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에 있었던 패널조립식 및 착공식이 있었고

많은 분들이 와서 참여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이 지난주(9월5일) MBC 나누면행복 에서 방영되었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특히나 여기 소개된 디자인을 보면서, 

이후에 벌어진 일들에 대해 더욱 진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쨌든 여러가지 고난과 좌절이 있더라도 여기나오신 여러분들의 노력과 땀을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고 가치를 찾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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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글을 쓴 이후 약 한달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어 가는 그 흥미진진했던 상황들을 매주 정리해서 기록했다면

최초에 기획했던 이 챕터의 의도와 훌륭하게 맞았을텐데 결론을 알수 없는 상황들을

기록하는 것이 좀 망설여졌다. 


어쨌든 8월한달간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들을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면

한달내내 가장 많이 우릴 괴롭혔던 건 역시나 울릉도 프로젝트이다.

조만간 새로운 그림과 함께 다시한번 자세하게 쓸 생각이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프로젝트는 산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이해할 수 없는 이유와 비겁한 변명과 정치적 파워게임이 벌어졌고

결국 프로젝트는 

책임도 안지고, 디자인도 안하고,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그들을 만나보지도 않은 

사람들에 의해 변경이 결정되었다.

단순히 디자인 변경의 문제가 아니다.

별다른 고민없이 세대수를 줄이면서 

그들은 간절히 집을 원하는 사람들의 절박한 바램을 묵살한 것이다.


충남 덕산에 지을 3층건물의 설계를 시작하였고

울산의 프로젝트는 곧 그 재개여부가 결정될 것이지만 어쨌든 현재까지 중간 stop 되어있다.

모 프로젝트를 함께 하자며 바람을 한껏 넣고 간 어떤이는 그 후 한달동안 연락이 두절되었고

J 와 A 가 약 2주전부터 건축사 준비에 돌입해서 사무실에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내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는 단어가 '산고의 고통'이다.

비록 수 많은 시도를 해야 그 중에서 높지않은 확률로 성사되는 것이 프로젝트라고 

다른분들이 위로는 해주시지만

역시나 아쉽움이 남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마치 아기를 낳듯이 각각의 프로젝트마다 애정을 들이고 갖은 애를 쓰고 있고

내 아이와 같은 심정으로 애지중지 진행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에선가 딱! 하니 어려운 문제들을 만나게 된다.

'어느 것 하나 쉽게 되는게 없네' 하는 생각이 들고

이건 마치 '애기를 기다리는 산모의 심정이 이런거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프로젝트 마다 이런저런 문제 하나없이 진행되는 것이 있겠냐 마는

어쨌든 그러다보니 더 애정이 생기고 더 빨리 그 완성된 모습을 보고 싶은 심정인 듯 하다.




개인적으로 근 2주가 조금 넘는 시간동안 사무실에서 혼자 있다보니 

굉장히 허전하다. 

네덜란드 처음 도착해서 첫학기에 방에 틀어박혀 며칠씩 혼자 과제하던때의 느낌과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다.

먼가 더 나쁜 느낌이다. ㅋ

하지만 이런 허하고 기분나쁜 느낌은 동시에 생각할 수 있는 많은 시간을 준다.

최근엔 저녁 5시가 넘어서면서 사무실 창밖으로 굉음을 내며 하루종일 바쁘게 지나다니는 오토바이와

트럭들이 좀 잠잠해 지기 시작할때부터 밤 8시 정도까지의 어둠이 내리는 그 시간을 즐기고 있다.

문을 활짝 열고 사무실에 앉아서 이런저런걸 여기저기 끄적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물론 그다지 생산적인 생각들은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지난 2월에 한국에 들어와 사무실 시작하고 나서 정신없이 달려온듯 하다.

육체적으로도 그랬지만 정신적으로도 돌이켜볼 여유가 없었고 '생각'이란 걸 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바쁘게 달려왔고 다양한 면에서 일종의 '확장'이란 단어로 정의될 수 있을 거 같은 지난 몇개월이었다.

