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선물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쇼핑플랙스 함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ㅎ

얼마 전 오픈한 의왕 타임빌라스도 갈겸, 간김에 그 안에서 쇼핑할 수 있게 

사다리타기를 통한 상금 따먹기!! 이벤트 입니다 ㅎㅎ

총 상금 150만원 !!

1등 60만원

2등 30만원

3등 20만원

4등 10만원

5등 5만원 2명

6등 4만원 2명

7등 3만원 2명

8등 2만원 2명

마지막 꼴찌는 꼴랑 만원 한명 입니다 흐흐흐

모든 건 오늘의 운수에 맞길 수 밖에 없는 이 미친 이벤트! 

각 상금을 한도로 2시간동안 단품으로 쇼핑을 해오면 되는 이 미친 이벤트!

꼴찌는 아이스아메리카노나 한잔 먹고 돌아오는 이 미친 이벤트!

설계하며 상상했던 모습!...과는 조금 다르지만 이정도면 머..ㅎㅎ
음~~~ 좋아
점심을 먹은 후 드디어 사다리타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후아후아~

 

추첨추첨~
자 이제 슬슬 한명씩 갑니다~
사다리 타기 전! 두둥~~~
사다리 타기 후! 짜잔~~~

이렇게 미친 사다리타기가 종료된 후 각자 2시간 동안 

본인의 상금을 쓰는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단 하나의 단품으로 상금안에서 자유롭게 !!

 

마지막 순서로 사다리도 안타고 어떨결에 1등이 된 성진이, 상금 60만원 중 539,000원 사용! 다이슨 헤어드라이기 셋!!
불량한 지연이, 반칙이 있었지만 어쨌든 상금 30만원 중 무려 30만원 사용!
누구보다 알차게 쓴거 같은 현희, 상금 20만원 중 198,000원 사용!

 

마지막까지 발을 동동 구른 지은이, 상금 10만원 중 94,500원 사용!
ㅎㅎㅎ 안타까운 수연이, 그래도 상금 5만원 중 5만원 사용!!
부피는 니가 짱! 원우 상금 5만원 중 45,100원 사용!
멀 샀는지 잘 모르겠는 규민, 상금 4만원 중 39,000원 사용!
깜직한 명근이! 상금 4만원 중 27,300원 사용!
ㅋㅋ 회종아~~~ 그 책 안볼거 같다~, 상금 3만원 중 25,000원 사용!
키 커진 도희! 상금 3만원 중 26,100원 사용!
1등이 손에 들어왔다 나간 예슬이 ㅠㅠㅠ, 상금 2만원 중 17,500원 사용!
드디어 오늘의 꼴찌!! 커피나 마시랬더니 커피를 담는 머그컵을.. ㅋ 상금 1만원 중 9,900원 사용!
이렇게 기쁨의 환호와 아쉬움의 탄식이 공존했던 사다리타기 이벤트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벤트하고 선물고르러 다니느라고

정작 저희가 마스터플랜을 계획한 타임빌라스 글라스빌은 잘 보지도 못하고 오리고기로 몸보신하고 돌아왔습니다. ㅎㅎ

좋은 날씨와 기대했던 것 보다 충실히 반영된 준공 후 모습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마무리는 의왕의 맛집 오리고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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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다올재가 시흥시 건축문화상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복잡함과 난잡함 사이에서 자리잡은 담백함이 돋보였다고 생각합니다 ㅋ

암튼 전적으로, 100%

건축주분과 수고해준 회종이에게

기쁨과 그 공을 돌립니다.

 

현재는 이런 모습입니다. 주변 공실과 달리 전체 임대가 다 나간 거에, 건축주가 목표하셨던 카페를 1층에 넣었다는 것에 매우 만족하신다고~ ㅎㅎ

우선 최근 들리는 건축설계시장의 인력난(?)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신 덕분에 공고를 무사히 마무리 했습니다.

늘 해가 가면 갈 수록 지원자분들의 수준도 높아지고, 능력치도 좋아지고,

스펙도 점점 더 훌륭해져서 한편으론 부담스러운 심정입니다. 허허;;; 

진심으로 맘같아선 닥치는데로 다 뽑고 싶은데 늘 뽑을 수 있는 인원은 한정되어 있으니

그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올해도 여지없이 몇몇 인상적인 분들이 있었습니다.

