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올리는 글이 뜸해지거나 그 간격이 너무 먼 경우에는 해야할 일이 밀려있어서(혹은 미뤄두어서), 
마치 죄를 짓는 것 같은 찜찜함으로 인해, 그래서 마음이 불편해 키보드에 손이 가지 않는 경우와 
다른 하나는 반대로 너무 별일이 없어서 골똘히 생각해봐도 딱히 글빨 설 만한 사건사고가 없는 경우이다. 

그럼 요즘은 이 둘 중에 어떤 상태이냐 생각해보니 약간 후자에 가까운거 같다. 
요즘은 마음은 바쁘고 걱정과 스트레스가 가득한데, 딱히 그거만큼 몸이 바쁘진 않다. 
사실은 개인적으론 이럴때가 가장 불편하고 불안한 상태이긴해서 먼가에 집중을 잘 못하는 상태가 된다. 
그래서 시간은 헛되이 가고, 그럼 맘은 더 불안해지고, 그럼 더 집중을 못하고 이것이 돌고돌아 악순환이 된다. 

그래서 이렇게 무작정 블로그에 글이라도 써볼까 생각을 하면서 몇줄 써내려가다보면 수시로 글이 막힌다.
그럼 다시 음… 멀쓰지 하면서 나의 최근을 뒤돌아보게 된다. 
별일이 없을리가 없는데 딱히 생각나는 별일이 없다. 
그리 편안하진 않았는데 막상 보면 또 쓸만한 별사건이 없는 이 모순은 멀까.
난 그럼 별일 아닌 일들로 그동안 괴로웠던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설마 그럴리가… 하며 필사적으로 생각하다보니 몇가지 얘깃거리가 떠오른다. 
좋아 앞으로 몇번은 그것들에 대한 얘기를 좀 써보자 맘먹었다.

얼마 전에 디자인미팅을 하면서 오랜만에 분위기가 매우 격렬해졌었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오랜만이 아니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지만 
내 입장에서는 아~주 오랜만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날 오랫동안 지켜본 몇몇에게 확인할 수 있다 ㅋ)

우리는, 그리고 나는 사무실에서 가급적 여러 사람의 의견들을 모아 방향을 결정하고
디자인을 발전시키고 완성시키고 싶어한다. 
앞서 정말 여러번 언급했듯이 여기에 많은 가치와 의미를 두고 있고, 
이를 위해 많은 에너지와 시간과 시도들을 써 왔다. 

물론 이것이 가장 무난한 것을 찾자는 것은 아니다. 
모두의 생각들을 1/n 씩 더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가 지금 고민하고 다듬고 있는 이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얻기까지 다양한 생각과 의견들을 공유함으로서 
적어도 이 정도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야 하는 것을 건축주와 세상에 내 놓고 싶다는 의미이다.

물론 이것을 통해 무색무취의 정답같은 안을 만들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여러 조건들 안에서 나름 각각의 색깔과 흥미로움이 있는 결과물들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그것이 특정인의 취향과 스타일이 아닌 ‘아름답고 흥미로운 어떤 것’ 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아름답고 흥미롭다는 것은 늘 변화한다. 
따라서 이것을 어떤 표현으로 딱 잘라 정의하기는 불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어떤 느낌’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공감할 수 있는 어떤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의 모임일지도 모르겠다.
그저 그 ‘어떤 느낌’의 대상이 너무 좁거나 편중되거나 하지 않고 
더 많은 것들을, 더 다양한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라고, 그러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나 스스로는 내 취향과 선호를 강요하거나 하진 않는지 경계하려 늘 노력해왔다. 
직원들과의 미팅에서 그들이 이 프로젝트의 최선을 찾고자 노력하길 바라지,
내 취향과 선호를 고려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나는 그들 각각이 미팅을 준비하면서, 이런 관점에서 더 많은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어떤 것을 
찾고자 노력해주길 바라고, 미팅은 이 과정이 좀 더  생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되길 바란다. 

무척이나 어려운 과정이다. 
사무소를 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어렵다.
정확히는 아직도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직원들과의 미팅때마다 마음속에서 많은 갈등을 겪는다. 줄타기가 아슬아슬하다. 
내가 선을 넘는지 아닌지 늘 고민을 한다. 
그렇다고 늘 하는 고민으로인해 늘 괴롭다는 것은 아니다. 
난 그들과의 이런 시간을 한편으론 좋아하기 때문이다.

화를 내는 것은 이런 과정과 의도를 상대방(직원이)이 이해하지 못했다고 느낄때, 
그래서 이런 방식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동안의 매몰비용이 사라질 것 같은 기분이 들때이다. 
그리고 사소할 수 있는 표현들로 인해서.

하지만 그럴때마다 다시한번 다짐하는 것은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더디지만, 함께 더 멀리 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그리고 그 답은 결국 돌고돌아 현재로 돌아온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번뇌가 무한반복되겠지만 
그 과정도 익숙해지다보면, 어쩌면 그 과정 자체가 결과가 될런지도 모르겠다.

마무리하며,
개인적으론 그런 치열한(?)분위기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즐거운 순간이었고
앞으로도 늘 이렇게 치열하길 바라면서 
한편으로는 규민이에게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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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24년이 되고도 한달가까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엊그제 시작한거 같은데 어느새 끝나가고 있습니다. 1월이 -_ -;

그래서 더 늦기전에 작년 워크샾을 정리하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2023년 워크샾은 22년보다는 좀 가까운데로 다녀오려고 했습니다. 

오고가며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을 좀 줄이고 함께 있는 시간을 좀 더 늘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요즘 상황이 워크샾을 갈 상황인가 싶기도 했지만,

그렇기에 같이 지금의 상황을 공유하고 또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2022년 워크샾 피드백
2023년 워크샾에서 다루어야할 주제들

 

우선 늘 그랬듯 가기전에 작년 워크샾 이후에 일년동안 얼마나 피드백이 이루어졌나를 같이 점검했고, 

그에 대한 구성원들의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올해 같이 얘기해봐야하는 주제에 대해 미리 선정을 했습니다. 