하지만 운이 좋은 건지 어떤 건지 두 명의 부재의 시기에 맞추어 프로젝트들이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고

(잠시 이길 바래본다 ㅎ) 덕분에 이렇게 생각하지 못했던 적당히 여유로운 시기가 찾아왔다.


긍정적으로 봐서 참 좋은 기회인듯 하다.

이제 몇일 남진 않았지만 덕분에 귀국하면서 하려고 계획했는데 하지못했던 것들도 정리하고 

머 책도 읽고 생각도 하고 전체적으론 어쨌든 사무실의 '재정비'의 시기였다.

당장 다음주 월요일부터 새로운 프로젝트도 있고 전반적으로 사무실의 시스템을 좀 정리해야겠다.


이번 글은 참으로 두서 없었다.

어쨌든 다음주면 돌아올 두 명의 컴백을 기다리고

다음주부터 시작될 사무실의 전진을 기대해 본다.


120914  Y


  






지방, 그 중에서도 시골 비스무레한 곳에 가보면 

그런곳에도 여지없이 아파트가 하나쯤은 들어서 있다.


처음에 아파트가 들어설땐 시골에서 누가 저 아파트에 살겠어? 넓은 집 놔두고?

라고 생각하기 쉽상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단독주택에서 살다가

이사를 한다.

나두 아파트 살아보고 싶다... 라는 시골사람들의 묘한 심리가 있을 것이며

관리받지 못하고 수십년을 버텨온 집이 낡았으니 마지막은 깨끗한 집에서 살아보자 하는 것도 있을 것이며

암튼 많은 세대수 만큼이나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거형태는 아파트로 바뀌었어도 농사를 짓거나 어떤 형태로든 흙과 연결되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은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그 차이에서 재미있는 괴리가 발생한다.


할머니들은 갑갑한('답답한'보다 더 강한) 아파트를 견디지 못하고 아파트주변의 화단이며 빈땅이며 가리지않고

콩을 심고 고추를 심으러 날마다 쏟아져 내려오신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흙이 잔뜩 묻은 각종 농기구장비, 옷, 신발, 생생한 농산물등으로 인해 언제나 지저분해지고

아파트 복도나 공용공간은 창고가 되어간다. 


또한 전엔 집앞 대문앞에 세워두던 경운기는 이제 아파트 주차장 한자리에 저렇게 'Parking' 되어진다.

덕분에 아침에 주차장에서 크라이슬러 운전자와 경운기 운전자가 함께 출근하는 묘한 조화가 생겨난다.


120908 충청도 써니벨리 주차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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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글이 없었다. 


그리고 요즘 나는 사무실에는 코빼기만 보이고 주로 집에 틀어박혀있다.  다행히 대기하던 프로젝트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잠시 뒤로 밀린 상황은 현재의 나에게는 무척 고마운 일이다.


사무실을 내면서부터 주변에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소장님들을 찾아뵈었던 이야기들은 이미 몇달전에 블로그를 통해서 적었지만, 그 때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들. 

- 라이센스는 갖고 시작하나

- 아니오. 이제 따려고 준비중인데요

- 꼭 따라. 꼭 필요하다.


우연하게도 방문했었던 사무소들마다 소장님들이 라이센스가 없이 활동중. 소장님들의 대내외적 활동력을 볼 때 굳이 라이센스가 필요할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작업을 진행하다보면 항상 걸리는게 라이센스란다.


그때부터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일요일마다 교대역을 들락거린것도 7개월여가 된다.


그리고 이제

2주도 안남았다. 


제도판이 놓여있는 집 방 한구석 주변에는 풀다만 문제들과 트레이싱 페이퍼들이 널려있다.

밤중에 작도하다가 이런 모습을 볼 때면

여러가지 심란한 생각들이 밀려오는데, 

공부를 해본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질문들.

작도의 효용성이라든지,

시험제도의 모순, 문제점들,

시험문제 자체의 수준에 대해서 한숨 푹푹 쉬면서 곱씹어보지만,


결국에는 생각이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 오고만다.