마감시간이 지나서 용감하게 보내주시는 분들도 역시나 몇몇분이 있었습니다.

또 자기소개서에 다른 사무소 이름을 써 보내신분. 

물론 여러군데 지원하다보면 얼마나 헷갈릴지 이해가 됩니다.

그 노고에 위로를 보냅니다. ㅎ

그리고 사무소 이름을 틀리게 알고 계신분...

JY아키텍쳐, JYA아키텍츠, jyarchitecture, 등등 모두 미묘하게 틀린 이름입니다. -_ -;;;;

사무소 이름을 헷갈리게 지어 죄송합니다. ㅋ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자기소개서 내용 중 일부는

"- 저는 어려서부터 공부하는것을 싫어했습니다. - " 로 시작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대담함과 솔직함에 약간 당황했습니다 ㅎㅎ

 

암튼 보내주신 자료들은, 특히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모두 살펴보고 읽어봤습니다.

그 중에서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분들께 이번주안에 개별적으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가장 잘하는 분이 아니라 저희와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분들입니다.

이점 꼭 이해해주시고, 혹시 연락받지 못하시는 분들도 어디선가 원하시는 건축 

재밌게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시한번 지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JYA-RCHITECTS는 2012년 작업을 시작하여 다양한 규모와 성격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프로그램, 재료, 시공방법 등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되,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다같이 지속가능한 건축을 할 수 있는 그런 바탕이 되는 사무소를 지향합니다.

우리는 긍정적인 태도로 즐겁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스스로 온전한 건축가로 성장하고자 노력하는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1. 모집분야 및 지원 자격

- 모집분야
   [신입] 정규직 00명 (수습기간 3개월) / 1년미만의 경력자도 지원가능합니다.

- 지원자격
   건축전공 4년제 또는 5년제 졸업 또는 졸업예정자
   건축디자인 프로그램/툴 Skill 우수자 우대 (CAD, Revit, 3D Modeling, Rendering 등)
   운전 가능자 우대
   외국어 가능자 우대

2. 근무조건

-  급여는 사무소 내부 규정을 바탕으로 협의 결정하며, 업계 대비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준으로 맞추려 노력 중입니다.
-  1년 단위로 연봉협상을 하고, 인센티브를 통해 각자의 성과와 노력에 대해 최대한 보상하려 합니다.
-  4대 보험 및 퇴직연금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청년내일채움공제 가능합니다.
-  주5일 근무이며 주말, 휴일 출근 시 보상휴가 적립됩니다.
-  1년 이내 11일 유급연차 및 2년차 15일 유급연차가 있으며, 연말까지 사용하지 못한 연차는 연말에 정산하여 수당으로 돌려줍니다.
-  습관적이거나 필요없는 야근을 줄이려 노력 중이고, 개인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일정에 따라 자유롭게 퇴근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  효율적 업무를 위해 BIM 등 다양한 기술적 시도들을 하고 있고, 이것들을 배우고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필요한 지원들을 하고 있습니다.
-  매달 마주막 주 금요일에 등산을 가거나, 문화 활동을 하는 날이 있습니다. 등산의 목적은 구성원들간의 친목과 건강증진을 위함입니다 ㅋ
-  만 3년 근무 시 안식월이 있어 한 달 동안의 유급휴가와 여행비 100만원을 지원합니다.
-  직장인 건강검진 시 만 30세 이상부터는 모든 추가검진에 대해 비용지원을 합니다.
-  지금의 사무소 건물은 사옥으로서 쾌적한 업무공간을 제공합니다. 흐흐
-  계획단계에서 서로 생각과 방법론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꾸준히 노력해 왔고, 따라서 본인의 프로젝트 뿐만아니라 사무소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함께 경험 할 수 있습니다.
출근일은 협의하여 결정합니다.

