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아니, 어쩌면 새 정부가 출범할때마다

얘기하는 것이 규제완화와 비합리적 절차의 타파이다. 

이번 정부도 경제활성화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했다.

이 공약을 들으면서 건축계에 존재하는 그 수많은 병맛같은 규제와 행정절차 등이 떠올랐다. 

 

그리고 오늘은 마침 어제 허가를 받은 프로젝트에서 

그 동안 겪은 일들이 생각났고, 이에 대해서 간단하게 써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연희동 대로변,

작은 땅에 조금 높은 건물을 짓는 프로젝트가 있다. 

땅이 작아 주차대수에 한계가 있었고, 그래서 확보할 수 있는 면적에도 한계가 있었다. 

대신 높이에 대한 제약은 없어서 상대적으로 높은 층고를 확보할 수 있다. 

각 층에서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빼고 나면 남는 면적이 약 10평 남짓되는 작은 공간이기에

조금 높은 층고를 확보해 공간적 개방감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이에 우리는 건축물 높이에 대한 건축법의 규정을 확인하고, 

담당 공무원과 협의를 거쳐 건축심의를 접수했다. 

첫번째 심의였다. 

심의 그 자체는 위원들이 하도 병신같은 짓을 많이 하기 때문에 자세한 얘기는 차치하고, 

결과적으로 각 층의 층고를 낮춰서 조정하라는 심의 결과가 나왔다. 

물론 얼마 정도로 낮추는 것이 적정하냐에 대한 규정은 없다. 

그냥 심의위원 맘대로다. 

어쨌든 심의결과를 반영해야 허가가 날 수 있다고 하니

일단 건축주와 상의해 심의결과에 따라 높이를 조정하기로 했다. 

아쉽게도 건축주와 우리가 기대했던 공간감은 많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렇게 높이를 조정하고, 이를 담당 공무원뿐만 아니라 팀장, 과장과도 모두 합의를 했고, 다시 심의를 접수하기로 했다.

두번째 심의였다. 

1차 심의결과에 따라, 건축인허가를 주관하는 공무원 전부와 협의를 마쳤으니 

(99%의 경우엔) 심의통과는 당연하다고 여겼다. 우리도 건축주도.

하지만 두번째 심의에 들어온, 새로 싹 바뀐, 심의위원들이 조정한 층고를 더 낮추라는 의견을 냈다. 

기준은 '그냥 좀 층고가 높아보이는데', '딴데서도 이정도 높이를 적용했는데' 정도였다. 

황당한 일이다. 

건축법상으로 근생의 층고에 대한 기준, 주택의 층고에 대한 기준은 없다. 

그저 필요한 경우 건축물 높이에 대한 규정이 있을 뿐이다. 

그 안에서 내가 주택의 층고를 3m를 쓰든 4m를 쓰든, 5m를 쓰든 그건 사용자의 자유이다. 

법에도 없는, 심의위원의 개인적 의견을 가지고 이를 제약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법에도 없는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공무원들의 행태다.

이전 심의결과를 바탕으로, 본인들과 협의했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서 

두번째 심의를 접수하라고 해놓고, 심의에서 이와 반하는 상황이 벌어져도

이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  

실제로 심의는 일종의 자문이지 법위에 존재하는 구속력을 갖지 않는다. 

그럼에도 (아마도 책임회피의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공무원들은 이 심의결과를 절대적인 것처럼 받아들인다. 

이럴 거면 머하러 우리가 사전에 인허가부서와 협의를 하고, 

더 근본적으로는 법규를 들여다 보는가.

어차피 심의에서 위원들이 결정하면 그걸로 다 끝나는 걸. 

공무원들 스스로 본인들을 합바지로 만드는 어처구니없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결과적으로 설계는 

굴욕과 분노와 황당과 짜증을 담아

두번째 심의에 맞춰 높이를 조정해 다시 심의를 받기로 했다.

세번째 심의이다. 

이렇게 해서 심의를 지나 마침내 허가를 받은 것이다. 

건축주의 희망과 우리의 노력은 구현되지 못했다.

여기에 약 7개월의 시간을 썼다. 

 

많은 것은 예측가능한 것이 중요하다. 

경제도 그렇고, 우리네 일상도 그렇고, 아마도 행정과 법도 그러할 것이다.

