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가 이제 일상이 되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부쩍 하게 만드는 11월 입니다. 

11월 한달동안

반팔반바지 차림으로 등산을 했고, 

날씨가 추워진다고해서 작년에 맞긴 패딩을 세탁소에서 찾았고, 

나름 기록적 폭설로 사무실 옥상에선 올 해 첫 눈사람을 만들었습니다. 

이 모든게 다 같은 달에 있었던 일이라는게 믿기지 않지만 이제 현실입니다. ㅠ 

 

오늘은 그 이상했던 11월 중 있었던, 오랜만의 등산 소식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코스는 아주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서울의 아차산과 용마산 코스입니다. 

아차산과 용마산을 마치면

어린이회관의 야외바베큐장에서 술과 고기를 들이붓고 

퇴사하는 혜원이의 안녕을 다 함께 외치는 그런 코스 되겠습니다. ㅎ

 

출발에 앞서 혜원이 깜짝(?) 선물 증정이 있었습니다. 선물은 등산조끼(?), 암튼 좀 좋은 거랍니다 ㅋ
외조모상등 안타까운 불참자가 있긴 하지만 있는 사람끼리 갑니다~
이날의 모든 주인공은 혜원이! 이 사진사례를 보라~
중간중간 보이는 서울의 풍경! 아차산이 높진 않지만 보이는 풍경은 훌륭했습니다!
중간에 이런 너럭바위도 있습니다. 둘러앉아 술마시면 딱 좋을 바위입니다 ㅎ
에게~하고 도착한 아차산 정상, 아차산은 생각보다 싱겁습니다 ㅠ 하지만 아차산을 오면 자연스럽게 용마산까지 가야되니 이제 또 시작이죠 ;)
또 갑니다~
이게 왠열??? 나이와 운동부족을 극복하지 못하고 겨우 용마산 가는길에 다리에 쥐가 난 아라....아.... -_ --;;;
다리를 질질끌더라도, 그럼에도 결국엔 정상에 도착한다. 우리 인생처럼 ㅋㅋ
용마산 정상을 지나 이제 내려가는길... 빨리 가자 고기와 술먹으러 ㅋㅋ
두명의 혜원... ?
용마산은 용두동 방향으로 내려가는 뷰가 정말 기가 막힙니다.
약간 비현실적인 그런 뷰?
용마산을 다 내려오면 이런 절경이 보입니다.

산을 다 내려와서 지하철을 타고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어린이회관 바베큐장으로 갔습니다. 

여기가 여름에는 반려견 수영장, 겨울에는 눈썰매장, 봄과 가을에는 이렇게 바베큐장으로 사용한다네요. 

공간은 넓직하고 사람은 없고 단체로 밥먹고 놀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ㅎ

이사진 보고 빵터졌습니다. MZ들의 사진찍는 방법이란 ㅋㅋ 덕분에 예림이 가르마도 자세히 보고 ㅋㅋ
사실 이날은 고기보다 이 라면이 다 했습니다. 미친듯이 맛있었습니다. 등산 후 돼지고기 김치찌게라면의 조합이란... 쩝!
퇴사 축하 케익! 그 동안 그녀의 수많은 어록들이 생생하게 담긴... 먹기 아깝다~
안녕 혜원아~
제가 뽑은 이날의 포토!!! 롤로코스터를 타듯이 너의 앞으로의 인생이 흥미진진하고 다이나믹하길 바란다~!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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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JYA의 2025년 신입사원 채용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서류접수가 끝난 이후 
사무실 구성원들의 투표를 통해 면접대상자를 선정하였고, 
지난주 목요일부터 어제까지 총 3일동안 최종면접을 진행하였습니다.

역시나 올해도 너무나 어려운 과정들이었습니다. 
어제 밤에 사무실 구성원 모두가 모여 최종 합격자를 선정하는 동안에도,
한분한분 떠올려보면 누구하나 욕심나지 않는 분이 없었습니다. 

모두가 장점이 두루두루 많으신 분들이었고, 
특정부분에 특출나게 뛰어나신 분도 있었고, 
두고두고 맘이 쓰일 정도로, 짧은 면접시간임에도 정이 든 분도 있었습니다. 
웃는 얼굴표정 하나하나까지 기억이 나서 결정을 할때 진심으로 쓰리고 안타까운 분도 있었습니다.
미사어로 쓰는 말이 아니라 진심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경기상황이, 건축사무소들의 현실이 
이 분들께 좋은 기회와 환경을 제공해 주지 못하는 것에 깊은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저희 또한 부족한 현실에 더 많은 분들을 안아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지원해주시고, 면접을 본 분들 중에서 
가장 잘 하는 분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사무실 구성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분을 선택한다는 기준으로 
고민하고 고민해서 선택하였습니다.

