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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프로젝트가 이번달 14일부터 18일까지 고려대학교 조치원캠퍼스에서 열리는 패널조립행사를 시작으로 kick-off 됩니다.

그때 참가자들에게 보여주기위해 모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일주일후에 무사히 완성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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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희가 사무소에 합류하였습니다.

이로써 JY에 이어 마지막 'A' 가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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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M 의 김희준 소장님과 함께 곤지암에 자그마한 프로젝트를 위한 사이트를 보러 갔습니다

간김에 양평에 들러 소장님이 사주신 민물고기매운탕도 먹고

마지막으로 egg chapel 에 들러 그 웅장한(?) 자태를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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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 시기에 그 정도 되는 사무소를 그런 상황에서 그만두기란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

하지만 성일은 이 주렁주렁 붙은 우려들을 단순히 좀더 재밌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별거 아닌듯 과감히 떨쳐내었다.

물론 본인에겐 별거 아닌일은 아니었겠지만.

어쨌든 그의 과감한 용기에 응원을 보내고 

또한 언젠간 반드시 부상할 새로운 건축의 시기에 함께 빛날 수 있기를 바란다.

여기 그의 짧은 글을 소개하며 그의 다음 선택이 무엇이 될지 기다려본다.





-우주의 중심이 대지빌딩 205호에 머물었던, 지난 한 달-


“그만두겠습니다.”

사실,  불과 두 달 전만 하더라도 두 분 소장님을 만나고 여기에서 일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  이 모든 일은, 짧은 말 한 마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아니었더라도 누군가 했을 일, 그런데 우연찮게 제가 하게 된, 저에겐 매우 특별한 경험.

지리산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무심코 친구에게 온 메세지,
“선배가 하는 사무실이 있는데, 전인적인(?) 인간을 원해.  지금 당장 하는 거 없으면 해볼래?”
“전에 있던 사무소와는 극과 극인데?  무엇이든 해보는 게 좋겠지?  가볼게.”

그렇게 시작한 일이 한 달이 되었습니다.  

JYA-rchitects에 오게 된 것은 분명히 행운입니다.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었고 경험하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동시에 맡았던 일이 잘 되지 않은 것은 불행입니다.  뛰어난 인재는 주어진 시간이 아무리 적다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일을 마무리 짓는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이 일은 사무소 측에서는 ‘손해’이지만, 저에게는 무조건 ‘이득’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지난 한 달을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알아가는데 쓸 수 있었으니까요.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저에게 이 소중한 경험은 앞으로 한 달 이상의 의미를 가질 겁니다.  해 본 것과 안 해 본 것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크니까요.  그 차이를 알기에 이 모씨는 그렇게도 ‘해봤는데’를 연발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 모든 상황은 우연의 백만 제곱 정도는 될 것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우주의 중심이 제 주위를 맴돌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이 번 경험이 이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겨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누군가의 눈에 ‘실패’로 보이더라도  그 때는 ‘실패’가 아니라 누구도 무시못할 ‘경험’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믿습니다.  거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척박한 모래 밭에 조금씩 더 깊은 뿌리를 내릴 것이라 확신합니다.

‘과도한 노동과 적은 보수’, ‘사양 산업’, ‘염가 설계’라는 암울한 말들로 점철된 건축계에, 쓰러지더라도 부러지지 못할 굳건한 나무로 자라날 수 있는 뿌리가 되어주세요.
‘나만 살면 돼’가 아니라, ‘내가 잘되야 내 후배들도 나를 보고 따라오지’라고 자신감 있게 말하던 그 모습, 몇 년 뒤에도 그대로 뵐 수 있기를 간절히 빕니다.  반드시 그럴 것이라고 믿습니다.  뒤에서 응원하겠습니다.

첫 번째 collegue가 된 것을 감사하며,
2012년 7월 11일
박 성 일 드림

추신 : 누군가는 걸음마를 내딛는 갓난 아기로 볼지 몰라도 제 눈에는 무소불위의 전차같았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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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J 와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 중에서 어떤게 제일먼저 지어질까 하고 얘기를 하곤 했다.

