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의 첫번째 colleague 인 박성일군이 6월4일부터 출근하였습니다 :)


Stay loose & be cool ......


지난주 회사 다닐때 동기였던 형님한테 받은 문자. 잘 지내냐며 마지막에 남긴 메시지.

그리고 지금 나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되지만 실천하기 힘든 상황.


울산 허가도면 박박 그리는 중. 아니 박박 그리는 것도 그리는 것이지만,

규모는 별로 되지도 않으면서도 도시계획심의대상이라 7월초 심의 안건 모을때까지

허가상 문제가 없어야 되려면 이번주에는 허가 집어넣어야 되는데,,,

당장 사무실에 걸려있는 몇가지 일들 신경쓰다보면 시간이 슝슝~


그리고 같은 대지 안에 들어갈 해비타트 주택의 표준도면이 변경되면서 기존 했던 배치가 

어긋나면서 요리조리 돌려보고 뒤집어보고하는데...


갑자기 드는 생각.


회사 다닐때, 직원들이 하는 농담중 하나.

건물이 완공 되고 나서 그 결과물을 놓고 '건축계에 또 하나 큰 죄를 지었네' 하며 서로 낄낄.

큰 죄? 그렇지. 맘에 들지 않은 거지. 그런 건물들 자기 손을 거치지 않았을 때는 누가 저런 건물을 하면서

손가락질 하지만, 정작 자기 손을 거쳐서 나온 건물에 대해서는 무척 관대함.

누가 그렇다는게 아니라 나를 포함한 일부 주변 사람들의 마인드.

그리고 팀작업에 건축 과정의 일부만을 책임지고 작업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실시설계가 거의 100% 외주화되면서 그림 그릴때는 저런거 아니었는데 내가 아닌 누군가가

실시 치면서 망친거다 하는 핑계. 또는 감리가 문제. 시공사가 문제.


물론 제대로된 건물 나오려면 건축주, 건축가, 시공자 세박자 모두 맞아야 된다고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때 별 생각없이 낄낄댈 일은 아니라는 것.


다시 지금으로 돌아와서

배치가 지지리도 안되서 '아 그냥 해버려' 하다가도 이미 이 작업들은 누군가 위에서 지시해서

그냥 해야 되는 '일'이 아니라 이 프로젝트에 걸린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 그리고 얼굴들이 지나가며

안되는 거 억지로 계속 끙끙 거린다. 

내가 여기서 손을 놓아버린다고 누가 왜 그랬냐고 따져 물을 사람 없지만,

그 전에 스스로가 납득이 되고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


이것이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이 아닐까 한다.


회사에서 팀으로 작업하며 프로젝트를 굴리던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


머리 쥐어 뜯다가 집에 돌아와서 제 자신 한탄하며...



Stay loose & be cool ...... 


도를 더 닦아야 겠음.


ps. D-90,  이 단어를 이해하는 모든 분들 화이팅!

본격적인 허가 준비 단계.

허가 전 울산 복지관 내 사택에 머무를 목사님 부부와 평면 및 입면에 대해서 협의

그리고 울주군청 방문.

건축과, 주택과, 도시과 세 곳들러서 나온 결론은...

도시계획심의 대상.

허가는 2건으로.

진입도로 확폭 필요.


뭐 하나 쉽게 되는게 한 개도 없구만. 이번 프로젝트 마치면 허가 단계 줄줄 외우겠어

목사님 부부하고 무한 대화를 나누다가 기차시간 3번이나 연기.


인심후하신 목사님 부부 덕에 점심때 먹은 메기매운탕 가시가 뱃속 어딘가에 걸린 느낌.

하품나고 찌뿌등한데 이 놈의 KTX의자는 왜케 불편한겨.

목이 분리되는 듯한 신기를 경험.


하암~~~ 

이번 주가 지나고 나면 사무소를 정식으로 개업한지 만 3개월이 된다. 요즘 파트너와 같이 이야기하면서 서로 공감하는 부분중 하나는 하루하루는 빠르게 지나가는데, 뒤돌아보면 이제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 물론 사무소 구한다고 서울을 헤집고 다닐 때는 두꺼운 외투 입고도 덜덜 떨었는데 이제는 반팔입고 다니니 몸은 시간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하지만, 이 머리가 체감하는 시간은 1년 가까이 흐른 것 같다. 아직 매일매일이 낯설고 고민하는 순간들의 연속이지만, 조금만 시간이 더 지나면 쏜살같이 시간이 흐르겠지. 그 때가 되면 또 다른 무엇인가를 찾아 나서야 하는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현재 우리는 하나의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마쳤고, 두 개의 건축프로젝트를 진행중에 있다.


완료된 인테리어 프로젝트는 작가에 의뢰한 사진 촬영이 마무리되는대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조금만 기다리시라.


그리고 두개의 건축 프로젝트는 해비타트에 대한 재능기부 또는 그것을 통해 파생되어 현재 진행중에 있다. 

해비타트와의 인연은 앞서 사무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간단히 설명을 했으니 넘어가기로 하고

지난 2012년 1월로 돌아가보면...

