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한 청첩장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김수연실장이

 

이번달 결혼을 앞두고

 

빨리 좋은데 가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청첩장 전달식을 하라는 떼쓰기식 소장의 몰아가기가 시작되자 마자

 

즉석에서 결정해서 바로 결재까지 해버리는 과감한 결단의 포스를 보여주며

 

마포가 내려다 보이는 레스토랑으로 모두를 데리고 갔습니다.

 

덕분에 내 돈주고는 못가볼거 같은(적어도 나는;;;) 곳에 가서 회식을 했습니다.

 

나오자마자 편의점 컵라면이 땡기는 후유증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통큰 김실장님 덕분에 좋은 구경했습니다~ㅋ

 

비록 2차에 가서 그 동안 쌓인 불만들을 듣느라 먹은게 체할 거 같기도 했지만...

 

, 또 여전히 많은 괴로움과 어려움과 불안감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오늘 같은 일들 덕분에 또 이 괴로운 시기도 지나가는 거겠죠?

 

바로 이분입니다. 얼굴은 결혼식에서 공개하는 걸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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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

 

청송 실내어린이놀이터 천정에 들어갈 산소방울(?) 오브제의 목업입니다.

 

이런게 100개가 넘게 천정에 달리면 군수님이 좋아하시겠죠? 크크크

 

암튼 작업자분들은 설치하시면서 목이 꽤나 아프실거 같습니다..

 

미리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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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밤 11시 59분 마지막 도착 메일을 끝으로 신입사원 모집 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30일밤 12시를 앞두고 몰려오는 접수러시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ㅋ

 

보내주신 내용들 잘 검토해서 면접대상자 분들께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지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포트폴리오 준비하신다고

 

이미지 하나, 텍스트 한줄에도 정성을 다해

 

고민하고, 준비하셨을 그 노력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사무소를 꾸려오면서 돌이켜보건데, '실수'라는 녀석과 늘상 같이 있어왔고, 따라왔다. 완전히 떼어놓고 싶은 심정이긴 하지만, 그런 일은 생길리 없다는 것을 알기에, 실수를 아예 없애기보다는 어떻게 관리하고 같이 지내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사무소를 차린지 몇 해 되지 않을 때에는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아주 팡팡 여기저기서 터지곤 했다. 사무소는 바람잘날이 없었다. 그제서야 등에 흐르는 식은땀과 온몸에서 느껴지는 쭈뼛한 감각을 느끼며 실수를 수습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었다. 그런데, 당시에는 물론 그때마다 괴로운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지만, 프로젝트를 다루는 규모가 크지 않았고 그 안에서 생기는 소소한 실수들은 역으로 사무소의 경험과 자산으로 남았다.  나이가 들어 무엇인가를 학습한다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인데, 이렇게 식은 땀 흘리고 나면 학습이 되었다는 것보다는 소위 뼛속에 새기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러고 나서도 같은 실수를 한 적도 있긴 하다...)

 

이런 실수를 하는 내 자신이 너무 싫기도 해서, 이걸 어떻게 잡아놓을까 하고 전전긍긍해왔다. 꽤나 꼼꼼하게 내용을 검토하고, 주변에 물어보고 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으나, 이러고 있자니 업무시간이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비슷한 프로젝트에서도 문제가 없었고, 그러니 비슷하게 진행하자고 하면서 대충하자니 나중에서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사고가 나기도 한다.

 

이렇게 최근까지도 (바쁘다는 이유로) 그때그때 상황을 모면하고, 상황을 떼우는 무한반복의 굴레에 있다가 실수라는 것을 좀 더 들여다보기로 했다. 일단 정체를 알아야 대책을 세울 수 있으니 말이다.

 

일단, 왜 이렇게 실수에 대해 집착을 하게 되었을까.

