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두 개의 프로젝트에 대한 견적을 시공사들로부터 받고 있는 중이다.

지난 봄에 세 개의 프로젝트에 대한 견적을 받고, 검토를 하고, 시공사를 결정하던

괴로운 시기를 어렵게 보내고,

몇 달만에 이번엔 두 개가 비슷한 시기에 견적을 기다리고 있다. 

 

전에도 물론 그랬지만, 프로젝트와 시공사를 매치시키는 일이 갈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당연히 공사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이다.

물론 그 동안의 과거와 비교해볼때 건축주분들의 예산도 점점 늘어났다.

하지만 공사비는 그것보다 훨씬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이미 많이 올랐다. 

각종 자재비의 상승은 물론, 인건비도 많이 올랐다. 

(이 더위에도 현장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을 보면 지금이라도 올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견적서의 단가를 보면서는 "왜이렇게 비싸!" 하는 자기모순에 빠진다 ㅠ)

또한 거기다가 소방과 단열, 철거까지 관련 법규들이 강화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상승이 많다.

암튼 그냥 다 올랐다.

물론 여기에는 점점 높아져가는 우리 욕심도 작용했음을 몰래 밝히지 않을 수 없다.

암튼 그러다 보니 우리가 보기에도 좀 과하다 싶을만큼 공사비가 많이 나올때도 있고,

현실의 예산과 견적서에 적힌 숫자 사이에서

깊은 고뇌와 괴로운 결정과 건축주께 민망한 조정을 제안해야하는 일이 생긴다. 

이렇게 점점 공사비가 올라서는 조만간 세상 모든 건축주들이

건물짓는 걸 다 포기하는 건 아닐까, 

그래서 우리도 백수가 되는게 아닐까 하는 염려가 들 정도다.

꽤 적지않은 프로젝트들을 해왔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최대한 규모와 예산을 고려해가며 계획한다고 하는데,

그 둘 사이를 한번에 맞추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규모가 크던 작든, 예산이 많든 적든, 모든 프로젝트가 이 과정을 거치고,

갖고 있는 현실과 머리속 이상 사이에서는 늘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건축주분들을 위로하지만,

뒤에서는 이 간극을 극복하는 과정이 건축주 이상으로 괴롭고 또 괴로운 숙제이다. 

 

다른 분들은, 다른 사무소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어쨌든 견적서의 숫자를 건축주의 예산과 맞추는 것까지를 설계의 마무리로 보고 있다.

예산을 고려하지 못해 견적이 안맞아서 공사를 들어갈 수 없는 설계는 

설계가 끝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견적서의 물량부터 단가까지를 다 해부, 해체해 시공사를 괴롭히기도하고,

"아~XX 왜 이렇게 했지~"라며 머리를 쥐어뜯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하나하나 뜯어보면

또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 재료를 쓰지 않으면 안되는,

이 디테일을 쓰지 않으면 안되는,

이 공간을 만들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피치 못할 이유와 사정들이 모여 도면이 만들어졌음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견적을 조정하는 것이 너무너무 어렵다.

우리가 이리 어려우니 건축주가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저런걸 줄이자고 제안할 수도, 은근한 압력을 행사할 수도 없다.

때로는 "처음부터 돌이켜 봐도 이렇게 된 이유가 다 있었죠?" 라고 설명하며

그저 건축주의 결심만 기대할때도 있다. 은근히...

 

지금 견적을 기다리고 있는 두 프로젝트도

설계를 할때부터 예산보다 공사견적이 더 많이 나올거 같다라고 

은근히 말씀을 드렸는데, 얼마나 건축주분들이 맘속에 담아두고 계신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미리 맘속으로 맘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머리속으로 이러저리 생각을 해봐도 공사비를 줄일 마땅한 부분이 생각나진 않는다.

두렵다... 얼마가 나올지... ;;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까지 견적이 끝끝내 안맞아서 

공사를 못한 일은 없었다. 흐흐흐

어떻게든 서로 머리를 맞대고, 조정하고, 바꾸고, 맞추다 보면 다 되긴 된다.

그저 건축주가 처음나온 견적서를 받아들고,

빌런으로 바뀌지만 않기를 바랄 뿐이다. ㅠㅠ;;;

 

당부드리는 것은, 그 동안 설계는 같이 해왔다는 것이고, 

견적을 맞추는 것도 함께 해야할 일이라는 것이다.

건축주만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도 포기하지 않는다. 

 

Y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하실 정도로 뜨겁고 뜨거웠던 

올 여름이었는데, 세월가고 시간가는거에는 장사가 없나봅니다. 

어느덧 입추도 지나 말복입니다. 

우리야 대부분의 시간을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에서 보내니 사실

지난 뜨거웠던 여름을 기념하기에는 좀 민망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코로나와 함께 이 더운 여름 잘 이겨냈다는 의미의 말복파티입니다~후후

그래서 이제 끝무렵의 무더위를 치킨과 화채로 기념!

참, 오늘은 우리 매니저 예슬띠의 이른 생일파티와 복학을 코앞에 둔 인턴 하정이를 

위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김실장의 협찬! 올해 첫 화채~
옆태가 특히 아찔한, 코미남 회종이, 양말하나 사주고 싶다...ㅎㅎㅎ;;
마지막으로는 예슬띠의 시원한 웃음으로! 남은 후반기도 이렇게 시원하게 웃을일이 많이 있기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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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사무실에는 이렇게 동쪽에서 해가 들어옵니다. 

책상 위 모니터를 보고 있다가도 바람에 일렁이는 햇빛에 무심코 눈길이 가는 일이 종종 있죠. 

오늘 아침의 사무실 풍경이 그랬습니다. 

사무실 앞의, 잎이 풍성한, 가로수들

절정의 무더위가 끝나가는 듯한 느낌의 약간의 바람들,

그리고 아침 햇살.