부디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이 
이미 본인들이 충분히 잘한다는 자신감을 가지시고, 
비록 쉽지않은 현실이지만, 조금 더 인내하셔서 앞으로 좋은 건축 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고 문의를 주시기도 하셨는데
워낙 조심스러워서 
중간에 채용과정을 공유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다시한번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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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입채용 접수마감 이후에도 사무소 웹사이트가 다운되는 걸 보니 

아마도  마감 이후 진행과정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에 간단하게 내용을 공유드려야 할 것 같아서 글을 올려드립니다. 

우선 올해도 접수하신 분들의 면면과 숫자를 보면서 다시한번 지금의 건축경기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ㅠ

올해는 대학을 졸업하신 분들도 많았지만

이미 회사를 다니고 계신분들이 신입으로 지원하신 분들이 유독 많았습니다.

또 몇몇 분들은 작년에 지원하신 분들도 보였구요. 

(이상하게 반갑기도 하면서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ㅠ)

결과적으로는 마감시간이 지나 보내주신 몇몇분들을 제외하고

'총 311 분' 이 채용에 지원해 주셨습니다.   

작년보다도 더 많아진 지원자수에 보내주신 파일들을 정리하는 것에도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제 남은 기간 저와 조소장 뿐만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잘 살펴보고 논의해서 2차 면접대상자분들을 선정하겠습니다.

다만 봐야할 분들이 많아서 언제까지 마무리하겠다 하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가급적 

다음주 중으로는 선정을 마무리하고 연락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제가(Y) 생각하는 선정기준을 조금 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아마도 기다리시는 분들 혹은 다음주에 연락을 못받으시는 분들께 개별적으로 

그 이유를 설명드리기는 어려울듯하고,

따라서 기본적인 선정방향을 말씀드리면 결과를 예측하시거나 납득하시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입니다.

 

첫번째로 그 내용여하를 떠나서 공지드린 지원양식을 지키지 않고 보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저희가 각 파일을 압축하지 말고 개별파일로 보내달라고 했는데 파일을 압축해서 보내주신 경우입니다. 

입장바꿔 저희가 어떤 종류의 설계공모에 응모할때도

그 지원양식과 서류를 몇번씩이나 꼼꼼하게 확인하고 또 확인합니다.

이는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서류 양식 하나에 의해 헛수고가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고, 

어떤 경쟁에 참여하기 위해 이 부분은 기본적으로 깔고 가야하는 조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꼭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간절함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공지한 제출양식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지원에 있어 간절함이 없거나

꼼꼼한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일단 그런 분들은 심사에서 기본적으로 제외를 합니다.

 

메일에 아무 말도 없이, 파일만 압축해서 '띡' 하고 보내준 경우

 

 

이어지는 얘기일 수 있지만 

메일을 보내면서 아무 인사말도 없이 파일만 첨부해서 보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역시 역으로 생각해본다면 우리가 어딘가에 지원을 할때 메일에 아무 내용없이 

첨부파일만 메일로 '띡' 하고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금방 답이 나옵니다. 

이는 그저 수많은 지원사무소 중 한곳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이 경우에도 같은 조건이라면 먼저 제외가 됩니다.

 

여기에 더 심하게는 다른 사무소 이름을 언급한 경우도 있습니다. 

전에 없던 '대지원'의 시대에 여기저기 지원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이해는 하지만

이해되는 것과 그런 지원자를 뽑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역시나 가장 먼저 제외되는 지원자의 경우입니다.

 

좋은 사무소인 인터커드에서 꼭 좋은 소식 있으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쯤에서 저희가 판단하는 첫번째 기준을 파악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은 얼마나 우리 사무실에 관심을 갖고 있고,

얼마나 우리 사무실에 오고싶어하느냐 

하는 절박함과 애정입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저희 사무실을 좋아하는 사람을 뽑고 싶습니다. 

따라서 그런 애정과 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은 우선적으로 제외를 하게되고,

직설적이면서 쉬운 판단 기준 중 하나가 바로 앞서 설명드린 제출양식과 지원메일입니다.  

