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얼굴이... 흐흐흐

어려운 사진(?) 실어주신 건축문화의 공을채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










디자인은 과연 어떻게 팔려야 하는 걸까.

혹은 그 주인을 잃은 디자인은 어떻게 되는 걸까.


우리가 작업해온 프로젝트들 중에선 이렇듯 주인을 

잃고 시작은 했으되 그 끝을 맺지 못한 녀석들이 있다.

(건축주를 위해서 디자인되어 태어났으니 우선은 건축주를 주인 이라 칭하겠다)

물론 어느 한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듯이 안타깝지 않고 아쉽지 않은 프로젝트들이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나 눈에 밟히는 녀석들이 있다. 


작년에 울릉도에 지으려던 social housing 이 바로 그런 프로젝트 중에 하나다.

한국에 들어와 사무실을 시작하고 작업한 첫 프로젝트였기도 했지만 

social housing 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였기에 

작년 2월부터 11월까지 오랜시간, 많은 검토와 고민을 하던 녀석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해비타트와 그 가치관이 달라 결국에 지어지지 못하고 멈춰버렸다.


책장한켠에 올려져있는 모델을 볼때마다,

홈페이지에 올려져있는 프로젝트를 볼때마다,

가끔 전화, 혹은 메일로 날라오는 문의들을 접할때마다

이 프로젝트는 끝난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울릉도에 지어지지못했다고해서 저 디자인은 이제 쓸모없는 것이 되는 걸까?

약 10개월동안 들인 고민과 노력과 수고는 모두 쓸데없는 것이 되버린 걸까?

그렇게 쉽게 버려질만큼 저 디자인의 가치와 건축가의 작업은 쉽게 포기되어 질 수 있는 것일까?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지났다.


그래서 우리는 저 디자인을 팔기로 했다.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

처음에 디자인을 구상할때부터 단위모듈을 기본으로 하는 기본유닛이 모여 집합주거를 형성하는 

시스템이었기때문에 다른 곳에도 그 적용이 가능하다고 본다.

거기다 이미 목구조패널 방식뿐만 아니라 철골구조로도 기본적인 구조검토를 마쳐서 사업의 빠른 진행 또한

가능하다. 경사지면 좋고 그렇지 않아도 된다.

규모도 유닛을 얼마나 사용하는냐에 따라 원하는 규모로 지을 수 있다.

기본적인 설계를 이미 했기때문에 설계비도 줄어들 수 있다.


디자인을 판다?

디자인을 어떻게 팔아야 할까? 

반드시 의뢰한 건축주에게만 팔아야 할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면 디자인을 파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이 프로젝트를 잘 끝내기 위해서는 살릴 수 있는 마지막 노력은 해봐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녀석이 잘 살아나서 이 세상에 지어질 수 있는 어떤 방법을 강구해 보고 그래도 안되면

그때 이 프로젝트를 정식으로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간은 딱 100일간으로 정했다.

10달을 작업했으니 10달동안 팔까도 했지만 너무 오래하는건 프로젝트에 대한 예의가 아닌것 같아

거기에 0을 하나 더 붙여 100일동안만 팔기로 했다.

그동안 팔리지 않으면 그때는 프로젝트를 어떻게 끝낼까도 동시에 고민중이다.


쓸데없는 제스쳐가 될 수 도 있고

생각지 못한 흥미로운 일이 벌어질 수 도 있고

어쨌든 오늘부터 8월 15일까지 판매 시작이다!!!!!




 




 



건축세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children's facility 라는 특집으로 소개되었습니다.











합정동 이사를 마치고 행정적 절차 몇가지를 서둘러 진행했다.

먼저 건축사사무소는 구청에서 관리되고 있기때문에, 사업지 주소가 변경되거나 지역을 우리처럼 종로구에서 마포구로 이동하게되면 세움터를 통해서 '건축사사무소업무신고사항변경신고'를 해야한다. 누군가는 폐업후 재개설을 해야한다는 얘기를 하긴했지만, 마포구 담당자와 통화 후 변경신고만 했다. 세움터에 관련내용 적고, 임대차계약서는 세움터상에서 파일로 첨부.

하루만에 업무 완료되어서 개설신고확인증 받으러가야되냐고 물어보니, 와도되고 우편으로도 보내준단다. 아 친철하시군.