그 개별적인 내용 하나하나는 너무 세세해서 이 글에서 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결과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내용이 있었지만, 굴직하게는

첫째 사무실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상황들(현장이든, 계획과정이든, 프로젝트 피드백이든)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과 시스템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만들자. 

두번째는 다양한 스케일과 성격의 프로젝트를 다루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역량을 좀 더 갖춰야 한다는 

요구와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그 동안 요리조리 미뤄두기만 했던 새로운 영역의 일을 같이 시작해 보자 였습니다. 

물론 건축을 중심으로 두고 이루어지는 고민이고, 사무실의 구성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전제입니다. 

 

전체적으로 약 7시간 정도 함께 논의를 했던 것 같고, 감정이 좀 격해질 때도 있었지만

끈질기게 자리를 지키며 논의를 마지막까지 마무리 하는 지구력을 보여주었습니다. ㅎ

 

새해가 시작하고 약 3주정도가 지났는데 

이미 몇몇 사항들은 개선을 시도하거나 적용을 시작한 것도 있고, 아직 정리가 되지 못한 항목들도 있습니다. 

차례차례, 빠뜨리지않고,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잘 챙겨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사항인 새로운 영역의 사업은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착수해서 내부적으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구성원  모두에게 즐거움과 기대감을 주는 순간이길 바라며, 

잘 만들어서 오픈할 수 있는 순간이 곧 오기를 바라겠습니다. 

 

Y

 

PS

워크샾 준비하던 사진은 이거밖에 없네요. 이건 대체 멀 위한 짓이었을까요?

목요일 아침, 의도치 않게 비가 주룩주룩 옵니다. 

그래서 일단은 단체사진은 내부에서 찍고 출발합니다! ㅎㅎ 

참, 워크샾에 맞춰 신입사원(예정)인 예림이와 지우가 함께 참석했습니다. 

입사 전 이런 시간이 당황스러웠을텐데 어쩔 수 없죠 머 ㅋ

애기보느라 못온 세지만 빼고 이렇게 출발합니다!
장소는 화성의 어느 바닷가 어느 펜션이었는데, 솔직히 그렇게 안보이는데, 방시혁이 왔다가 갔다네요 ㅎ 그 기운 그대로 받겠습니다 고럼~
안에 별게 다 있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스트리트파이트(?) 한판! 나의 승리!
작년에 썼던 플랜카드, 재활용입니다 ㅋ
요자세 그대로 거의 7시간을 앉아있었습니다. 다리도 저리고 엉덩이도 아프고...사장님은 숯 언제 주냐고 눈치주고... ㅋ
사장님의 눈치덕분에(?) 이렇게 딱 맞춰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ㅋㅋㅋ, 이제 먹으러 갑시다~
펜션이 시스템이 먹고 놀기에 딱 좋습니다. 이래서 방시혁도 왔었나 봅니다 ㅎ
종수의 고기굽는 실력이 훌륭합니다~쓰읍
혜원이의 석화굽는 실력이 훌륭합니다~쓰읍
다들 먹는 실력이 훌륭합니다~
고기먹기가 끝나고 이어진 게임시간입니다. 이 나이에 왜 게임을 해야되는진 모르겠지만 암튼 했습니다. 수련회 느낌 그대로~
대학 시절 이후(몇년 전인가...) 벌주는 오랜만입니다.. 젠...
고깔콘 쓰고 이런 짓도, 사람인지 먼지,,, ㅋㅋ 라이브로 보면 더 대박입니다. 흐흐흐흐
사무실에 수련회 전문이 두명이나 있어서 느낌 그대로~ 살렸습니다 허허허허허

그나저나 세번째 게임이 윷놀이였는데 이건 사진이 없나보네요 ㅠㅠ

이게 진짜 대박이었는데요. 역시 윷놀이가 편갈라서 싸우기에는 제격인 게임인거 같습니닼!!

그리고 나서 예정에 없던 마피아게임으로 이어집니다. 이때가 몇시였더라... 암튼 남 속여먹는건 참~ 꿀잼입니다 ㅋㅋ
시간이 어느덧 지나 쓰러질 사람들은 쓰러지고 남은 좀비들만 김치찌게라면에 술을 먹습니다... 사진의 시계를 보니 새벽 3시인거 같군요 -_ - 크
급기야는 이렇게 앉아서 졸도한 좀비가 출현했습니다. 이때는 아마 4시가 넘은 듯... 이제는 자야할 시간인거 같습니다아~

다음날 아침엔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다들 어떤 상태인지 아실 듯 합니다. 

원래 예정인 성모성지 답사 같은건 집어치워버리고 반만 정신이 돌아온 상태로 근처 카페에 들렀다 집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가 그렇지 머~ ㅋㅋ

솔직히 안에서 보니까 진짜 발리같았습니다... 비록 발리엔 못가봤지만..
있는 힘을 다해서 멀쩡한 표정으로 이렇게 워크샾 둘째날을 마무리 했습니다~ 유후~

워크샾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해본 (교회)수련회 느낌의 게임들... 

첨엔 머 그런걸 하나 싶었는데 이게이게 참 사람을 원초적으로 자극하는 먼가가 있는 거 같습니다. 

덕분에 가열차게 잘 놀았습니다. 

혜원이의 경품추첨 대상(다이슨드라이기!!) 사진이 없어서 좀 아쉽긴 하지만 

이렇게 무사히 2023 워크샾을 마무리했습니다. 