 
3. 모집 절차 및 서류

-  1차 서류 : 이력서, 자기소개서, 졸업(예정)증명서, 성적증명서, 포트폴리오 이메일 제출
    (서류 형식 제한 없음/ 단, 각각의 서류는 압축하지 않고 개별 PDF로 첨부해주세요.)

-  2차 면접 : 1차 서류심사 통과시 개별적으로 공지

-  접수기한 : 공고시부터 2021년 09월 30일(목)까지

-   접수메일 : jyarchitects.job@gmail.com

  

 JYA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홈페이지(jyarchitects.com)의 IN-PROGRESS에서 보실 수 있으며, 채용관련 변경/진행 상황은 JYA 블로그 (jyarchitects.tistory.com)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지원 및 문의사항은 이메일을 이용해주세요.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정도의 차이는 있겠고, 모두가 다 동의하진 않겠지만

나는 '현장도 살아있는 생물이다' 라고 생각한다.

현장들 마다도 

현장의 상황이 다르고, 

주변 이웃들과 여건이 다르고, 

공사 규모가 다르고

건물의 목적이 다르고, 

효율성의 기준도 다르고,

무엇보다 시공사가 다르고,

그안에 작업하는 작업자의 노하우와 수준이 다르다. 

 

따라서 단순히 현장에서 무조건 도면대로,

무조건 FM 대로만 외칠수 가 없다. 

각 공정에서도 반드시 한가지 방법만이 정답이다라고 할 수도 없다. 

물론 모든 것에는 기본이 있고, 그 기본이 충족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시공자가 현장에서 판단하는 것도 있을테고,

현장소장이 현장에서 판단하는 것도 있을테고,

감리자가 현장에서 판단하는 것도 있을테고,

상황은 모두 들어봐야 한다. 

그런 것들을 무시하고 본인이 아는 것만이 정답인 것 처럼 잔소리를 하는 것,

어떤 상황이든 도면대로만 하라고 하는 것은 

'감독' 은 되겠지만 '감리' 라 하긴 어렵다. 

 

그것이 감리가 어려운 것이고, 

현장소장이 어려운 것이고,

그래서 좋은 감리와 현장소장은 

도면이라는 합의된 원칙하에서

현장에서 마주하는 복잡다단한 상황들에 합리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일 것이다. 

이 안에는 건축주라는 변수를 대하는 것도 포함이다. 

 

개인적으로는 현장에서 도면과 상이한 부분이 발생하거나,

설계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한 상황이 생기는 것에 매우 불편함을 느낀다. 

그럴때면 설계때 왜 이런 현장상황을 왜 고려못했지? 하는

민망함과 건축주에 대한 미안함도 든다.

그래서 '감리'가 필요없이 '감독' 으로서 도면대로만! 외쳐도 현장이 마무리가 되는 것을 꿈꾼다.

하지만 그런 현장은 극히 드물다.

수많은 조건들이 서로 부딪치고, 그 안에서 이견이 생기고, 상황이라는 것도 생기고,

수많은 관계들이 생기고, 현장은 그들 속에서 진행된다.

따라서 현장이란 이런 것임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유연하고 합리적이고 잘! 해결할 수 있을지 서로 이해하고 공유하고 인정해야한다.

남의 얘기가 아니고 우리현장에도 필요한 얘기다 -_ -;;;;;

 

끝으로 박인석 교수님이 '건축이 바꾼다' 라는 책에서 정리해논 감독과 감리에 대해 소개하고 마치려 한다.

"감독이란 말 그대로

계약대로 공사를 이행하는가, 즉 설계도서대로 공사를 이행하는가를 감독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감리란 그보단

설계의도가 충분히 반영되도록 설계도서의 해석 및 자문과 현장 여건 변화 및 업체선정에 따른

자재와 장비의 치수, 위치, 재질, 질감, 색상 등의 선정 및 변경에 대한 검토, 보완에 더 가깝다."

