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브웍스 신입공채 지원한" ㅎㅎ
아무리 지원서를 마구 뿌리는 홍수의 시대라고 하더라도 정신은 바짝 차리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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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A-RCHITECTS는 2012년 작업을 시작하여 다양한 규모와 성격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프로그램, 재료, 시공방법 등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되,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다같이 지속가능한 건축을 할 수 있는 그런 바탕이 되는 사무소를 지향합니다.
우리는 긍정적인 태도로 즐겁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스스로 온전한 건축가로 성장하고자 노력하는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실력과 진정성 있는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 모집분야 및 지원 자격
- 모집분야
[신입] 정규직 1명 (1년미만 경력 포함)
- 지원자격
건축전공 4년제 또는 5년제 졸업
건축디자인 프로그램/툴 Skill 우수자 우대 (CAD, Revit, 3D Modeling, Rendering 등)
운전 가능자 우대
2. 근무조건
- '주4.5일 근무'로, 매주 금요일은 오전만 근무합니다! (이후 강제퇴근!)
- 주말, 휴일 출근 시 보상휴가 적립됩니다.
- 급여는 사무소 내부 규정을 바탕으로 협의 결정하며, 업계 대비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준으로 맞추려 노력 중입니다.
- 1년 단위로 연봉협상을 하고, 인센티브를 통해 각자의 성과와 노력에 대해 최대한 보상하려 합니다.
- 4대 보험 및 퇴직연금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1년 이내 11일 유급연차 및 2년차 15일 유급연차가 있으며, 연말까지 사용하지 못한 연차는 연말에 정산하여 수당으로 돌려줍니다.
- 습관적이거나 필요없는 야근을 줄이려 노력 중이고, 개인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일정에 따라 자유롭게 퇴근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 효율적 업무를 위해 BIM 등 다양한 기술적 시도들을 하고 있고, 이것들을 배우고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필요한 지원들을 하고 있습니다.
- 매달 마지막 주 문화 활동을 하는 날이 있습니다.
- 만 3년 근무 시 안식월이 있어 한 달 동안의 유급휴가와 여행비 100만원을 지원합니다.
- 직장인 건강검진 시 만 30세 이상부터는 모든 추가검진에 대해 비용지원을 합니다.
- 지금의 사무소 건물은 사옥으로서 쾌적하고 안정적인 업무공간을 제공합니다. 흐흐
- 계획단계에서 서로 생각과 방법론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꾸준히 노력해 왔고, 따라서 본인의 프로젝트 뿐만아니라 사무소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함께 경험 할 수 있습니다.
3. 모집 절차 및 서류
- 1차 서류 : 이력서, 자기소개서,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포트폴리오 이메일 제출
(서류 형식 제한 없음/ 단, 각각의 서류는 압축하지 않고 개별 PDF로 첨부해주세요.)
- 2차 면접 : 1차 서류심사 통과시 개별적으로 공지
- 접수기한 : 2024년 03월 04일(월) ~ 2024년 03월 24일(일)까지, 3주간
- 접수메일 : jyarchitects.job@gmail.com
- 출근일은 협의하여 결정하되, 가급적 빠른 시일내 출근을 기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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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올리는 글이 뜸해지거나 그 간격이 너무 먼 경우에는 해야할 일이 밀려있어서(혹은 미뤄두어서),
마치 죄를 짓는 것 같은 찜찜함으로 인해, 그래서 마음이 불편해 키보드에 손이 가지 않는 경우와
다른 하나는 반대로 너무 별일이 없어서 골똘히 생각해봐도 딱히 글빨 설 만한 사건사고가 없는 경우이다.
그럼 요즘은 이 둘 중에 어떤 상태이냐 생각해보니 약간 후자에 가까운거 같다.
요즘은 마음은 바쁘고 걱정과 스트레스가 가득한데, 딱히 그거만큼 몸이 바쁘진 않다.
사실은 개인적으론 이럴때가 가장 불편하고 불안한 상태이긴해서 먼가에 집중을 잘 못하는 상태가 된다.
그래서 시간은 헛되이 가고, 그럼 맘은 더 불안해지고, 그럼 더 집중을 못하고 이것이 돌고돌아 악순환이 된다.
그래서 이렇게 무작정 블로그에 글이라도 써볼까 생각을 하면서 몇줄 써내려가다보면 수시로 글이 막힌다.