이 글을 읽는 어떤 사람들은 사람이 실수를 할 수도 있지 뭘 그리 예민하게 구느냐고 할 수도 있다. (내가 예전에 그랬다.) 내가 혼자 처리해야하는 업무를 하다가 발생하는 사소한 실수들은 사무소에 큰 영향 보다는 사소하게 영향을 미친다. 자잘한 실수들이 크게 한방으로 오기보다 업무의 비효율이나 성과가 잘 나오지 않는 것 등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게 사무소의 입장에서 시시각각으로 중요한 결정들을 해야하는 입장에 서다보니 실수라는 것은 외부에서 바라보는 우리의 신뢰와 직결되었다. 특히나 주택이나 근생과 같은 소규모 건축물에서 건축가의 역할은 프로젝트의 코어에 자리잡는다. 직접적으로 건축가가 해야하는 수많은 판단들도 있겠지만 건축주 또는 시공사에게 자문역할을 하고 그들의 판단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생기는 실수로, 건축주가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이라면... 생각만 해도 눈이 질끈 감긴다...

 

그러면 실수가 없다면 좋은, 잘만들어진, 놀랄만한 건축을 할 수 있는가. 그건 당연히 아니다. 그건 자연스레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 다른 건축가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무엇가를 찾아보고,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우리 사무소가 추구하는 건축의 정체성이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각각의 프로젝트마다가 다양성과 특별함을 찾는 과정이 실수를 더 만들어내는 상황을 연출한다. 아, 이 아이러니함이라니. 

 

그러면 실수는 언제 어떻게 슬그머니 우리를 찾아오는가. 

'하인리히의 법칙'과 같은 것을 거창하게 꺼내들지 않아도, 대형 실수가 터지기 전에는 여러 징후가 보이기 마련이다. 어렵게 말할 것도 없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갑자기 느껴지는 뭔가 쎄~한 느낌이 있는데, 이러면 뭔가 있다고 보면 된다. 결과적으로 뭔가 없다고 하더라도 짚고 넘어가는게 맞다고 본다.

회사 다닐적, 4년차때 선배 대리님이 해준 얘기가 2가지가 있다. 실무는 아직 저년차라 하더라도 건축에 몸을 담근지 그 정도 됐으면, 뭔가 쎄~한 느낌받으면 그거 잘못되어가고 있는거니 팀원끼리 크로스체크해보면서 짚고 넘어가라는 얘기다. 그 당시에는 쎄한 느낌이 가끔씩 왔었는데, 실무연차가 올라가고 소장이 되면서 자주 쎄한 느낌을 받긴하지만..... 신입이라하더라도 아닌 거라고 느껴지는 거는 진짜 아닌거다. (물론, 신입이 정말 몰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촉을 세우고 있는 것에는 박수를 보낼만 하지 않은가)

다른 해준 얘기는 실무 10여년차 넘는 뭔가 프로페셔널한 고년차 형님들도 다 알고 있는게 아니고, 알고 있는게 틀릴 수도 있다는 거다. 그러니 저 사람이 하는 얘기는 다 맞구나 이러고 지나치지 말라는 것이다. 

이 두가지 얘기에는 실수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가 담겨있다. 

 

그리고 일을 하는데 있어서 너무 과몰입되어 있거나, 또는 영혼없이 모델링이나 캐드를 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자신의 일에 대한 촉을 세우고, 이게 잘 흘러가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본다.

(이러면서도 잘 실천이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실수를 줄이기 위해 몇가지 시도를 해보고 있다.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처럼 식은 땀흘린 실수를 아주 상세히 적어서 실수노트를 사무소 내에서 공유하는 것이다. 그런 건이 자주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자주 생겨서도 안되고) 이것만은 사무소 식구들이 꼭 알고 스스로의 프로젝트를 돌아보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개인에 대한 비난을 하지 않고 상황의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다. 그 상황에서는 나 조차도 같은 실수에 빠질 수 있으니 말이다.

 

또 하나는 그 동안 미비하였던 법규체크리스트를 정비하였는데, 그 목적은 잘 정리되고 꼼꼼하게 법규를 보자는 목적은 아니다. 아주 사소한 실수라도 하나하나 기록해서 각각의 법규항목에 해당되는 사무소의 실수들이 적혀있어서, 정말 최소한은!!! 같은 실수를 두 번하지 말자는 것이다. 그리고, 건축이라는게 규모와 프로그램이 하도 다양해서 각각마다 검토해야할 사항들이 아주 복잡다단(x100)하다. 그래서 실수라도 검토해야할 사항을 까먹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참고로, 헬리포트의 설치기준도 체크리스트에 추가해놓았다. (헬리포트는 11층이상의 바닥면적 합계가 만제곱미터 이상인 건축물 옥상에 설치한다. ㅎㅎㅎ)

 

 

얘기가 좀 길어졌는데,

간단히 이야기를 줄이면 실수 좀 줄이면서 프로젝트 하고 싶다는 것이다.