 

두번째로 저는(Y) 개인적으로 지원서류 중 가장 먼저 자기소개서를 클릭합니다. 

그리고 자기소개서를 쭉 읽어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을 잘 정리해서 글로 쉽게 쓰시는 분들을 좋아합니다. 

글을 읽다보면 쓴 사람의 깊이, 가치관, 관심사 등을 어느정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소개서가 너무 전형적이어서 그얘기가 그얘기 같은 분들, 

글에 비문이 많거나, 구어체를 그대로 옮겨놓은 경우, 

글자크기와 줄간격 등이 너무 읽기가 어렵게 되 있는 경우 등을 싫어합니다.

이것만 가지고 결정하진 않지만 

포트폴리오만으로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엔

저는 자기소개서가 좋은 분에게 아무래도 기울게 됩니다.

 

세번째로는 당연히 포트폴리오 입니다. 

지원자 분들도 예측하시리라 생각하지만

지원자분들이 보내주신 포트폴리오의 내용 하나하나, 텍스트 하나하나를 다 읽고 이해하진 못합니다.

다만 포트폴리오를 보면 이걸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얼마나 마지막까지 공을 들였는지가 우선 파악이 됩니다. 

개별 프로젝트가 좋고 나쁘고를 따지긴 어렵겠지만,

전체 만듬세를 보면서 이분이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따질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쓰는 색감, 디자인 방식, 표현방식, 다이어그램 등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포트폴리오를 구별해 갑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포트폴리오를 선정한다는 것이지

꼭 더 잘한 포트폴리오를 선정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 채용과정이라는 것은 지원해주신 분들 중 누가 누구보다 더 잘하느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능력을 갖고 있고,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일에 더 가깝냐

하는 것을 선정하는 것이라 이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간혹 포트폴리오를 보다보면 학교별로

유사한 느낌의 이미지 풍, 색감 풍, 도면 표현 등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유행(?)을 따르는게 꼭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크게 세 가지의 방향성을 가지고 대상자를 선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론 여기에 더해

지금 우리 직원들의 남여성비(가급적 균형있게 맞추고 싶어서),

연차구성, 직원들 각각의 장단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무소에 필요한 분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글을 통해 이해하셨겠지만 

저희는 지원하신 분들 중 가장 잘하는 분을 선택하겠다는 개념보다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우리 사무소에 애정을 갖고 꼭 오고싶어 하는 분,

그리고 우리가 좋아하고, 이시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능력이

표현된 포트폴리오를 가지신 분을 선택하겠다는 개념입니다. 

이에  혹시 오해나 맘상하시는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급하게 적어본 간단한 현황과 심사방향이었습니다. 

혹시나 기다리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보내주신 자료 열심히 보고 가급적 서둘러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지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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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A-RCHITECTS 2012년 작업을 시작하여 다양한 규모와 성격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프로그램, 재료, 시공방법 등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되,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다같이 지속가능한 건축을 할 수 있는 그런 바탕이 되는

사무소를 지향합니다. 

우리는 긍정적인 태도로 즐겁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스스로 온전한 건축가로 성장하고자 노력하는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실력과 진정성 있는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 모집분야 및 지원 자격

- 모집분야

[신입] 정규직 1 (1년미만 경력 포함)

 

- 지원자격

건축전공 4년제 또는 5년제 졸업

건축디자인 프로그램/ Skill 우수자 우대 (CAD, Revit, 3D Modeling, Rendering )

운전 가능자 우대

 

2. 근무조건

- '4.5일 근무', 매주 금요일은 오전만 근무합니다! (이후 강제퇴근!)

- 주말, 휴일 출근 시 보상휴가 적립됩니다.

- 급여는 사무소 내부 규정을 바탕으로 협의 결정합니다.

- 1년 단위로 연봉협상을 하고, 인센티브를 통해 각자의 성과와 노력에 대해 최대한 보상하려 합니다.

- 4대 보험 및 퇴직연금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1년 이내 11일 유급연차 및 2년차 15일 유급연차가 있으며, 연말까지 사용하지 못한 연차는 연말에 정산하여 수당으로 돌려줍니다.

- 습관적이거나 필요없는 야근을 줄이려 노력 중이고, 개인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일정에 따라 자유롭게 퇴근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 효율적 업무를 위해 BIM 등 다양한 기술적 시도들을 하고 있고, 이것들을 배우고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필요한 지원들을 하고 있습니다.

