게 대놓고 말은 안해도 눈빛과 말투에서 느껴집니다.
설계비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을때도 있고,
설계비를 마치 수고비 주듯이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끔은 정말 꺼지라고 하고 싶을때도 있지만,
늘 이 구질구질한 현실이 저 말을 망설이게 합니다. ㅠㅠ
어쩌면 이번에 받은 저 사진들이 그 이유 중 하나이며, 또 하나의 현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우리나라도 답답하고, 건축도 참 답답합니다.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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