시기적으로 울릉도 프로젝트가 그리될 줄 알았었지만 1년짜리가 2년짜리 프로젝트로 바뀌면서

그럼 울산 프로젝트가 먼저 되겠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다.

혹시 이게 내년으로 가면 충청도 어딘가에 지어질 프로젝트가 먼저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우리의 이런 예상과는 다르게 전혀 예기치 않았던 일이 먼저 끝나버렸다.

이 일은 예기치 않게 들어와서는 눈깜짝하는 사이에 끝나버렸다.



이 프로젝트를 돌아보면 우선 머리가 아파온다.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그렇고

건축주의 얼굴을 떠올리면 미안하고

또한 어떻게 이 프로젝트를 글로 정리해야 하나 생각하면 또한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적 결론을 내린다면

이 프로젝트는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반은 실패했다고 본다.

물리적으로도 우리는 돈을 손해봤으니 실패한 것이고

건축주입장에서는 공사가 끝나고 나서 몇몇 골치아픈일들을 겪었으니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을 것이다.

건축주가 충분히 만족하지 못했다면 심리적으로 나는 실패했다는 느낌을 갖는다.



프로젝트는 인테리어 겸 외부디자인 프로젝트였다.

아는분이 부탁하신 이 프로젝트는 첫 미팅이후 바로 진행되었다. 

건물은 신촌역근처에서 오래사신분들은 대부분 아실만큼 매우 오래된 건물이었고

이 오래된 건물은 관리되지 않아서 물리적으로 너무나도 열악한 상태였다.

이에 더해 건물주와의 (혹은 건물주사이의) 관계도 복잡했고 예산 또한 매우 적은 편이었다.

그에 비해 손대야하는것은 1,2 층외관, 계단, 화장실, 그리고 점포 내부까지였다.


다행히 건축주는 매우 열린분이셨고 한복디자인을 하시는 분 답게 디자인에 대한 존중이 있으셨다.

따라서 전적으로 믿어주시려 하셨고 다른 일련의 간섭도 하지 않으시려 하셨다.

매우 이상적인 건축주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점이 우리의 부주의로 인해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지만 말이다.


건축주의 요구는 매우 간단하면서도 구체적이었다.


'한복집이되 한복집같지 않게 해달라.

모던하고 심플한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점포가 작은 크기이지만 홀같은 여유있는 공간을 갖고 싶다.

그외엔 기타 한복집에서 요구되는 실들이 필요하다.'


앞서도 인테리어 프로젝트에 대한 소회를 적으면서 인테리어 프로젝트가 갖는 장점에 대해 언급한 바가 있다.

그러한 매력은 바로 이러한 요구를 받았을때 어떻게 이를 담아내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그 해결책을 나름대로 

만들었을때 얻을 수 있다.

즉, 속도감 있이, 매우 제한된 조건에서 특별함을 만들어 내는 공간탐구의 기회라는 것이다.

내부적으론 저런 건축주의 요구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였고

외부적으로는 어떻게 이 조금은 특별한 한복집에 어울리는 외부디자인을 만들것인가에 집중을 하였다


그 결과에 대한 보고는 다음의 링크에 담겨져 있으니 여기선 보여지지 않은 이야기를 계속하겠다.


프로젝트 보기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우리는 몇가지 관계를 시험, 정립해 보고자 하였다.

(적어도 인테리어 프로젝트에 한해선 작동할 수 있는 관계를 말이다)



그중 첫번째는 우리와 시공자와의 관계였다.

인테리어프로젝트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디자인 이후과정에 있어 최대한 에너지 소비를 아끼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와 의사소통이 잘 되고 정직한 시공자를 찾아 올바른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필요했다.

따라서 우리는 그런 관계의 시작이라 보고 이 일을 여러업체를 알아보지 않고 알고 지내던 한 업체와 계약을 하였다.

물론 서로에게 충분치 않은 예산이었지만 우리의 이윤을 포기하고라도

시공자에게 최대한 맞춰서 계약을 하고자 노력하였다.

