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저희는 1분 38초부터 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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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평 숲속집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 그 중에서도 시공자 찾기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부평 숲속집 프로젝트는 지난 5월인가? 에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에게(콕집어 얘기하자면 나에게) 커다란 한가지의 교훈을 남겨준 프로젝트이다.

그것은 '아는것이 힘이라면 잘못알고 있는 것은 독이다' 라는 것과 '주둥이 함부로 놀리면 큰일난다' 라는 것이다.


어느날 메일한통과 함께 두분의 자매를 만났다.

부평에 순대국집을 하고 싶으시단다. 이미 예산에 대한 계획도 어느정도 갖고 계셨다.

판넬로 지었을때 평당 250만원정도 한다고 사전조사를 하고 오셨었고 이렇게저렇게 지으면 될거 같다고 

생각을 하고 계셨다.


내가 두분께 처음으로 한 말은 "저희한테 멀 바라세요? " 였다.  


질문의 의미는 멀로 지을지, 얼마에 지을지에 대해 이미 조사를 어느정도 다 하고오셔서 

굳이 내가 해드릴 수 있는게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계비 라는 것을 내고 우리와 작업을 하는 경우 저희에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이냐는

의미였다.


건축주분은 무조건 재미있는 것을 원하신다고 하셨다. 평범한 순대국집이 아닌 특이한 순대국집.

그러면서 판넬로 짓는 것과 같은 공사비에서 할 것.

이런것이 가능하냐고 물어보셨다.


평당 250만원이라. 

당시 내가 아는 어떤분이 상가를 평당 200만원에 짓고 계시다고 말씀을 하셨었다.

오 200만원? 역시 상가라서 그렇게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고있던 찰라였다.

근데 평당 250이라면… 충분히 가능하겠지!


이것이 찰라의 미친실수 였다. 

잘못 알고 있으니 그것이 독이 되는것이었다.  나중에…


어쨌든 그렇게 해서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대지는 법규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전혀 그래보이지 않는 동네였는데 미관지구에 머에 걸려있는 것이 한두개가 아니었다.


거기다 재미있는 집, 순대국집 처럼 안보이는 순대국집 을 표방하신 건축주의 요구를 

충족시켜드리기 위해 예산과 법규와 건축주의 요구 사이에서 많은 줄다리기를 해야만 했다.

(언제나 그랬든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참고해주시기 바람)


프로젝트 보기


하지만 '아는것이 독이 되고 주둥이 함부로 놀리면 큰일난다' 라는 교훈을 몸으로 느끼게 된건 

설계가 끝나고 나서였다. 


설계가 몇차례의 변경끝에 끝이나고 이제 시공사를 선정하려고

몇군데의 시공사에 견적문의를 하였다.


시공사들과의 첫 미팅때 공통적으로 나온말은 

"예산이 빠듯해 보이는데요.

그래도 한번 해보고 싶네요. 견적을 뽑아서 연락드리겠습니다" 였다.


그리고 나서 날라온 견적은 5억, 4억7천, 4억2천….등등 이었다 ;;;

참고로 우리는 평당 250만원 예산에 규모가 80평이었다. 

전체 예산의 2배가 넘는 견적이었다.


한 유명시공사에서는 그래도 이 프로젝트를 꼭 해보고 싶다며 어떻게해서든 맞춰보려 노력해주셨지만

안되는 건 안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은 상가라도 평당 250은 말이 안된다.

지금은 판넬로 공장만 지어도 평당 300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 모든 사태는 모두 나의 잘못된 정보와 판단에서 시작되었던 것이었다.

처음에 할 수 있다라고 주둥이를 놀리고 시작한 프로젝트 였으니 이제와서 못한다고 할 수도 없고

시공사들에게는 퇴짜맞고… 정말 괴롭기 짝이없는 상황이었다.

정신이 혼미해졌다.;;; 진짜로 그랬다. 


이제 방법은 한가지였다.

실행가로 공사를 해야하고 예산에 맞춰서 줄일 수 있는것들은 모두 조정을 해서 가는 것.

그렇게 해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시공팀 사장님과 만나 수차례 조정을 하며 공사비를 맞춰가는 과정을 거쳤다.

