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 시점에 독립을 결심하는가...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번에 한자리에서 써 내려가기에는 많은 감정들이 교차하기에 제목에 다시 (1)을 붙였다.
지금 여기서 다 못한 말은 언젠가 채울 수 있으리라 보고서...

...나도 내 건축을 하고 싶다...


#1. 소모되고, 버려지는 나의 그림

작업을 하면서 하나의 최적의 설계안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디든 마찬가지 일테지만,
내 생각을 담아 표현하고 그려낸 나의 그림이 너무나 쉽게 평가되고, 별거 아닌 어쩌면 어디서 베꼈겠거니 하고
치부해버리는 그런 상황들 속에서 내 머리는 이미 둔감해질대로 둔감해진줄 알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 그림들이 계속 눈에 밟힌다.
한번에 내가 보여줄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지도 못했고, 그럴 실력을 갖추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그냥 수많은 그림중의 아무것도 아닌 버려지는 그림으로 남기에는 
가슴이 너무 아프다.


#2. 낯이 화끈거리다

후배의 소개로 고등학교에 무료로 배포되는 잡지에 직업을 소개하는 꼭지에 건축설계에 대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간단한 인터뷰전 나의 프로필을 묻는다.
대표할 수 있는 작업이 무어냐?
띵...
(할말 없음)
없는데요...
뭐라도 불러주세요...
얘기할수는 있지만, 그걸 제가 했다고 할 수는 없고요.
결국 프로필에 작업란은 공란으로 처리되었을 거다.
전화를 끊고서, 한숨.
나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냐...


#3. 자존감

사내 직무만족도 조사에서 설계부서에서 가장 낮은 점수가 나오는 것은, 
설계부서의 직원들의 성향 또는 희망을 대형사무소의 이윤을 내기 위한 조직구조와 상충되기 때문이리라 본다.
나도 별반 차이 없는지라, 
오히려 나는 나의 자존감 회복을 외부에서 찾고자 했다.
내 비록 회사에서는 이렇더라도, 내 작은 힘을 필요로 하는 무엇을 있을거다 하고.
가령... 사회봉사(?) 개념에서 출발한
그 '일'이
시발점이 되어 여기에 이 글을 쓰고 있다. 


#4. 30년중 5년정도면 

한번만이라도 내 작업을 할 수 있다면,,, 하고 머릿속에 맴돌던 아쉬움들.
앞으로 30년간 건축을 할거면,
5년정도 일탈을 해도 별 탈 없지 않을까? ㅎㅎ
나에게 5년이라는 시간의 기회를 주시오,, 와잎~


111120 J







 
'아 건물 지어보고 싶다'
네덜란드로 유학을 와서 델프트에서의 석사를 마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
학부를 졸업하면서 느꼈던 허무함과는 달랐다.
학부를 졸업하면서 내가 가졌던 생각은 '난 정말 진지하게 건축을 공부했을까' 였다.
겉만 번지르르한 그림그리기에 매달렸던건 아니였을까 였다.
그래서 내가 정말 건축을 할수있을지에 대한 깊은 의심이 들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유학을 결정했다.
그리고 석사를 마치고 나서 든 생각이 저거였다.

이젠 스스로가 건축을 훨씬 더 진지하게 보고 있다고 생각했고
이젠 건축을 할 수 있을것 같았다.
건축이란 나 혼자 잘났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보기에 그럴싸한 것에 현혹되지 않고 진정으로 퀄리티있는 건축
혹은 공간을 보려는 눈이 생겼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네덜란드에 취직을 해서 일을 시작했다
많은 프로젝트를 했다. 특히나 사무소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컴피티션을 했던거 같다.
동시에 2개의 컴피티션을 왔다 갔다하면서 하기도 했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사무소에 아시아 사람이라곤 나 하나밖에 없다.
근데 이 아시아인은 네덜란드 말을 못한다.
따라서 이 아시아인은 현장에도 갈 수없고, 상세도면을 그릴 수도 없으며,
업체와의 미팅을 맡기기도 애매하다.
클라이언트와 만나는건 더 힘들다.
의사소통을 하는 것과 클라이언트를 만나서 상대방을 '요리'하는 건 전혀 차원이 다른 얘기다.