그래도 합정과 멀지않아서 다음날 오전에 찾으러간다고 했다.

그리고 바로 마포세무서로 직행.

사업자등록증에도 '사업장소재지'를 변경해야하므로, 사업자등록증원본과 임대차계약서, 정정신청서(이건 세무서에서 작성), 신분증 이렇게 챙겨서 민원창구에가니 5분만에 정정완료.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하나 엄청 찾아보고 버벅거렸지만, 그래도 두번째라고 능숙하게 처리하게 되는구나...


참. 그리고

우리와 같이 공동으로 사무실을 사용하고 각 사무소마다 사업자등록을 해야하는 경우에는 계약주체를 공동으로 잡아야 한다.

처음에는 잘 몰라서 1개의 사무소 명의로 계약하고 공동으로 사용할 사무소는 전대차계약을 통해서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대부분의 집주인들이 꺼려해서 거의 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에 계약하려고 찾은 부동산에서 조금 혼란스러웠었다. 


원칙적으로 1개의 임대사무실에 1개의 업체만이 등록가능하도록 되어 있기때문에, 1개의 임대사무실을 공동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공동으로 계약을 하고 그 계약서를 제출하면 사업자등록을 해준다. 

특별한 경우에 1개의 임대사무실을 어떤 식으로 나누어쓰는지 실사도 한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마포세무서에서는 별다른 얘기가

없이 지나갔다. ㅎ





130503

J.

신설동사무실


작년 2월에 한국에 들어와 매서운 추위가 한창이던 어느날, 

신설동 사무실에서 둘이서 페인트칠을 하던게 생각이 납니다

페인트칠을 하니 냄새가 심해 창문은 열어야겠고, 막상 창문을 여니 너무 추워서 다시 닫고, 

닫고 페인트칠을 하니 머리가 아파 다시 열고, 추워서 다시닫고.. 이짓을 반복하며 하루종일 미친짓을 하던 때였는데 

어느새 이만큼이나 짐도 늘고 현희가 합류를 해서 사람도 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에 멀 믿고 저짓을 했고 사무실을 시작했을까 하고 당시의 마음이 궁금해지기도 하고 

그래도 한해동안 벌써 4개의 작업이 끝났고 

그동안 많은 분들과 많은 일들을 겪어 왔다고 생각하니 스스로 대견하기도 합니다.

처음에 페인트칠을 다 하고 J 와 둘이서 아픈허리를 부여잡고 저녁을 먹으면서 이 고생이 아까워서라도 

이 사무실에서 몇년은 있어야겠다고 얘기했었습니다.

하지만 오토바이와 사람, 짐옮기는 소리로 시끄럽던 동네가 

레미콘차량소리, 공사차량소리, 공사장먼지로 시끄러워지면서

안타깝게도 사무실을 옮겨야할때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습니다. 

어쨌든 저희에겐 지난 1년동안 미우나고우나 따뜻하고 안락했던 (비록 겨울엔 조금 춥긴 했지만) 공간이며 

안식처였는데 막상 이렇게 떠나려니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


새로 이사할 곳은 마포구 합정동입니다.

조용하고 작은 스케일의 동네를 찾아 서촌이며 용산이며 찾다가 결국 이곳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곤 지난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 4일동안 내부정리 공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신설동에선 딸랑 둘이서 했었는데 이번엔 우리도 세명이고 함께 사용하는 팀도 있었고

Team of 라권수 에서 공사를 도와주셨습니다. 


천장 및 가벽철거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일월화 3일간의 간단한(?) 정리공사를 마치고 수요일에 신설동에서 이삿짐이 옮겨왔습니다. 

공교롭게도 매쉬색과 같은 노란색트럭에 실려 왔네요.





강진아동센터에서 한마리남은 물고기를 사무실창문에 풀어주었습니다.



다른글에서 J가 언급했듯이 이번에는 Design Band YOAP 이라는 팀과 함께 사무실을 나눠쓰게 되었습니다.

제 지랄같은 성격상 함께 사무실을 쓰는것이 쉽진 않을 거 같지만 이 또한 저 스스로에 대한 시험이라 생각하고

많이 생각하고 배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무사히 이사를 마치고 목요일부터 다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시간이 촉박한 작업들이 많아 미안하게도 사무실정리중 일부를 아직도 YOAP 팀에서 하고있는데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며 새로이 시작된 JYA의 합정동시대, 우리 J와 A와 함께 앞으로 흥미로운 나날들을 기원합니다!