준비하느라 고생한 우리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방시혁의 기운으로 2024 가자아~~~~ ㅎㅎ

 

Y

올해(2023년)를 나에게 몇 마디 워딩으로 정리하라 한다면 생각보다 그리 어렵진 않을 것 같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건축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대부분의 분야에서 그럴 테지만
그 어느때보다 '생존'이라는 단어가 피부에 와닿았던 한 해였던 것 같다. 

물론 생존 이라는 단어가, 그 의미가 언제든 중요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가 사무실을 처음 시작했을 때 즈음, 
그러니까 약 2010년대 초반 이후 젊은 건축가들을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는 '생존'이었다. 
당시 새로운 흐름처럼 만들어진, (상대적으로) 다수의 젊은 건축가들의 개소와 등장으로, 
한정된 시장안에서 이들이 어떻게 자리 잡고, 어떤 활동을 보여줄 것이고, 어떻게 생존할 것인지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관심이었고 주목의 대상이었다.  

이때 젊은 건축가들이 발견했던 시장은 기성의 건축가들이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중소규모 건축시장이었다. 
이를 위해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고, 우리 일상 속 다양한 건축물에 관심을 갖고, 이 시장을 기점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파고들고자 했다. 이 시장은 기존에는 건축가들에게 일면 외면받는 영역이었고, 개별적으로 보자면 
경제적으로도(설계비적으로도) 그리 매력적인 영역은 아니었다. 하지만 규모적 측면에서 확장성이 충분했고, 
여러 사회적 흐름들과 동조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이후 젊은 건축가들은 유연성과 민첩성을 무기로 사회적 변화에 주체적으로 대응해 그때그때 요구되는 시장의 요구들을 
만족시키면서 시장을 점유해갔고, 코로나라는 전 지구적 사건 등을 겪으면서 이러한 기조는 더욱 강화되었다. 

하지만 코로나시기 이후의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후폭풍, 이에 대응하는 정부의 무능, 지난 수년간 극에 달했던 
부동산을 향한 욕망의 결과들이 더해져 우리는 2022년과 23년 완전히 새로운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다.
경제라는 것이 늘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라하고, 돌이켜보면 어느 영역이 안 좋으면 다른 영역이 좋고 하는 
작용 반작용같은 현상이 있었다. 그리고 그 흐름을 잘 파악하고 거기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했던 것 같다. 
과거엔 그것이 젊은 사무소의 장점이자 생존방식이었고 우리도 일면 그러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의 그 어느 경우와도 다른 것 같다. 어느 영역을 막론하고 모든 영역이 얼어붙었고, 때문에 흐름이라는
것이 보이지 않고, 그렇기에 어느 시장을 개척하고, 주목하고, 대응하고 할 여지 자체가 없(어보인)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공포는 수많은 사무소들이 우선 쉽게 손댈 수 있는 현상공모로 몰려들게 만들었다. 
이거라도 당장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것이다. 
최근 새건협에서 진행하는 작은 주차타워조성 현상공모에 무려 220팀이 넘게 지원한 것이 이러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3년에 진행된 대부분의 공모 경쟁률이 엄청나게 높아졌다. 
물론 우리도 그러했다. 돈이 없는 것보다 시킬 일이 없는 것이 더 두려웠고, 사무실의 남는 인력은 현상공모에 투입했다. 
그러다 지난 1년은 고정된 인력 몇명을 정하고 지속적으로 현상공모를 하기도 했다. 나름 두 개의 당선이 있었으니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느낀 건 가능성이라기보단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우울함과 현실인식이었다. 
(규칙적으로, 다양한 규모의 현상들을 하며 느꼈던 생각은 다음에 다시 다루기로 하자.)
그리고 그나마 한탕의 희망을 안고 달려들었던 이 달콤씁쓸한 시장도 올해는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라 한다. 
정부 정책이 그러하고 23년 말부터 체감되는 공모의 숫자가 그러하다. 

지금의 이 상황은 일시적이지 않은 것 같다. 
지금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다시 좋았던 때, 고속성장을 하던 그런 때로는 이제 가지 못할 듯하다. 
우리 사회는 지난 수년간 모든 세대와 모든 계층이 짤 수 있는 데로 쥐어짜서 지금의 시장을 떠받치고 있고,
저출산과 고령화의 인구적 측면에서도 이제 더 이상 짜낼 수 있는 에너지는 우리사회에 없는 듯하다. 
우리는 이제 완전한 저성장시대를 준비해야한다. 

그럼 지금 우리 젊은 건축가들은, 사무소들은 그런 상황을 대비하고 있는가?   
개인적으로 지난 1년동안 관찰해 본 주변 사무소들은 딱히 그러지 못한 듯하다. 
사실 건축사무소가 준비를 한들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그만큼 건축사무소의 사업방식은 사실 무척 수동적이다. 오랜 역사동안 이어온 산업특성이 그러했다. 
의뢰인이 있어야 사업이 작동하는 방식이고, 그 의뢰라는 것이 없으면 자연스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자의에 의해 할 수 있는 것은 현상공모 정도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한편으론 무력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우리를 포함한 대부분은 지금의 이 상황을 충분히 예측하지 못했던 듯하다. 
사무소를 해온 지난 10년동안 여러 상황들을 겪고 그 과정에서 변화들이 생겼지만 
이 정도의 피부에 와닿는 막막함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무소들이 좋았던 시기의 그 상태 그대로 지금의 이 상황을 맞았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쌓아놓은 쌀독의 쌀을 가지고 버티다가 점차 한계에 다다른듯한 상황을 종종 듣고, 보게 된다.
남의 얘기로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서 더 늦기전에 이제는 근본적인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 당장 우리부터도 그렇다. 
이제 새로운 시대와 환경속에서 앞으로 어떻게 지속해 나갈지를 고민해야 한다. 
지난해 몇몇 그런 분들을 만났다. 
그중에 한 분은 4,5년 전에 만났을 때부터 건축을 중심으로 하는, 직접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고, 
지금은 그것이 자리를 잡아가며 본인의 포지션을 찾은 듯 보였다. 
처음 들었을때의 그 어설픔은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서 이제 자산이 된 듯했다. 
속으로 많은 걸 깨달았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부러웠던 것은 그렇게 만들어진 여러 사업들들로 인해 그 사이에서 생각지 못한 
새로운 사업이 또 구상된다는 것이었다. 
의도치 않은 새로움을 볼 수 있는 눈과 여건이 그분에게는 생긴 것이다.
이는 앞으로도 생겨날 변화들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함이 될 것이다.