그래야지만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실행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위해 건축법을 비롯해 명문화된 가이드를 확인하고 해서

건축주와 함께 계획을 세우고 설계를 한다. 

법규에서 규정한 테두리 안에서 하면 가능할 것라는 예측을 갖는 것이다. 

그러고도 모호한 부분이 있으면 인허가 담당 공무원과 사전 협의를 해서 

그 예측가능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한다. 

 

하지만 이 심의라는 절차는 법 위에 존재하는 듯 하다. 

어떤 기준과 능력으로 선정되었는지도 모르는 심의위원의, 

그때그때 달라지는 개인적인 성향과 판단에 따라 법에서 규정한 인허가절차가 좌지우지된다. 

이러니 심의는 예측불가능한 변수가 된다. 

건축설계를 하는 입장에서 보면 그러하다. 

정말 무당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 된다.

이 영역에서는 적어도 

대한민국은 법치국가가 아니라 심의가 통치하는 국가이다. 

 

건축심의의 문제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여러 이유가 있는 듯 하다. 

건축사들이 밥벌이를 위해서 각종 심의기구 설치를 위해 노력하기도 했고,

(마치 지정감리제 도입 등과 마찬가지로)

공무원들의 책임회피용으로 심의위원회는 좋은 구실이 되는듯 하기도 하고, 

위원회라는 걸 거치면 좀 더 좋은 결과과 만들어질거라는 우리사회의 통념도 작용하는듯 하다. 

 

건축계의 많은 이들, 특히 설계를 주업으로 하는 건축계에서

심의제도에 대한 성토는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그 폐해와 부작용은 차고 넘친다. 

 

건축사는 그 자격증에 맞게

법의 테두리 안에서 설계를 하고, 

그 결과에 대해 문제가 있을때 책임을 지면 된다. 

건축사 자격증이라는 건  이 사람이

그러한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일테다.

어떤 의사가 수술 전에 

그 수술에 대해 다른 의사들로 구성된 심의위원들에 의해 

수술 방식과 판단에 대해 심의를 받는가,

어떤 의사가 다른 의사의 수술에 대해 이건 저렇게 해라, 

여긴 요만큼만 해라 하고 책임도 못질 의견을 쏟아 내는가.

여기에 더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수술도 많이 안하는 의사가 수술로 먹고 사는 전문의의 수술에

심의위원이랍시고 참견하는 꼴이다. 

건축 심의위원들이 그럴 자격이 충분한지를 묻는 것이다. 

 

제발 이제

이런 불필요하고,

시대착오적이며, 

건축가 스스로의 권위를 땅바닥에 내팽개치는 짓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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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의 등산 스케줄은 4,5,6,9,10 이렇게 다섯번이었는데

4월의 마지막날 비가 오는 바람에 올해의 첫 스타트는 5월 등산이 되었습니다. 

작년 11월 등산 이후 몇일 뒤 비상계엄이 터지고, 

하루하루, 한달한달, 조마조마 하게 6개월이 지났네요. 

이제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이제 대통령이 바뀌면 곧 청와대를 다시 폐쇄할거란 예상과 더불어 그렇게 되기를 바라며, 

혹시나 마지막일지 모르는 청화대 뒷길을 올라보기로 했습니다. 

북악산과 인왕산은 

사무실 등산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여러번 간 곳이긴 하지만 이 루트는 처음입니다.

오늘 등산의 시작은 춘추관에서 시작합니다! 

광화문역에서 내려 춘추관까지 걸어가는 동안 이런 모습을 한 외쿡인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ㅎ
경복궁을 따라 산책하듯 걷다보니 오늘의 집합장소인 춘추관이 보입니다.
생각보다 춘추관을 찾는 관광객분들이 많아서 그 앞에서 사진찍는게 어색하진 않았습니다. 우린 누가봐도 중국관광객 그 자체였으니까요 ㅋㅋ
가방검사까지 하고나서야 등산로 입구에 갈 수가 있습니다. 이런 길은 첨입니다 ㅎㅎ
산행을 시작하면 얼마있다 이런 기념식수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코스는 청와대 뒤에서 시작해 북악산 정상을 지나 인왕산으로 이어지는 코스 되시겠습니다.
생각보다 계단이 많고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계속계속~ ㅠㅠ
그러다 보면 이렇게 청와대와 경복궁의 뒤통수를 볼 수 있는 전망이 나타납니다 ㅎ
잠깐잠깐 쉬면서 갑니다 쭈욱~
쭉쭉쭉~
쭉쭉쭉~
계속 쭉쭉쭉~
여전히 쭉쭉쭉~