이 바닥에서 사무소 이름 걸고 시작할 바에야 어차피 넘어야할 산이라고. 

단순히 사무소 프로젝트 인허가할때 필요한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5년제 학부졸업에 대형사무소 5년근무가 커리어의 전부인 내게는 

Y와는 조금 다른 문제일수도.


정말 많은 이야기를 쓰고 싶지만, 이러고 있는 시간까지 조바심이 나는 상황.


마지막으로 사무소 3인중 2인이 라이센스 준비한다고 사무소째고 있는 상황에

혼자 고군분투하는 Y에게 무한감사!


나머지 2/2는 셤보고나서 후기 형식으로^^



에피소드.

   학부 5년제 인증전의 5년제 졸업자였던 나로서는 건축사예비시험과 함께 경력5년이 필요한데,

  깔끔하게 전 사무소 만 5년 23일을 하고 이제 됐다하고 나왔다. 

  그런데, 사무소 경력은 졸업일부터 시작한다는 얘기를 듣고 따져보니, 보름정도가 경력에서 

  빠지는 상황. 결국 4년 11개월 15일정도의 경력이 됐음.

  부랴부랴 현재 운영하는 사무소 협회 등록하고 경력일수 마저 채우고 나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림 -_-;;;;



20120904


J




음...향후 그 생존이 불투명한 영상제작을 위한 첫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처음보는 3D 비디오카메라와 조명들 및 기타기기들이 재밌긴 했지만

이 영상의 운명이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어쨌든 의미있는 뜻과 노력을 견지해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발전적인 협의와 지혜를 모아 영상이 잘, 무사히 태어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1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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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근래의 2010년대가 의미있는 이유는 건설, 개발, 신도시, 대규모 단지 등등

그 부피의 확장일로 속에서 앞만을 보며 '축적'에만 몰두한채 달려온 우리 사회가

그 질주의 한계에 다다르면서 달리던 것의 속도를 줄이거나 혹은 이제 천천히 걸어가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내가 그러한 사회변화의 상황을 이제서야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 변화의 시작이 언제였건 변치않는 의미는

그런 배경하에서 건축가가 이젠 사회를 향해 무엇을 해야할지, 아니

무엇을 스스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주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 달려나가 등수를 매기는 것에서 주위의 뒤쳐진 이웃을 챙겨서 가급적 많은 사람이

결승점을 통과하는 것에 더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사회분위기,

'축적'으로부터 '나눔'을 생각하기 시작한 사회분위기.


이로부터 나는 건축가로서

'지금 사회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하는 질문과

'그 질문의 대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해야했다.


그리고 당장 할 수 있는 나의 대답의 하나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집합주택.

그리고 그것이 울릉도 프로젝트이다.


어려운점과 난관은 너무나 많다.

나의 부족함과 기존 기득권의 변하지 않는 사고의 뻗뻗함에서 함께 기인한 것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

매우 오랫동안 건축의, 혹은 사회의 그림자속에서 부차적인 것, 관심을 가져주는 것, 도와주는 것 으로

남겨져 있던 영역이 이제 얼마나 그 그림자를 걷어내고 빛을 볼 수 있을 것인지, 얼마만큼

사람들의 관심속에서 건축의 주된 영역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인지가

시험될 수 있는 그런 변곡점에 있다.


1920년대, 서양에서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사회적 약자였던 노동자를 위한

집합주거를 건축가가 고민하기 시작했듯이

2010년대, 노동자 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유로 생겨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주거문화를 가장 큰 주제중 하나로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믿는다.


그래서 지금이 획기적인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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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에 고려대학교 조치원캠퍼스에서 울릉도 프로젝트의 kick-off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 시작으로 5일동안 자원봉사자분들의 패널제작이 이루어 질겁니다.

이제 내년 말까지 프로젝트가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랍니다.


1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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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토의 분신술로 일당 3,4인분의 전투력!! 





120814 in what jeppe hein m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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