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년전, 사무실 블로그에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준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그 몇개월 후 사무실에 면접을 보러와서는 중간에 펑펑 울었습니다.

그 후로도  사무실에 있는 동안 몇번이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 만큼 감정도 풍부하고, 정도 많고, 잘 웃지만 상처도 잘 받는 친구였습니다. 

그래도 끝에는 긍정의 기운이 넘치는 친구였고,

현장에서도 꼼꼼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늘 칭찬받던 친구였습니다.

이렇게 같이 지지고 볶고 한지

약 3년반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에 개인적으로 힘든일도 겪었고,

그 힘든시간을 잘 견디고 돌아와 주었습니다.

꼼꼼한 성격 덕분에 어떤 일이든 맡은 일은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노력하는 친구였고,

필요하거나 묻고 싶은게 있을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그런 믿음이 가는 직원이었습니다.

때문에 새로운 경험을 위해 떠나는 이 친구가 어디에 가든 충분히 잘 할거라 생각하고,

어느곳에서든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친구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원하는 본인의 일을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들어올때 울면서 들어왔던 친구가 그래도 나갈때는 웃으면서 나갈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웃을 수 있는 일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지난 시간동안 수 많은 사건, 사고를 함께 겪어오며 정말로 수고 많았고,

정말로 고맙다는 말을 진심을 담아서 하는 것 뿐인듯 합니다.


고마워 채연아

안녕.

.

.

.

.

아래의 사진은 채연이의 송별회를 겸한 송년회 사진입니다.

준비하느라 모두가 수고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영상을 제작한 창원이가 수고가 많았습니다.

끝으로 집을 빌려준 Studio One 김완 에게도 스페셜땡쓰를!!


 

수원까지 와서 라면밥으로 허기를 달래는 황망한 일이 벌어진 저녁.... ㅜㅜ


먼가 찝찝한 저녁식사 후에는 사전에 준비한 인터뷰 영상이 깜짝 상영되었습니다.


이를 본 채연이가 마치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우는거 같지만, 사실 웃고 있는 겁니다!

얼마나 웃기면 이런 분위기에서 울 질 못했는지 확인해 보고 싶으시면 아래 영상을 클릭!!


극본 김수희, 촬영 및 편집 안창원의 Farewell movie!!

조금 길지만 정말 웃기니 끝까지 보시길 추천합니다!!


정작 울기시작한 건 이때부터 였죠! 소감이 어떠냐고만 물어도 울음부터 터지는 그런 아이입니다.


Studio One 의 사옥(?) 다락에서의 뒤풀이! 특별히 훔쳐온 아버지 양주까지 내어준 김완에게 다시한번 스페셜땡쓰!!!


그녀의 마지막 퇴근입니다.

가급적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아무일 없는듯이 보내주려고 노렸했습니다.

하지만 하늘도 슬픈지 비가 주룩주룩! ㅜㅜ


잘가라 채연아! 진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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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홈페이지에도 정리해서 올리질 못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정릉의 차고지에 문화공간을 결합하기 위한 '박차고 문화공간 competition' 에서
JYA 가 3등을 했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마감하느라 수고한 사무실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조만간 정리해서 홈페이지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당선작이 잘 지어져서 진정으로 서울에 필요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되기를 기대합니다!







건축주와 현장의 목수분들과 파주주택 상량식을 하였습니다.

건축주분이 정성껏 준비해주신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나머지 공사도 사고없이 무사히 건강한 집이 만들어지길 바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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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6월 25일에 Low Cost House series 네번째 집 정읍주택을 완공하였습니다

완공식이 마을잔치가 되버려서 어느때보다 많은 이웃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거기다 대학생봉사단에 다른 각계각층의 여러분들까지, 정말 풍성한 완공식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걸 열심히 준비해주신 전북 어린이재단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부족한 집이지만 이곳이 이 가족에게 행복한 보금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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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이른때에, 기대했던 것보다 더 갑작스럽게, 상상했던 것보단 좀 허무하게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함을 알기에, 잃을 것이 없다는 마음으로 던졌던 것이 수상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덕분에 사무소 시작 후의 지난 1년반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초심을 떠올려볼 수 있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들의 완성에 더 큰 무게를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순간 사무실의 모든 가족과 또 저희와 함께 고생하고 계신 건축주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기 심사평을 간단히 올려봅니다.

나머지 두 팀의 세분께도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며 

평해주신 부족한점들 심사숙고 해서 잊지않도록 하겠습니다


130625 Y 




장흥주택이 끝나고, 즉 9월과 10월 두달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시간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그저 나뿐만 아니라 사무실 전체가 다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지냈다는 것 정도만 머리속에 희미하게 

남아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이렇게 한참이나 지나서야 글을 쓰게 되었다. 머 이런 변명이 한두번도 아니지만.