 

 

내일은 무슨 사고가 생길지 걱정하면서

J

건축전문 잡지 WIDE AR에 The manner of the design 이란 제목으로

우리가 어떻게 설계를 시작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에 대한 소개를 하였습니다.

 

건축을 하는 사람이라면 학생때부터 누구나 갖고 있는 고민들이라 생각하고,

물론 저희도 그랬습니다.

어쩌면 사무소를 시작하고 나서 지금까지의 과정들은 이 생각과 고민들을 

구체화해보고, 시험해보고, 검증하는 과정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것이 답은 아닐것이고, 우리의 생각도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고,

건축방법론에 있어 정답이라는 것이 있겠습니까 만은,

늘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또 정리하는 것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기회를 주신 WIDE, 특히 전진삼 편집장님께 감사드립니다.

 

" 생각을 덜어내고 덜어내서 본질적인 것을 남기는 것, 

그리고 그 본질적인 것을 다시 가장 극대화해서 표현하는 것,

이 과정을 우리는 설계과정에서 늘 훈련하고 있다." 

 

- 본문 내용중에서 -

 

다른 글들 때문에 자꾸 밑으로 내려가 안보일까봐 다시 올립니다 크.

마감이 몇일 안남았네요~ 

많은 분들의 관심 바랍니다!

 

(주)JYA-RCHITECTS는 2012년 작업을 시작하여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프로그램, 재료, 시공방법 등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자 노력하는 건축사무소입니다.

 

우리는 긍정적인 태도로 즐겁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스스로 온전한 건축가로 성장하고자 노력하는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

 

 

■ 모집분야

[신입사원] 정규직 1명 (3개월 수습기간 있습니다)

- 건축, 디자인 관련 전공 4년제 또는 5년제 졸업 또는 졸업예정자(2020년 2월)

- 디자인 프로그램/툴 Skill 우수자 우대 (3D Modeling, Rendering 등)

- 운전 가능자 우대

 

■ 근무조건

- 4대 보험 및 퇴직금제도

- 주 5일 근무 (주말, 휴일 출근 시 보상휴가 적립)

- 1년 이내 12일 유급 연차 및 2년차 15일 유급연차 (미사용시 연차수당 지급)

- 급여는 사무소 규정을 기준으로 협의

- 출근일은 협의하여 결정

 

 

■ 모집 절차 및 서류

- 1차 서류 : 이력서, 자기소개서, 졸업증명서(예정 증명서), 성적증명서, 포트폴리오 이메일 제출(서류 형식 제한 없음)

                각각의 서류는 압축하지 않고 첨부해주세요        

- 2차 면접 (1차 서류 통과자 개별 연락)

- 접수기한 : 공고시부터 2019년 9월 30일까지

- 접수메일 : jyarchitects.job@gmail.com

 

 

■ 참고사항

- JYA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홈페이지(jyarchitects.com)에서 확인 가능하며, JYA Blog (jyarchitects.tistory.com)에서 여러 이야기를 보실 수도 있습니다.

- 문의사항은 이메일로 연락 주시면 됩니다.



 

어머!  이게 누구야~

이철호가 학교가 너무 널럴하다고, 시간이 남는다며 투덜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용병으로 급히 불렀습니다.

저~언~혀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버려서,

한 2년 전쯤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철호야! 

김소장님 한테가서 좋은거 많이 배워서 나두 가르쳐줘!

수고했어 미스터 리!

용병 이철호

급할때 불려와서 

쫌만 더 쫌만 더 하다가 3주를 거의 채우고,

마지막 날엔 새벽까지 털리고 간 알바생 은비!

종수를 도와 힘든 마감여정에 큰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은비야. 학교에서 날 안만나게 천만 다행이지?

그리고 모든 설계사무소가 다 이렇진 않으니.. 너무 염려마 ㅋㅋ

어쩌면 생애 거의 처음으로 갖는 1 년의 휴학기간이니, 

하고 싶었던 것, 궁금했던 것 해보며 재밌게 보내거라.