돌이켜보면 우리도 지난 시간동안 이런저런 생각(!)과 구상(!)들을 여러 번 했었다. 
하지만 늘 당장의 사무소 일이 약간 벅찰 정도로 돌아가고 있으니 생각과 구상이 실행으로 옮겨가질 못했다.
아쉬운 지점이다. 
그리고 어쩌면 아직 약간의 여력이 있을때, 할 수 있는 것들을 시도해 봐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것이 무엇이 될지는 좀 더 가다보면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우선은 사무소의 직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시도해보려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이 글을 시작은 했지만 어떻게 끝을 맺어야 할지 모르겠다. 
늘 결론이 있어야한다는 강박이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은 그 결론이라는 것 자체가 나에게 없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마음속 소회들을 늘어놓는 것으로 지금은 마무리를 해야 할 듯싶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지난 한해 내내 마음 한편으론 건축사무소, 설계를 한다는 것에 있어서 무력감을 느꼈다.
과거처럼 일을 '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과 달리 일을 '만들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에서 오는 회의감도 있었다. 
그리고 그런 발버둥들이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을 때 오는 현타도 있었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거나 발전하기 위한 것이 아닌, 이렇게 소위 생존 혹은 연명하기 위한 노력들이 
크게 봤을 때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염증도 있었다.   

다만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너~무 늦기 전에 이런 고민들을 밖으로 꺼내놨다는 것과 
그것을 사무소 식구들과 공유하고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들이 어떤 의미있는 결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그 과정에서 건축사사무소를 하는 이유인 설계를 '잘'하고 싶은 그 본질, 욕심과 양립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다. 

그럼에도 지금 이 시도를 통해 기대하는 것은 건축사사무소라는 껍질 밖으로 한 발을 나가보려는 것이다. 
그렇게 늘 하던 영역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어떤 새로운 가능성이 있을지를 살펴보고 싶다. 
그래서 사무소 식구들과 좀 더 오랜시간, 먼가 가 기대되는 마음으로 함께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글의 끝으로 이 시기를 지나고 있는 모든 사무소들이 무사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물론 우리를 포함해서.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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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사무실을 시작하면서 당시 레오퐁의 김현구 대표님의 도움으로 워드프레스를 이용해 

처음으로 사무실 홈페이지를 만들었었습니다. 

그 후 약 두 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쳤고,

작년부터 계획해 이번에 새롭게 홈페이지를 재편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홈페이지하면 누구든 사무소를 시작하면서 (아마도 다른 영역의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기본으로 갖추는 필수요소 중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누구든 있어야하는 요소이다보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 정도로 여겨지는 경우도 있고, 

혹은 그 중요성을 잘 못 느끼거나(특히 일을 수주하는 것에 있어서),

좀 다르게 해보려고해도 어떻게 해야할지 좀 막막한 경우가 있습니다. 

건축이라는 것이 홈페이지를 통해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어느정도 제한되다보니 

대부분의 사무소가 비슷비슷한 포멧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자료를 꾸준히 업데이트 하는 것이 생각보다 손이 좀 많이 갑니다. 

그래서 그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거나, 정신없이 바쁘다보면 그 때를 놓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사무실을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홈페이지였습니다. 

어쩌면 사무소를 설명하고,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종합적이고 대표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홈페이지가 전체적으로 어떤 이미지를 주는지,

각 페이지는 어떻게 디자인 되었는지,

프로젝트는 어떻게, 무엇을, 어디까지 보여줄건지 등

홈페이지를 구성하는 그 안의 수 많은 요소들을 통해 사무소가 추구하고 보여주고 싶은 것이 무엇이고, 

동시에 사무소가 어떻게 인식되고 싶은 건지가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처음 사무소를 시작할때 가장 먼저 고민했던 것이 홈페이지의 구성(포멧)이었고,

(물론 그땐 저것밖에 할게 없기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앞으로 하고자하는 사무소의 정체성을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그때 만들었던 폼과 방향성을 지금까지 변치않고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최근엔 워낙 SNS의 영향력이 커지다 보니,

아예 접근성이 좋은 인스타, 카페, 블로그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저희는 (적어도 저는) 

여전히 종합적 이미지로서 가장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홈페이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작년, 개소 10주년을 맞아 그 동안 수정하고 싶었던 것들을 모아 홈페이지를 개편해보고자 했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인 영역의 문제가 아니라,

그 동안의 과정과 결과들을 정리하고, 

앞으로 향후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어떤 조직이 될거고, 어떻게 소통하려고 하는지를 고민하고 

그것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쩌면 개소 10년을 맞아 가장 적절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 만들었던 홈페이지에서부터 변치 않고 유지하고 있었던 가치는, 

친절함 생생함(?) 이었습니다. 