(노력했다라는 말은 시공자가 만족할만큼 주지 못했다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함께 일한 시공자분께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설정은 일정부분 실패했다고 본다.

첫째는 본래 시공과정에서 현장을 찾는 빈도나 기타 수반되는 잔업을 줄여서 우리의 에너지를 최대한 아끼려는

의도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거의 매일 가다시피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는 물론 내 개인적인 성향상 매일 봐야지만 안심이 되는 것도 있었지만 매우 속도감있게 하루하루 달라지는

현장에선 설계자가 보거나 확인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상황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거기서 생긴것이 아니었다.

외장재를 붙일때 외부갈바업체에 색을 포함한 이미지를 넘겨주었다.

그리곤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는 업체의 말만 믿고 도장을 할때 직접 가서 확인하질 않았고

막상 현장에서 색을 칠해온 외부조형물을 보는 순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보라색에 분홍색이 칠해진 조형물들이 외벽에 붙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건축주의 우려와 개인적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색의 조형물을 달아둘 수 없는 이유로

다시 떼어다 재도장을 하는 상황까지 갔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결국 예산을 넘겨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 색이 전달되는 과정엔 총 2번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첫번재는 우리가 만든 이미지를 업체로 보내서 출력을 할때다.

이때 이 업체가 무슨 종이에 출력을 하느냐,

어떤 파일형태로 출력을 하느냐 등등의 조건에 따라 우리가 보내준 색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색이 출력되어진다.

두번째 포인트는 이 출력한 종이를 가지고 업체는 다시 도장공장을 찾아가서 출력된 색대로 칠해주기를 주문한다.

이때 도장공장에서는 숙련된 분이 손으로 색을 섞어 가며 눈으로 색을 비교해가면 색을 맞추신다.

바로 여기가 두번째이다.

보통의 경우 두번째보다는 첫번째에서 오류가 발생하고 이 오류는 색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결정적 오류가 되버린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직접 출력한 색을 가지고 업체에 전달을 해야했고

도장을 할때 공장에 직접가서 확인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오류가 발생할 거라는 예측을 하지 못했고 결국 건축주와 우리 모두에게 불쾌한 상황이 만들어졌었다.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운 셈이다.


현장에서 도장아저씨가 수작업으로 조색중인 모습


이 시공자와의 지속적이며 신뢰를 만들어 가기 위한 관계설정에 있어선 

사실 이 프로젝트 이후 다른 프로젝트가 있어서 연속적으로 시공자와 일을 함께 해가면서

관계를 다듬어 갔으면 좋았을 것이었겠지만 그렇지못해 그 효용성에 의문이 남는다.



두번째는 건축주와의 관계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건축주는 매우 이상적인 타입이다.

모든것을 믿고 맡길테니 알아서 해달라는 것이다.

이 '알아서 해달라' 가 건축가에겐 굉장히 달콤한 말처럼 들리지만 실은 그것이 독이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프로젝트를 하는동안 특히 외장에 대해서 우리는 가급적 간판을 작게 만들고 (처음에 아예 안만들까도 했지만)

한복집 자체가, 더 나아가 그 건물 자체가 그냥 하나의 이미지만으로 인식되기를 바랬다.

그래서 이 의도를 3D 이미지를 포함해서 건축주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하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건축주분께 '알아서 해주세요' 라고 말씀하지 말고 꼼꼼히 보시라고 요구했어야 했다.

그때 그렇게 넘어간 일이 결국엔 시공이 되고 나서 문제가 되었으니 말이다

이 책임은 일견 우리에게도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외장에 칠해진 색이 우리가 원했던데로 100%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축주께서도 이 부분을 일전의 미팅에서 간과하셔서 막상 시공되고 나서 당황해하신 측면이 있었다.

또한 간판에 관한 부분도 결국 건축주께서는 규제를 넘기더라도 최대한 큰 간판을 원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설치한 간판을 보시곤 좀 걱정을 하셨다.