막상 글을 쓰려고 지난 약 두달간을 머하느라 그렇게 정신없이 바빴나 하고 되짚어보니 

그래도 다행이 많은 일이 있었다.


우선 지난 봄의 끝자락에 시작한 부암동 프로젝트가 무더웠던 한여름을 지나 가을이 다되서야 

간신히 공사를 끝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중에 가장 힘든 프로젝트였고 처음으로 사무소를 

시작한걸 후회할 정도로 힘든 시간들이었다. 

다음으로 너무나 타이트한 공사비때문에 적당한 시공자를 찾을 수 없어 걱정이 많았던 부평의 숲속집이

다행히 시공자를 찾아 착공을 했고 그새 골조공사가 끝나가고 있다.

또 많은 수정과 인내와 고민이 요구되었던 목동의 오이삼 프로젝트가 양천구와의 몇번의 사투를 끝내고

(서로 물러설곳을 만들어놓지않고 싸웠다는 점에서 사투 가 적당한 말인듯하다) 또 한참의 고민의 시간을 

보내고 마침내 시공사를 선정해 착공을 하였다. 

음 그리고 진안의 three one house (내가 오늘부터 이렇게 부름 ㅋ, 구 이랑교사사택) 프로젝트가 

시공사를 결정하고 착공에 들어가 벌써 골조가 끝나간다.

거기다 장흥주택이 끝나자 마자 압박이 들어온 세번째 Low Cost House 화순주택이 10월초에 공사를 시작해

지난 11월 1일에 완공식을 마쳤다. 엄청난 속도였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난 10월 22일에 2013 젊은 건축가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대한민국건축문화제에 전시를 

하였고 건축가와의 대화도 무사히 마쳤다.

물론 그 사이사이 몇몇 대학과 단체에 특강을 하기도 했다.


휴… 정말 놀랍다. 

적고 나서 보니 이렇게나 많은 일이 지난 두달동안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이러니 거의 단 하루도 별일없이 평화롭게 지난간 날이 있었나 하고 느낄만 했다. 


참 하나하나 되짚어 볼라치면 정말 많은 할얘기들이 있는 사건들이었는데 

무엇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지 막막할 정도다. 

아쉽게도 각각의 이야기들이 적당한 때를 놓친것 같긴 했지만 

이제부터라도 하나하나 차근차근 정리를 해볼 생각이다.


지난 몇일동안 젊은건축가상 책에 들어갈 원고들을 썼다. 

아무래도 블로그에 쓰는 글보다는 훨씬 공식적이고 공손하고 정제해서 쓸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다시 막상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보니 아직 편하게 글을 날려쓸 수가 없다.

하루쯤 쉬고 다시 편한 마음으로 글을 쓸 준비를 하고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글이 너무 딱딱해지는 느낌이랄까. 



131110 Y


  


JYA가 한겨레 기사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인터넷 포탈 메인에 이 기사가 오른게 어제 저녁. 오늘은 지면으로 게재되었습니다.

지난 화요일 가벼운 마음으로 임종업 기자님과 만나 3시간여를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기사가 나갈까 궁금하기도 하고, 알아서 잘 써주시겠지 하면서 신경 안쓰고 있었는데, 포탈 메인에 오르면서 과분하게도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덕분에 트래픽 약정 용량 얼마안되는 사무소 웹사이트는 수십번 다운되고, 오늘 하루 종일 축하 전화로 전화기를 붙들고 있었습니다.

저희를 좋게 봐주시고, 응원의 목소리를 남겨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드리고,

의구심(?)의 눈초리로 따끔하게 이야기하셨던 분들의 이야기들도 새겨 듣겠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아쉬웠던 점들은

포탈에 기사가 게재되면서 사진에 대한 설명 그리고 저작권을 갖고 있는 황효철 작가 이름이 홀랑 빠져버린 점. 그리고 그로 인해 기사를 포탈 뉴스로 읽는 많은 분들이 프로젝트를 이해하시는데 혼란이 조금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래는 한겨레 뉴스에서 바로 캡쳐해서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장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 이야기들을 한정된 지면으로 옮기면서 저희가 읽기에는 크게 무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일부 오해의 부분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종일 뭔가 붕 떠 있는 느낌이었지만, LCH장흥 프로젝트 터파기가 오늘 시작되고, 이미 진행중인 프로젝트들의 빠듯한 일정들이 하루하루 다가오는 만큼 정신 바짝차리고 하던 일 마저 잘 하겠습니다.


130705. J.





부암동 현장에 있는데 어린이재단 전남본부에서 전화가 왔다.

"소장님~두번째 집 이제 지으셔야죠~ 돈이 마련될거 같아요~"

뜬금없이 전화하셔서 갑작스레 지으시잖다. 

그래서 나두 단번에 보자며 내려간다고 하고는 오늘 전라남도에 다녀왔다.

사실 말이 뜬금없이 전화했다고 했지 사실은 알고있다. 

