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란 어떤 공간일까?


이 질문은 그리 어렵지도, 생소하지도 않은 질문이지만 우리는 쉽게 그 답을 찾지 못한다.

사실 찾지 못하는 건지, 아니면 알고 있지만 아는 것에서만 그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각자가 내리는 답이 무엇인진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 우리 아이들이 누리고 있는 공간이

각자가 생각하는 그 답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라.... 

참으로 많은 고려해야하는 요소들이 있겠고, 

사실 아이들을 위한 것인데 모든 것이 다 좋으면 좋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 중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던 것은 

바로 "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서만 자라난다 " 라는 전제였다.


아이들은 지식의 습득도, 사회성의 발달도, 감성의 개발도 그 모든 것이 놀이를 통해서만 

건강하게 이루어진다 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놀이를 통해서 느끼는 수많은 자극들, 그 자극들을 통해 아이들은 뇌의 발달, 신체의 발달, 그리고 

감성의 발달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 놀이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결국 아이들이 자연의 변화를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이를 통해 매일 매일 오감으로 느껴지는 미세하면서, 동시에 위대한 변화를 체험하고, 그로부터 

늘 새로운 자극을 받는 것,

바로 이것이 놀이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흐름에서 우리는 그 동안 몇 개의 아이들을 위한 프로젝트들를 진행해 왔다.

사무실의 첫번째 건축프로젝트였던 강진 지역아동센터, 

놀라운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광명 볍씨학교, 

현재 공사중인 청송 지역아동센터, 

청송 어린이 도서관, 

그리고 문경의 늘사랑 어린이집 이다.

작지만 아이들에게 새로운 자극과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할 수 있는 형태와 공간은 무엇일까 꾸준히 

고민하고 적용해보려 노력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문경의 늘사랑 어린이집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어린이집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적 가치는 무엇일까?

현재 그것은 아마도 "효율과 관리" 일 것이다.

그렇다면 효율이라는 것은 무엇을 위한 효율일까?

그것은 바로 '관리의 효율' 이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의 어린이집에서 가장 큰 가치는 바로 '관리' 인 것이다.

당연히 과장된 부분이 있겠지만 적어도 현재는 그런거 같다.


지금까지 어린이집은 상당부분 관리자의 입장에서 고민되었다.

그래서 어린이집을 계획할때 (이건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시설에 해당되는 얘기이긴 하지만)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의견이 "이러면 관리가 어려운데...." 라는 말이다.

관리는 물론 중요하다. 그 관리를 통해 아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하는데 효율적인 부분도 분명 고려되어야하다.


하지만 우리가 얘기하는 것은 그렇다고 관리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가치는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지루한 복도형식의 교실배치로 교실에 있으나 복도로 나오나 다른 것을 느끼기 어렵고,

2,3살과 5,6살 아이들의 교실이 같은 구조여서, 한살을 더 먹어도 달라지는 건 교실의 교구와 장난감들 정도라면 

아이들은 어떻게 느낄까?

아침에 어린이집에 들어가면 하루에 한번 잠깐의 외부활동 시간 외에는 실내에서만 지내야 하는 공간이라면

이 공간이 일상의 아이들에게 충분한 자극을 줄 수 있을까?

우리는 아이들의 공간을 어른들의 '관리' 라는 관점으로 보는 것에서 벗어나 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러한 우리 생각에 공감해주신 분들이 문경의 늘사랑어린이집 원장님과 사무장님 이셨다. 

한번의 미팅 후에 바로 계약을 결정해 주셨고,

첫번째 프리젠테이션을 보시고 흔쾌히 우리의 이 생각에 공감을 해주셨다.

문경의 늘사랑 어린이집은 당시에도 문경시내에서 가장 잘 운영되고, 인기가 많은 어린이집 이었다.

처음 방문했을때, 비록 공간은 전형적인 어린이집 구조였지만, 

원장님부터 선생님들까지 아이들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었고, 시스템도 매우 잘 되어 있어 

아이들과 부모님들로부터 인기가 매우 높은 어린이집이었다.

쉽게 말해 하던대로 그냥 해도 충분히 잘나가는 어린이집 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장님과 사무장님은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욕심이 있으셨고,

그것이 단순히 규모만 커지는 그런 변화 말고, 

근본적으로 아이들에게 더 좋은 환경이 무엇일까에 대해서 고민하셨다. 

그리고 그 고민의 출발은 아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다


이에 대해 우리가 제안해 드린 것의 핵심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아이들에게 일상에서 언제든 자연의 변화를 시각적, 촉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과

그 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높이, 위치, 색, 형태의 공간에서 서로 다양한 시각적, 물리적 교류를 하고,

이로부터 다양한 자극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환경, 바로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그 다음으로 이 공간을 채워나가는 것은 아이들의 몫이라고 믿는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똑똑해서 우리가 예측했던 것 이상의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을 즐긴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다칠 수도 있고, 넘어질 수도 있고, 부딪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 어떠한가

아이들은 다칠 권리가 있다.