이렇듯 건축주가 어느부분에선가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을 지으시면 건축가는 마음이 불편하다.

돌이켜보면 이 문제의 원인은 초반 미팅에 있었다고 본다

초반에 좀 귀찮고 번거롭더라도 건축주에게 가급적 많은걸 꼼꼼하게 설명하고 얘기하고 의견을 교환했어야 했는데

'알아서 해달라' 는 말에 '알아서 해줘야겠다' 라는 맘으로 답을 했으니 결국 문제 아닌 문제가 생긴것이 아닌가 싶다.


건축을 하면서 언제나 건축주를 만족시키기는 어렵다.

때로는 서로 얼굴찡그릴때도 있고 서운할때도 있고 아쉬움이 남을때도 있다.

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다만 그것이 그 과정에서 서로 충분한 의사소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랬다면

서로가 마음속에선 납득할 수 있는 면이 있다.

하지만 그럴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미팅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아쉬운부분이 생긴다면

이는 서로 서운한마음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반드시, 설령 건축주가 지인이기때문에 그럴 필요성이 없다고 판달될지라도,

최대한의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야지만 이후 결과가 나왔을때 아쉬운 부분이 생기는 걸 최대한 방지할 수 있기때문이다.


특히나 인테리어같은 경우엔 시공속도가 매우 빠르기때문에 사전에 얘기되지 않은 부분을 수정하고

중간에 다시 상의할 여유가 많지가 않다. 혹은 그럴수 있는 타이밍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

또 다시 강조하지만 언제나 충분한 의사소통과 의견교환이 중요하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생각지도 못했던 첫번째 결과물이 끝났다.

비록 온전한 건축프로젝트는 아니었지만 언제나 모든게 건축이고 디자인이라는 마음으로 진행하였기 때문에

감회도 새롭고  또 아쉬움도 남는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면 언제나 건축주의 얼굴이 떠오른다

처음에 우리에게 찾아왔을때의 얼굴과 프로젝트가 끝났을때의 얼굴을 떠올려보면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특히나 더 건축주에게 감사드리고 또 미안한 마음도 동시에 든다.

부디 원하던 '한복계의 아이돌' 로서 한복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올 수 있도록 사업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우리가 만든 저 한복집이 그 성공의 조력자가 되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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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인동과 황학동

사무실은 청계천에 면해 있어 주변에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숨어있다.

그 중 사무실에서 슬리퍼를 질질끌고 5분여를 걸어가면 과거 청계천에 있던

풍물시장이 집단이주후 모여서 장사를 하고있는 풍물시장이 있다.

머 누가 설계했는진 잘 모르겠지만 참으로 재미있었을거 같다는 얘기를 하며 둘이서

점심식사후 쏟아지는 잠을 쫓아보고자 산책을 갔다.

풍물시장을 가본 분들은 말 안해도 아시겠지만, 생각보다 무척이나 재미있다.

예전 세운상가 복도나 육교에서나 팔았다던 성인비디오테이프와 만화까지도 그대로 팔고있다.

소소한 구경거리들이 가득차 있다.

마치 숨겨진 다락방을 뒤지는 느낌으로 '아!' 하고 감탄사를 연발케하는 것들을 찾는 재미 또한 솔솔하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램프를 따라서는 1970년대 서울의 사진을 전시 해놓았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옛모습들이다.

가서 한번 보시라.

81년생이상은 공감하실게 많이 있으실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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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 짓는 social housing 프로젝트가 구체적 일정하에 본격적인 진행에 들어갔다





그 시작즈음해서 프로젝트가 내포하고있는 몇가지 의미들을 짚어보고 경우에 따라 

그 중에서 우리가 진행 중간중간 반드시 되짚고 확인해봐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보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는 모순과 그들의 접합에 대한 것이다


그 시작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집합주거를 목적으로 하였으되 그 실행은 사회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대기업의 자금후원에 의해 높은 수준의 공사비로 지어질 것이다.

이것이 부의 분배라는 차원에서의 흐름이라 순진하게 이해할 순 없다.