사장님이 직접 작업을 하는 팀이다 보니 아무래도 실행가가 많이 줄어들기도 하고 공사의 공정들을 

조정하면서 또 줄어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마침내 지난 9월말에 착공을 할 수 있었다.

먼가 엄청난 숙제를 마친 느낌이었다. 


사실 어느것이 맞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시공사들로부터 견적을 받으면서 느낀것은 우선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어느 견적서는 이건 머 거의 막던지는 구만 이라는 느낌이 들정도로 엉성한 것들도 있었다.

형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이런 단순한 형태에(입면빼고) 자재도 아주 기본자재마감인데

이렇게 까지 비싸야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공사들에서 받은 견적은 평균적으로 평당공사비가 거의 500만원 수준이었다.

과연 이것이 정상적인고 일반적으로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현재의 공사비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우리를 찾아오시는 많은분들, 

아니 앞으로 우리가 건축가로서 만나야 하는 우리주변의 많은 분들 중 대부분은 

넉넉한 돈을 갖고 계신분들이 아니다 

또한 최근 건축계에서 얘기하고 있는 건축의 대중화 그리고 좋은 건축에는 

최소한 주변의 평범한 분들을 위한 눈높이, 

그리고 그분들을 위한 건축 시스템과 생태계의 다양화가 포함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공사의 목적과 예산의 범위에 맞게 다양한 성격의 시공자들이 존재해야 한다.

물론 겉으로 볼때는 아직까지 그런 생태계가 활발히 조성되어 있는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그러나 좀더 안으로 들어가보면 다양한 특성을 가진 시공자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중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다른 얘기이긴 하지만. 


따라서 우리같은 젊은건축가들에게는, 

그리고 우리같이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요구와 프로젝트를 만나고 싶고, 그것들을 업으로 삼고 싶은 사무소라면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성격과 특성을 가진 시공자들을 많이 알아두고 옥석을 가려야하며

또 그들과 열린마음으로 테이블에 앉아 논의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131113 Y 






 



장흥주택이 끝나고, 즉 9월과 10월 두달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시간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그저 나뿐만 아니라 사무실 전체가 다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지냈다는 것 정도만 머리속에 희미하게 

남아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이렇게 한참이나 지나서야 글을 쓰게 되었다. 머 이런 변명이 한두번도 아니지만.

막상 글을 쓰려고 지난 약 두달간을 머하느라 그렇게 정신없이 바빴나 하고 되짚어보니 

그래도 다행이 많은 일이 있었다.


우선 지난 봄의 끝자락에 시작한 부암동 프로젝트가 무더웠던 한여름을 지나 가을이 다되서야 

간신히 공사를 끝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중에 가장 힘든 프로젝트였고 처음으로 사무소를 

시작한걸 후회할 정도로 힘든 시간들이었다. 

다음으로 너무나 타이트한 공사비때문에 적당한 시공자를 찾을 수 없어 걱정이 많았던 부평의 숲속집이

다행히 시공자를 찾아 착공을 했고 그새 골조공사가 끝나가고 있다.

또 많은 수정과 인내와 고민이 요구되었던 목동의 오이삼 프로젝트가 양천구와의 몇번의 사투를 끝내고

(서로 물러설곳을 만들어놓지않고 싸웠다는 점에서 사투 가 적당한 말인듯하다) 또 한참의 고민의 시간을 

보내고 마침내 시공사를 선정해 착공을 하였다. 

음 그리고 진안의 three one house (내가 오늘부터 이렇게 부름 ㅋ, 구 이랑교사사택) 프로젝트가 

시공사를 결정하고 착공에 들어가 벌써 골조가 끝나간다.

거기다 장흥주택이 끝나자 마자 압박이 들어온 세번째 Low Cost House 화순주택이 10월초에 공사를 시작해

지난 11월 1일에 완공식을 마쳤다. 엄청난 속도였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난 10월 22일에 2013 젊은 건축가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대한민국건축문화제에 전시를 

하였고 건축가와의 대화도 무사히 마쳤다.

물론 그 사이사이 몇몇 대학과 단체에 특강을 하기도 했다.