- 3년 근무 시 안식월이 있어 한 달 동안의 유급휴가와 여행비 100만원을 지원합니다.

- 직장인 건강검진 시 만 30세 이상부터는 모든 추가검진에 대해 비용지원을 합니다.

- 지금의 사무소 건물은 사옥으로서 쾌적하고 안정적인 업무공간을 제공합니다. 흐흐

- 계획단계에서 서로 생각과 방법론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꾸준히 노력해 왔고, 따라서 본인의 프로젝트 뿐만아니라 사무소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함께 경험 할 수 있습니다.

 

3. 모집 절차 및 서류

- 1차 서류 : 이력서, 자기소개서,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포트폴리오 이메일 제출(서류 형식 제한 없음/ , 각각의 서류는 압축하지 않고 개별 PDF로 첨부해주세요.)

- 2차 면접 : 1차 서류심사 통과시 개별적으로 공지

- 접수기한 : 2024 10 14() ~ 2024 11 1() 자정까지, 3주간

- 접수메일 : jyarchitects.job@gmail.com

- 출근일은 협의하여 결정하되, 내년 11일 출근을 기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 JYA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홈페이지(jyarchitects.com)에서 보실 수 있으며,

지원 및 문의사항은 이메일을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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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 왜 하는 건가?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건축설계사무소에서 도대체 버터가게는 왜 하는 건가? 
아니, 더 근본적으론 건축사무소를 하면서 다른 사업은 왜 하려고 하는 건가?
이게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들인가? 

일단 사무소를 시작하고 몇 년이 지난 이후, 
건축사무소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하고 고되고 꾸준히 생존하기조차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남들이 보기에 상대적으로 일찍 자리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실제 느끼기에는 그러했다. 
그래서 그 이후 내 머리속에는 늘 좀 더 안정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렇다면 무엇을 매개로 연결된 생태계냐 했을 때, 
그것은 건축, 디자인 이런 것들을 매개로, 
그리고 어쨌든 지금 우리의 본업인 JYA-RCHITECTS라는 사무소를 중심으로 하는 생태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무소라는 하나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은 너무도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여전히 건축설계를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무엇보다 재미있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무소를 중심으로 그 어떤 형태가 되었든 따로 존재하기도 하고, 상호 시너지가 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서로 연결되고 이어져, 건축을 중심으로 다양한 영역의 디자인으로 확장될 수 있고, 다양한 영역과 교류할 수 있는 생태계가 되기를 바랬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로부터 좀 더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바랬고,
일거리를 능동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기를 바랬다. 
그리고 그로부터 우리 안의 구성원들이 좀 더 안정감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랬다.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버터는 건축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진 않지만, 
좀 더 넓고 길게 보면 버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게 디자인이고 
또한 이후 다양한 형태로의 변형과 확장을 고려했을때 건축을 중심으로 하는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될 수 있다고 봤다. 
그 확장이 어떤 식으로 또 어떤 형태로 이루어질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분명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생태계를 만들어가면서 또 하나 기대하고 있는 것은 그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다. 
나나 조소장이 잘 할 수 있는게 있고 못하는게 있다. 
우리가 경계해야하는 것은 못하는 것을 해보려고 욕심내는 것이고,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못하는 것을 잘 할 수 있는 사람과 이어지는 것이다. 
생태계를 만든다는 것은 이처럼 우리가 못하는 것을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고 그들로부터 우리 능력 밖의 기회와 가치를 만드는 것이다. 

버터로 시작된 이 시도가 결국엔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전에도 사무소에 관해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나나 조소장이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혹시나 우리가 우리를 지켜보는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맨땅에서 시작한 후 조금씩 성장해가고 버텨내고 결국 생존해 냈을 때 일 거라고 지금도 생각한다.
어쩌면 이 생태계도 그런 비슷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비롯 자본도, 규모도 부족하지만 건축을 중심으로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것이 잘 작동해 흥미로운 결과들을 만들어 갈 때, 부동산이나 거대한 자본을 통해서가 아닌, 
좀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의 생존방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디 우리의 이 도전이 지금의 이 극단적 건축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참고가 될 수 있는 도전이 되기를 바란다.  

왜 버터인가?

사실 왜 버터인가에 대한 답은 특별하지 않다. 
그저 원우가 버터를 하고 싶어했고 자신있어 했기 때문이다. 
우리(나와 조소장) 관점에선 그것이 전부였다. 