그 결과로서 이 주거는 기업의 '홍보'라는 목적을 동시에 달성해 주어야 한다.


이 프로젝트는 매우 민주적인 시스템을 내포하고 있었다.

'민주적' 이라는 의미를 이 글에 한해 한정지어 정의하자면

좀더 폭넓은 범위의 다양한 조건에 대해 보급가능한 시스템을 내포하고 있었다는 의미이다.

20세기 근대건축이 규격화와 공업화를 통해 주택을 보급하고자 했던 것에 대한 매우 한정적이고 구체적인

영향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 프로젝트는 트럭에 실려 이동될 수 있는 기본모듈을 시작으로 한다.

이 모듈은 매우 구체적이며 제한적이되 동시에 우리사회의 다수의 대상자를 위해 기획되었다.

또한 그 구축은 불특수인에 의해 가능한, 매우 대중적이고 즉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프로젝트는 민주적인 건축의 구축시스템을 전제하고 있었다.

하지만 섬이라는 대지의 특수성, 건물의 외장재나 공사과정의 일부가 외부의 영향력아래 결정되었다는 점들때문에

전체집합주거를 구성하기 위한 기본유닛의 구축은 특수직공인에 의해서만 가능하게 바뀌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대중의 역활과 참여는 매우 제한적으로 바뀔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프로젝트는 민주적이면서 동시에 특권적인 성격을 갖는다.


이 프로젝트는 매우 특별한 여러조건들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건 입주대상자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개인주택이 아닌 집합주거에서 그 입주대상자들이, 그것도 각각이 특수한 조건과 사연을 가지고 있는,

정해져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디자인에서부터 구축까지의 건축과정 중에 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진행이 가능한 조건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 집합주거라는 건축영역에서 집이라는 물리적조건과 주거민이라는 주관적 주체사이에서 발생하는

많은 괴리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주체 참여적이며 민주적이며 또한 타협의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은 매우 에너지낭비적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동안, 특히나 집합주거에 있어, 건축가 혹은 공급자 위주였던 주택공급의 성격이

소비자 위주의 상호합의를 통한 변증법적 해결방식의 성격으로 현실화 되어가는 과정에서 가져야할

필연적인 진통일 것이다.

울릉도라는, 가는데만 유럽에 비행기타고 가는 시간정도가 걸리는, 매우 힘든 물리적 여건이긴 하지만

프로젝트 진행동안 어떻게 그 과정을 열린상태로 만들고 유지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구조적으로도 또 재료에 대해서도 매우 반대적인 것의 접합이다.

목구조와 철판의 외장재, 목구조와 테라스하우스, 목구조와 습식공사와 테라스방수...

어찌보면 목구조가 가지고 있는 매우 한계적인 상황들을 타계하기 위해 목구조와 반대적 성격을 갖고 있다고

인식되어오던 재료와 공법들과의 접합을 시도하고 있다.

좀더 범위를 넓혀보면 프로젝트는 디자인과 구조방식과 재료의 조합이 모두 각각의 관계에서 간극을 만들어 낸다.

즉, 이질적인 것들의 조합이다.

이 이질적인 관계에 대한 시선을 조금 더 넒은 범위로 확대해보면 이 조합뒤엔 자본의 요구와 대중의 관심과 참여라는

다양한 요소들이 관계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우리사회에 지금까지 그 존재가 매우 미미했던 social housing 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식하고

싹을 트기 위해선 이렇듯 서로 이질적인 요인들이 눈에 보이게, 혹은 보이지않게 얽혀서 원하든 원치않든

한시적으로나마 손을 잡고 합종을 해야지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그 결과가 어떤 모양으로 완성되고 작동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질적인 요건들이, 그 차이들이 긍정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면 이는 양극화, 다양화, 유목화, 잡종화 되어진

사회에서의, 최소한, 건축적 역할이 그들과 관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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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 Habitat magazine 에 소개될 울릉도 집합주거 프로젝트를 위해 신예은팀장님과 약 1시간동안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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