그럼으로써 아이들은 빨리 깨닫고, 빨리 개선해 나가고, 빨리 치유된다.

아이들은 정말 놀랍다.


얼마전 이렇게 만들어진 늘사랑 어린이집의 이전 및 개원식이 있었다.

많은 학부모분들과 어린이집 원장님들, 

그리고 문경시장과 아동복지 관련 공무원분들이 방문해서 축하해 주셨다.

이 분들이 오셔서 하시는 말씀은 대체로 " 아이고~ 애들이 참 좋아하겠네~" 였다

인사처럼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가장 본질적인 얘기인거 같다

무엇보다 애들이 좋아하는 것, 그것이 가장 바라던 것 이었으니까.


높은분(?)들이 오시면 늘 하는 거, 사진찍기 ㅎ


아이들의 축하공연까지!


멀 이런 감사패와 꽃다발까지 준비를... 정작 이걸 받으실 분들은 바로 원장님과 사무장님!



공사하는 과정에서 시공사로 인해 정말 어려움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사무장님이 정말 마음고생하셨고, 

사무장님의 의지와 용기가 아니었다면 프로젝트가 무사히 끝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한참 어려운 시기에 사무장님과 통화를 할때면 전화기 너머로 아이들이 떠들고 인사하는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이 아이들 때문에라도 빨리 마무리해야지 라는 말씀을 하셨고, 

전해듣는 나도 같은 마음일 수 밖에 없었다.

함께 마무리 하는 동안 인간적으로 많이 배우고, 위로받고, 의지가 되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새로 이사한 후 아이들은 역시나 예상보다 훨씬 더 잘 놀고 잘 지낸다.

나는 학부모들도 그러한 아이들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제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한 공간에 진심어린 관심을 더 많이 가질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Y













 

김해 Roastery House 가 Archdaily 에 소개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의뢰 들였는데 먼 곳까지 오셔서 사진 담아주신 진효숙 작가님께 감사드리고


오랫동안 고생하신 건축주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https://www.archdaily.com/900723/kimhae-roastery-house-jya-rchitects?utm_source=offices&utm_medium=email&utm_campaign=just-published



공사가 다 끝나고도 몇계절이 지나 가장 무더운 날을 골라 드디어 사진촬영을 했습니다


몇계절만에 학교는 이미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손때가 많이 묻어서 점점 볍씨 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점심에 사무실 식구들이 다같이 와서 둘러보고 근처에서 거의 유일한 식당인 안동국수 집에 들렀습니다


나름 맛집이고 인심도 아주 후하십니다


오랜만에 황작가님도 보고, 


그러고 보니 볍씨학교 설계할때랑 지금이랑 사무실 사람이 많이 바뀌었네요 ㅎ


명화 보고있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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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소소서원,


따져보니 사무실에 찾아오신지 약 2년이 지났더군요


그 프로젝트의 마지막날, 마침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창원이의 마지막날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케미가 참 좋았고, 그 덕분에 프로젝트도 무사히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조만간 프로젝트에 대한 스토리를 다시 풀어보겠습니다


다시한번 순서대로 인턴 + 건축주 + 근무 마지막날 직원 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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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뜨거운 여름에 시작해 이제 공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양지 발트하우스 4차, 

1,2,3 차에 워낙 유명한 분들이 작업을 하셔서 

그 연장선 위에다 새로운 가치를 추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무더운 시기가 지나고 토목공사가 마무리되면 이제 본 공사 시작입니다!



5월은 정말 힘든 한달을 보내고 있다.

현상 및 각종 마감과 PT를 포함하니 20일 동안 6개 정도의 행사(?)들을 치르며 5월을 달려왔던 듯 하다.

그러다 보니 우리도 그렇고 사무실 직원들도 모두들 육체적으로 지쳐있다.


그런 와중에 지난주에는 나름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하루는 제출한 현상에 발표를 하러 갔고, 그 다음날에는 현상에 심사위원으로 심사를 하러 갔다.

하루만에 입장이 뒤바뀌는 상황이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건 늘상 있을 수 밖에 없는 일이니 특별하다고 할 건 아니었지만

현상심사를 하는건 처음 해보는 것이라 무척 재미있었다.

또한 같이 심사를 하셨던 분들이 훌륭하신 건축가분들이셔서 

어떤 분위기로 어떻게 심사가 이루어지는지 분위기를 좀 익혀봐야겠다 하는 생각도 했다.


개인적으로 네덜란드 사무실에서 있을때 여러 현상에 참여했었다.

그때 내가 느꼈던 현상을 준비하는 방향은 계획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생기더라도 새롭고, 매력적인 요소를 

만들어 내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가끔은 좀 무리다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저 무난한 안을 만들도록 하진 않았다.

당시 사무실의 보스는 늘 그런 부분을 잊지 않도록 리마인드를 자주 시켜주는 편이었다.

그렇게 해서 얻었던 현상의 결과는 성공률이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 한국에 돌아와서 올해에 2개를 연달아 하며 지금까지 총 4개의 현상을 했다.