친절함이란

말 그대로 보시는 분들이 사무소와 프로젝트를 이해하는데 최대한 쉽도록 설명드리고,

보여주자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건축사무소들이 최종 결과물인 건축을 멋진 사진만으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같은 건축을 하는 입장에서도 보면 '멋지다' 라는 생각과 동시에 '참 불친절하다' 라는 생각을 했었고, 

내가 아닌, 보는 사람들(특히 대중들)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홈페이지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저희는 프로젝트를 결과물 뿐만아니라 설계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했었고, 

그 관점은 프로젝트를 보여주는 방식뿐만 아니라

사무소를 설명하는 영역에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이것이 궁극적으로는 건축을 건축가의 눈높이에서 좀 더 대중적인 눈높이로 변경하고,

그를 통해 대중안에서 소통하고자 하는 저희 방향성의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는 기존의 concept 과 Final photos 에 더해 각 프로젝트에 대한 글을 함께 써서, 

다이어그램과 사진, 그리고 글로써 프로젝트의 스토리를 더 쉽고 자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변경 전)

Info, Concept, Final Photos 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미지가 너무 작아서 보기가 어렵고 설명글이 없었다.

 

 

변경 후)

Concept, Final Photos 이미지들이 훨씬 더 커져서 보기가 편하다.

 

 

변경 후)

오른쪽 상단의 그리드 아이콘을 클릭하면 이처럼 슬라이드의 모든 이미지들을 썸내일로 볼 수 있다. 중간에 원하는 이미지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변경 후)

오른쪽 상단의 전체보기 아이콘을 누루면 이미지를 전체화면으로 볼 수 있다. 모니터에 꽉 차는 큰 이미지로 감상할 수 있다.

 

 

변경 후)

화면 아래로 스크롤하면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와 글이 나온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의 상세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개편에서는 프로젝트들을 좀 더 다양한 카테고리로 나누어 쉽게 찾아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들을 프로그램별, 규모별, 타입별, 연도별, 그리고 지역별로 나누어서 볼 수 있도록

세분화 했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첫번째는 그 동안 사무소가 "더 많이" 그리고 "더 다양하게" 라는 목표 아래

의욕적으로 넓히려 애써온 프로젝트들의 범주에 대한 어느 정도의 자신감과 자부심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다루는 과정에서도 아뜰리에 사무실이라는 본질에 발딪고 개별 프로젝트들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완성도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해왔고, 그 결과물들을 이제 정리해서 볼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통해 외부인들 뿐만아니라 저희 내부의 구성원들까지도

우리가 그 동안 이런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지치지않고 꾸역꾸역 잘 해왔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그런 역량을 내부적으로 쌓아왔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당연히 앞으로도 우리는 특정 영역에 머물러 있지 않고,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영역으로 가보려 노력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분류해본 카테고리들이 더 넓어지고, 더 다양해 질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도 그 과정은 늘 쉽지 않았고, 앞으로도 괴로운 순간이 더 많겠지만

그래도 우리의 방향은 그렇다는 것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변경 후)

사무실의 모든 프로젝트를 보여주는 첫번째 페이지,

이전 홈페이지와 비교해 미리보기 사진의 크기를 다양하게 구성해 목적에 따라 다양한 크기로 보여줄 수 있도록 하였다. 

이렇게 구성된 페이지가 하나의 이미지가 되어 전보다 좀 더 흥미로워보인다. 

 

변경 전)

모든 프로젝트의 이미지가 동일한 크기로 보인다. 다 같은 크기의 규칙적 구성이다 보니 좀 지루한 면도 있었다.

 

 

변경 후)

프로젝트는 크게 프로그램, 타입, 프로젝트 크기, 연도로 나누어 볼 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램은 위와 같이 개인주택에서 복합시설까지 여러가지로 나누어진다.

 

 

변경 후)

건물유형은 신축, 리모델링, 인테리어, 지어지지 않은 프로젝트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In-Progress 로 나누어진다.

 

변경 후)

프로젝트 크기는 그 수가 가장 많은 100평 이하부터 100평에서 300평, 300평에서 3000평, 그리고 그 이상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들, 특히 규모가 큰 프로젝트들을 해보고자 하는 의지와 바램이다 ㅎ;;;

 

 

변경 후)

프로젝트 연도에 따라 구분해 놓은 것이다. 

설계 중인 프로젝트는 설계를 시작한 시기, 준공된 프로젝트는 준공 시점을 기준으로 분류했다. 지난 10년간의 프로젝트 흐름을 쉽게 볼 수 있는 페이지이다. 

 

 

변경 후)

마지막으로 Map 페이지를 누루면 세계지도에서 프로젝트가 표시된다. 우오~~~ㅋ

아직은 해외에 한 프로젝트는 두 개밖에 없다 -_ -;;  앞으로 더 많은 해외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는 야망과 바램을 담았다 ㅋ;;

 

변경 후)

우리나라 지도를 클릭하면 우리나라 국내 지도가 보인다. 이 곳에서는 지역별로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볼 수 있다. 

아쉽게도 대전, 세종, 울산은 아직 프로젝트가 없다 ㅠㅠ

 

 

생생함이란 홈페이지가 늘 생동감있게 살아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건축이라는 것이 최종결과물이 만들어지기까지 그 주기가 긴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최종결과물 위주로 홈페이지가 업데이트가 되면 꽤나 오랫동안 변경없이 

그대로 있어야 합니다. 

세달 전에 들어왔을때나, 한달 전에 왔을때나, 지금 왔을때나 변한게 없는 홈페이지는 피하고 싶었습니다. 

사무실에는 시시콜콜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홈페이지를 통해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홈페이지를 봤을때,

여기는 요즘 이런이런 일들이 있구나, 이런 변화들이 있구나 

하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래서 사무실이 죽지 않고 아직 잘 돌아가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주자주 들어와도 그만한 가치가 있도록! ㅎ

 

 

변경 후) 다양한 소식들로 채워진 첫 페이지

 

이번에 바꾼 홈페이지의 첫화면입니다. 