 

헥헥헥! 아씨 계단... 졸 힘듭니다~
한라산 등반(실패) 이후 각성한 아라(할멈)
북악산 정상 즈음~
표지석이 있어서 정상인줄 알고 찍었는데... 끝나고 또 계단이 쭈욱~
이제 내려갑니다. 무릎이 아파옵니다... 나만..
저 아래가 부암동(?)
다시 쭉쭉쭉~
쭉쭉쭉~
내려가다 보니 저 멀리 인왕산 정상이 보입니다... 내려갔다 다시 올라갈생각을 하니 더 미치겠습니다 ㅠㅠ

 

어찌저찌 인왕산 중간에 있는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잘 지어진 건물을 보면 생기가 돔니다!
아침에 수영하고 등산하느라 정신못차리는 상은이
우리가 너무 땀내를 풍기고 있어서 다른분들께 좀 죄송했습니다 ㅋㅋ
좋은 건물을 봐서 상기된 아라(??)...
그 상기된 아라를 대놓고 사진찍고 있는 희원..저 와중에 따봉이라니 ㅋ
등산은 딱 거기까지! 인왕산 정상은 포기하고 내려와 전세낸 고기집에서 오후 3시부터 술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2차는 무려 부암동에서, 무려 단독주택에서, 무려 혼자서 살고 있는 병익씨 집입니다! (결혼은 했습니다 ㅋ)
너무 좋은 공간에서 혼자 살고 있는 병익씨 때문에 배가 너무 아파서 있는 술만 다 먹고 집에 왔습니다! ㅎ

겨우 5월인데도 너무 더웠습니다.

겨우 북악산과 인왕산인데도 너무 힘들고 다리도 아팠습니다. 

그래서 한살이라도 어릴때 더 열심히 산을 가기로 하고, 

6월을 기약했습니다. ㅎㅎ

별거 아니지만 이렇게 땀내고 몸쓰는 시간을 통해 아주 쪼~~금이라도 우리가 더 친해지기를 바랍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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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사무소 시작하고 이런 이벤트는 처음이었습니다. 

아마도 이것도

경제가 안좋으니 일이 없고,

일이 없으니 시간이 많고,

시간이 많으니 놀 시간도 생기고, 

머 그런 덕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흐흐흐;;;

 

암튼  정말 이런 이유인지 저런 이유인진 모르겠고

JYA + 요앞건축 + 소수건축 + 이성범건축사사무소 + 조한준건축사사무소 

이렇게 다섯개 사무소가 모여 연합체육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당연하게도 JYA 의 종합우승이었습니다!!!!! 아하하하하~

일단 머릿수가 젤 많으니 당연한 것이고, 

젊은 남자의 수가 젤 많으니 당연한 것이고,  

평소에도 늘 군기가 잡혀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고, 

여자 수가 젤 많은건 별 도움이 안되었습니다 ㅋㅋ

사실 무엇보다 젤 당연했던건 우린 '이상현' 을 보유한 사무소였기 때문입니다 크!!

탁구, 농구, 축구, 피구 일단 스포츠란 스포츠는 모두 체대생 그 이상인 스포츠맨이 

혼자 거의 멱살잡고 우승을 시켰다고 해야할까요 ㅎ;;

마치 젊었을때의 저를 보는 듯한... ;;;; ㅋㅋ

암튼 그렇게 3월의 문화의 날 행사는 연합체육대회로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 ㅎ

상대의 기를 죽이기 위해 특별 제작한 깃발, Jㅜㄱ이자 Yㅣ기자, Aㅏ작내자!
깃발만으로 기가 죽지 않는 사무소를 한번 더 죽이기 위한 무시무시한 가면!
오 징그러~
전날 이거 보고 웃다 죽을뻔 했습니다... 그동안 저 얼굴로 대했던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ㅠㅠ. 그리고 저는 절대 머리를 기르면 안되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상상도 하지 않았던 그 모습을 봐버렸기 때문입니다. -_ -;;

 

체육대회 장소는 소수건축이 얼마전에 준공한 스포츠렌탈공간인 VLANK HOUSE 였습니다!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ㅎ
짜잔~
개회식 시작! 소수건축에서 준비를 잘 해 주셔서 성대하게 시작했습니다.