그리고 어떤 소장님들은 2등을 하는게 제일 좋은 거라고 말씀 하시곤 하시지만 어쨌든 주로 2등을 하며

얼마 되지 않는 상금만 따먹는, 그 소장님들의 말씀에 따르면 최상의, 결과였다

그 중에서 심사과정이나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괜히 했다 싶은 것도 물론 있었지만

아무튼 하는 중에 우리가 가졌던 기본적인 방향은 설령 공모제안내용을 좀 어기더라도

"안이 좋으면 된다" 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검증(?)되지 않은 방향을 갖고 현상을 해오다가 

이번에 현상 심사를 하게 되었으니 어찌보면 그 방향이 유효한지를 확인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셈이다.


물론 현상의 성격과 목표하는 바, 물리적 현실,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성향 등등 무척 다양한 요소가 

고려되어 심사되고 결과가 결정되는 것이니 일반화 할 수 있는 건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느낀 분위기는 최소한 공공기관에서 발주되는 현상에서는 어쩌면 

우리의 원칙은 절반정도만 유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현상에서 결국 당선을 시킬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가장 문제가 없는 제출안이었다.

물론 좋은 개념과 문제가 없는 것이 서로 공존 할 수 없는 것이 아니기에 당선안 중에서 이 둘을 

모두 만족시키는 안들도 있었다.

다만  이것이 서로 충돌하는 경우, 즉 개념이 재미있는 안과 여러면에서 가장 문제가 없는 안이 충돌하는 경우

결국 손을 들어 줄 수 밖에 없는 것은 가장 문제가(혹은 문제의 소지가 적은) 적은 안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심사위원은 심사를 하면서 좋은 안을 뽑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책임감도 가져야 하겠지만,

더 크게는 여기서 결정된 안을 완성시키기 위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돈과 에너지를 들여야 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론 사용자의 입장이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하고, 사용함에 있어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이 불편함이란 것의 기준이 곧 우리 사회의 건축에 대한 인식수준이고, 이 불편함이란 것에 대한 기준이

다양해 질때, 우리는 더 다양한 개성의 건축물을 갖게 될 것 이다.

어쨌든 지금 현재 요구되는 발주처와 사용자의 이에 대한 인식에 어느정도는 부합되는(문제가 없는) 안이 결국엔 

뽑히게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기회를 통해 발주처의 고충(?)도 나름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고,

심사위원들의 고민도 경험해본 시간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자세로 현상을 해야 할까?

아니, 우리는 현상을 왜 할까?


이번에 제출한 사무소들을 보면 같은 사무소가 비슷비슷한 안들을 여러 현상에 제출한 경우도 있었다.

물론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당선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선 이해되는 면도 있지만

마치 현상안을 반복생산하고 있다는 느낌을 역시 지울 순 없었다.

현상안을 만드는 것과 당선이 그저 의례적인 행위인 것 처럼.


우리에게 현상은 나름 신성하다.

현상을 한번 하려면 정말 크게 맘을 먹어야 하고, 여러 무리가 따른다.

우리와 사무소 직원들 모두의 희생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떤 현상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지금 시기에 할수 있을지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하는 현상이니 우리에겐 그 의미가 크다.


개인적으로 현상은 지금 사무실에서 현재 하고 있지 않은(혹은 할 수 없는) 

스케일과 프로그램을 다루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건축적 사고의 틀을 다양하게 넓히는데 있어 중요한 기회이다.


따라서 우리는 당선 자체가 목표이기 보단

그 프로젝트에서 우리가 하고 싶은 안을 만들어 내는 것,

저런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다루어 보는 것에 더 큰 목적이 있다고 믿는다.

그럼으로써 사무실 능력의 영역이 더 넓고 다양해 지기를 바란다.


현상이 끝나고 당선되지 않은 경우엔 물론 아프다.

그 이유를 이것저것 생각해 보지만 역시나 근본적으론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한다.


또한 동시에 현재 진행하고 있는 현장들의 소중함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이 또한 현상의 긍정적 효과가 아닌가 한다. ㅎ


지난 몇달 고생한 사무소 식구들께 감사하며, 

나 개인적으로는 부족한 실력을 채워갈 수 있도록 더 분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다짐한다.


180524 Y




 



https://blog.naver.com/greenhouse4u/221278217737



목동 557 Re-modeling 프로젝트가 전원속의 내집에 소개되었습니다.


늘 좋은 기사 써주시는 김연정 기자님께 다시한번, 오랜만에 감사드립니다 ㅎ



원래도 화초 키우는걸 좋아하시고 또 잘하셨었는데

 

오랜만에 가보니 테라스에 거의 비밀의 화원을 만들어 놓으셨네요.

 

사실 화초 뿐만 아니라 머든 다 잘해내시는 대단한 분이시긴 한데....

 

언젠가 이 분에 대해 소개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말그대로 "건축주열전" 을 쓴다면 제일 먼저 쓰고 싶은 분입니다.

 

앞으로도 씩씩하고 건강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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