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딱히 전원주택이라 하긴 머하고,

사실 주택이라 하기도 머하지만,

어쨌든 건축주분은 유명 다큐멘터리감독에서 이곳에서 산을 일구시면서

나름 전원생활을 하고 계시니, 잡지 이름과 아예 관련이 없는건 아닙니다. ㅎ

 

그 동안 했던 프로젝트 중에 

실제 쓰임보다는 땅에서 받은 느낌을 중심에 두고 

계획을 진행했던 몇 안되는 프로젝트이고, 그런 이유로 건축주분과 현실에서 잠시 발을 띄고 

재미있는 얘기만 주로 하면서 설계를 마무리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비워있음으로써, 참나무와 주변의 산과 앞의 길과의 사이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고,

그래서 이 건물이 뿌듯하고, 건축주분께 감사드립니다.

 

어쩌면 저희도 듣지 못했던 건축주분의 인터뷰도 볼 수 있어

오랜만에 반갑게 보았습니다.

조만간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날이 부쩍 추워진 날 

하남 참나무집 프로젝트의 쫑파티(?)가 있었습니다.

늘 가던 현장앞 식당에는

너무 정겨운 연탄난로덕분에 따뜻해서 좋았고,

조촐한 것 같지만 어느 하나 대충만들지 않은 음식들로 풍성해서 좋았고,  

특식인 맛있는 김치밥과 사장님의 특별서비스 오리고기가 있어 좋았고,

여기올때만 마시는 낮술도 좋았고,

건축주와 지은이와 나,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이 자리의 사람들이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프로젝트를 해오면서 손에 꼽을만큼 깔끔하게 프로젝트를 끊어주셔서,

건축주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하는 일, 부족한 것들, 이곳에 분명 또 올 일들이 있겠지만

건축주분이 이렇게 한번 정리를 해주시니, 먼가가 후련한 느낌이고,

다음에 올때는 더 가벼운 마음으로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걸 배우고, 많은 걸 느끼고, 많은 걸 깨달은 프로젝트였습니다.

무엇보다 끝나고 나서보니 참나무집의 공간이 너무 좋습니다.

할수만 있다면 머라도 하고 싶은 공간이고, 아늑하며 개방적입니다.

저한테는 그렇습니다.

건축주분께도 두고보면 볼수록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올 겨울 집이 별탈없이 무사히 지내길 바라며,

눈에 덮이는 날 다시 찾아가겠습니다.

 

PS 이제 편하게 찾아오라는 건축주분의 말씀이 늘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같이 남한산성에 올랐다 내려오며 이 식당

(추천하고 싶은데 그러고보니 식당 이름도 모릅니다..)에서 

낮술 한잔하러 조만간 또 가고 싶습니다. 

현실은 언제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요...ㅠ 맘은 그렇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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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하는게 안쓰럽고 위태로워보이셨는지

스스로 사무소의 고문이라는 마음으로 애정과 격려와 채찍을 아끼지 않으'셨'던 건축주분이었습니다.

 

스스로가 한 영역에서 정점에 서 보셨던 감독님이시고,

이제 건축을 영화를 배워나갔듯이 따라가 보고자 시도하셨던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래서 설계부터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 하나하나를 배움이라는 마음으로 너그러이 받아들여주셨고,

많은 아쉬움과 불편함도 배움의 대가라고 생각해 주셨습니다.

 

다만 받은 애정만큼을 돌려드리지 못해 아쉽고, 후회가 되는것이 마무리하면서 든 가장 큰 소회입니다.

그래도 건축을 하는 동안 주셨던 조언과 격려는 무척 마음에 와 닿는 것이었고,

지금은 다 이해하지 못해도 살다보면 그래 그때 그 말씀이 맞네 할 때가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로부터 객관적이면서, 애정어린 분석과 진단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그리 자주 있는 것이 아닌데,

그런 의미에서 감사한 시간과 기회였습니다.

 

공사하는 내내 지나다니시던 등산객분들께서

도대체 이게 머하는 건물이냐고 

서로들 토론하고,물어보시고, 상상하셨었는데

아마도 앞으로도 한동안은 그런 궁금증이 더 할 것 같습니다.

 

도대체 공사가 끝났는데도 아무것도 안하고 이게 대체 머하는 건물이냐고... ㅎ

 

어쨌든 이 건축의 주인공은 시작도 참나무였고, 과정도 참나무였고,

그 끝도 참나무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참나무가 가장 멋진 내년 여름이 되어야 온전한 풍경이 완성 될 거 같습니다.

 

떨어진 낙엽이 너무 괜찮아서 촬영을 하러 사무실 식구들과 다녀왔지만,

마지막 사진은 참나무가 가장 풍성해지는 내년 여름이 되어야 끝나겠죠.

 

사진이 다 정리가 되는 내년 여름 다시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끝으로 건축주분께 다시한번 죄송스런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기대이상의 씩씩함으로 끝까지 수고해준 지은이에게 고맙습니다.

 

PS, 

지금까지 수십군데의 현장을 감리를 다녔지만 하남현장의 밥집만큼 맛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메인 음식은 당연하고, 밑반찬들 하나하나까지도 진짜 맛있었습니다. 

그 어떤 화려했던 식당들보다도 편안하고, 맛있었던 식당, 공짜 커피와 물까지! 사장님 감사합니다.

 

안어울리는 모델놀이 중!
사장님이 준비해주신 이날의 특식은 토종닭 잡아 만든 닭도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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