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다음 날,

오늘은 두 소장만 출근을 했습니다.

오늘도 평소와 같이 거의 매일 가던 국수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바로 옆 Brother & Sisters 에서 바닐라라떼를 사서 마셨습니다.

오후에는 올해의 마지막 계약일 것 같은 계약을 하러 다녀오고,

저녁에는 내년에 이사할 공간에 대한 얘기를 하며

그렇게 둘 만의 조용한 한해 종무식을 마무리했습니다.

 

조소장이나 저나 31일 전까지 각자 사무실 일을 조금씩 봐야하긴 하지만,

같이 얼굴보고 일하는 건 올해는 오늘이 마지막일것 같습니다.

 

올 한해를 돌아보면 늘 그랬듯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올해 있었던 일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 걱정하고, 고민하고, 새로운 계획을 짜고... 그렇게 한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올해의 언제였는지 기억은 정확하진 않지만 

둘이서 어딘가에서 돌아오던 차 안에서, 아마도 강변북로에 있었던 것 같은데, 

누군가로 인해 받은 상처를 누군가를 향해 쌍욕을 날리며,

동시에 서로가 서로에게 괜찮다고 말하며 나름 위안의 시간을 갖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그때 차안으로 들어오던 늦은 오후의 햇살과 함께,

이런 화나고 억울한 감정을 혼자 해소해야 했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며 주고받은 대화가 기억이 납니다.

 

무수히 많았을 것 같습니다.

올해 힘들었던 일,

하지만 아마도 그만큼 흥분됐던 일도 많았을 것입니다.

올해 좋았던 일들 덕분에,

 

일단 무엇보다 올해도 힘든 일들을 나눠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아마 힘든 일들이, 또 그만큼의 좋은 일들이 무수히 기다리고 있겠지만,

어쨌든 다 견뎌낼 수 있을 거라 희망합니다.

 

올 한해 수고했어! 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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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부터 시작해, 중간에 한번 쉬기는 했지만, 겨울까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첫 건축사사무소 경험을 무사히 마친 휴학생 갓은비!

 

의욕은 없지만 책임감은 있었고,

없는 의욕에도 불구하고 인턴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역량으로,

함께 일한 모든 직원들이 감탄을 금치못했던,

그래서 만들어진 별명이 바로 "갓은비!"

 

직원들이 갓은비가 못하는 걸 찾아보는게 유행이었다는

믿거나 말거나한 소문이... ㅋ

 

알고보니 미술도 전공할뻔했는데, 수학을 잘 하고, 수학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논술로 대학을 입학한 말그대로  문과와 이과를 넘나드는 갓은비!

거기다 모아둔 돈도.. 흐흐흐..  

 

이 친구가 의욕마저 생겨버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듭니다.

제발 앞으로도 지금처럼 쭉~의욕없이 지내주길 ㅋㅋ

 

암튼 2019 사무실 종무식과 함께 인턴도 끝났습니다.

 

인턴을 하는 동안 여러 고민들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하니,

앞으로의 시간에 방향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본인의 얘기처럼.

 

헤어지면서 멀 그렇게 우는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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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유투브를 보다가 백종원의 V4광고에서 익숙한 외관이 나오길래 깜짝 놀랬습니다.

전에 박이사님께 먼 광고를 찍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게 몇달이 지나서야 

V4 광고인지 우연히 알았습니다. ㅎ

 

여기에 100명의 백종원이 살고 있다니 ㅋ

암튼 유투브에서 보니 아는 저로서는 재밌기도 하고,

더 좋은 공간이 많은데 안보여서 아쉽기도 하고,

암튼 머 그렇습니다.

 

프로젝트는 아직 다 끝나지 않았지만, 완성된 샘플하우스

사진은 곧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집 외부
여기는 주방!

 

지하 계단실 아래 창고문! 이걸 열고 들어가시더니 이상한데로 나오시데요 ㅋ

 

1층 정원

 

지하 외부테라스
마지막으로 백명의 백종원이 모여있는 거실!

그럼 끝으로 V4 의 흥행대박을 기원하며!

날이 부쩍 추워진 날 

하남 참나무집 프로젝트의 쫑파티(?)가 있었습니다.

늘 가던 현장앞 식당에는

너무 정겨운 연탄난로덕분에 따뜻해서 좋았고,

조촐한 것 같지만 어느 하나 대충만들지 않은 음식들로 풍성해서 좋았고,  

특식인 맛있는 김치밥과 사장님의 특별서비스 오리고기가 있어 좋았고,

여기올때만 마시는 낮술도 좋았고,

건축주와 지은이와 나,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이 자리의 사람들이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프로젝트를 해오면서 손에 꼽을만큼 깔끔하게 프로젝트를 끊어주셔서,

건축주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하는 일, 부족한 것들, 이곳에 분명 또 올 일들이 있겠지만

건축주분이 이렇게 한번 정리를 해주시니, 먼가가 후련한 느낌이고,

다음에 올때는 더 가벼운 마음으로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걸 배우고, 많은 걸 느끼고, 많은 걸 깨달은 프로젝트였습니다.