 

개회식때 이러고 입장! 다들 덜덜덜...
내 코가 저렇게 오똑했으면 좋았을 텐데... 암튼 옆에서 봐도 후덜덜하다.. ㅠ
풋살 시합! 동네축구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조소장... 은 체력저하로...역시 풋살은 20대 젊은이들의 운동 ㅋㅋ
젊은 20대 듀오가 날라다니던 요앞을 결승에서 만나 고전한끝에
이 쩌리들의 열렬한 응원과 야유에 힘입어
'상현이와 아이들' 이 결국 풋살 우승!! 상은이의 활약도 어마어마 했죠~
피구게임, 피구게임의 백미는 혼자서 모두의 시선을 강탈한 아라의 요상한 춤사위! 이 몸짓에 상대 맨탈이 날라가면서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것도 (아라덕분에) '상현이와 아이들' 이 우승! 그나저나 저 사진속 이상한 분은 누규?
탁구게임, 이건 이성범건축사사무소가 우승! 우리는 상현이가 유일하게 빠진 게임, 그래서 졌음, 참고로 내가 출전 ㅋㅋ;;
점심도 정말 좋았습니다. 무려 100인분의 케이터링, 우린 다 해도 50명도 안되는데 ㅋㅋ
날씨좋고, 운동해서 배고프고, 음식은 무려 100인분이고 ㅋㅋ
풍성한 음식으로 멀 먼저 먹을지 고민하느라 행복한 아라~
마지막 줄다리기! 이게 백미죠 백미
우선 이성범건축사사무소로 파견나간 희원이~표정만 힘쓰는 척 연습한 것이 성공했습니다. 저 다리는 힘을 쓸 수 없는 자세죠 ㅋㅋ
이번에도 역시 '상현이와 아이들'은 일사분란했습니다~
그렇게 줄다리기 마져 우승~~~
번외로 농구도 해보고~ 아 옛날이여~

 

이번 대회를 혼자 씹어먹은 상현이~ 넌 전공을 잘 못 선택한게 아닌가 싶다 상현아~

 

이번대회에 놀러온 예림이~넌 전공을 잘 선택한거 같다 예림아~

 

이렇게 결과적으로 네 종목 중 세 종목을 우승해서 최종적으로 종합우승!
이제 남은건 바로바로바로바로~~~~~ 예림이의 우승 축하~~~~~~~~~~~~~~~~~~~~~~~~~~~~~~~~
세레모니!!!~~~ ㅎㅎㅎ 넌 정말 졸라졸라졸라 웃겨~
남들 운동할때 규민이는 혼자 이렇게 드론을 찍고~
규민이 안데리고 간줄 알고 깜짝 놀랐네~

 

이렇게 이른 봄, 연합체육대회는 화려하게 마무리!

사실 이번 행사는 

소수건축이 이 공간을 준공한 기념으로 행사를 주최해 주셨기에 가능했던 자리였습니다. 

 

사실 이렇게 하루 잘 놀고 

다음 날이 되면 변함없는 현실의 문제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그래도 이 어려운 시기를 

다같이 견뎌나가고 있는 작은 사무소들끼리, 

서로 비슷한 시기에 건축을 해나가며 

동시대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일종의 동지로서

서로모여 몸부대끼고, 땀흘리고, 소리지르고, 밥먹는 동안

느끼는 동질감 만으로도 알게 모르게 힘이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자리 만들어준 다른 사무소 소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잘 놀아준 우리 구성원들에게도 고맙습니다~

어려운 시기다. 

설계를 하는 것도 어렵고, 

수주를 하는 것도 어렵고,

공사를 하는 것도 어렵다. 

경기가 너무 나쁘기 때문이고, 

경기는 나쁜데 공사비는 비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공사는 해야되고, 시공사는 찾아야한다. 

하지만 이건 정말 어렵다. 

아니 어려운가 보다.

무엇이 어려운가하면 좋은 시공사를 골라내는 안목을 갖기가 어렵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특히 더 그런듯 하다. 