내가 사무실을 시작하고(일종의 사업이란 걸 시작하고) 깨달은게 하나 있다. 
어떤 일이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결국 그걸 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말그대로 인사가 만사다. 
일을 하는 사람이 그 일을 애정하고 있어야하고, 
오롯이 자신의 일이라 여겨야하며, 
끝없이 높은 수준을 달성하려는 눈높이가 높아야하고, 
마지막으로 그 모든 것에 대해 높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책임을 지라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지겠다는 마음가짐과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시스템도, 원칙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결국 마지막엔 사람이었다. 

이 버터는 철저히 그런 관점에서 선정된 아이템이다. 
즉 무엇을 할지가 중요하지 않았고, 누가 할 것이냐가 먼저였고 바로 그 누가가 원우였다. 
원우는 오랜시간 지켜본봐 무척 부지런하고, 무척 성실하며, 매우 책임감이 높다. 또 센스가 있다. 
거기다 건축설계를 하고 있지만,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쭉 요리와 식재료에 관심이 많아 그런 자신의 관심사와 장점을 펼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다만 문제는 본인이 건축설계도 하고 싶고, 음식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 어떤 것도 대충 해서는 성공할 수 없기에 이 둘을 병행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한때는 그 중 하나를 선택하려는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둘을 어떤 식으로든 조합해 보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혼자서는 어려운 일이지만 여럿이서라면 가능할거란 믿음이 있었다. 

또한 여기서 다 밝힐 순 없지만 어쨌든 후보로 올라있던 것이 버터 말고도 몇가지가 더 있었다. 
그 중에서 현재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의 여건, 판매방식의 다양성, 이후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버터를 결정했다.

가미버터를 구상하려면, 
당연히 우선은 기본 재료가 되는 버터를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어떤 재료를 더할지, 
그래서 최종적으로 어떤 맛을 구현할지 연구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모든 개발은 100% 원우의 능력이었다. 

또한 버터를 가지고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버터 뿐만 아니라 디자인하고 만들어야 할 것들이 무척 많다. 
사실 버터 맛을 개발하고 결정하는 것에서부터 모든 것이 디자인이지만, 
그 외에도 이름을 짓는 것, 포장지를 만드는 것, 로고를 만드는 것, 온라인 페이지를 구성하는 것, 오프라인 매장을 만드는 것, 
그 안에 들어가는 아주 작은 아이템들 하나하나까지 디자인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이 지점이 건축설계사무소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이자 우리에게 있어 하나의 즐거움 이었다. 
그 동안 하지 않았던 스케일과 종류의 디자인을 고민해 보고 작업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다양한 방식의 자극이 된다. 
이 모든 것 또한 원우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    

이번에 준비를 하는 동안 가미버터를 이러저런 음식과 함께 조합해 먹어보면서 그동안 몰랐던 버터맛의 깊이와 다양함을 알게 되었다. 
먹는 것에 대한 깊이가 조금도 없는 내 입장에서도 버터는 생각보다 어떤 음식과도 좋은 조합을 만들어 낸다고 느꼈다. 
특히 별거 없던 음식(완전한 육식주의인 내 입장에서 평소에 살기 위해서만 가끔 먹던 음식들이 있다)들이 
그저 버터 한 조각으로 전에 느끼지 못했던 풍요롭고 풍미있는 맛이 되는 걸 보면서, 
버터라는 아이템을 탐구하고 발전시켜 보고 세상에 내놓는 것이 해볼만 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버터는 어쩌면 실제 우리 삶을 더 낫게 만들어줄 수도 있을 거 같다. 큭!

JYA-RCHITECTS제이와이아키텍츠가

Architects' Butter라는 프리미엄 수제가미버터브랜드를 오픈했습니다.

JYA-RCHITECTS 는 건축설계사무소입니다.

그리고 이 건축은 그 어떤 공학보다도 수제의 성격이 강합니다.

손으로 찍은 작은 점이 선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 가는 선으로부터 하나의 건물이 탄생하기까지,

건축가는 그 모든 과정에 직접 손을 대고 관여합니다.

 

저희가 내놓은 프리미엄 수제가미버터 ‘ Architects' Butter ‘ 또한 그렇게 탄생하였습니다.

 건축가가 사용자의 윤택한 삶을 위해 공간을 고민하듯,

소비자의 식탁 위에 올라가는 음식에 관해 수없이 연구하고 고민한 결과물입니다.