다양한 크기의 이미지, 동영상, GIF 파일 등을 통해 그때그때 사무실의 소식들을 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상에서 당선된 소식, 착공한 소식, 특강을 하는 소식, 새로 설계를 시작한 소식까지 

앞으로도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더 생동감 있게, 자주자주 올려서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흥미롭고 생동감있는 홈페이지로 보이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사실 사무실 내부적으로도 저런 정신없는, 혹은 무질서한 페이지가 첫페이지로 적절하냐에 대한 

의견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멋진 첫페이지를 원하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어찌 보면 정리안되 보이는 이 페이지가

동시에 흥미로워 보일 수 있다고(전 더 흥미롭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이 첫 페이지를 통해 "늘 새롭고 친절하고 살아있는" 이라는

홈페이지 전체가 담고 있는 의도를 잘 전달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가장 적합한 첫번째 메인 페이지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페이지가 제 역할을 잘 하려면 더 부지런해야 되고, 사무실이 더 다이나믹할 일만 남았습니다 ㅎㅎ;;;

 

다음으론 사무실을 소개하는 OFFICE 페이지 입니다.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10년전 처음 썼던 글이 (다행히) 여전히 그대로 사무실의 방향을 설명해주고 있고, 

사무실 사람들을 소개하고, 매체에 소개된 내용과 작은 소소한 수상들을 알리고 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바뀐건 사무실 구성원들의 사진을 넣었다는 것입니다. 

전부터 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없어서(?) 그리고 반대가 심해서 못했던 걸 이번에 해! 냈습니다~ ㅋㅋ

 

 

 변경 후)

흐흐흐흐흐흐흐~~ 저희를 포함해 몇명빼곤 다 나름 상태가 괜찮습니다 ㅋㅋ

 

 

변경 후) 

일단 OFFICE 페이지에 오시면 JYA, People, Publication, Exhibition, Awards

이렇게 다섯가지 카테고리 중에서 골라서 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CONTACT 페이지 입니다. 

 

 

좀 더 친절하게 사무실에 프로젝트를 문의하는 방법, 

사무실에 지원하는 방법, 그리고 찾아오시는 방법을 안내해 드렸습니다. 

 

이번엔 이렇게 새롭게 개편한 저희 홈페이지 Version 2.0 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습니다. 

홈페이지를 다시 제작하는게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시간과 돈이 들어갑니다. 

구상하는 과정, 내부적인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과정, 제작업체를 선정하는 과정, 

제작하면서 생기는 오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 들어간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 등등 

하나의 업무로 봐야할만큼 한편으론 힘들고 지루한 과정이었습니다. 

 

다만 자료를 정리하고 예전 사진들을 찾으면서 진짜 지난 10년의 프로젝트들을 강제로(?)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낀건 그래도 지난 시간동안 멀 엄청 열심히 해 왔구나 하는 안도와 위로감이었습니다. 

비록 지금 여러가지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그 동안 쌓아온 많은 결과물들이 결국 우리가 가진 최대 자산이라고 믿으면,

우리가 이 시기를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는 위로를 스스로 하게 되었습니다. 

 

모쪼록 앞으로의 우리 시간들이 새로운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분들과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제작을 위해 고생해준 원우와 창희, 그리고 제작해준 쓰리웨이 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어려운 사건을 함께 겪다보면 그 사람의 모르던 부분을 알게된다. 

건축시공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 어렵지 않을 수가 없기에 공사하는 동안

설계할때는 모르던 부분을 알게되기도 하는데,

더군다나 "시공사의 부도" 라는 극단적 시련을 겪으면 더욱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삼성동 크롬컴퍼니 사옥이 그런 경우였다.

현장은 골조공사를 끝으로 시공사가 부도가 났고, 

더군다나 시공사 대표는 책임지지 못할 말만 날리고 사라졌고,

시공사 현장소장은 책임감이 있지도, 협조적이지도 않은 사람이었다. 

 수습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지만, 건축주가 금전적, 정신적 손해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새로운 시공사를 찾고, 인수인계를 받고, 공사를 재개해 올 봄 공사가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 

그 과정에서 건축주분들이 보여주신 너그러움과 이해심은 새로운 시공사가

오히려 미안해하게 만들었고, 우리 역시도 더욱 노력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충분히 불평과 비난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늘 미안하다, 감사하다라는 말씀을 하셨고, 

늘 얘기하지만 사람은 믿어주는 만큼 보답하려 노력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공사가 끝나고

아마 건축주도 이 긴 여정을 마쳤음에 안도하셨을테고

한편으로 지치셨을 것이고, 지긋지긋해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하나의 큰 사건을 함께 치르고 극복해 냈음에,

그 과정에서 그 누구도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지 않고,

서로가 같은 목표를 향해 에너지를 모아왔음에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 싶다며 저녁자리를 만들어 주셨다. 

 

어떤 좋은 건축주분이었다 하더라도

프로젝트가 다 끝나고 만나는 자리가 우리에게 마냥 편할 순 없다. 

100가지 중에 99가지가 좋고 한가지가 아쉽다고 말씀하셔도

부끄럽고,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장 바꿔보면 건축주는 왜 안그렇겠는가, 

아마도 그저 편한자리 만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굳이 서로 시간을 맞추고 장소를 정해서 만나려 하신 그 마음에 감사했다. 

 

건축주와 주거니 받거니 술을 하면서 많은 걸 알게 되었다. 

회사가 이제 시작한지 10년도 안됐는데 업계에서 매우 선망하는 위치에 있다는 것도, 

6,7년만에 매우 놀라운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도,

그리고 대표님이 담당자였던 규민이와 어렸을때 같은 동네에 살았던 동네형이었다는 사실도,

또 나이는 좀 다르지만 무려 나와 대학교 입학년도가 같은 동기라는 사실까지도... ㅋㅋㅋ

그렇게 우리는 건축얘기는 그저 곁들였을뿐, 

그냥 그렇게 사람 얘기하면서 삼성동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였다. 