그 때 Y와 나는 아직 각자의 사무소에 소속되어 있었고, 물리적인 거리로 인해 온라인 상으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앞으로의 우리 사무소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짜고 있었다. 그 시기쯤 해비타트로 전화가 걸려왔다. 그 전까지 우리는 해비타트가 우리 서로가 같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든 하나의 계기 또는 전환점의 역할을 마치고 장렬히 떠나갔다고 생각하고 별다른 미련조차 두지 않았다. 하지만 기회는 어디서 어떻게 찾아올지 아무도 모르듯이 해비타트 내부 조직에 변화가 생기면서 우리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해비타트에서 새롭게 기획하는 특별 건축 프로젝트에 대해 제안이 들어왔다. 물론 재능 후원이 바탕이 된 제안이었지만, 혈기 넘치는 서른 초반의 젊은 건축가에게는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손에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100% 협력해 줄 동반자가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매력이었다. 그리고 단순히 어느 개인, 누군가에게 좋은 집을 지어주는 의미 이상의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우리는 사무소를 내고 곧 해비타트와 후원 협약을 맺게 되었다. 

당시의 사무소 재정을 담당하는 나는 개인적으로 (Y는 물론 다른 생각을 가졌겠지만)

사무소 재정상태가 구멍만 나지 않고 프로젝트를 'JYA'이름으로 완공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기회가 있을까하는 생각.


이후 울릉도 도동에 20세대 해비타트 하우징에 대한 계획이 진행된다.  지금은 계획안이 마무리 단계. 좀 더 마무리되면 웹사이트를 통해 소개할 기회가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프로젝트는 울산 구미리 프로젝트.

실은 이 글을 쓰고 있는 장소는 울산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 안이다.

이제 동대구를 지나가는데, 아직 서울까지는 2시간 남음.

오늘! 그 동안 지지부진하게 끌어왔던 여러 문제들을 교통정리하고 계약!!!!

프로젝트의 시작은 2개월 전이었고 그 동안 여러번 협의를 거치다가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울산 구미리에 해비타트 주택 3동과 복지관 1동 계획.

해비타트 주택은 표준설계도면에 따라 대지에 앉히고 복지관 설계에 대한 스토리는 웹사이트에 이미 3월에 올려져 있다. 


<울산 구미리 프로젝트 보기>


3월에 계획설계에 대해 마무리가 되고 울산에 내려갔다.  설계안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건축 설계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여기서 건축주와 이견이 생긴다.

계획설계의 대가성 여부와 건축설계비 적정성

이 두가지 문제는 사무소를 운영하는 설계인들이라면 프로젝트마다 늘 따라다니는 고민이자 해결되기 쉽지 않은, 그래서 해결되기 보다는 위의 문제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배려하는 건축주를 만나기를 바라는 그런 상황임은 이미 알고 있던 터.

계획설계, 아니 계획설계라고는 처음 들어본다면서 가설계 아니냐고. 어디서 나온지 모를 정체 불명의 용어.

모두들 교회건축이나 주택건축 한 두번씩 지어본 경험이 있으신 건축주 분들.

그 분들이 알고 있는 프로세스는 가설계 3~4군데 받아보고 맘에 드는데 골라서 설계 진행.

물론 가설계는 돈 주는거 아니라시네.

우리는 시작하면서 계획설계도 돈 받고 하자. 엉뚱한데 힘쓰지 말자고 다짐. 하지만 대부분 특히, 지역 사무소 대부분이 그러할진데 

이를 어찌하리오. 이것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민할 문제다. 같은 설계를 업으로 살아가지만 전혀 다른 생태계에 살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건축 설계비.

평당 4만5천원. 지역에서 설계일 하시는 건축주 인이 부른 제안서에 적힌 설계 단가.

우리가 요구한 설계비는 건축사대가요율로 계산해서 제출. 따져보니 평당 15만원선.

3배나 차이나는 구나.

이를 또 어찌하리오.

원래 고시로 정해진 요율이 이렇습니다. 그리고 공사비가 큰 차이가 없더라도 다른 공간의 퀄리티가 있습니다.

이런 설명도 10~20% 차이가 났을 때 얘기지, 3배차이나는 설계비 가지고는...

결국엔 설계비가 일정부분 조정이 되고 계약에 이르렀다.

단순히 설계안과 설계비로 결정나는 상황이었다면 이 프로젝트는 훅~하고 날라가버렸을지 모른다.

우리가 해비타트 후원 역할을 하고 있고, 해비타트 주택에 대해서는 재능기부형식으로 진행하고 복지관만 요율에 따른 설계비를 책정한 반면에 지역 사무소는 전체 용적에 그냥 가격으로 후려쳤는데 결국엔 가격은 비슷해짐.

이것 외에도 여러 역학적인 상황들이 들어맞아야 현실적인 (이것 또한 현실적일까 의문이지만) 설계비로서 협상이 된다는 사실에

쓴 뒷맛이 남는다. 

여기서 드는 생각.

Y의 말에 의하면 네덜란드 건축사협회는 설계비 덤핑한 업체에 대한 제제조치를 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한국 협회는?