설계를 하다만난 대부분의 건축주들은 사실 꽤나 현명한 사람들이다. 

설계과정에서 맞닥드리는 수많은 결정의 순간에도 대부분 합리적이고 납득이 가는 선택을 한다.

심지어 설계사무소를 선택할때도 현명하셨다. (우리를 선택하셨으니 ㅋㅋㅋ)

하지만 그랬던 분들 중에서도 시공사를 선택하실때는 이상해지는 경우들이 있다. 

조금만 뒤에서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이상하다고 의심하고 이리보고 저리따져보는 것이 자연스러울텐데, 

이상하게 막상 자신에게 닥친 일이 되면 그런 판단이 안되는 듯 하다. 

세상에 싸고 좋은 것은 없다 라는 

단순한 진실을 (평소에는) 알고 있지만, 

(이번에는) 나에게는 혹시나 싸고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요행을 믿어버린다. 

옆에서 바라보고 있자니 안타까울 때가 많다. 

 

해보면

좋은 시공사는 잔소리로 되진 않는다. 

물먹을 생각이 없는 말에게 억지로 물을 먹일 순 없다. 

모든 건 자세에 달려있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건 얼마나 감시를 잘 하느냐가 아니라

원래부터 좋은 자세를 갖고 있는 시공사를 찾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시공사를 정해놓고 좋은 시공사를 만들려고 하는건 

무모한 일인듯 하다. 

 

기초바닥에 들어가는 단열재를 이렇게 시공하는 시공사가 있다. 

 

하지만 잔소리를 해야 간신히 이렇게 시공되고 마는 상황도 있다. 

자세가 안되어 있는 사람에게 세 번 잔소리하면 그때부턴 듣기 싫어한다.

듣기 싫어하면서 하기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그건 경우는 거의 없다. 

할 수 있는 건 거기까지다. 

이 모든 건 건축주의 선택이다. 

 

부디 시공사를 선택해야하는 순간, 

큰 돈을 어떻게 쓸지를 결정해야되는 순간, 

이 중요한 순간에 제발 평소와 같은 합리성과 현명함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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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텍츠버터 Architects Butter 에서 

3월 8일 토요일 10시에 사무실 앞에서 

플리마켓 Flea Market 을 엽니다.

버터가게가 왜 플리마켓이냐 궁금해 하실 수도 있는데... 특별한 이유같은 건 없습니다. ㅋㅋ

동네의 많은 분들이 버터가게를 찾아주시고 계셔서

그냥 동네와 좀 더 친해지고 싶고, 동네 분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싶다 정도일까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행사이니

편하게 오셔서 구경도 하시고

혹시 파실게 있으시면 오셔서 팔기도 하셔서 

돈도 벌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오시면 중간에 출출하실까봐 버터를 활용한 몇가지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와서 즐겨보시고 깊은 버터의 세계에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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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5년이 시작되고도 두 달이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조상들 말씀 틀린거 하나 없다고 시간이 어찌 이리도 점점 빨리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시간의 상대성에 대해 피부로 느낌니다.

작년 연말 이후 한국, 그 중 서울 이라는 곳에서의 시간은 특히나 더 빠르게 흐르는거 같습니다. 

이런식으로 가다간 상대적으로 더 빨리 늙어 갈거 같은 느낌입니다. ㅠ

그러다보니 어어어.. 하다가 작년 워크샾 얘기를 못하고 3월을 맞이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요즘은 돈 되는 일이 아니면 잘 손이 안가서.. 쿨럭 ㅋㅋ ;;;

 

아무튼, 매년 그랬든 작년에도 워크샾을 다녀왔습니다. 

저희 구성원들은 이제 워크샾이 단순 친목이 아닌 지난 일년을 정리하고,

다음 일년의 방향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라고 모두들 인식하게 된듯 합니다.

그래서 직원들 스스로 워크샾과 프로그램을 준비할때도 이런 취지에 맞지 않는 주제들은

스스로 교통정리를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굳이 다시 강조하지 않아도 각자가 마음가짐을 그렇게 만들고 워크샾에 참석합니다.

 

재작년 워크샾을 가면서도 이렇게 무사히 연말을 맞이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했었는데, 

올해는 더더욱 그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낌니다.

