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모든 행사가 조촐히 치뤄지고 있어서,

난곡사거리 행복주택 및 복합체육시설 공모에 대한 시상식도 조용히, 그리고 조촐하게 치뤘습니다.

 

참여하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절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떨뜨름한 표정인건.... 맞는데... 마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ㅋ;;;

 그저 어색했을뿐.. )

 

1월 중순에 SAAI 박인영소장님과 함께

난곡사거리 행복주택 및 복합체육시설 공모를 시작했습니다.

약 280 세대 규모의 행복주택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복합체육시설이 포함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젊은세대와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한 약 280세대의 집합주거는

저희가 그동안 다뤄보지 못한 규모였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많은 경험이 있는 SAAI 와의 협업은

그 당락을 떠나 저희에게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시작부터 마감까지 약 한달 반 정도의 넉넉하지 않은 시간동안,

서로의 다른 생각을 배제하지 않고 더해가며,

매일매일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덕분에 시간안에 마무리할 수 있었고,

몸은 힘들었지만, 동시에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고,

처음 같이 일하는 두 사무소의 직원들 이었지만, 

나름의 끈끈한 정이 생겼습니다.

SAAI 직원분들이 마감을 하고 짐을 빼서 돌아가고나니,

허전하고 아쉬웠습니다.

 

마무리 하는 동안 불안하고 떨리기는 했지만,

한편으론 스스로도 괜찮다고 생각한 결과물이 만들어졌기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고,

혹시 그렇지 않더라도, 진심으로 그 과정이 훌륭했기에,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 모든 노력과 과정들이 결과로 이어져야만 

그 의미가 세상에 만들어지는 현상설계라는 것의 특성상

모두의 노력과 의지와 열망들이 혹시 헛되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두려움이 PT 전까지 괴롭혔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다행히 우리의 노력만큼의 운이 함께 해주어서 

당선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기쁜건 그 결과 자체뿐만 아니라,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한 두 사무소의 구성원들에게

지난 시간동안의 노력과 열망이 모여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그러니 앞으로도 늘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 하자고,

그렇게 말 할 수 있어서, 그들에게 그 노력의 대가가 분명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준 것,

그것이 가장 큰 기쁨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0년 3월호 대한건축학회지에

'건축가의 졸업설계' 라는 제목의 특집이 실렸습니다.

거기에 부끄러운 학부졸업설계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학부와 대학원 졸업설계 중에서 어떤 내용을 써볼까 고민하다가,

이번 호 특집 주제에 담긴 의미가

가장 어설펐지만, 동시에 가장 의욕적이었던 그 시기를

돌아보고 소개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학부때 작업에 대해 적기로 했습니다.

쓰는 동안 그 시절을 돌아보며,

최대한 사실 그대로를 기억해내려 노렸했는데

역시나 사람의 기억이 그렇듯이

과거의 그 모든 순간들이 찬란하게 왜곡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지금보다 훨씬 더 열정적이었던 것 같고,

진지했던 것도 같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도 많이 가졌던 것 같기도 합니다.

건축을 지금보다 훨씬 더 낭만적이고 이상적으로 바라봤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도 세상 일의 전부인 것 처럼 느껴지던 현실적인 고민과 어려움들이 있었겠지만,

지금 돌아보니 건축과 도시를 내맘대로 논하던 그때가 더 낭만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쓰는 동안 재미있었습니다.

졸업설계를 중심으로 관통하던 나의, 혹은 우리의 2006년의 생활들,

오고가며 매일같이 지내던 공간들, 같은 공간에서 웃고 놀고 술마시던 당시의 사람들

그 모두를 떠올려볼 수 있었고, 20대의 중반을 넘어가던,

졸업을 앞두고 가장 고민이 많았던, 하지만 동시에 지금 보면 인생에서

가장 희망찼던 순간을 기억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때의 내가 원했던 모습이 지금의 나의 모습과 닮아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당시에 구체적으로 무엇이 되고 싶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저 잘 될거라는 막연한 꿈만 갖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생각해보니 지금도 그런거 같습니다.

10년 후, 혹은 그 이후 어떻게 될거란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있진 않습니다.

지금도 그저 잘 될거란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하루하루, 한달한달을

정말 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 고민과 노력들이 모여, 어떤 길로 우리를 데려다 줄지는 모르겠지만,

그 길이 결코 나쁘지 않을 거라고 믿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혹시 이런 무턱댄 믿음이 낭만이라면,

여전히, 앞으로도 당분간은 낭만적이려 노력하겠습니다!

Y

 

작년 11월 초에 다녀왔던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전시 "한국현대건축, 세계인의 눈" 에

초대되어 다녀온 사진을 이제서야 올립니다.