 

좋은 감리가 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Y

 

글로우서울과 협업으로 작업한 롯데 의왕 타임빌라스 특화설계 마스터플랜이 

오랜 공사끝에 곧 개장을 한다고 합니다.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계획설계 후에 실시와 현장감리에 참여하지 못해 아쉽고

한편으론 우려도 되긴 하지만, 

사진을 보니 그래도 본질적인 큰 형태와 공간계획들은 유지되어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참고로 마스터플랜에 대한 설명은 아래 프로젝트 링크로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http://jyarchitects.com/%ec%9d%98%ec%99%95%eb%aa%b0-masterplan/

 

의왕 롯데 타임빌라스 Masterplan | JYA-RCHITECTS

383-2, Moraenae-ro Seodaemun-gu, Seoul, Korea (366-11, Hongje-dong)

jyarchitects.com

 

신정동 House 가 데코저널 8월호에 소개되었습니다. 

소개해주신 데코저널에 감사드립니다~

바쁘다는 '핑계' 는 아니었다.

최근의 지난 몇 년동안에는 정말 바빴다. 

그러다 보니 밤에 집에 들어갔을때는 운동이란 걸 할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았다.

그저 자기전에 누워 웹툰 좀 보다가 자는게 낙이자 하루의 마무리였다.

운동을 해보려 시도를 안해본 것은 아니었지만 길게 가진 못했다. 

 

한살 한살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안좋아 진다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나 주로 차로 이동을 하다보니 걸어다니는 거리가 정말 얼마 없었다. 

낮잠을 자지 않고는 하루일과를 다 소화할 수 없을 만큼 저질체력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래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했지만, 늘 입버릇처럼 달고만 있었다.

그러다 어느날 등에 난 종기를 제거하려 사무실 근처 병원의 외과를 찾아갔다.

이 외과는 치질로 유명했는지 환자의 9할은 치질환자였다.

그 사이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마침내 진료실에 들어갔을때 진료실 침대에 붙어있는

"치질환자 진료자세" 를 보여주는 그림을 보았고, 그 그림속 자세는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그런 자세로 진료받을 생각만해도 너무 굴욕적일거 같았다.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체력이 딸려 골골댈때도,

건강검진에서 운동 안하면 빨리 죽는다고 그렇게 겁을 줄때도, 

하루에 낮잠을 한시간을 자야 오후 일정이 가능할때도,

늘 많이 먹으라고 권하던 엄마가 그만 먹고 살빼라고 타박할때도, 

안하던 운동을

"반드시"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물론 치질예방과 운동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른다.

그냥 치질을 피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운동뿐이라는 막연한 미신이었다. 

 

그렇게 해서 약 두 달 정도 전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물론 퇴근해 집에 가서 하는 거다 보니 너무 늦거나, 너무 피곤하면 못한다. 

그래서 많아야 일주일에 4,5번 정도 하는 거고, 코스는 동네를 크~게 한바퀴 도는 것이다. 

이처럼 비록 소박한 운동이긴 하지만 나름 꾸준히(?) 하면서 새삼 느낀 것들이 있다. 

 

첫번째는

일단 다 필요없고, 버티면 된다는 것이다. 비록 좀 느릴지라도.

얘기했던데로 퇴근 후에 하는 달리기이다 보니 컨디션은 늘 다르다. 

늦게 집에 간 날에는 무척 피곤한 상태여서 출발해 열발자국정도 뛰었을때 

벌써 다리가 뻐근하고 숨이 불편해진다. 오늘은 그냥 집에 갈까 하는 생각이 바로 든다.

저녁을 늦게 먹거나 많이 먹거나 했을때도 달리기를 시작하자 마자 몸이 무겁다는 

느낌이 든다. 역시나 포기하고 집에 갈까 하는 생각이 바로 든다. 

또한 동네를 도는 거다 보니 운동장을 달리는 것과 다른게 달리는 코스가

거의 대부분 오르막이거나 내리막으로 되어 있다. 평평한 구간은 많지 않다.

오르막은 오르막대로 허벅지가 터질것 같이 힘들고,

내리막이라고 그 속도대로 달렸다가는 곧 폐가 찢어질 것 같은 숨가쁨을 느끼게 된다.

이럴때도 그만 멈추고 집에 갈까 하는 생각이 바로 든다.

따라서 이럴때는 속도고 나발이고 우선 버티는 것이 필요하다. 

