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호와 2호, 그리고 몇호인지 잘 모르겠는 옛날직원 창원이,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1호는 우리나라 1등 사무소에 다니면서, 이제 1번째 아이를 기다리고 있는, 예비엄마로써
어떤 면에서는 인생의 큰 변곡점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일을 하는 여성으로서,
안타깝지만 우리사회에서는 아이를 갖음으로서 어쩔 수없이 마주해야 하는 선택의 순간들이 있고,
그 선택들 안에서 고뇌하고 괴로운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음을 간접적으로 알기에,
그녀의 용기와 지금의 고민들이 공감이 갑니다.
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건
그저 지금 당장의 건강과 행복한 시간과 좋은 생각들에만 집중하는 것임을 모두가 알고 있기에
그저 그렇게 저희도 바랄 뿐입니다.
2호는 독립해서 벌써 만 5년의 소장이 되었습니다.
성공의 상징인 그랜져를 운전하고 온 백소장,
예전에 같이 지방다녀올때 운전할줄 모른다면서 차에 타자마자
도착할때까지 2시간을 옆에서 내리 자던 그 모습은 다 거짓이었다는 걸
몇 년이 지난 오늘에야 깨달았습니다. ;;;;
독립해서 건축을 하고, 사무실을 운영하고, 프로젝트를 여럿 하다보면
마주할 수 밖에 없는 희노애락을 지금 모두 겪고 있는 백소장,
그래서 그녀의 힐링을 위해 우리의 "노노노노" 였던 지난 1년을 얘기해줬습니다.
대외비였는데 백소장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안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흐흐흐흐 ㅠㅠㅠ
건축을 한다는 건 다 그런거라고,
그냥 일상처럼 생각하고,
너무 감정이입하지 말라고,
무엇보다 너만 힘든게 아니라 다~~~ 그러고 산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이건 저희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건축이 여전히 재미있다는 그녀의 멋짐에 감탄을 했지멉니까 ㅋㅋ
마지막으로 창원이,
처음에 친구들과 IT회사(요즘 가장 핫하다는!)를 차렸다고 찾아왔었는데
그 사이에 직원이 생겨서 지금은 9명이나 되고,
무려 투자자에게 투자도 받고,
이제 곧 유니콘기업이 될 날만 남은 것 같습니다.
건축을 참 잘했고,
건축을 여전히 좋아하지만,
그건 언젠가 기업을 매각한 후 자산가가되서
내 돈으로 할 거라는,
감히 우리같은 것들은 꿈꾸지 못할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ㅎㅎㅎ
안 씨이오님의 하루빠른 성공을 빌며,
자산가가 되면 거기서 떨어질 콩꼬물을 기대하며
저희는 잘 버텨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흐흐흐흐흐~~~~
찾아와준 것 만으로도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이럴때마다 다짐하는 건 이 친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친정(?)이 되도록
분발해야겠다는 겁니다.
다들 미리 해피 2023~