이건 엄연한 생태계질서의 교란인데.

폭리를 취하자는 것도 아니고 적정한 수준 받아서 설계 날림으로 하지 말고 제대로 하자는 건데.


여하튼 2달여간의 밀당의 결과 도장 찍고 서울 올라가는 길.

올 가을까지는 한 프로젝트에 올힌하며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아... 시험 준비도 해야하는구나... 이런~


지난 금요일 

Y와 나는 호젓한 오후시간을 보내다 '젊은'건축가들이 살아가는, 그리고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문화역서울'로 향했다.


건축한계선. 금요토크. 


사이건축,더시스템랩,오즈 

진행은 김광수 김일현 교수

객석에는 민현식, 이종호 건축가.


특별한 주제가 정해져 있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가다보니, 

'이전'세대와는 다른 '젊은' 세대의 건축에 대한 태도, 과정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이후의 세대를 맡을 객석의 학생들의 이야기.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고민들

그리고 실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건축가들의 삶.


느낀 점.

그들의 생각과 Y와 내가 그동안 나누었던 이야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과 우리는 대충 10년 터울인데...  별 차이를 못느끼겠다는 것은 누가 문제인거지?

어쩌면, 치열한 환경 속에서 적응해가는 같은 모습일지도.


끝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서울역앞의 군중속으로 들어서며,

우리의 이야기거리를 만들어야겠다.

이번 울릉도 프로젝트가 좋은 계기가 되어 

다른 사무소가 가지지 못한 이야기거리를 지어내야 겠다는 대화로 마무리.


이번주 화요일 울릉도 답사 예정!~ 두근~



JYA와 한국해비타트가 함께 진행하는 울릉도 social housing project가 

MBC '나누면 행복'에 총 5회에 걸쳐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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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을 준비하면서는 사업을 시작하는 것 자체에 대한 낯설음과 함께 여러 행정적인 처리를 어찌해야 하는지 나름 고민이 많았다.

실질적으로 사무소를 설립하는 일이 단순히 설계를 '잘'하고 좋은 건축물을 위해 에너지를 쏟는 일외에도 수많은 행정적인, 세무적인 일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직접 해야한다.

개략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서 포스팅을 했지만, 당시에는 빠뜨리거나 미루어왔던 업무들을 처리하기 위해 지난 주에 세무서와 세무사사무소를 찾았다.

일단, 세무서를 찾은 이유는 사업자등록의 업추가.

지난 사업자 등록시에는 '건설업-인테리어 공사'로 등록을 했다. 당장은 라이센스의 문제로 인해 건축설계를 업종으로 등록하지 못해 차선의 방법으로 등록....한다고 했지만,

이 사업자 등록증, 건축주 또는 같이 일할 단체에 우리의 법적인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보내줘야 하는 상황에서, 인테리어공사라는 타이틀은 조금 어색하다. 어색하기 보다는 맞지 않다.

그러던 중,  ANM구리캠프에서 가졌던 김소장님과 이야기중 업등록 그냥 해달라고 하면 된다고 얘기를 듣고, 

아... 그러면 우리도 정정해야겠구나

생각난 김에 운현궁 맞은편 종로세무서로 찾아가서, 업등록 정정 서류 작성하고 신고.

'서비스-건축디자인 및 연구'

'건설업-인테리어 디자인 및 공사'

업등록의 명칭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유연성이 있는듯. 어차피 세무서에서는 각 사업장의 업종을 코드로 관리하기 때문에 그 세부 명칭에 대해서는 업종과 연관성을 고려해서 사업자의 요구대로 작성해줌. 

이로써, 사업자등록증 정정 완료.


그리고 이어서 바로 세무사사무소 찾았다.

복식부기, 기장대리, 부가세신고, 소득세...  뭐 이런 사무소 차리기전까지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처음에는 객기로 내가 직접해보겠다고... 객기라기보다 사무소에서 돈의 흐름이 빈번하지도 않겠거니와, 매달 10만원씩 고정비용이 잡힌다는 생각에 책 두 권사서 직접 해보겠다고 나섰다가 결국엔 포기.

그래서 인근의 세무사사무소 찾고, 세금관련 업무를 맡겨버렸다.

Y가 일전 언급했던 이야기지만, 전문적인 일은 전문가한테 맡기자는 것. 혼자 해보겠다고 나선 일이 지금와서 보면 조금 한심스러운 면이 있다. 

이로써, 매달 10만원, 그리고 연말 정산해서 매출대비 비용 몇십을 또 청구받겠지만,,,  그동안 한 구석에서 찜찜하고 어서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하고 끙끙앓고 있던 이를 뽑아버린 느낌.

그만큼 일 열심히 해서 그정도 비용이야 푼돈으로 만들어 버려야 겠다고,  뭐 결국에는 돈 이야기로 시작했으니

결론도 돈으로 끝나는구나. ㅎㅎ


20120407

J



JYA 가 울릉군청에서

울릉도 프로젝트와 관련해 울릉군수님과 MBC , Habitat 관계자분들께 프로젠테이션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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