급하면 또 연락할께 크크크크

알바 고은비

 

건축을 하면서 건축가라는 직업이 갖는 좋은 점 중에 하나는

다양한 직업과 분야에서 일하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양한 인격의 사람들과 건축이라는, 

어쩌면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 중 가장 큰 이벤트를 겪어 나가다보면 그 사람을 깊이 있게 겪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건축주분 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때가 있다. 

다양한 인생공부를 압축적으로 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 배움에는 타산지석의 의미도 포함이 된다. 

그리고 다양한 유형의 건축주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나쁜 점이 될 때도 있다. 

건축을 하지 않았으면 만나지 않고 살아도 좋았을 것 같은 분들을 만나야 되는 건 힘든 일이다.

 

건축주분들 중에서는 돈을 버는 것에 특별한 재능을 갖고 계신 분,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업을 갖고 계신 분, 

알만한 연예인, 

유명한 예술가 등 다양한 분들이 계셨지만 오늘은 사람을 다루는 관점에서 건축주들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 싶다. 

이 '사람을 다룬다는 것' 에는 사람을 대하는 방식, 인간에 대한 생각, 더 나아가 삶에 대한 자세가

투영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이 범주에는 당연히 건축주가 건축가를 다루는 방식도 포함되어 있다.

 

그 동안 만난 건축주 중에서 어떤 분들은 보면 참으로 영리하시다는 생각을 한다. 

처음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 분들 참 사람을 영리하게 다루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영리하게 다룬다는 말의 의미는 사람을 전혀 기분 나쁘지 않게, 그렇지만 그 일에 최선을 다하게 만들고, 

스스로 책임감을 갖게 만든다는 의미이다. 

이런 분들은 설계하면서부터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한번도 싫은 소리를 기분 나쁘게 하신 적이 없으셨다. 

아쉽고 서운한게 있으셔도 일단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유가 있었을 거란 생각을 전제하시고 본인의 생각을 말씀하신다.  

이 분들은 수 많은 의사결정의 과정에서 의견은 주시지만 언제나 건축가의 의견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셨다. 

가장 많이 들었다고 기억하는 말이  저희는 소장님만 믿어요, 소장님이 의견주시면 그대로 할께요 등의 말이었다. 

그리곤 말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런 방향으로 결정을 하셨다. 

그렇게 해 주시니 건축가로써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없고, 어찌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고, 

어찌 그 책임을 가벼이 여길 수 있겠는가

잠을 자다가도 갑자기 혹시 이거 놓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쑥 들어서  식은땀이 났던게 몇번이고 있었다. 

그 만큼 프로젝트에 대해 자발적으로 더 고민을 하게 되고, 건축주의 그 믿음 가득한 눈빛에 보답하고 싶게 만든다.

그래서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엔 나름대로 최선의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따져보니 아쉽고 부족하고, 늘 더 잘하지 못한 것에 죄송한 마음을 갖게 한다. 

사람에게 기분 좋은 부채의식을 갖게 하는 재주가 있으시다. 

 

이러한 것이 비단 건축가에게만 그러신 것은 아니다. 시공사를 대하는 태도에도, 

그리고 현장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을 대하는 태도에도 기본적으로 존중이 있다. 

그렇다보니 건축주가 몇몇 수정을 요구하는 사항들이 있어도, 

이 건축주분이 수정을 요구하실 정도면 정말 마음에 안드셨나 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공사도 건축주에게 기본적으로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으니, 

마무리하면서 건축주의 요구에 큰 이의없이 대응을 해주게 된다. 

결국 건축이라는 것은 온전히100 퍼센트 수제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의 손에 의해서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공사와 작업자들에게 내 집인 것처럼 만들겠다 라는 마음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다만 일하는 과정에서

돈을 받았으니 그 만큼만 빨리 해치워버리고 가야겠다 라는 마음으로 일하는 것과

돈은 돈이고 이 현장에서 일하는 동안 존중받고, 자부심이라는 것을 갖고, 그런 마음으로 손길 한번 더 가게 일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반면 어떤 경우에는 프로젝트를 매우 수동적으로 대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수동적으로 대처한다는 의미는 건축주가 불만을 갖지 않을 정도에서 고민이 끝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유는 딱 그 정도의 고민 이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앞선 경우가 이 믿음을 통해 건축가를 스스로 움직이게 만들고, 

그래서 더 좋은 것다른 것을 고민하고 제안하게 되는 경우라면

이 경우는 이 믿음이 없기 때문에 건축가가 굳이 주어진 일 이상의 수고와 에너지를 쓰지 않게 된다. 