 

<한국현대건축, 세계인의 눈 1989-2019>는

한국과 헝가리의 수교 30주년을 맞아,

지난 30년 한국이 걸어온 근,현대사의 변화를 

대표적인 30팀의 건축가와 그들의 30개의 건축프로젝트를 통해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5박6일간의 헝가리 방문기간 동안, 꽤나 빠듯한 일정속에서, 여러 선배건축가분들과 함께

의미있는 얘기들을 나눌 수 있었던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올해가 시작되고 나서 설 명절까지 약 20여일 동안 정말 여런 일정들이 이었습니다.

2개 프로젝트 마감(PT)을 했고, 현상 하나를 마감을 했고, 현상 하나를 또 시작을 했고,

계약을 하나 하기도 했고, 특검을 두 개를 받았고, 신입면접도 봤습니다.

한참이 지난거 같은데 따져보니 새해가 시작된 이후 20일정도 동안에

다 벌어진 일이라 돌아보니 놀랐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즐거웠던 건 마감한 현상의 당선 소식이었습니다.

당선은 열심히 잘 하는 것과 그 만큼의 운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담담하게 생각하려 하고, 그저 좋았던 운과 조언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보다도 혹시나 조바심을 가질 수 도 있는 사무소 구성원들을 

위해서 이 소식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기쁜 일입니다.

 

광장이라는 프로그램이 채우는 것 보다는 비우는 것을 계획하는 것이다 보니,

건축가들에게 결코 쉬운 주제는 아닙니다.

저희도 이 곳에 비움이라는 광장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채워질 수 있을지를 

고민하였고, 그러한 고민을 어떻게 적절한 균형으로 계획하고 표현 할 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너무 많이 나가면, 광장의 우연성을 담기 어렵고, 

또 너무 부족하면, 대부분의 우리 광장이 그러하듯이,

일상과 분리되어 비워진 채로 남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광장의 본질적 기능인 주변 흐름의 모임과 흩어짐의 중심,

기능적으로는 일상의 공간이면서, 사회적 공동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을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고, 마지막까지 이것이 과하지 않은지에 대해

고민하고, 덜어내고 또 덜어내려 했습니다.

보이는 형태에 집착하지 않으려 애썻고, 보이지 않는 것을 표현하려 노렸했습니다.

 

고생한 회종이, 종수, 주희에게 고마운 맘을 전하고,

조언과 도움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작년에 이름이 새겨진 홀더를 받아서 한해 동안 정말 

잘 쓰고 있습니다! 

미팅때 손에 없으면 먼가 불안한 그런 아이템이 되어 버렸죠! ㅎ

 

올해에는 직원들이 깜짝 생일선물로 가방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메고 다니던 가방이 너무 없어보였는지, 

미팅하러갈때 만이라도 메고 다니라며 골라주었는데,

무엇보다 맘에 드는 건 가방 속입니다.

열면 보는 것 만으로도 상큼한 오렌지색 속살이 나오는..! ㅎ

 

사실 원래 메고다니던 가방에 대한 불만이 전혀 없었기는 했지만,

그래도 투표까지 해서 골라줬다니 그 맘이 고마워서 

애정을 갖고 메고 다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ㅎ

 

모두들 정말 고마워!

난 그저 너희들이 조소장 생일엔 어쩌려고 이러나 하는,

너희들의 주머니가 걱정이 될 뿐이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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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저녁으로 고기도 먹고, 맥주도 먹고 지하철역앞에서

주말 잘 보내라~ 하며 헤어졌습니다.

 

그리곤 술도 깰겸 여기저기서 어슬렁 거리다 가방을 가지러 사무실에

가는 길에 보니 사무실에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흠... 누가 남아 있나~ 하며 들어갔더니 아까 지하철역 앞에서 헤어진 지은이.

"머야! 너 왜 여깄어?" 했더니

아무래도 하던거 더 하다 가야할거 같아서 그 길로 계단을 다시 올라와서

사무실로 왔답니다.

 

세상사 살다보면 사람이 머 별거 있겠습니다.

그냥 이런거보면 고맙고 기특하고 맘이 짠~하고 다 그런거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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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지역아동센터 가 Archdaily 에 소개되었습니다!!

 

 

https://www.archdaily.com/931525/cheongsong-childcare-center-jya-rchitects

 

Cheongsong Childcare Center / JYA-RCHITECTS

Completed in 2019 in Cheongsong-gun, South Korea. Images by JYA-RCHITECTS. A childcare center is a space for alienated “children” of a “district.” It is the only space for play and care in a community where the children can...

www.arch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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