130427 Y

강진 산내들지역아동센터 프로젝트가 스페인의 Desing website Blog Del Diseno 에 소개되었습니다



http://blogdeldiseno.com/2013/04/18/dibujos-para-la-reconstruccion-de-un-centro-para-ninos-coreanos/





                                                                                                                전화인터뷰중인 원유민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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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소를 처음 준비하면서 1주일에 한 번씩은 프로젝트 돌아가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를 적어보고 1년이 지나면 어떤 형식으로든 엮어보자고 했던 다짐은 바빠진 일상과 코앞에 닥친 프로젝트 일정 등으로 소홀해진 것은 사실이다.  아마 오늘도 사무실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있다면 쉽게 이 글을 쓰지 못했겠지만, 친구를 만나러 제천에 다녀오는 길에 사무실의 근황에 대해서 몇 자 끄적이려고 한다.


 먼저 약2주후면 숭인동을 떠나 합정동으로 자리를 옮긴다. 평일 낮에는 인근 가죽상가와 금속부자재 상가를 오가던 오토바이소리들, 저녁만되어도 사람이 썰물빠지듯 다 떠나고 덩그라니 혼자 남아있는 느낌. 주말이면 동묘부터 풍물시장까지 이어지는 구제노점상들과 구경꾼들. 장면장면이 굉장히 다양하고 표정을 싹 바꿔버리는 이 동네를 이제 떠나게 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곳은 몇해전부터 불어온 도시형생활주택 붐을 가장 확연하게 볼 수 있는 동네라, 인근 5분이내에 공사현장이 5군데. 그리고 우리가 머문 건물을 포함해 맞은편 건물도 곧 철거를 하고 새로운 건물을 지으려는 계획에 있다. 재개발을 하면 빌딩도 죽죽올라가고 건물주는 임대료도 많이 받고, 세수도 올라갈거고, 건설사들도 일감생겨좋고. 뭐 다 좋은 것 같은데,  우리와 같이 처음시작하는 사무소는 어디로 가지? 그리고 여기 가죽시장골목과 구제시장은 새로운 건축물과 어떤식으로 관계를 맺으면 살아갈까?  그런 고민이 도시계획에 묻어날까하는 고민들.


 여하튼 곧 합정동 조용한 주택가 골목 2층으로 옮기게 된다. 그리고 사무소를 같이 공유할 팀도 생겼다. 사무소명이 아주 발랄하고 톡톡 튀어오르는 OOO. (정식 오픈전 이렇게 사이드에서 공개하기에는 좀 뭣하니...). 이 팀도 소문으로만 듣던 (자의반타의반) 수많은 공간출신 독립건축가들중 한명. 아니 두명. 공간출신 독립건축가들이 소규모 건축가 생태계를 좀더 밀도있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들.



그리고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들.

부암동 한옥 집고치기 프로젝트도 조만간 현장이 열리고 설계와 시공이 동시에 이루어지는...(이러한 프로세스는 강진아동센터면 족하다고 생각했지만, 프로젝트의 여러 여건상 이번에도 설계와 시공을 현장에서 함께 진행하는 신기를 보여줄 예정.) 관건은 6월이면 찾아올 장마!!  


또 한가지. 예산에서 만들 3층근생 W-building. 소규모 사무실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젝트. 그만큼 건축가들이 해볼만큼 다 해봤다는 이야기. 상가 임대면적도 유지하고 거기에 건축물의 두근거리는 심장을 심어줄 무엇가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중. 이것도 장마전에 착공이 목표이다. 


그리고 작년부터 진행되어온 울산의 해비타트 주택단지와 농촌교회. 이 프로젝트의 진행은 조만간 별개의 글로 알릴 예정이다. 아직 인허가 심의 진행중이라 할말은 엄청 많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이름을 걸고 사무소를 낸다는 것은 어느 조직에 속해 일을 잘하는 것과는 절대 별개로 엄~~청난 책임감과 부담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쿨럭. -_ -;;;


마지막으로 수면위를 오르락내리락하는 몇가지 것들.



2013년 봄 근황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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