그럼 다시 음… 멀쓰지 하면서 나의 최근을 뒤돌아보게 된다.
별일이 없을리가 없는데 딱히 생각나는 별일이 없다.
그리 편안하진 않았는데 막상 보면 또 쓸만한 별사건이 없는 이 모순은 멀까.
난 그럼 별일 아닌 일들로 그동안 괴로웠던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설마 그럴리가… 하며 필사적으로 생각하다보니 몇가지 얘깃거리가 떠오른다.
좋아 앞으로 몇번은 그것들에 대한 얘기를 좀 써보자 맘먹었다.
얼마 전에 디자인미팅을 하면서 오랜만에 분위기가 매우 격렬해졌었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오랜만이 아니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지만
내 입장에서는 아~주 오랜만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날 오랫동안 지켜본 몇몇에게 확인할 수 있다 ㅋ)
우리는, 그리고 나는 사무실에서 가급적 여러 사람의 의견들을 모아 방향을 결정하고
디자인을 발전시키고 완성시키고 싶어한다.
앞서 정말 여러번 언급했듯이 여기에 많은 가치와 의미를 두고 있고,
이를 위해 많은 에너지와 시간과 시도들을 써 왔다.
물론 이것이 가장 무난한 것을 찾자는 것은 아니다.
모두의 생각들을 1/n 씩 더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가 지금 고민하고 다듬고 있는 이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얻기까지 다양한 생각과 의견들을 공유함으로서
적어도 이 정도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야 하는 것을 건축주와 세상에 내 놓고 싶다는 의미이다.
물론 이것을 통해 무색무취의 정답같은 안을 만들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여러 조건들 안에서 나름 각각의 색깔과 흥미로움이 있는 결과물들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그것이 특정인의 취향과 스타일이 아닌 ‘아름답고 흥미로운 어떤 것’ 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아름답고 흥미롭다는 것은 늘 변화한다.
따라서 이것을 어떤 표현으로 딱 잘라 정의하기는 불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어떤 느낌’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공감할 수 있는 어떤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의 모임일지도 모르겠다.
그저 그 ‘어떤 느낌’의 대상이 너무 좁거나 편중되거나 하지 않고
더 많은 것들을, 더 다양한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라고, 그러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나 스스로는 내 취향과 선호를 강요하거나 하진 않는지 경계하려 늘 노력해왔다.
직원들과의 미팅에서 그들이 이 프로젝트의 최선을 찾고자 노력하길 바라지,
내 취향과 선호를 고려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나는 그들 각각이 미팅을 준비하면서, 이런 관점에서 더 많은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어떤 것을
찾고자 노력해주길 바라고, 미팅은 이 과정이 좀 더 생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되길 바란다.
무척이나 어려운 과정이다.
사무소를 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어렵다.
정확히는 아직도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직원들과의 미팅때마다 마음속에서 많은 갈등을 겪는다. 줄타기가 아슬아슬하다.
내가 선을 넘는지 아닌지 늘 고민을 한다.
그렇다고 늘 하는 고민으로인해 늘 괴롭다는 것은 아니다.
난 그들과의 이런 시간을 한편으론 좋아하기 때문이다.
화를 내는 것은 이런 과정과 의도를 상대방(직원이)이 이해하지 못했다고 느낄때,
그래서 이런 방식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동안의 매몰비용이 사라질 것 같은 기분이 들때이다.
그리고 사소할 수 있는 표현들로 인해서.
하지만 그럴때마다 다시한번 다짐하는 것은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더디지만, 함께 더 멀리 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그리고 그 답은 결국 돌고돌아 현재로 돌아온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번뇌가 무한반복되겠지만
그 과정도 익숙해지다보면, 어쩌면 그 과정 자체가 결과가 될런지도 모르겠다.
마무리하며,
개인적으론 그런 치열한(?)분위기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즐거운 순간이었고
앞으로도 늘 이렇게 치열하길 바라면서
한편으로는 규민이에게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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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24년이 되고도 한달가까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엊그제 시작한거 같은데 어느새 끝나가고 있습니다. 1월이 -_ -;
그래서 더 늦기전에 작년 워크샾을 정리하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2023년 워크샾은 22년보다는 좀 가까운데로 다녀오려고 했습니다.