휴… 정말 놀랍다. 

적고 나서 보니 이렇게나 많은 일이 지난 두달동안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이러니 거의 단 하루도 별일없이 평화롭게 지난간 날이 있었나 하고 느낄만 했다. 


참 하나하나 되짚어 볼라치면 정말 많은 할얘기들이 있는 사건들이었는데 

무엇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지 막막할 정도다. 

아쉽게도 각각의 이야기들이 적당한 때를 놓친것 같긴 했지만 

이제부터라도 하나하나 차근차근 정리를 해볼 생각이다.


지난 몇일동안 젊은건축가상 책에 들어갈 원고들을 썼다. 

아무래도 블로그에 쓰는 글보다는 훨씬 공식적이고 공손하고 정제해서 쓸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다시 막상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보니 아직 편하게 글을 날려쓸 수가 없다.

하루쯤 쉬고 다시 편한 마음으로 글을 쓸 준비를 하고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글이 너무 딱딱해지는 느낌이랄까. 



131110 Y


  


정림건축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건축가와 함께하는 토요일11시_가을강좌에

'좋은 건축'이라느 주제로 강연하고 왔습니다. 찾아와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대한민국 건축문화제 기간에 젊건 전시가 예정된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이벤트홀에 사전답사 다녀왔습니다. 다른 전시4개와 같은 공간에서 이루어지다보니 젊건전시는 양지바른 그러나 유효공간 별로없는 창가쪽에 배치.
10월22일 전시 시작합니다!


2개월동안 빛의 속도로 묵묵히 모델작업해준 희경이

더 좋은 기회로 떠나는거니까 축하! 하면서 바이바이!!


암튼 덕분에 황작가님 포함해 푸른날씨아래 오후내내 빈둥거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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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으로부터 사무실로 소포가 배달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수필을 비롯해 글을 쓰시는 장흥군의 문수연님께서 이렇게 책좀 읽으라시며 보내주셨네요


제가 책을 엄청 안읽게 생겼나 봐요 :)

보내주신 문구중에

"탁월한 능력" 등등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암튼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독후감 숙제도 생기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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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에 시작해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작업한 날짜는 약 25일밖에 되지 않지만 장마를 피하고 다른현장과 겹치다보니 시간이 미루고 미뤄져

9월2일 에서야 완공식을 하게되었다.


그 사이에 오매불망 집을 기다리시던 가족들, 특히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번 주택은 개인적으로 지난번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장마덕분에 다른현장들도 여름내내 일정이 미뤄지다 보니 이곳에서 작업하시던 분들이 내려오시는 날짜를 잡기가 어려웠다.

덕분에 장흥군이나 어린이재단과도 일정때문에 많은 이견과 타협과 이해가 필요했다. 


하지만 찌는 날씨와 어려운 스케줄속에서도 무사히 작업을 마쳐주신 작업팀과 

부암동에 이어 또다시 현장으로 뛰어들 수 밖에 없었던 우리 JYA 가족들. 

특히나 Low Cost House series 를 보고싶어 하던 채연이와 명화, 

아마도 현장에서 느낀 모습은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을 것 같지만 

끝까지 웃으면서 함께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거기다 마지막으로 2박3일 일정으로 장흥에 함께 내려가 잡일부터 저녁준비까지 투덜거리면서 해줄건 다 해준

우리 대한민국 최고의 건축사진작가 황효철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덕분에 우리의 전라도 나들이가 더 재미있었지 싶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돌아나오면서 몇몇 아쉬움이 남았다.

건축주 아버님과 덜 싸울걸 하는 것, 마루위의 조명을 좀더 밝게 할걸 하는것 등등

보여지는 문제만이 아닌 사용자의 입장에서 좀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느낀다.

Low Cost House series 를 하면서 배우는 많은 것들 중 하나다. 


끝으로 사람이 고프고, 관심이 고프고, 안심하고 살아갈 집이 고팠던 다섯아이들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아마도 다섯명이서 서로를 의지하면서 

지냈기때문에 이리도 밝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집이 이 밝고 명랑한 아이들에게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집이 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130928 완공식이 한참지나서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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