 매년 힘들다 힘들다 가 이젠 일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2023년은 더욱 힘들었고, 

올해는 좀 나아지겠지 기대했지만 

역시나 2024년은 2023년이 무색하게 더욱 힘겨운 한해였습니다. 

거기다 24년 말에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던 비상계엄의 순간까지...

비상계엄이 발표된 그날 밤 초조하게 유튜브로 국회 생중계를 보면서, 

잘못하면 내일 사무실에가서 사무실을 해산해야하는건 아닐까 진지하게 

시뮬레이션 해보기도 했습니다. 

 

최근의 약 2년은 사무실이 손에 든 유리잔처럼 가볍고 약하고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가다가 작은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져도 쉽게 깨질 수 있고, 

손에서 미끄러져 놓쳐버려도 쉽게 깨질 수 있고, 

누군가 놀래켜서 조금만 힘을 줘도 쉽게 깨질 수 있을것 같은

그런 아슬아슬함. 

그래서 늘 긴장하고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살펴야하고

불안하고 초조한 그런 상태,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크게 흔들릴 것 같은 불안정한 상태가 지난 2년간의 느낌입니다. 

건축사사무소가 주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할 수 있을지

꾸준히 답을 찾으려 했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사무소를 하는 동안 온전히 맘편한 시기가 있을 것 같진 않기에

그저 이 불안함에 익숙해지려 하고

전보단 조금씩 조금씩 익숙해지려 노력하는 것이 현실적일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올해도 연말에 이렇게 모일 수 있다는 것에 

더욱 다행스럽고 감사합니다. 

의도치 않게(?) 의도보다 더 많이 채용한 신입들까지, 

휴가로 쉬고 있는 둘을 빼고 14명이서 연말 워크샾을 다녀왔습니다. 

지금 사진을 다시보니 위에 쭉 써놓은 것과는 달리 잘 놀았네요 ㅎ

부디 앞으로 10개월을 잘 보내고 올해도 무사히 연말에 워크샾을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하;;;

 

출발전엔 늘 복불복 차량탑승 사다리타기가 진행됩니다. 내(소장)차에 걸리는 자는 누구인가?? ㅋㅋ
4년째 재활용중인 플랜카드, 앞으로도 몇년은 더 써야죠 ㅎ

 

이번 워크샾 장소는 용인의 한 팬션입니다. 슈퍼스타K를 촬영했다는데... 시설이 좀 별....;;;
놀래셨죠? 저도 보다가 놀랬습니다! ㅎㅎ;;
이번에도 진지하게, 약 6시간 정도의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토킹토킹토킹!!

 

오로지 희원이의 저 표정때문에 고른 사진입니다 ㅋㅋ 저래봬도 올해 시집갑니다 -_ -;;
새우랑도 고기랑도 다 잘 어울리는 버터!

워크샾의 저녁은 바로 이 푸짐한 BBQ 죠 ㅎㅎ

이번에는 양고기 돼지고기 새우 그리고 마지막 풍미를 더해줄 '아키텍츠버터' 까지!!! 

정말 대단했습니다 ㅋ

 

총 세팀으로 나누었습니다. 우리팀의 주장은 규리!
표정장인 원우! ㅋㅋ 저래봬도 올해 장가갑니다 -_ -;;
귀여운척 상은이. 목소리는 표정과 반대입니다.
저 눈빛, 걸리면 다 뒤진다는...;;;
자세와 표정, 색깔까지 완벽한 규민이!
조상들이 왜 윷놀이를 명절때만 하셨는지 알것 같습니다. 사람의 본성이 드러납니다 ㅎㅎ

작년 이후 밤부터 새벽까지는 레크레이션시간이 생겼습니다. 

올해에는 빙고, 몸으로 말해요, 고깔, 윷놀이 등이 있었고

너무나 추한 사진과 동영상이 마구 양산되었습니다.

특히 몇명은 종신계약을 위한 협박용으로 유용할거같아 따로 황금폰에 저장해 놨습니다. ㅎ 

마지막에는 추첨을 통한 선물증정! 