별거 아닌 풍경이지만, 아침의 사무실이 주는 약간의 평화로움 이랄까요 ㅋㅋ

특히나 오늘같이 외부일정이나 미팅이 없는 날은 좀 더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그나저나 잘생겼다 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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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는 등 부상으로 인해, 5월에는 비로 인해 못가고 미뤄두던 

등산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ㅋ

오전에 일정이 있어서, 이번에 여러 후보지 중에서 사무실에서 가까이에 있는 북악산 등산로입니다. 

서울의 산들을 다니면서 느끼는 건

이런 거대한 도시 안에 살면서 맘만 먹으면 30분 거리에 등산을 할 수 있는 산이 있고,

그 산에 오르면 자연과 서울 풍경이 어우러지는 너무나 멋진 풍경을 볼 수가 있다는 것이

서울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그나저나 이번 등산이 특히 의미 있었던 것 중 하나는 그 동안 정상에 오르는 것에

엄두를 못냈던 명근이가 남들보다 1시간이나 일찍 출발하는 노력 속에 정상까지 올랐다는 것,

말 그대로 정상에서 만나요~ 했습니다 ㅎ

참, 산은 적당히 힘들었던 수준이었지만,

뒤풀이를 새벽까지 하는 바람에 다음날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습니다 흐흐흐 ...

 

 

출바~알!!!! 
관악산 계단에 비하면 이 정도는 머
젤 뒤에서 보니 좀 무섭.....
올라가니 이런 풍경입니다! 
성벽에서 바라다 보이는 평창동
북악산 탐방로는 입구에서 이렇게 출입증을 주고 출구에서 다시 반납을 해야합니다.
과거 김신조일당과의 총격흔적이 남아있다는 소나무인데... 시멘트로 발라놔서 참... 
대박!! 등산 시작 이후 정상에서 모두 모인 건 처음!! 
사람이 없어서 한적하니 좋습니다~
ㅋㅋㅋ 명근아~
이제 내려가는 길~
반대편 부암동으로 내려옵니다~
1차 뒤풀이는 부암동의 유명한 만두집! 2차는 술취해서 사진을 못남겼어요 허허허허

 

이렇게 무사히(?) 6월의 등산을 마쳤습니다.

날이 점점 더 더워져서 7월에는 계곡으로 가자는 의견도 있으나, 참고만 하겠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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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다닐때마다 늘 도면집을 한뭉텡이씩 들고 다니는 모습이 

불편하고 안쓰러워보였습니다. 

또 현장에서 조정되는 내용들, 협의되는 내용들을 정리하기도 불편하고

3D 파일을 확인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현장 나갈일이 많은 세 명에게 완전 따끈따끈한 New 아이패드를 선물했습니다.

이걸로 이제는 도면이 한가득 들은 무거운 가방을 들고 현장에 가지 않기를 바라고, 

좀 더 효율적이고 편하게 현장감리와 협의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수연
지은
지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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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동 House 가 " SBS 좋은아침 " 하우스 라는 코너에 소개되었습니다.

그 동안 적지않은 집이 지어졌고, 그 보다 더 많은 방송문의가 있었지만,

언제나 자연스럽게 거절하셨고, (심지어 저희집도 거절한 처지라 할말은 없지만)

암튼 정말 처~~~음으로 건축주가 이렇게 승낙을 해주셔서 첫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차~암 말씀도 잘하시고, 화면발도 잘 받고, 저기서 저러고 계시기엔 아까운 분입니다 

흐흐흐

요즘 특히 금요일 즈음해서 날씨가 오락가락 비가 오는 날이 많고,

일은 여기저기서 뻥뻥터져 하루도 평안할 날이 없다보니,

날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

그러다 기습적으로 일정이 취소되면서 여유가 생기고, 날씨마저 화창하니

이런 날이 또 언제 있으리 하며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날씨 참 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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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A-RCHITECTS는 2012년 작업을 시작하여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프로그램, 재료, 시공방법 등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자 노력하는 건축사사무소입니다. 우리는 긍정적인 태도로 즐겁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스스로 온전한 건축가로 성장하고자 노력하는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1. 모집분야 및 지원 자격
 - 모집분야  
   [신입] 정규직 00명 (수습기간 3개월)
   [경력 2년이내] 정규직 00명
 - 지원자격 
   건축전공 4년제 또는 5년제 졸업 또는 졸업예정자
   디자인 프로그램/툴 Skill 우수자 우대 (CAD, 3D Modeling, Rendering 등)
   운전 가능자 우대

2. 근무조건
 - 4대 보험 및 퇴직금제도
 - 주5일 근무(주말, 휴일 출근 시 보상휴가 적립)
 - 1년 이내 11일 유급연차 및 2년차 15일 유급연차 (미사용 시 연차수당 지급)
 - 급여는 사무소 내부 규정을 바탕으로 협의 결정
 - 출근일은 협의하여 결정

3. 모집 절차 및 서류
 - 1차 서류 : 이력서, 자기소개서, 졸업(예정)증명서, 성적증명서, 포트폴리오 이메일 제출
   (서류 형식 제한 없음/ 단, 각각의 서류는 압축하지 않고 개별 PDF로 첨부해주세요.)
 - 2차 면접 : 1차 서류심사 통과시 개별적으로 공지
 - 접수기한 : 공고시부터 2021년 06월 30일(수)까지
 - 접수메일 : jyarchitects.job@gmail.com

- JYA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홈페이지(jyarchitects.com)에서 보실 수 있으며,
  채용관련 변경/진행 상황은 JYA 블로그 (jyarchitects.tistory.com)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지원 및 문의사항은 이메일로 받습니다.

※ 기간 내 채용 시 조기마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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