오고가며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을 좀 줄이고 함께 있는 시간을 좀 더 늘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요즘 상황이 워크샾을 갈 상황인가 싶기도 했지만,
그렇기에 같이 지금의 상황을 공유하고 또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우선 늘 그랬듯 가기전에 작년 워크샾 이후에 일년동안 얼마나 피드백이 이루어졌나를 같이 점검했고,
그에 대한 구성원들의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올해 같이 얘기해봐야하는 주제에 대해 미리 선정을 했습니다.
그 개별적인 내용 하나하나는 너무 세세해서 이 글에서 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결과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내용이 있었지만, 굴직하게는
첫째 사무실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상황들(현장이든, 계획과정이든, 프로젝트 피드백이든)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과 시스템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만들자.
두번째는 다양한 스케일과 성격의 프로젝트를 다루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역량을 좀 더 갖춰야 한다는
요구와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그 동안 요리조리 미뤄두기만 했던 새로운 영역의 일을 같이 시작해 보자 였습니다.
물론 건축을 중심으로 두고 이루어지는 고민이고, 사무실의 구성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전제입니다.
전체적으로 약 7시간 정도 함께 논의를 했던 것 같고, 감정이 좀 격해질 때도 있었지만
끈질기게 자리를 지키며 논의를 마지막까지 마무리 하는 지구력을 보여주었습니다. ㅎ
새해가 시작하고 약 3주정도가 지났는데
이미 몇몇 사항들은 개선을 시도하거나 적용을 시작한 것도 있고, 아직 정리가 되지 못한 항목들도 있습니다.
차례차례, 빠뜨리지않고,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잘 챙겨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사항인 새로운 영역의 사업은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착수해서 내부적으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구성원 모두에게 즐거움과 기대감을 주는 순간이길 바라며,
잘 만들어서 오픈할 수 있는 순간이 곧 오기를 바라겠습니다.
Y
PS
워크샾 준비하던 사진은 이거밖에 없네요. 이건 대체 멀 위한 짓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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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아침, 의도치 않게 비가 주룩주룩 옵니다.
그래서 일단은 단체사진은 내부에서 찍고 출발합니다! ㅎㅎ
참, 워크샾에 맞춰 신입사원(예정)인 예림이와 지우가 함께 참석했습니다.
입사 전 이런 시간이 당황스러웠을텐데 어쩔 수 없죠 머 ㅋ
그나저나 세번째 게임이 윷놀이였는데 이건 사진이 없나보네요 ㅠㅠ
이게 진짜 대박이었는데요. 역시 윷놀이가 편갈라서 싸우기에는 제격인 게임인거 같습니닼!!
다음날 아침엔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다들 어떤 상태인지 아실 듯 합니다.
원래 예정인 성모성지 답사 같은건 집어치워버리고 반만 정신이 돌아온 상태로 근처 카페에 들렀다 집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가 그렇지 머~ ㅋㅋ
워크샾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해본 (교회)수련회 느낌의 게임들...
첨엔 머 그런걸 하나 싶었는데 이게이게 참 사람을 원초적으로 자극하는 먼가가 있는 거 같습니다.
덕분에 가열차게 잘 놀았습니다.
혜원이의 경품추첨 대상(다이슨드라이기!!) 사진이 없어서 좀 아쉽긴 하지만
이렇게 무사히 2023 워크샾을 마무리했습니다.
준비하느라 고생한 우리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방시혁의 기운으로 2024 가자아~~~~ ㅎㅎ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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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2023년)를 나에게 몇 마디 워딩으로 정리하라 한다면 생각보다 그리 어렵진 않을 것 같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건축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대부분의 분야에서 그럴 테지만
그 어느때보다 '생존'이라는 단어가 피부에 와닿았던 한 해였던 것 같다.
물론 생존 이라는 단어가, 그 의미가 언제든 중요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가 사무실을 처음 시작했을 때 즈음,
그러니까 약 2010년대 초반 이후 젊은 건축가들을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는 '생존'이었다.
당시 새로운 흐름처럼 만들어진, (상대적으로) 다수의 젊은 건축가들의 개소와 등장으로,
한정된 시장안에서 이들이 어떻게 자리 잡고, 어떤 활동을 보여줄 것이고, 어떻게 생존할 것인지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관심이었고 주목의 대상이었다.
이때 젊은 건축가들이 발견했던 시장은 기성의 건축가들이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중소규모 건축시장이었다.
