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workshop의 또 다른 숨은 행사는 바로 지은이의 송별회입니다.
사무실 존속기간의 (약간 과장해서)거의 절반에 가까운 만 4년이 넘도록 저희와 함께 그 자리를 훌륭하게 지켜준 지은이가
12월말을 끝으로 사무실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workshop에서 함께 겸사겸사 축하와 아쉬움을 나누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서프라이즈라는 형식을 빌린 (암묵적으로 알고도 모른척하고 놀란 척 해주는 마음 따뜻한) 이벤트 였습니다. ㅎ
이번 송별회장소는 전라북도 전주입니다.
18년에 시작해 약 4년만에 완공이 된 프로젝트인 한국정교회 전주성당을 사무실 직원들과 같이
둘러볼 시간을 갖고자 하였습니다.
나름 여러가지로 의미있었던 프로젝트였기에, 프로젝트의 마지막을 의미있게 정리하고 싶었고,
또 이때가 아니면 아마도 다같이 볼 수 있는 기회를 쉽게 갖기 어려울듯 해서 입니다.
이동하는 차량은 9인승 스타렉스 두 대로 꽉 채워서 갑니다~
1일차 아침
이날 아침엔 건강문제로 휴직중인, 사무실에서 3분거리에 살고있는, 명근이까지 나와서 환송을 해줬습니다.
그가 부상회복과 함께 다음 시즌에 맞춰 몸상태를 끌어올려 복귀해주기를 바랍니다 ㅎ
1일차 전주 호텔 도착
호텔에 예상일정보다 늦게 도착해 곧바로 워크샾을 시작합니다.
샌드위치와 음료 등을 미리 세지가 준비해줘서 점심값을 아끼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흐흐
1일차 저녁
workshop 이후의 저녁은 숙소근처 숯불갈비집입니다.
세지한테 조용히 우리끼리 먹을 수 있는 룸이 있는 공간을 예약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시원하게 식당전체를 예약해버렸습니다.
덕분에 식당 전체에 우리밖에 없는, 그래서 여기가 맛집이 맞는지 매우 깊은 의심이 들었지만,
지금 애들한테는 어디든 고기만 나오면 거기가 맛집인 상태라서 이런 의심은 저만의 것이었습니다 ㅎㅎ
1일차 송별회
고기로 배를 채운뒤에는
모두가 알면서도 모른체해온 지은이의 송별회가 있었습니다.
다만 고깃집에서 걸어서 20분을 걸어가다 보니 술이 다 깨버려서,
지은이의 눈물을 볼 수 있을지 매우 걱정되는, 시나리오가 깨져버린,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ㅠ
원래 시나리오는 1차에서 지은이를 취하게 하고, 2차에서 영상을 통해 울리고,
삘~받아서 술을 더 먹게 하고, 그래서 바닥에 기어다니게 만들고, 이를 영상으로 남겨서
퇴사를 막기 위한 협박용으로 사용하려고 했는데..... 시나리오가 이렇게 다 어그러져버렸습니다 ㅠㅠ
1일차 송별회
2차에서 무지 달렸는데 지은이는 멀쩡하고,,, 모든 걸 체념하고 걍 3차를 왔습니다.
술도 안마시는데 멀쩡하게 술자리를 지켜준 용자들은 먼저 호텔로 들어가고
마지막까지 남은 건 늘 그 인물들...식상하도다 식상해 ㅋㅋ
이렇게 새벽 3시가 되서야 첫째날의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내일 아침 기상은 10시!! 자 고고고~
2일차 아침
2일차 일정은 아침겸점심을 하고
전주성당에 들러 둘러보고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2일차 전주성당
2일차 돌아오는 길
렌트카 반납시간에 맞춰 부랴부랴 출발해서 올라오면서 일정은 모두 끝났습니다.
이번에 새삼 느낀건 버스전용차선은 정말 강력하구나... 하하
막힘없이 쭉쭉 달려서 예정된 시간에 맞춰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꽤나 오랜만에 다 같이 자고오는 일정을 보냈습니다.
이번 workshop 이 어땠냐고 누군가가 물어봤는데,
저한테는 지은이, 그리고 아마도 지연이와 함께 오랜시간 차에 있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늦게까지 술먹고, 아침에 폐인같은 몰골로 같이 밥을 먹는 마지막 시간이 된거 같아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성인이 되서 한 사무실이라는 고리로 인연이 되고, 함께 일하다, 다시 헤어진다는 건 생각해보면 참 신기한 일이고,
아마도 이 이후엔 각자의 가는 길이 바쁘고 힘들어 다시 이런 시간을 갖기는 어렵겠죠.
그렇게 생각하니 좀 더 많이 이런 기회를 가지지 못한게 아쉽기도 하고,
각자의 인생안에서 이렇게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 공유했다는 것에 놀라움과 감사함을 느낍니다.
앞으로 지금 있는 다른 친구들과의 인연도 더욱 감사하게 생각하고
더 많은 시간을 더 좋은 시간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해준 J Y 수연 지은 지연 종수 규민 자윤 원우 혜원 태헌 창희 세지 재영 지나 희원
그리고 마음만 함께한 집에 있는 명근이까지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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