몸이 무거울때, 컨디션이 안좋다고 느낄때, 오르막에서 허벅지가 터질거 같은 고통을 느낄때는

평소의 보폭보다 훨씬 줄여서,

마치 걷는 것처럼,

아주 천천히,

하지만 멈추지는 말고 계속 약하게라도 뛰어야한다. 

너무 멀리보지 말고 한걸음 한걸음에만 집중하면서 가야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호흡이 안정되고, 다리의 통증도 견딜만해지고,

무거웠던 몸이 조금씩 가벼워진다. 

컨디션이 좋을때는 원하는 속도와 보폭으로 달려나가면 되지만,

그렇지 않을때는, 느리고, 마치 걷는 것처럼 보일지언정, 버텨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한 것이다.

우선은 멈추지만 않으면 다시금 페이스는 올라오게 되어 있다. 

 

두번째는 

눈이 바닥을 쳐다보지 말고 앞을 보고 달려야한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다른 건진 모르겠지만 나는 뛰고 있는 내 발을 쳐다보고 달리면 

더 빨리 힘들고 지친다.

그럼에도 자꾸 바닥을 쳐다보는 것은 힘들어서이기도 할 것이고,

혹시 머에 걸려 넘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하반신 아래는 지면에 닫는 내 발과 다리의 감각에 맞기고, 

고개는 정면을 바라보고 달리면 훨씬 덜 힘들고, 더 멀리, 그리고 오래 달릴 수 있다.

즉, 내 다리와 발을 믿고 눈은 앞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지난 두달여동안 나는 그랬다. 

 

세번째로는 

내 호흡과 페이스와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래 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 호흡이 중요하다.

들이쉬는 숨과 내쉬는 숨소리, 그리고 그에 맞춰 움직이는 내 팔과 다리

이것들이 서로 익숙한 리듬으로 함께 움직일때 나는 나만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그래야 먼거리를 오랜 시간동안 달릴 수 있다.

이런 상태가 되면, 어느 순간 내 몸은 내 머리와는 별개로 

머리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도, 몸은 스스로 움직이고,

이렇게 달리고 있는 상태가 마치 원래의 상태인 것처럼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무아지경의 상태가 되기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내 호흡과, 함께 움직이는 팔다리의 리듬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그 호흡과 리듬을 잃어버렸을때,

이를 기억해내고 내 페이스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20대 한창때에 비하면 달리는 거리나 시간이 형편없지만,

대신 지금 하는 달리기는 내가 가진 체력의 한계 덕분인지, 

나의 온 신경과 온 마음가짐을 통해 노력해야 내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게 해준다.

그리고 그 덕분에 달리기를 통해 단순한 달리기 이상의 

많은 것을 느낀다.

 

내가 하고 있는 이 일도, 건축도, 사무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깊게 하게 된다.

우리가 하는 일도, 지금 우리 사무실도

내가 원하는 만큼, 원하는 속도와 보폭으로 앞으로 쭉쭉 달려나갈 때가 있고,

힘들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 마음이 심난하고 무거울때, 원하는데로 알아주지 않을 때도 있다. 

그리고 그럴때는 달리기와 마찬가지로

천천히, 보폭을 줄여가면서, 호흡을 깊게 하고, 걷는 듯 뛰는 듯 하며 꾹 버텨내야 한다. 

아무리 느릴지언정 멈추지만 않으면 

어느 순간 컨디션은 올라오게 되어 있고 다시 원하는 속도로 달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직 그리 오랜시간이라 할 순 없지만, 

사무실을 하면서, 사무실을 한다는 것은 이러한 사이클의 반복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래서 좋다고 우쭐할 필요도 없고, 나쁘다고 낙담할 필요도 없다라는 것도 깨닫는다.

그저 지금 우리의 호흡이 흐트러지지 않았는지, 

우리의 리듬이 깨지지는 않았는지, 

눈이 바닥을 보는 것이 아니고 앞을 보고 있는지만 신경쓰고,

우리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달리기와 마찬가지로,

좋은 사무소로서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을때든 나쁠때든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소박한 달리기이지만 달리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걸 배운다.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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