이를 위해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고, 우리 일상 속 다양한 건축물에 관심을 갖고, 이 시장을 기점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파고들고자 했다. 이 시장은 기존에는 건축가들에게 일면 외면받는 영역이었고, 개별적으로 보자면
경제적으로도(설계비적으로도) 그리 매력적인 영역은 아니었다. 하지만 규모적 측면에서 확장성이 충분했고,
여러 사회적 흐름들과 동조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이후 젊은 건축가들은 유연성과 민첩성을 무기로 사회적 변화에 주체적으로 대응해 그때그때 요구되는 시장의 요구들을
만족시키면서 시장을 점유해갔고, 코로나라는 전 지구적 사건 등을 겪으면서 이러한 기조는 더욱 강화되었다.
하지만 코로나시기 이후의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후폭풍, 이에 대응하는 정부의 무능, 지난 수년간 극에 달했던
부동산을 향한 욕망의 결과들이 더해져 우리는 2022년과 23년 완전히 새로운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다.
경제라는 것이 늘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라하고, 돌이켜보면 어느 영역이 안 좋으면 다른 영역이 좋고 하는
작용 반작용같은 현상이 있었다. 그리고 그 흐름을 잘 파악하고 거기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했던 것 같다.
과거엔 그것이 젊은 사무소의 장점이자 생존방식이었고 우리도 일면 그러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의 그 어느 경우와도 다른 것 같다. 어느 영역을 막론하고 모든 영역이 얼어붙었고, 때문에 흐름이라는
것이 보이지 않고, 그렇기에 어느 시장을 개척하고, 주목하고, 대응하고 할 여지 자체가 없(어보인)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공포는 수많은 사무소들이 우선 쉽게 손댈 수 있는 현상공모로 몰려들게 만들었다.
이거라도 당장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것이다.
최근 새건협에서 진행하는 작은 주차타워조성 현상공모에 무려 220팀이 넘게 지원한 것이 이러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3년에 진행된 대부분의 공모 경쟁률이 엄청나게 높아졌다.
물론 우리도 그러했다. 돈이 없는 것보다 시킬 일이 없는 것이 더 두려웠고, 사무실의 남는 인력은 현상공모에 투입했다.
그러다 지난 1년은 고정된 인력 몇명을 정하고 지속적으로 현상공모를 하기도 했다. 나름 두 개의 당선이 있었으니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느낀 건 가능성이라기보단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우울함과 현실인식이었다.
(규칙적으로, 다양한 규모의 현상들을 하며 느꼈던 생각은 다음에 다시 다루기로 하자.)
그리고 그나마 한탕의 희망을 안고 달려들었던 이 달콤씁쓸한 시장도 올해는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라 한다.
정부 정책이 그러하고 23년 말부터 체감되는 공모의 숫자가 그러하다.
지금의 이 상황은 일시적이지 않은 것 같다.
지금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다시 좋았던 때, 고속성장을 하던 그런 때로는 이제 가지 못할 듯하다.
우리 사회는 지난 수년간 모든 세대와 모든 계층이 짤 수 있는 데로 쥐어짜서 지금의 시장을 떠받치고 있고,
저출산과 고령화의 인구적 측면에서도 이제 더 이상 짜낼 수 있는 에너지는 우리사회에 없는 듯하다.
우리는 이제 완전한 저성장시대를 준비해야한다.
그럼 지금 우리 젊은 건축가들은, 사무소들은 그런 상황을 대비하고 있는가?
개인적으로 지난 1년동안 관찰해 본 주변 사무소들은 딱히 그러지 못한 듯하다.
사실 건축사무소가 준비를 한들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그만큼 건축사무소의 사업방식은 사실 무척 수동적이다. 오랜 역사동안 이어온 산업특성이 그러했다.
의뢰인이 있어야 사업이 작동하는 방식이고, 그 의뢰라는 것이 없으면 자연스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자의에 의해 할 수 있는 것은 현상공모 정도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한편으론 무력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우리를 포함한 대부분은 지금의 이 상황을 충분히 예측하지 못했던 듯하다.
사무소를 해온 지난 10년동안 여러 상황들을 겪고 그 과정에서 변화들이 생겼지만
이 정도의 피부에 와닿는 막막함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무소들이 좋았던 시기의 그 상태 그대로 지금의 이 상황을 맞았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쌓아놓은 쌀독의 쌀을 가지고 버티다가 점차 한계에 다다른듯한 상황을 종종 듣고, 보게 된다.
남의 얘기로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서 더 늦기전에 이제는 근본적인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 당장 우리부터도 그렇다.