집 짓기 위한 돈을 후원받아 마련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래서 재단분들이 얼마나 수고하셨는지를.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쭤봤다. 

"그래서 얼마나 모으셨어요?"

3천인데요 쫌 더 할수도 있을거 같아요.

또 다시 시험에 들거 같은 기분이다. 

첫번째주택인 벌교보다도 작은 돈이다.

하지만 예산에 대한 걱정보다 어떤 집일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컸다.


새벽에 일어나 목포를 거쳐 두번째 집짓기 장소인 장흥에 도착했다.

장흥은 강진과 벌교 사이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지난 겨울 강진과 벌교를 거의 매일왔다갔다 하던 나에겐 장흥가는 길이 매우 낯이 익었다.


장흥집을 가면서 대상자분들의 상황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때면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어째서 고난은 가뜩이나 어렵고 힘든분들에게만, 그것도 한꺼번에 몰아서 오느냐는 것이다.

이분들도 그런 상황이었다.

다행히 부모님이 정말 열심히 살려고 하시는 분들이지만, 

아버님과 어머님이 번갈아서 사고가 나시고 병을 얻고, 수술을 해야하고, 

그러면서 수입이 없어지다 보니 아이들은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고, 아.... 아이들은 또 어찌도 그리 많이 낳으셨단 말인가. 

이 집엔 부모와 다섯아이 해서 총 일곱가족이 살고 있다.

집은 너무나 오래되어서 상태가 매우 안좋았고 화장실이 없이 

대문옆에 문도없는 변기만 하나 놓여있었다.

상상이 가는가. 

엄마를 포함해 청소년이 된 여자아이들까지도 문도없이 훤히 다 보이는 

변기를 화장실로 쓰고 있었다는 것이.

거기다 집에는 과거 소를 키우던 우사가 남아있어 그곳에 있는 소의 배설물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악취와 파리들이 집에 가득했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었다.

그건 바로 집에 쥐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은 집이다 보니 그렇겠지만 옷장이며 주방이며 

심지어 밥먹는데 밥상 밑으로도 쥐가 지나갈 정도라는 것이다. 

오늘 현장을 방문했을때 짐정리를 위해서 옷장의 옷이며 이불등을 꺼내놨는데

그 안에서 나온듯한 쥐똥들이 바닥에 가득했다.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여기서 과연 사람이 살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살아온 다섯명의 아이들이 정말 건강할수 있을까 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이곳에 내려오면서 재단분들에겐

최근 부쩍 바빠진 사무실 사정을 핑계로 가급적 빨리 하겠지만 

언제쯤 공사를 시작하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핑계만은 아닌 사실이긴 했지만 이런 광경을 보니 차마 그런이유를 대면서 공사를 미룰 순 없을 거 같았다,

우리가 하루이틀을 미루면 아이들은 이런집에서 

하루이틀을 더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내려와야 할거 같았다. 

같은게 아니라 그래야 한다. 


현재 아버지는 병원에서 수술을 기다리고 계신다.

어머니가 원하시는 건 그저 고등학생이 된 자녀들도 있으니 최소한 남자와 여자끼리는 따로 잘 수 있게

아이들방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현재는 방이 하나밖에 없어서 고등학생인 두 자녀는 그 방에서, 부모님과 나머지 셋은 거실(?)같은 

부엌앞에서 잔다. 그리고 집이 너무 어두워 집이 좀 밝아졌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화장실과 씻는곳도 있었으면 좋겠단다.


들어보면 당연히 집이 가지고 있어야 할 것들을 어려운 부탁인듯이 조심스레 말씀을 하신다.

마음이 참 아팠다.


벌교때보다 예산은 적고 가족은 많다보니 필요한 공간은 더 많은 상황이다. 

또 그때는 일부 자재도 후원받을 수 있었으니 두번째집의 상황은 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더싸고 효율적으로 지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위해 이제부터 머리를 싸메고 고민을 해야하는 이유다.


우리가 현장에 도착했을때 자원봉사자분들이 집을 정리하고 계셨다.

쓰레기가 한트럭이 나왔다며 웃으셨다.

이번 장흥프로젝트는 군청에서부터 장흥의 복지단체들이 매우 적극적이시고,

거기다 마을에서도 이 가족을 위해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새로 집을 짓게 된것에 대해 진심으로 기뻐하시고

적극적으로 돕고 싶어 하신단다.

그래서 우리가 현장에 도착했을때 우리를 오랫동안 기다리던 손님맞듯이 반가이 맞아주셨다.

이런 마음들이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될것 같다는 기대를 하게 만든다.

저런 좋은 마음들이 모였을때 좋은 집이 나오는게 아닐까. 


어쨌든 이렇게 해서 갑작스레 Low Cost House series 그 두번째 집 "장흥" 편이 시작되었다.


130605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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