덕분에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에는 대부분 참여를 했다.
당선되기도 많이 하고 떨어지기도 많이 했다.
당선되고 나면 이 녀석은 다른 동료에게 넘어간다.

어느순간부터 '아 건물 지어보고 싶다' 가 '아 내 건물 지어보고 싶다' 로 바뀌었다.


111116 Y

오늘은 좀 짧다.
요새 사무소에서 스트레스 이빠이다.
그래서 퇴근하고 집에오면 얼마안되는 자유시간동안 좀 자극적인 먼가를 봐야한다 ㅋㅋ
머리속에 먼가 좀 집에와서 놀았다는 느낌을 주어야지 덜 억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메일도 2개나 써야되고.
그래서 오늘은 여기서 끝.

시작하기에 앞서..

자잘한 이야기들을 연재해 보고자 한다.
이는 우리의 지난 몇달간의 치열하고 처절했던 고민과 결정에 대한 이야기이고
앞으로 적어도 1년이상을 이어질 더 치열하고 한편 흥미진진할 이야기들에 대한 글이 될것이다.
그 목적은,
첫번째는 우리의 건축가로서의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한 시기가 될지 모르는 지금 이순간에 대한 기록이 될것이며
두번째는 이 글을 통해 우리가 이루어마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는 그 어떤 목표가 다른 건축하는 분들에게도
전달되고 자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우리는 독립을 준비하고있다. 대학을 졸업한지 5년만이고 우리는 이제 30대 초반이 되었다.
....


이 한 문장을 쓰고나서 한참동안 글을 잇지 못했다.
저 문장 다음엔 반드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로 시작하는 어떤 문장을 써야될거 같은 기분을 느꼈고
그러한 문장이 역시나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립을 준비하면서 나는 저 객관적 사실에서 비롯된 수많은 걱정섞인 질문을 받아야만 했다.
모두가 머리속에 떠올리 수 있을만한 그런 걱정들이었다.
따라서 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러한 이유로 독립한다 라는 어떤 객관적이고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어야만 할것 같았다.
이러한 자기방어적이며 동시에 상대를 납득시킬만한 이유가 없으니
나 스스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조사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나는 대체 멀 믿고 독립을 하려는지 고민되는 날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저 문장은 절대로 완성되지 않는 문장이란걸 알았다
물론 그런사람이 있을수도 있지만 우리에게, 아니 대다수의 젊은 건축인에게 저 문장은 절대로 완성될 수 없는 문장이다.

따라서 건축가로서 독립하기 위해선 남을 설득시킬 수 있는 어떤 문장이 필요한게 아니라,
나 자신을 확신시킬만한 문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여기서부터 나는 진정으로 독립을 위한 과정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즉, 내가 왜 독립을 하고싶은지부터 찾아야 한다.
이는 다시 말하면 내가 건축가로서 살고싶은 삶이 어떤 삶인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자 어떤가.
이 질문이 유치하다고 생각될수도 있다.
너무 순진해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시작이, 그 의도부터가 순진하지 않다면 그 길은 끝까지 못가는 길이라고 믿는다.

이 유치하면서 순진한 질문에 대한 나의 이야기는 다음글에 이어서 쓰도록 하겠다.
왜냐하면.... 내일 출근해야 되니까..

111115 Y

얼마전에 중지한 Habitat 2012 하우징 디자인을 웹사이트를 위해 정리하려고 폴더를 뒤적인다

음.... 먼가 무럭무럭 자라다가 마지막에 그 먼가가 꺾여버린 자식을 보는듯한 안타까운 심정이다.

지난 몇달동안 애정을 갖고 그려보고 쳐다보고 만져보던 녀석이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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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두 달도 남지 않았다.
곧 만 5년이다.
07년 1월 초에 시작해서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입사해서 한 분은 나에게
  '5년동안은 이것저것 재지 말고 스폰지처럼 빨아들'이라고 얘기했다.
5년이 지났지만, 아직 건축이라는 길을 이제 걷기 시작한 기분이다.
그 동안 눈과 비바람 안맞고 따뜻한 집안에서 바깥을 쳐다보았다면,
이제는
따가운 햇살도 직접 쬐고, 눈도 맞고, 바람도 느끼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배가 불렀다고?
하지만,
건축을 처음 시작했을때의 기분, 그 설레임이 다시 찾아왔다.
JYA had been designing to suggest new housing type
which will be much more improved, cheaper and attractive in terms of living quality and out looking as well
to Hebitat since last june 2011.
But finally we stopped to try to change housing of Hebitat and explore best housing type for called-social workers in Korea.
It was highly meaningful work not only the aspect of design but also the aspect of business structure to provide housing in reality to social class who can not solve housing problem by themselves in Korea housing market system.  