 

건축주였던, 그리고 함께 회사를 시작하신

대표님과 실장님을 보며 이 두분의 조합이 참 훌륭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어울리지 않는 듯, 서로를 잘 메꿔주고 있는 이 시너지가 아마도 

회사를 단시간에 발전시킨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이 두분은 이제 몇년 뒤면 만나기도 어려운 분들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ㅎㅎ

모든 건축주분들께 같은 마음이지만, 

이 두 분이 앞으로도 잘 지내주시길 진심으로 빈다. 

 

동네형(대표님), 동네동생(규민이), 실장님
촌놈이라 새우살이라는걸 첨 먹어봄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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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WAVE 시공사로부터 사진을 받았습니다. 

성수 WAVE에서 건식벽돌 작업하셨던 반장님이 다른 현장에서 작업 중이신데,

저희 성수 WAVE와 똑같이 시공해 달라고해서

지금 작업하고 있다고 하면서 사진을 보내왔다고 합니다. 하하하;;;;

저희는 무엇이든 상황과 목적에 적절하게 사용되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저 곡면 벽돌벽도 마찬가지 이유로 디자인 된건데

이렇게 맥락없이 대놓고 베끼는 상황은 좀 어이가 없네요. 

 

사실 이 사진을 보고 든 느낌은

화가 나기보단 씁쓸하다고 할까요?

그냥 봐도 규모가 꽤 커보이는 건물에, 대지도 성수동 어딘가라고 하던데

그만한 땅에 저만한 건물이

저렇게 아무 맥락없이, 계획도 없이, 현장 반장님한테 어디어디랑 똑같이 해주세요 라고 해서

시공되고 있다니... 

건축은 그저 그렇게 취급당하고 있고,

(저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는 이런 상황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건축가는 무시당하거나 혹은 동조하거나 하고 있고, 

건축에 대한 인식은 그렇게 또한번 추락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도 가끔 상담하시는 분들 중에서 

건축가를 장사꾼처럼 보시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딱! 그렇게 대놓고 말은 안해도 눈빛과 말투에서 느껴집니다. 

설계비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을때도 있고, 

설계비를 마치 수고비 주듯이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끔은 정말 꺼지라고 하고 싶을때도 있지만, 

늘 이 구질구질한 현실이 저 말을 망설이게 합니다. ㅠㅠ

어쩌면 이번에 받은 저 사진들이 그 이유 중 하나이며, 또 하나의 현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우리나라도 답답하고, 건축도 참 답답합니다. 

 

Y

 

시공사로부터 받은 다른 현장 사진

 

성수 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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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workshop의 또 다른 숨은 행사는 바로 지은이의 송별회입니다. 

사무실 존속기간의 (약간 과장해서)거의 절반에 가까운 만 4년이 넘도록 저희와 함께 그 자리를 훌륭하게 지켜준 지은이가

12월말을 끝으로 사무실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workshop에서 함께 겸사겸사 축하와 아쉬움을 나누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서프라이즈라는 형식을 빌린 (암묵적으로 알고도 모른척하고 놀란 척 해주는 마음 따뜻한) 이벤트 였습니다. ㅎ

 

이번 송별회장소는 전라북도 전주입니다. 

18년에 시작해 약 4년만에 완공이 된 프로젝트인 한국정교회 전주성당을 사무실 직원들과 같이

둘러볼 시간을 갖고자 하였습니다.

나름 여러가지로 의미있었던 프로젝트였기에, 프로젝트의 마지막을 의미있게 정리하고 싶었고,

또 이때가 아니면 아마도 다같이 볼 수 있는 기회를 쉽게 갖기 어려울듯 해서 입니다.

이동하는 차량은 9인승 스타렉스 두 대로 꽉 채워서 갑니다~ 

1일차 아침

이른아침 지은이가 도착하기 전에 차에다 플랜카드를 붙이고 있습니다. 전주까지 가는동안 많은 분들이 볼 수 있게 ㅋ
전주까지 가는 동안 도로에서 만나는 다른 많은 분들이 지은이의 퇴사를 아쉬워(?)할 수 있도록~
아침 8시반집결인데 시원하게 9시반에 도착한 조*희와 조*희, 이 두 조*희들 때문에 아침보다 점심에 더 가까운 시간에 출발합니다. ;(

이날 아침엔 건강문제로 휴직중인, 사무실에서 3분거리에 살고있는, 명근이까지 나와서 환송을 해줬습니다.

그가 부상회복과 함께 다음 시즌에 맞춰 몸상태를 끌어올려 복귀해주기를 바랍니다 ㅎ

고속도로 하면 또 휴게소를 안들를 수 없죠! 소떡소떡과 호두과자를 조지고 갑니다~

 

1일차 전주 호텔 도착

호텔에 예상일정보다 늦게 도착해 곧바로 워크샾을 시작합니다.

샌드위치와 음료 등을 미리 세지가 준비해줘서 점심값을 아끼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흐흐 

오~ 먼가 있어보이는 준비장면
세심한 세지의 준비~
나름 열심히, 진솔하게, 생산적이었던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늘 시간이 부족한걸 보면 그런거였겠죠? ㅋ
예약된 저녁시간에 쫓겨 급하게 workshop을 마무리합니다~ 아침과 점심을 건너뛰었더니 애들이 점점 이성을 잃어가서 더 이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1일차 저녁

workshop 이후의 저녁은 숙소근처 숯불갈비집입니다. 

세지한테 조용히 우리끼리 먹을 수 있는 룸이 있는 공간을 예약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시원하게 식당전체를 예약해버렸습니다. 