 9가지 종류의 버터 들은 건축을 구성하는 재료와 그 재료로 설계된

JYA-RCHITECT9가지 작업들로부터 영감을 받았습니다.

건축을 구성하는 수 많은 재료들의 물성이 다르고 그 쓰임으로 다양한 결과물이 나오듯,

한가지 버터로부터 출발한 아홉가지 결과물들 또한 그 쓰임도, 맛도 전혀 다른 아홉가지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Butter Built Better

 저희가 선보이는 버터들은 여러분의 모든 음식들을 더 풍미있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 •

Architects' Butter

오프라인 _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모래내로 383 101호

온라인 _ https://smartstore.naver.com/architectsbutter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마치 데자뷰처럼 지금의 이런 마음이 이전에 겪어본 것 같은 느낌이 어렴풋 든다.

근심이 가득하고, 의욕은 없고, 걱정만 많던 그런때

문득문득 두려움이 엄습하고, 때려치고 싶은 욕구가 울컥울컥하던 그런때

지금 잘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에 등에서 식은땀이 나고,

내가 혹시 중요한 걸 놓치고 있거나

중요한 때를 모른체 지나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마음을 짓누르고 있던 그런때 

모든 것이 '불안한' 그런때 말이다. 

 

요즘 많은 분들을 만나고, 여러 상황들을 보고 겪으며 우리는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건가 하는 생각을 깊이한다. 

마치 깨지지않는, 보이지 않는 유리벽같은 껍질속에서 의미없이 허우적대고 있는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서서히 죽는지도 모르고 끓는 물안에 그대로 있는 개구리는 아닌가 하는 염려도 있다. 

 

이 총체적 불안함 의 이유에는 지금의 건축계가 겪고있는 공통적 이유도 있고,

그와는 별개의 특수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유들로 인해 발생가능한 결과들도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그 중에서 나를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는

사무실 직원들에 대한 책임을 다 하지 못할까 하는 걱정일 것이다.

마치 준비없이 어른이 된 것 처럼,

사무실을 시작했다는 이유로 자연스럽게 직원들 삶의 한 시기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이는 늘 그럴수 있음이 감사한 일이었지만,

동시에 나는 아직 그 만큼의 어른이 되지 못 한것 같아 당황스럽고 힘겨울때가 있다.

특히나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는 내가 끝까지 그 역할을 할 수 없을까봐 두렵다. 

 

불안함이 나를 짓누루고 그런 마음이 내 머리속을 채우게 되면

결과적으로 사람이 점점 조급해진다. 

조급해지다 보면 서두르게되고, 기다리지 못하게 되며, 성질이 가벼워진다.

그리고 그런 태도로 대하는 일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그럼 더더 불안해지고 모든 안좋은 것이 반복된다. 

 

따라서 이럴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사실 하나밖에 없다는 것도 알고있다. 

옛 일본의 존경받던 고승이

" 걱정하지마라, 어떻게든 된다" 

라는 일견 평범해 보이는 말을 일생의 깨우침으로 후세에 전했던 것처럼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버티고 버티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지금 내 손에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이전에도 이렇게 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면 어느순간 나도 모르는새에 다른 상황과 마음이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그랬던 것 같다. 

이것이 내가 30대를 지나면서 얻은 경험이라면 경험이다.

 

내가 불안해하고 조급해하면 사무실 전체가 그렇게 느낀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이제 마음을 좀 정리해야할 듯하다.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거나 근심하지말고

당분간은 내 손안에 있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자 한다.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하나하나에 애정을 쏟고자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고 괴롭더라도 피하지말고 준비할 것은 준비해야 한다고 마음먹는다.

그래야 시간이 지나 더 큰 후회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글을 쓰다보니 이 글을 누가보라고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스스로에게 하고싶었던 다짐인데 여기에 왜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사무실을 해오며 불안하기로 몇 손가락에 드는

지금의 이 시기를, 이 마음을 이곳에 글로 남겨두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또 불안함을 대하는 지금의 이 태도가 훗날 잘 한 짓인지도 확인해보고 싶다. 

 

여기에 한가지 소박하게 더한다면

각자가 그 이유를 자세히 얘기하기 어렵고, 

어쩌면 그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현재 불안함에 조급해 하고 있는 여러, 많은 사람들에게

혼자만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작은 위안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일단은 버텨내자.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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