이제 새로운 시대와 환경속에서 앞으로 어떻게 지속해 나갈지를 고민해야 한다.
지난해 몇몇 그런 분들을 만났다.
그중에 한 분은 4,5년 전에 만났을 때부터 건축을 중심으로 하는, 직접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고,
지금은 그것이 자리를 잡아가며 본인의 포지션을 찾은 듯 보였다.
처음 들었을때의 그 어설픔은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서 이제 자산이 된 듯했다.
속으로 많은 걸 깨달았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부러웠던 것은 그렇게 만들어진 여러 사업들들로 인해 그 사이에서 생각지 못한
새로운 사업이 또 구상된다는 것이었다.
의도치 않은 새로움을 볼 수 있는 눈과 여건이 그분에게는 생긴 것이다.
이는 앞으로도 생겨날 변화들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함이 될 것이다.
돌이켜보면 우리도 지난 시간동안 이런저런 생각(!)과 구상(!)들을 여러 번 했었다.
하지만 늘 당장의 사무소 일이 약간 벅찰 정도로 돌아가고 있으니 생각과 구상이 실행으로 옮겨가질 못했다.
아쉬운 지점이다.
그리고 어쩌면 아직 약간의 여력이 있을때, 할 수 있는 것들을 시도해 봐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것이 무엇이 될지는 좀 더 가다보면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우선은 사무소의 직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시도해보려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이 글을 시작은 했지만 어떻게 끝을 맺어야 할지 모르겠다.
늘 결론이 있어야한다는 강박이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은 그 결론이라는 것 자체가 나에게 없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마음속 소회들을 늘어놓는 것으로 지금은 마무리를 해야 할 듯싶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지난 한해 내내 마음 한편으론 건축사무소, 설계를 한다는 것에 있어서 무력감을 느꼈다.
과거처럼 일을 '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과 달리 일을 '만들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에서 오는 회의감도 있었다.
그리고 그런 발버둥들이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을 때 오는 현타도 있었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거나 발전하기 위한 것이 아닌, 이렇게 소위 생존 혹은 연명하기 위한 노력들이
크게 봤을 때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염증도 있었다.
다만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너~무 늦기 전에 이런 고민들을 밖으로 꺼내놨다는 것과
그것을 사무소 식구들과 공유하고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들이 어떤 의미있는 결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그 과정에서 건축사사무소를 하는 이유인 설계를 '잘'하고 싶은 그 본질, 욕심과 양립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다.
그럼에도 지금 이 시도를 통해 기대하는 것은 건축사사무소라는 껍질 밖으로 한 발을 나가보려는 것이다.
그렇게 늘 하던 영역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어떤 새로운 가능성이 있을지를 살펴보고 싶다.
그래서 사무소 식구들과 좀 더 오랜시간, 먼가 가 기대되는 마음으로 함께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글의 끝으로 이 시기를 지나고 있는 모든 사무소들이 무사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물론 우리를 포함해서.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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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마지막 결정까지 쉽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몇몇 분들은 아쉬움에 맘이 계속 쓰입니다.
1차 접수 이후 총 여섯분의 면접을 진행했고,
최종 두분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사람 인연이란게 역시나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욕심낸다고 되는 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저희는 최선을 다해 고민했고,
이번에 함께 하게 된 두 분이 최선이었다고 믿습니다.
사무실에 합류하기로 흔쾌히 결정해준 오예림, 김지우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늘 쉽지 않은 건축이지만, 그럼에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일일히 연락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나머지 분들도 원하시는 곳에서 좋은 건축 이어나가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다시한번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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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많은 분들의 지원과 관심속에 무사히(?) 신입사원 모집 접수를 마감했습니다.
혹시나 지원 후 결과를 궁금해 하실까봐 간단히 글을 남겨드립니다.
올해에는 경기악화의 영향때문인지
작년보다 약 100여분이 더 많은 총 235분이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분들의 지원에 기쁨보다는,
우리와 여러분들 모두가 겪고 있는 이 상황이 투영된거 같아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우선 보내주신 내용은 하나하나 꼼꼼히 보려고 합니다.
때문에 1차 서류심사에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필요할 듯 합니다.
최대한 서둘러보고 2차 면접대상자 분들께 연락드리겠습니다.
다시한번 관심갖고 지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여러분들의 지금과 앞날에 좋은 일들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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