덕분에 식당 전체에 우리밖에 없는, 그래서 여기가 맛집이 맞는지 매우 깊은 의심이 들었지만, 

지금 애들한테는 어디든 고기만 나오면 거기가 맛집인 상태라서 이런 의심은 저만의 것이었습니다 ㅎㅎ

양념갈비가 대표메뉴였는데 먹어보니 여기는 삼겹살맛집이었습니다. 흐흐흐 쭈룹~

 

식당에 우리밖에 없어서... 많이 먹어서 매출을 올려드려야 한다는 의무감과 눈치(?)를 강하게 봐야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하하;;;

 

1일차 송별회

고기로 배를 채운뒤에는 

모두가 알면서도 모른체해온 지은이의 송별회가 있었습니다.

다만 고깃집에서 걸어서 20분을 걸어가다 보니 술이 다 깨버려서, 

지은이의 눈물을 볼 수 있을지 매우 걱정되는, 시나리오가 깨져버린,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ㅠ

원래 시나리오는 1차에서 지은이를 취하게 하고, 2차에서 영상을 통해 울리고, 

삘~받아서 술을 더 먹게 하고, 그래서 바닥에 기어다니게 만들고, 이를 영상으로 남겨서 

퇴사를 막기 위한 협박용으로 사용하려고 했는데..... 시나리오가 이렇게 다 어그러져버렸습니다 ㅠㅠ

2차의 주제는 지은이의 송별회~

 

울 준비를 슬슬하는 지은이~

 

이번 영상을 제작해준 태헌이의 설명과 함께 영상이 시작됩니다~ 애들은 시키면 참 잘합니다~ 태헌아! 영상 멋졌다! 다음번에도 부탁한다잉 ㅋ

 

사무실의 얼굴이자 모델이자 등산퀸이었던 지은이... 고마워~

 

아직 시나리오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고 2차에서 부터라도 달려보려고 갑니다~술술술 만들어봐라 경희의 남매들이여~

 

꽐라가 되라는 지은이는 멀쩡하고 규민이가 저런 눈빛이 되다니....아~대실패~!

 

아오~깜딱이야~!!!

 

1일차 송별회

2차에서 무지 달렸는데 지은이는 멀쩡하고,,, 모든 걸 체념하고 걍 3차를 왔습니다.

술도 안마시는데 멀쩡하게 술자리를 지켜준 용자들은 먼저 호텔로 들어가고 

마지막까지 남은 건 늘 그 인물들...식상하도다 식상해 ㅋㅋ 

늘 가장 은밀한 얘기는 3차에서죠 ㅋㅋ

 

마치 복학생들 사이 신입생 같았던 지나! 니가 짱이다~ㅋ

 

복학했더니 아직도 학교에 있는 여자동기같은 지연이,, 고맙다 자리를 지켜줘서~ ㅋㅋㅋㅋ

 

이렇게 새벽 3시가 되서야 첫째날의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내일 아침 기상은 10시!! 자 고고고~

 

2일차 아침

2일차 일정은 아침겸점심을 하고 

전주성당에 들러 둘러보고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아침은 시원한 커피와 함께 시작합니다~ 아직도 마스크를 벗으면 어색한 신입 희원이.

 

비몽사몽간에 가라는데로 가서 앉으라는데로 앉고 먹으라는데로 먹었는데 그 자리가 글쎄 문대통령님이 앉으셨던 자리! ㅎㅎ

 

2일차 전주성당

밥먹고 도착한 한국정교회 전주성당!

 

길게보면 약 1,700년 전부터 이어져온 형식의 공간이 주는 공간감은 생각보다 직접 느낄때 더 좋다.

 

편하게 둘러볼 수 있게 배려해주신 신부님 감사합니다~

 

지연이와 세지

 

'기괴한 자세로 먼가를 찍고있는 자'를 '찍고 있는 자'를 '찍고 있는 자'와 '그 모두를 또 찍고 있는자'
그 프렉탈같은 도찰의 결과! 하지만 아직도 그가 저 자세로 멀 찍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미스테리다... ㅋㅋㅋ

 

이렇게 어색한 사진 한장과 함께 우리의 짧지만 강렬했던 1박2일의 workshop은 끝이 났다.

 

2일차 돌아오는 길

렌트카 반납시간에 맞춰 부랴부랴 출발해서 올라오면서 일정은 모두 끝났습니다. 

이번에 새삼 느낀건 버스전용차선은 정말 강력하구나... 하하

막힘없이 쭉쭉 달려서 예정된 시간에 맞춰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없는 시간에도 절대 거를 수 없는 것, 바로 휴게소! 이번에도 소떡소떡이냐... ㅎㅎ

 

꽤나 오랜만에 다 같이 자고오는 일정을 보냈습니다. 

이번 workshop 이 어땠냐고 누군가가 물어봤는데, 

저한테는 지은이, 그리고 아마도 지연이와 함께 오랜시간 차에 있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늦게까지 술먹고, 아침에 폐인같은 몰골로 같이 밥을 먹는 마지막 시간이 된거 같아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성인이 되서 한 사무실이라는 고리로 인연이 되고, 함께 일하다, 다시 헤어진다는 건 생각해보면 참 신기한 일이고,  

아마도 이 이후엔 각자의 가는 길이 바쁘고 힘들어 다시 이런 시간을 갖기는 어렵겠죠. 

그렇게 생각하니 좀 더 많이 이런 기회를 가지지 못한게 아쉽기도 하고, 

각자의 인생안에서 이렇게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 공유했다는 것에 놀라움과 감사함을 느낍니다.

 

앞으로 지금 있는 다른 친구들과의 인연도 더욱 감사하게 생각하고 

더 많은 시간을 더 좋은 시간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해준 J Y 수연 지은 지연 종수 규민 자윤 원우 혜원 태헌 창희 세지 재영 지나 희원 

그리고 마음만 함께한 집에 있는 명근이까지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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