Even thought we achieved remarkable progresses, it was stopped by   .

Anyway it will be updated through our website which will be lunched soon with other old projects of us.

I strongly hope it will be developed more concretely from now on and become starting point of diverse and extensive discussion on housing culture which can make us re-thinking the meaning of housing.
21세기 디자인이란다

다음의 문단이 인상적이다

.....
"플러스디의 나고야 히데요시 대표는 21세기의 디자인은 “소중하게 사용할 제품을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제대로 만든 한 가지 제품이 대량으로 만든 제품보다 더 큰 부가가치를 가지는 것. 이를 위해서는 처음부터 사용자를 고려한 디자인이 필수적이다."
.....

사실 건축물은 그 기본전제에서 이러한 속성을 갖고 태어났다.
어차피 대량생산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세기들어 대량생산이 되기 시작하였다
놀라운 일이다

그러면서 집은 더 이상 "소중하게 사용할 제품" 이 아니게 되었다.

학부시절 어느 교수님이 이런 말을 하곤 했다.
건축은 대량생산이 되지 않기때문에 돈을 벌수가 없는, 글로벌화 될 수 없는 구시대적 산업이 되버렸다고.

하지만 다시 21세기 디자인은 그 구시대적인 특징이라고 칭해지던 "대량 생산되지 않은 제대로된 한 가지 제품" 이 더 큰 부가가치를 가질거란다.

여기서 부가가치란 개념을 삶을 행복하게 하는 가치라고 치환하면
집이란 소중하게 사용되어질 제품으로써,
처음부터 사용자를 고려한 디자인을 필수로 하여 만들어 졌을때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가치를
대량생산된 제품보다 더 많이 갖는다 가 되버린다.

머 결론은 다시 뻔한걸로 돌아와버렸다.

자 이젠 이걸 내년 하우징프로젝트에서 최대한 실현해보고 그 감동을 느껴보는 일만 남은거다!



Y

http://magazine.jungle.co.kr/cat_magazine_special/detail_view.asp?master_idx=14189&pagenum=1&temptype=5&page=1&code=&menu_idx=137&main_menu_idx=45&sub_menu_idx=59&all_fla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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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벌써 몇달이 지난 오래전에 시작한 일이다.
지난 6월에 무턱대고 보낸 메일 하나로 시작된 이 일이 어느새 10월 중순을 넘어가고 있다.
이렇게 보니 그리 오랜시간이 지난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 4달여의 시간동안 우린 많은 것이 바뀌었다.
물론 물리적으로 우리에게 달라진건 없다.

다만 그동안 이 일로 행복했고, 매일매일을 어떤 기대를 갖고 살았고
우리에게(적어도 나에게) 조금은 더 먼훗날일거라 생각했던 꿈을 구체적으로 그리게 해주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한통의 메일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많은 것을 성취한 걸 수도 있다.

이 일이 없었다면 지난 4개월을 무슨 재미로 살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의미에서 이러한 일이 우리에게 재미있는 일인것은 맞는거 같다

계속 이일, 이러한 일 이렇게 대명사만 써대니 첨보는 사람들은 잘 못알아 먹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제 어떤 결론에 도달하려는 시점이 되었다.
그렇게 되니 지난 4개월의 시간이 무색할만큼 어떤 조바심이 생긴다.
지난 시간보다 요즈음의 하루하루가 더 길게도 느껴진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것은 혹시나 재밌는걸 빼기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다
재밌는 걸 할수있는 시간을 저만치 미뤄두고, 그리며 덜 재미있는 생활을 다시 맞이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그런 의미에서 집에와 재미있는 기사를 봐서 여기 소개한다

http://news.mt.co.kr/mtview.php?no=2011101714343203791



Y

아! 생각해보니 이런걸 모으면 J 가 말한 바로 그 처절한 책들이 되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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