올해의 일등은 무려 '아이패드 에어' 로

누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다 의도한게 있었는데

아쉽게도 쓸데없이 상현이가 받았습니다. 으... ㅎㅎ 

이후 코골고 자던 예림이와 낙서원정대 등 

밤새 유치하기 짝이 없던 소동들이 있었지만 비교적 일찍 새벽 4시쯤에 

무사히 잘 수 있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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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내에 여러 가게들을 소개하는 '서대문구점' 이라는 블로거(?), 인플루언서(?) 가 있습니다. 

이분이 아키텍츠버터 매장을 방문해 원우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찬찬히 읽어보면 좋은 질문과 좋은 대답을 읽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좋은 인터뷰 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seodaemun9/260

 

건축가가 만든 버터는 어떤 맛일까?

139 | 홍제동 버터 가게 ‘아키텍츠 버터’ | 글, 사진 @seodaemun.9 가게 @architectsbutter 홍제동의 ‘아키텍츠 버터’는 ‘건축가’와 ‘버터’, 도무지 연관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두 가지가 만난 매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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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가 이제 일상이 되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부쩍 하게 만드는 11월 입니다. 

11월 한달동안

반팔반바지 차림으로 등산을 했고, 

날씨가 추워진다고해서 작년에 맞긴 패딩을 세탁소에서 찾았고, 

나름 기록적 폭설로 사무실 옥상에선 올 해 첫 눈사람을 만들었습니다. 

이 모든게 다 같은 달에 있었던 일이라는게 믿기지 않지만 이제 현실입니다. ㅠ 

 

오늘은 그 이상했던 11월 중 있었던, 오랜만의 등산 소식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코스는 아주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서울의 아차산과 용마산 코스입니다. 

아차산과 용마산을 마치면

어린이회관의 야외바베큐장에서 술과 고기를 들이붓고 

퇴사하는 혜원이의 안녕을 다 함께 외치는 그런 코스 되겠습니다. ㅎ

 

출발에 앞서 혜원이 깜짝(?) 선물 증정이 있었습니다. 선물은 등산조끼(?), 암튼 좀 좋은 거랍니다 ㅋ
외조모상등 안타까운 불참자가 있긴 하지만 있는 사람끼리 갑니다~
이날의 모든 주인공은 혜원이! 이 사진사례를 보라~
중간중간 보이는 서울의 풍경! 아차산이 높진 않지만 보이는 풍경은 훌륭했습니다!
중간에 이런 너럭바위도 있습니다. 둘러앉아 술마시면 딱 좋을 바위입니다 ㅎ
에게~하고 도착한 아차산 정상, 아차산은 생각보다 싱겁습니다 ㅠ 하지만 아차산을 오면 자연스럽게 용마산까지 가야되니 이제 또 시작이죠 ;)
또 갑니다~
이게 왠열??? 나이와 운동부족을 극복하지 못하고 겨우 용마산 가는길에 다리에 쥐가 난 아라....아.... -_ --;;;
다리를 질질끌더라도, 그럼에도 결국엔 정상에 도착한다. 우리 인생처럼 ㅋㅋ
용마산 정상을 지나 이제 내려가는길... 빨리 가자 고기와 술먹으러 ㅋㅋ
두명의 혜원... ?
용마산은 용두동 방향으로 내려가는 뷰가 정말 기가 막힙니다.
약간 비현실적인 그런 뷰?
용마산을 다 내려오면 이런 절경이 보입니다.

산을 다 내려와서 지하철을 타고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어린이회관 바베큐장으로 갔습니다. 

여기가 여름에는 반려견 수영장, 겨울에는 눈썰매장, 봄과 가을에는 이렇게 바베큐장으로 사용한다네요. 

공간은 넓직하고 사람은 없고 단체로 밥먹고 놀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ㅎ

이사진 보고 빵터졌습니다. MZ들의 사진찍는 방법이란 ㅋㅋ 덕분에 예림이 가르마도 자세히 보고 ㅋㅋ
사실 이날은 고기보다 이 라면이 다 했습니다. 미친듯이 맛있었습니다. 등산 후 돼지고기 김치찌게라면의 조합이란... 쩝!
퇴사 축하 케익! 그 동안 그녀의 수많은 어록들이 생생하게 담긴... 먹기 아깝다~
안녕 혜원아~
제가 뽑은 이날의 포토!!! 롤로코스터를 타듯이 너의 앞으로의 인생이 흥미진진하고 다이나믹하길 바란다~!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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