이러한 분들은 기본적으로 건축가가 제안하는 것이나 건축가의 판단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신다.

모든 것을 본인이 다시 찾아보고 결정한다. 

그리고 아쉽게도 그 결정이라는 것이 건축가의 입장에선 매우 단편적이고 아쉬울때가 많다. 

건축가가 생각한 스토리와 조화로움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런 분들은 작은 아이템 하나하나까지 본인들이 고르고 결정한다. 

아쉬운 것은 이 경우 아이템 하나하나 만 보고 전체가 만드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신다. 

이런 부분에 대해 의견을 드려도 좀 처럼 이해하지 못하신다. 또 이런 분들은 여기저기다 조언을 구하시고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얘기를 들으신다그리고 대게는 그런 얘기들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그 조언이라는 것들이 대부분 단편적이고, 일반적이고, 때로는 틀린 얘기들도 많다. 

심지어는 시공사도 잘 믿지 않는다. 

 

이런 분들 중에는 문제가 발생하면, 혹은 본인이 생각하는 데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우선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고, 그 다음엔 그것이 누구의 잘못인지 그 잘잘못 부터 따지려고 한다. 

세상의 대부분의 일이 그럴 것이고, 마찬가지로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공정들을 나눠 수행함으로써

완성하는 현장에서도 그것이 누구 한 사람만의 잘못인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그런 분들은 과거에 잘못된 일이 왜 발생했는지 그 책임을 찾는데 우선 에너지를 쓰고, 

왜 미리 예방하지 못했는지 그 잘못을 지적하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둔다. 

발생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에서 본인은 조금의 손해도 보지 않으려 하는 경우가 많다.

상황이 이러니 건축가도 시공사도 그저 문제가 될 만한 것은 하지 않으려 한다. 

건축주에게서 불평이 나오지 않는 선에서 서로 암묵적으로 동의를 하게 되는 것이다. 

건축가도 시공사도 건축주라는 가이드라인 안에서 수동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이 경우 건축은 딱 건축주가 생각하고 있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사람을 다루는 측면에서만 보면 영리하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같은 돈을 써도 누구는 건축가가 자발적으로 가진 능력 이상을 발현하도록 하고, 

누구는 갖고 있는 최소한의 능력만 쓰게 만든다. 

 

사실 생각해보면 이게 어디 건축주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이겠는가. 

세상 대부분의 일이 그러하겠지만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그 사람의 능력여하에 따라 일이 잘 되고 안되가 결정되는 것이 큰 곳 중 하나가 건축사무소일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우리 사무실의 구성원들에게 가진 것 이상의 능력과 애정을 발현할 수 있게 하고 있는가? 

나는 영리하게 사람을 대하고 있는가?

우리는 건축주를 통해 여전히 배울게 많다. 

 

PS.

최근에 한 프로젝트와 설계를 진행하던 중 타절을 했다. 

미팅을 할 수록 점점 우리가 수동적으로 되어 간다는 것을 느꼈고, 

건축주와의 미팅이 점점 재미가 없어져 갔다.

전에는 그래도 꾸역꾸역 해서 마무리를 했지만, 그 과정 내내 힘들고 괴로웠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왠지 앞서 얘기했던 경우가 될 거 같았다.

건축주는 잘 믿지 못하고, 자기 생각대로만 가려하고, 

이런 경우 지금이야 그나마 괜찮지만, 현장이 열리고 나면 정말 괴로운 경우가 생긴다.

무엇보다, 지금 우리에게 이 프로젝트를 그럼에도 꼭 해야하는 이유가 있는지 생각했을때,

이런 마음으로 계속하는 것이 우리에게도, 건축주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거 같았다. 

또 하나를 배웠다.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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