무엇보다 끝나고 나서보니 참나무집의 공간이 너무 좋습니다.

할수만 있다면 머라도 하고 싶은 공간이고, 아늑하며 개방적입니다.

저한테는 그렇습니다.

건축주분께도 두고보면 볼수록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올 겨울 집이 별탈없이 무사히 지내길 바라며,

눈에 덮이는 날 다시 찾아가겠습니다.

 

PS 이제 편하게 찾아오라는 건축주분의 말씀이 늘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같이 남한산성에 올랐다 내려오며 이 식당

(추천하고 싶은데 그러고보니 식당 이름도 모릅니다..)에서 

낮술 한잔하러 조만간 또 가고 싶습니다. 

현실은 언제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요...ㅠ 맘은 그렇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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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볍씨학교로 한국건축문화대상 신진건축사부문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앞서 경기도건축상 특별상을 수상했을때와 같은 소감입니다. 

 

"

설명을 하자면 정말 여러 의미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한참을 나와야 하는 프로젝트였던

광명 볍씨학교, 

그 중에서도 건축주 역할 이었던 학교와 건축위원회 분들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돌이켜보니 정말로 훌륭했던 분들을 만나 일을 했던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많은 고생을 하셨는데, 그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 상이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 많은 이야기와 의미만큼이 잘 전달되지 못해 아쉬움도 남지만,

마음속에 늘 특별하게 남아 있을 거라는 뜻으로 생각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불편해지고, 더 때가 타고, 더 볍씨스러워지기를 기원하며!

"

 

참고로 시상식에 대신 참석한 정실장 얼굴이 화면에 초클로즈업되어 비춰진 덕분에 시상식이

영화제 시상식인줄 알았다는 사람이 아쉽게도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기대했을텐데...ㅋ;;;;

 

 

 

 

한국일보 [집 공간 사람] 이라는 주제의 기사에

 

목동 557 Re-modeling 프로젝트가 소개되었습니다

 

부족하고 단편적인 설명들을 가지고

 

풍성하고 흥미롭게 잘 정리해서 써주신 강지원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12031612794391

 

1970년 주택 고쳐 '5명'이서 넓게 쓰는 집

[집 공간 사람]

www.hankookilbo.com

 

'강진'과 '청송'에 이은 세번째 지역아동센터는 '함안'입니다.

 

이제 곧 착공해 내년봄쯤에는 새로운 아동센터를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참고로 영상은 음악과 함께 보시면 더 좋습니다 ㅎ

 

 

 

https://youtu.be/IkbcEU3MYzU

 

구산중학교 도서관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건축공감' 유튜브채널을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픈하고 나서도 도서관이 의도한 것보다 덜 자유롭게,

너무 조심스럽고, 통재된 채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아 무척 아쉽습니다.

 

공사하면서 공무원의 강력한 협박으로 들리는 회유에 의해 공중에 설치하고자 계획하였던

그물이 없어져, 가장 기대했던

' 아이들이 책의 공간에서 헤엄치듯 책에 둘러싸여 있는 듯한 모습' 을

볼 수 없어진 것이 돌이켜보면 가장 아쉽습니다.

그리고 이는 학교공간과 그 안에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학교공간에서는 아이들이 절대로 다치거나 그럴 가능성이 조금도 있어서는 안된다.라는 생각. 

아니, 어쩌면 혹시나 다쳤을때 그 책임의 화살이 나에게 돌아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라는 생각이 더 맞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의 연장선에서 현재도 공간이 제한적으로만 아이들에게 허락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우리는 학교란 곳이 사회에 나가서 맞닥뜨릴 수많은 물리적, 사회적 위험과 좌절속에서

스스로 조심하고 이겨내고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지, 어떤 위험도 경험해선 안되는 온실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났을때는 이 공간이 통제선에 의해 비워진 공간이 아니라,

무질서하게 아이들로 채워진 일상의 공간이 될 것이라 믿어봅니다.

 

개인적으로 한번도 만나뵌 적은 없지만 좋아하고, 뵙고 싶었던 김정임 소장님을 만나지 못한 것은 아쉽고,

저런 부끄러운 인터뷰를 조소장이 적임자로 잘 해준것에 대해서는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ㅎ

 

참고로 프로젝트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ㅎ

 

http://jyarchitects.com/6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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